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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06 19:41:05
Name Rein_11
Subject [일반] 이제부터 문후보는 어떤 전략을 짜야할까?
댓글로 썼다가 너무 길어서 글로 한번 올려 봅니다.
그리고 조금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 문재인 후보쪽이 해야 할 일들을 적어봅니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선거는 그야말로 실전이기에 일단 실전 무술이 중요하겠죠..

1. 새정치 vs 구태정치 프레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건,  새누리가 안철수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경우입니다.
새누리는 명석하게도 어느시점부터 안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그들이 안후보를 대변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안철수는 보수쪽에서 보기에도 진보쪽에서 보기에도 새정치의 아이콘입니다. (이 부분은 대선 후에 갈릴 가능성도 큽니다.)
안철수를 직접 공격하게 만드는 건 새누리를 구태 프레임으로 몰기도 좋고, 문재인에 대한 공격을 감쇄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사실 안철수 본인이 새누리의 실정이나 부당함을 호소하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인데 이는 아마 안후보쪽에서 안할듯 싶습니다.
이 글에 구체적인 방안까지는 여기 적기는 힘들것이나 마치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계책을 내듯 머리좋은 정치인들이
한번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2, 안철수가 뭐라 하건 민주당 쪽에서는 어느정도 네거티브를 해야 합니다.
네거티브를 전혀 안할 수도 없고 절대 그래서도 안됩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상대방의 약점은 헤벼파야죠..
물론 문재인 후보가 그 역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선거본은 어느정도의 네거티브 분명히 해야합니다.
언론이 워낙에 안좋은 조건이라 어쩌면 문후보가 직접 쳐야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런 면에서 민주당 자신들이 터뜨린 것인 아닌 '6억' 문제는 반드시 걸고 넘어지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건 이정희가 터뜨린 거고, 본인들이 네거티브했다는 이미지에서는 조금 자유로울수 있습니다.
왜 지금 돈 200억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얼마의 돈으로 받았는지 그돈의 성격은 무엇인지?
좀더 자극적으로 제목도 달아야 겠죠.."살인자의 돈 200억, 어이없게도 생계목적으로 취득"
선거 막판때까지 지속적이고 대대적으로 때리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두환한테 돈을 받다니....저로써는 정말 충격적입니다.

3. 문재인 하면 떠오를 만한 정책하나를 내세워야 합니다.
노무현의 "행정수도", 박원순의 "무상급식", 이명박의 "청계천, 사대강" 과 같은 랜드마크 공약이 필요합니다.
꼭 토목공약이 아닌 박원순의 무상급식과 같은 가치중심적 공약도 좋습니다.

약세 지역인 충청도나 전략지역인 PK를 대상으로는 아무래도 토목공약이 먹힐 가능성이 크니 그건 알아서 판단하고..
수도권으로는 보다 가치 중심적인 쉬운 공약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세를 해야 합니다.
무상시리즈는 이미 한물 갔습니다. 이건 새누리도 모두 한다고 하는 일입니다. 또한 100만원 의보제도 좀 압박이 있을듯 합니다.
문후보 공약중에 인구 감소 추세에 맞춰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공약이 있던데 여기에 제대로
이름을 붙여서 맨날 그것만 크게 강조하는 전략을 쓰면 좋겠습니다.

사실 애 있는 부부들, 애보는 거 진짜 힘들어요..직장도 거의 둘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구요..
여기에 좀더 집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부부 행복 선언" 과 같은  이름은 어떨까 싶습니다..

적어도 총선때 만큼은 수도권에서 격차를 벌려야 합니다. 그건 확실해요..

