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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03 13:34:38
Name 빼사스
Subject [일반] 무시무시한 각종 시나리오들, 대법원의 정치 관여가 불러온 혼돈
대법원의 이례적인 행동으로 인해 온갖 시나리오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든 아니든 갖가지 시나리오에 다들 혼돈의 도가니로 빠졌고
한덕수가 뭘 하든, 아니 오늘 국민의 힘 최종 결선인데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이틀 만에 6만 페이지를 읽었네 마네, 대법관들 정말 봤으면 로그 까보라고 서명받고 있고요.
이런 이전투구가 정말 스트레스받는 하루입니다.
대선이란 건 나라의 미래를 논의해야 하는 자리 아닌가요?
특히 각종 시나리오는 그 내용이 점점 황당해지는데,
이런 초법적인 짓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드는 것도 황당합니다.
이건 다른 누구도 아닌 대법원의 이례적인 행동이 촉발시킨 일입니다. 정도를 지키지 않고 선을 넘었어요.
한번 넘은 선은 또 넘길 수 있다는 겁니다.

우선 아래 다른 분이 올려주신 글에도 있듯이, 15일 파기환송심에서 유죄를 때리고(벌금 100 이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상고 이유서 20일+7일을 주지 않고 바로 7일 만 주고 때려버린다 입니다.

이것도 무서운데 진혜원 검사는 더 끔찍한 시나리오를 들고 오더군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줍니다. (대법에 유죄인데 고법에서 무죄요?) 그런데 무죄를 받으면 검사가 항고하고
대법에선 이재명 후보에게 기회 없이 바로 파기자판 때린다는 겁니다. 이건 그냥 아무것도 못 하고 손 놓고 당하는 거지요.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 그리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고법 판사나 대법 판사 탄핵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워낙 초법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고, 단 한 번 삐끗하면 5년이라는 행정 수반 자리를 넘기는 뼈아픈 결과를 내기 때문에
서로 수 싸움에 여념이 없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영현백에 들어갈 뻔한 사람들입니다. 목숨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니.. 왜 사법부랑 수싸움하는 상황을 걱정해야 하는 건가요?
적어도 이번 대법원 이전의 법원은 정치랑 연결되는 걸 극도로 조심하였고,
제 기억엔 여러 차례 선거 관련 재판은 일부러 선거 이후로 미루곤 했습니다.
낯선 광경입니다. 게다가 무려 4개월 동안 온갖 억측과 고민이 가득했던 헌재 논의 과정과 대비되어
대법원인지 아니면 동네 반상회인지 모를 상황이 되었고요.

그리고 이번 대법원의 정치 지형을 보면서 느낀 또 하나의 걱정은, 바로 내란수괴와 내란범들에 대한 대법 판결이 매우 우려된다는 겁니다.
단순히 이재명 하나 떨궈내는 문제가 아니라 내란을 일으킨 인물들을 호위할 가능성이 높은 자들이 대법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법관이란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하루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직 판사 출신 도진기 작가의 단편소설 중 '완전 범죄'란 작품이 있습니다.
법관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판결하면서 자기 속 이념을 그대로 법에 반영하여
죄인에게 부당한 죄를 덮어씌운다는 설정을 다룹니다. 근데 이 글을 쓴 도진기 판사는
자신이 실제 판사로 재직하며 본 여러 사람에 대한 경험으로 썼다고 밝힙니다.
동료 판사에게 욕을 먹더라도 멱살잡이를 당하더라도 말이죠.
전 이 내용이 현재 일어나는 대법원의 모습에서 그대로 재연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법 개혁은 이제 스노우볼처럼 굴러가고 있습니다.
지금 개혁 못 하더라도 결국 개혁될 수밖에 없고 그 업을 착착 쌓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법관,
특히 최고의 법관이라는 대법관들 자신입니다.
그걸 모르고 당장 눈앞의 이익에 골몰하는 소위 엘리트들의 민낯에 고개를 내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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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슬롯
25/05/03 13:44
수정 아이콘
정치에 대해 잘잘못도 모르는 소위 일반인들이 봐도 지금 사법부가 이재명건에 대해 대하는 태도에 명확한 의도가 보이는 상황이고,

