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
2001/11/11 01:37:00 |
Name |
항즐이 |
Subject |
[즈리의 즐겁게 스타보기] 테란 대 저그 ^^ |
저는 닉이 항즐이 입니다. 항상 즐거운 아이라는 뜻이구요. (앗 갑자기 적고 싶었네요. ^^ ㅋㅋ)
스타도 즐거우려고 하는 바람에 실력는 늘지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그냥 1:1로템만 할만한 정도의 허접 랜덤이네요. 테란 좋아하구요. (1.07때부터 저그는 거의 하지 않았음. 섬에서는 플토.-_-;)
어제 요환님이 졌습니다. 그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우선 테란 대 저그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그 유저들이 들으면 우울~한이야기지만. 이번 라이벌전에서 엄재경님이 정유석 선수가 네오 버티고 에서 박현준 선수를 밀어부칠때 하셨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테란은 밀리다가 밀리다가 다시 모아서 밀고 나오는 종족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테란의 로망스~ 라는 게 어쩔 수 없는 점이 있죠. 그리고 또 그때의 희열이라는 것. 참..." 하지만 또 저그 유저 입장에서는 "화통터지는 일"이라고도 말씀하셨구요. ^^
암튼, 저도 테란으로 저그를 물리칠때 무척 흥분됩니다. 패스트 조이기로 들어가서 마메 한부대 달랑 있는데 4탱크 1베슬로 막 밀어부치면서 나오는 저글링 히드라를 스팀먹이고 디펜시브 건 마린으로 잡아내는 쾌감. 크으~
제가 나름대로 여러 종족 조합중에 테란 대 저그를 가장 좋아하게 된 데에는 수 많은 vod와 리플레이 덕이 큽니다. ^^ 그러면서 생각한 건데, 참, 테란으로 저그 상대하는 유형이 모두 제각각 이더라구요.
물론, 테란이 저그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조합의 차이를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대건님이나 요환님이 사용하시는 (것도 가끔) 메카닉에 관한 이야기도 잘은 몰라서 안할거예요. ^^ 저는 제가 본 게임들 중에 나오는 두드러지는 바이오닉의 경향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바이오닉이야 말로, 메카닉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뭐 물량이 징그럽게 많은 것도 아니고..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하지만. 음. 한 순간 생각하니 상당히 다양하더군요. ^^
가장 정석적인 경우를 생각하고 그에 따라 많은 경우를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가장 정석적인" 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으니, 한 분밖에 없습니다. ^^ 김정민님의 테란은, 초반, 중반, 후반, 상대의 어떤 체제에 대해서도 너무나 정확한 대응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것 같은 이미지네요. ^^; 보통 투배럭의 진행. 팩토리를 올리고 베쓸을 뽑아 전진. 탱크를 보충하고 힘싸움을 벌이며 멀티를 견제하고, 드랍쉽도 간간히 날리면서, 계속 상대를 지치게 하는 굉장히 보기에도 편안한 테란입니다. 물론 상대가 몰아부칠 경우에는 참고 충분한 상태가 되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잘 보여주고요. 그 경우 역시, 안전한 타이밍에 멀티를 뜨고, 멀티를 부수고 다시 중앙으로 왔다가 또 힘싸움 하고 다른 멀티 부수고.. 하는 정석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게임큐 3차 대회 대 강도경 전 맵은 뉴 리모트 아웃포스트)
정민님 보다 약간 수비적인 스타일은 역시 정유석님과 유병준님입니다. 유석님은 그래도 좀 부드럽고 안정적인 모습이고, 병준님은 약간 더 안전에 신경쓰는 모습이지요. 병준님의 방어 능력은 한방의 그날까지 주 병력을 많이 잃지 않는 다는 점에서 빛나게 되지요. 유석님의 경우 요즘 드랍쉽도 잘 날리고, 운영이 정말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두분 다 공격가면 조이기 스타일을 선호하구요.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을 살펴보겠습니다. 참, 슬기님은 제 생각에는 탱크가 더욱(!)적다는 점 외에는 거의 정민님과 같은 안정적인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몇 경기 못봐서요. ㅋㅋ)