4. 문후보와 안후보가 동시에 같이 주장할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가 필요합니다.
단일화 이전에는 "투표시간 연장"이었다면 단일화 후에는 어떤것이 좋을까요?
이제 현실적으로 투표시간 연장은 물건너 갔기 때문에 이걸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는건 정치공세 같습니다.
지금 시점에 뭔가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새정치 프레임을 집약할 수 있는 한단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다른 곳에서 연설을 하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안후보의 공약중에 받아 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상징적으로 그것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국회의원 감소" 이건 절대로 쓰지 말아주기를 바랍니다.
양쪽이 합의 할 수 있고, 모두 꼭 추진하고자 하는 부분 중 하나를 잘 잡아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는 대충 이러한데..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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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토이
12/12/06 19:56
수정 아이콘
문후보 공약은 이미 다 나와있고 그중에 이게 문후보를 대표하는 공약이라고 할만큼
파괴력이 있는 공약은 없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가 가장 와닿긴 하는데
이걸로는 한참 모자랄거구요.. 문후보의 강력한 공약들은 대부분 복지쪽인데.. 복지 공약은
우리나라에선 잘 안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거 정말 할 수 있겠어? 라고들 생각하다보니...
그냥 새정치 vs 구정치 프레임으로 다시 판을 짜는게 나아보입니다.
12/12/06 20:05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는 별로네요.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세가 치열해지면 중도층의 정치혐오가 강해집니다. 투표율이 떨어지죠. 더구나 일반적으로 밀리는 쪽에서 판세를 흔들기 위해서 하는 전략일텐데 안철수 가세로 기세가 오른 지금 굳이 네거티브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민주당이 박근혜 5촌살인사건, 옷130벌 등의 네거티브 공세를 취한 시점이 여론조사결과가 안좋게 나오면서부터였죠.
12/12/06 20:13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를 전혀 안할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잘못은 지적을 해야지요..
어느나라 선거에서도 말로는 안한다고 하지만, 실제 다들 어느 정도는 합니다.
아주 악의적인 왜곡이 아닌 있는 그대로 사실이라면 그건 검증의 차원이라고 봐요..

제가 보기에 '6억' 은 한번 크게 걸고 넘어갈 부분이라 봅니다.
무려 살인자 전두환한테 받은 돈이고, 퍼스트레이디가 생계 때문이라고 말하는것도 사실일리가 없쟈나요..
또한 받고 나서 정확이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더군다나 실제 사회환원은 어찌 할건지 명확하게 로드맵도 없습니다. 금액도 없구요..

이 정도는 네거티브라기 보다, 꼭 한번 짚고 넘어갈 부분이라고 봅니다.
적울린네마리
12/12/06 20:08
수정 아이콘
새(NEW) vs 새(Bird )의 싸움입니다
구데타, 군사정권, 3당야합, 철새, 차떼기, 그리고 오늘 지역주의본좌와의 싸움이죠

새정치 인물들이 2번같은 전략을 쓰면 이젠 절대 안됩니다
안철수도 더불어 진흙탕에 빠지죠
그런건 군소후보 이정희후보에게 맡겨야 합니다
다음 토론이 자기 전공이니 자근자근 씹을듯 하니 이런식으로라도 역할을 해야죠
국민 X친년 소리 듣더라도요
12/12/06 20:16
수정 아이콘
후보자가 직접 언급은 한하더라도 분명히 정당차원에서는 하게 됩니다.
그게 정치지요..네거티브 한마디도 안나오는 선거는 단연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면 진다고 보구요..어느 정도 확실한건 한 번 물고 넘어질 필요도 있습니다.
Security
12/12/06 20:15
수정 아이콘
문재인&안철수는 네거티브 대신에 '새정치'를 위한 프래임을 만들어주고
이정희가 네거티브를 담당하게 하고 이정희랑은 엄청 큰 담을 쌓고 상종도 하지 말아야합니다.
그리고 前DJ정부 측근과 이인재, 이회창를 감싼 박근혜를 '구태정치인'의 프래임으로 몰고 가야합니다..
또한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공약을 새누리당에서는 '반대'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줘야합니다.

네거티비를 썩 좋아하지 않는 안철수 전 후보이기 때문에 네거티브 대신 정책적인 말로 박근혜와 싸워야 하고
1:1 토론을 14일 이내에 1~2번 개최하자고 말해주는 것이 좋아보일 듯 합니다...