뭐 법쪽 공부해보신분들은 알지만, 문과의 끝판왕이 법이고, 문과의 시작과 끝이 절차를 지키는 것인데 지금 그 과정들을 뭉개버리고 수많은 논란들이 일어날것들을 본인들도 알고있는데도 진행시키는 것만 봐도 명확한 의도가 보여서 "앞으로 이 건으로 사법부가 발목이 잡히는 한 있더라도 어떻게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겠다" 라는게 눈에 보이거든요. 이게 말이 안되는게 사실 원래 전세계를 불문하고 선례라는 것에 목숨을 거는 사법부 (왜냐면 선례라는걸 남겨버리면 앞으로의 판결에 절대적 영향이 가기때문에) 에게 진짜 극한의 모순적인 상황을 지금 스스로 일으킨건데,

본인들이 저렇게 행동한 순간 "본인들이 주장하는" 민주당의 탄핵 폭거를 스스로 면죄부를 준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거는.
이재명이 죄를 지었다? 죄를 짓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본인들이 절차를 까버리고 이런식으로 일을 진행시킴으로써 사법부 스스로의 존엄성마저 포기한거에요. 이 행동으로써 이재명의 유죄 무죄가 중요한 문제 단계가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십자포화
25/05/03 14:23
수정 아이콘
이번 행동 하나로 그냥 민주당 측이 현재 이재명에게 기소된 모든 형사재판은 내란세력의 표적수사며 정치탄압이고 판/검이 결탁한 민주주의와 헌정파괴행위다! 라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실제 국민의 선택권 박탈에 법원이 개입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요.
저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지금 이재명 유무죄가 문제가 아니라 삼권분립 및 행정, 사법의 정치적 중립성이 완전히 박살나게 생겼어요.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권력 놓지 않겠다고 행정/사법을 쥐고 흔들며 목에 칼 들이댄 모양새고
다른 한쪽은 입법을 쥐고 진짜 법대로만 가자는 거지? 진짜? 우리 하고 싶은 대로 법 다 만들어서 니들 다 조져놓는다? 하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요.

이 상황 자체가 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새삼 이 상황을 불러온 윤석열과 내란세력에 다시금 치가 떨리네요.
이 위기 잘못 넘기면 이류국가 삼류국가로 후퇴하는 것 순식간인데 정말 나라가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This-Plus
25/05/03 14:04
수정 아이콘
여태 법원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궁지에 몰리니
검찰 + 법원 카르텔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네요.
이번에 뿌리 뽑지 못하면 평생 개돼지로 살아야 할 듯 합니다.
No.99 AaronJudge
25/05/03 14:17
수정 아이콘
아니 진짜…저는 계엄 막고 탄핵소추 하고 탄핵심판까지 하고 끝난줄 알았거든요?
근데 끝까지 바짓가랑이 붙들고 늘어지는게 정말……