결국 구태정치세력 VS 신진정치세력 으로 몰고 나가는게 가장 좋습니다.
몽키.D.루피
12/12/06 20:16
수정 아이콘
전에도 글 쓴 적이 있지만 투표율 호소.. 이거 하나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진짜 투표율로 승부가 갈리는 싸움입니다.
전에는 절박함에 그런 글을 썼다면 지금은 실질적으로 그게 마지막 싸움이라서 하는 말입니다.
지금뭐하고있
12/12/06 20:20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와 정당한 비판에 대한 분명한 경계선 설정이 필요합니다. 당에서도 그렇고 지지자들에게도 그렇구요.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말이 아예 정당한 비판도 부적절하다는 것은 아닐진데, 어느 순간부터 정당한 비판조차 구태, 네거티브와 섞이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인혁당에 대한 사과 요구는 네거티브입니까, 정당한 비판입니까. 새누리당의 말바꾸기에 대한 지적은 네거티브입니까, 정당한 비판입니까. 박근혜후보가 6억을 받은 것, 정수장학회 관련한 지적은 네거티브입니까. 정당한 비판입니까. 저는 이런 것들이 모두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관계가 분명하고, 시비 또한 분명합니다. 이런 정당한 비판까지 안티네거티브 운동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저는 문후보가 휘둘린 몇 일이 이런 점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본문의 3번은 참 좋은 지적입니다. 사실 문후보가 확실하게 떠오르는 캐치 프레이즈가 없습니다.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 다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그게 없는 상태네요. 정치 쇄신안 같은 것(지역주의 타파)이 개인적으로는 참 좋지만, 이 정도는 새누리가 얼마든지 동참한다는 식으로 물흐릴 수 있어서 새누리가 수용하기에 어려운 무언가를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 3번의 요건은 애저녁에 나왔어야 했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고 봅니다.
Dornfelder
12/12/06 20:43
수정 아이콘
문재인 하면 검찰 개혁 아닌가요? 문재인 후보 본인도 바로 그것 때문에 정치에 나선 것일텐데요.. 검찰 개혁을 보다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2/12/06 21:20
수정 아이콘
2.네거티브는 말그대로 음해성발언으로 '기면 기고 아니면 그만이다'이란 뜻인만큼 안하는게 좋겠죠.
네거티브 즉 음해성발언은 며칠전 토론에서 박근혜씨가 문재인에게 '저축은행, 아들취업비리' 등을 말한 것이 적절한 예가 될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한방 먹었죠. 네거티브는 이렇게 실패하면 역공, 역풍을 맞기 십상입니다.

네거티브가 아닌 사실관계 그대로를 두고 비판하면 됩니다.
박근혜씨에 대해선 사실 그대로만도 비판할것들이 많죠.
며칠전 토론에서처럼 소녀가장을 불쌍히 여긴 전두환오빠의 6억 전달같은 팩트가 하루종일 검색창에서 머물렀던거처럼
사실의 토대위에서 네거티브가 아닌 비판만해도 소재가 충분합니다.

3.은 좀 애매합니다.
언급하신 랜드마크들의 무게만큼이나 당시에도 엄청난 비난과 역풍을 가져왔던 공약이니만큼
문재인씨의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면 신중하게 선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랜드마크는 초기 공약선언만으로도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오세훈의 '디자인서울'같이 임기말이나 퇴임 후에 대표성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사려깊게 선정했으면 합니다.

4.캐치프레이즈는 문재인, 안철수에 국한하지 않고 야권전체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공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안철수의 지지도 다행이지만 새정치국민연대분들의 면면과 진보인사, 시민사회단체, 민주진영의 원로들...모두 감사한 분들이니만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슬로건, 캐치프레이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12/06 21:38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로는 못이깁니다. 이정희가 그렇게 토론을 장악하고 다카기 마사오가 네이버 검색어를 휩쓸었어도 여론조사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어요.
막상 이득을 본 건 그 발언을 꺼낸 이정희뿐이고요. 지금까지 부동층이었던 사람들은 네거티브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인터넷이 6억과
다카기 마사오로 떠들석하다고요? 선거기간 내내 넷을 휩쓸고도 결국 온라인 대통령으로 주저앉은 문국현을 보세요. 적극 지지자들 1-2%만
자기들끼리 이슈를 주고받아도 온통 인터넷이 이슈로 떠들석한 것마냥 만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부동층은 들어있지 않죠.

지금이야말로 후보의 비전으로 승부를 걸 때입니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함께 하는 저녁이 있는 새정치, 이걸로 가야 합니다.
문캠으로서는 드디어 온 기회를 상대 공격이나 하다 날려먹을 때가 아닙니다. 지지자들 속풀어준다고 부동층이 잡히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12/12/06 21:47
수정 아이콘
4과 관련해서, 두 사람이 같이 내세울만한 것으로 <새로운 시대의 준비> 혹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현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새로운 느낌의 이미지는 부족하기에 그런 측면에서 미래의 누군가를 위한 가교 역할의 이미지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또 문재인이 추구하는 개혁이 안철수가 원하는 쇄신으로 연결되는 느낌도 들고요. 뭐, 여기서 누군가는 안철수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거니까요.
적울린네마리
12/12/06 22:29
수정 아이콘
4번은 간단하게... 이름만 나열했으면 좋겠네요.

김영삼, 전두환,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한화갑 VS 안철수....

이걸로 끝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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