법관, 그 중에서도 정점에 이른 대법관이 이러면 안 되는거 아니에요?
국민의 사법 불신 해소는 커녕 증폭을 자초하는거잖아요…
lightstone
25/05/03 14:17
수정 아이콘
결정적 선거 변수 제공에 [이례성]이 결합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네요.
설사 모든 의혹도 아니다 하더라도 의도(그 의도가 자기가 생각하기에 선했다 하더라도)를 가지고 개입한 이상 누굴 탓하겠나요. 대법원에 일말의 측은지심도 안생기네요.
25/05/03 14:23
수정 아이콘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이 될 때부터 대선투표를 해왔지만 진짜 이번 대선처럼 법원이 대놓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건 처음 봅니다.
십자포화
25/05/03 14:24
수정 아이콘
황당하기론 거의 군사정권 시절급이죠.
그것도 군사정권의 권력이 하늘을 찌르던 시절.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와 뭐가 다릅니까 이게?
25/05/03 14:42
수정 아이콘
97년 대선보다도 더 중요한 선거가 되어버렸어요.
선거과정에서 사법이 이딴식으로 개입하는게 용인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이란/터키 수준까지 떨어지는 겁니다.
25/05/03 14:48
수정 아이콘
절대 이재명은 안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최소 20~30% 되니 무슨 일이든 벌이는 거죠.
검찰동원해서 마구 잡이 기소로 사법적으로 죽이려했고,
그게 안되니 칼로 목을 찌르고, 그래도 안죽으니 사법부가 나서서 죽이려하죠.
그렇게 하면 안된다지만, 딱 이재명이 받은만큼만 국힘과 보수 정치인들에게 똑같이 되 갚았으면 하네요.
25/05/03 14:59
수정 아이콘
근데 판결문에 보면 김문기와의 교류와 백현동 관련 증거에서 고법에서 무죄를 선고한 근거 판단이 잘못되어 파기환송 한다고 나와있더라구요
2심의 심리가 부실했던게 아닐까요. 쟁점을 따질법도 없이 부실하면 선고도 빨라지겠죠
빼사스
25/05/03 15:03
수정 아이콘
오히려 2심 심리가 지나칠 정도로 상세합니다. 근데 대법에서 제대로 반론도 못 하고 그냥 잘못 해석했다 하나로 퉁칩니다. 2심 판결 나올 때도 2심에서 작심하고 대법에서 아무 반론 못 내게 하나하나 다 분리해서 설명했다고 분석들 했죠.
25/05/03 15:10
수정 아이콘
대법원 판단의 반대의견과 2심 판결문을 다 보면 2심이 부실했다라는 소리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캬옹쉬바나
25/05/03 16:12
수정 아이콘
2심은 1심이 왜 잘못되었나 하나하나 조목조목 반박해서 선고하는데도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습니다. 반대로 이번 대법원은 2심내용 반박도 안 하고 그냥 1심이 옳고 2심은 잘못 된 거야 ~ 이런 식으로 바로 판결 내려버렸죠
Jedi Woon
25/05/03 17:38
수정 아이콘
만약 대법 선고가 일반적인 상고심 처럼 진행되고 절차에 하자가 없었다면 2심의 심리가 부실했음이 더 자명했겠죠.
그리고 선고 기일도 더 뒤로 밀렸을 거구요.
닉언급금지
25/05/03 16:2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이 세상에 잘 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에 ‘공부’ 그것도 ‘법률공부’ 하나 잘 해서 법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 인문학적 소양, 공직자로서의 자세 등 법률지식 못지 않게, 아니 그 보다 더 중요한 시민적 소양은 검증된 바 없습니다. 평범한 국민들 중에는 위와 같은 능력에 있어 우리 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만 모를 뿐입니다. 국민은 그저 지배대상이, 재판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를 임명한 주인입니다. 결국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윗 글이 우리시대의 상식이 아닌 명문이 되는 상황이 슬픕니다. 화납니다. 그래서 투표하겠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간에요.
답이머얌
25/05/03 16:50
수정 아이콘
이쯤되면 이재명의 통합, 위기 극복 이런거 다 물 건너 가는거죠.
당선유무와 상관없이.
이쯤되면 이재명도 예수가 아닌 이상 당선만 되면 손봐줄 놈들(?) 리스트 작성하고 있어도 이해해 주렵니다.
마이티마이티
25/05/03 17:12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이렇게 단군이래 최초급으로 진행시키는데 무죄줄려고 하는거겠습니까
Jedi Woon
25/05/03 17:41
수정 아이콘
성남시장이나 도지사 시절에는 뭐 이런저런 구린 구석이 있으니 그러겠구나 했는데 이제보니 한 명 아주 작정하고 담그려고 하는게 보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사법부도 끼어 있었음이 드러났구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인 선거로 불만을 표현해야죠.
안군시대
+ 25/05/03 18:43
수정 아이콘
법관들의 마인드란 고대의 판관들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민주주의 이전부터 존재해 왔던게 법관들이고 판관들이니 뭐..
+ 25/05/03 22:33
수정 아이콘
모든 판사가 그렇다기보단 보수 성향이라고 불리는 판사는 기본적으로 그런 마인드 같습니다. 우리법연구회라는 낙인이 찍힌 판사는 대체로 안 그런 것처럼 보이고요.
+ 25/05/03 22:2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차분해질 필요가 있는데 제어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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