공격적인 스타일 중에 제가 젤 주목하고 싶은 분은 윤열님입니다. (참 귀엽게도 생기셨죠. ^^) 언젠가 동준님이 하이텔에 신진고수를 평가하며 바이오닉은 정말 대단하고 말했을 정도. 경기를 보면 물량생산에 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 가운데서 저그의 대부대와 힘싸움을 하는 걸 매우 즐깁니다. 상당히 저그의 물량이 많아져도 두려워 하지 않고 마메탱배(탱크를 상대적으로 좀 많이 생산합니다.)를 운영하며 잘 싸우더군요. 앞의 유형들보다는 멀티가 빠르고, 후반전을 즐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중앙 싸움에서 밀리더라도 저그의 병력을 상당히 줄여주는 법을 알더군요. 바로 공격이 올 수 없도록 해 줍니다. 음. 대단하심 +_+
이운재님은 역시 공격적이지만 탱크 보다는 역시 마린에 중점을 두는 유저로 보이구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마린이라서 ... 럴커 같은거 두려워 하지 않고 약간 빠른 타이밍에 치고 나옵니다. 그게 좀.. 놀랍구요. 불안불안~ 스릴있는 테란입니다. 요즘은 꽤 안정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공격적이라면 역시 동준님이죠. 탱크의 빠른 조이기를 좋아하는 동준님은 드랍쉽도 곧잘 날리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정현님의 대 저그전 스타일이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탱크를 빨리 뽑기.. 그리고 탱크를 중요시 하는 테란 유저로는 인규님이 있는데요. 아직 인규님은 테란의 특정한 스타일이 있다기 보다는 테란의 경지로 올라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잘하시는데 말이죠. 모든 종족의 모든 전술을 다 하고 싶으신 듯. 그게 특기지만.. ^^) 아무튼 동준님의 소수 유닛 (탱크 포함) 컨트롤은 정말 눈부셔셔+_+ 어서 어서 많은 대회에서 보고 싶은 맘 뿐.. 흑흑..
길섭님의 불꽃스타일은 불꽃테란이라는 외호가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그 엄청난 유행을 말해줍니다. (요즘 저도 아카데미로 입구 막고 패스트 엔지니어링으로 3배럭 가끔 합니다. ㅋ ㅋ) 빠른 업그레이드와 마린의 물량으로 밀어부치는 +_+ 저그가 패스트 럴커 같은거 하면.. 성큰 부족으로 헉~ 이고. 언덕 성큰이더라도 한동안 멀티 못하고 엄청 가-_-난 합니다. 뮤타도 난-_-감. 럴커 드랍가봤자 마메 많아서 잘 막힙니다. -_-;; 아주~ 썰렁하게 만드는 힘의 우위를 점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네요. ^^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1 헉~ ^^)
왜 요환님 이야기를 안하냐고 물으신다면. 뭐 다 알고 계시니 ... 라고 할순 없지요. 함부로 말했다가 끝장날까봐 -_-; . 초반에 끝장내는걸 즐기시지는 않습니다. 요환님은 한마디로 전략적이지요. 불꽃스타일도 잘 소화하시고 메카닉은 거의 ~ +_+ . 하지만 요환님의 기본 마인드는 어떻게든 "저그를 곤란하게 만들고" 이긴다 인 것 같습니다. 정면에서 승부를 6:4, 7:3, 으로 미리 만들어 두기 위해 드랍쉽 게릴라를 통해 상대를 가난하게, 약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두시더군요. ^^ 그게 아니면 적어도 드랍쉽이나 다른 게릴라를 신경써서 저그가 가난해 지던가요. ^^ 그리고 또 하나는 역으로 게릴라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 소수의 유닛을 극한으로 컨트롤 하는 능력은 특공부대의 드랍으로 타격을 줄 때도 빛을 발하지만, 역시 터렛, 벙커 그리고 몇 기의 마린으로 방어해 낼때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드랍쉽을 날리는 건 박경태 선수가 또 한 거~한 드랍쉽 하지만... 글쎄요. 컨트롤의 극한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지만 굉장히 즐거운 게임을 하는 선수라 좋아합니다. ^^
공격적이지만 대륙형으로 물량을 중시하는 스타일의 테란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윤정민님(요즘 리플레이로 한+_+창 날리고 있죠. 한방 테란~ 이라고)의 스타일은 약간 한방형일수도 있지만 역시 물량을 대단히 중요시 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프레드릭이 이 스타일의 대표적인 선수로 보입니다. 물론 프레드릭은 상황 봐서 벙커링이나 스팀업으로 바로 성큰 뚫어버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역시 꺼지지 않는 배럭과 2-3팩, 2엔지니어링의 모습은 ... ^^ 엄청난 물량으로 공-수를 완벽히 해내내요. 그 부대를 다 제어하는 것만도 놀-_-라 움.
사실 요즈음은 슬슬 이 물량이 약간 대세가 되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 저그전에서 테란이 유리한 것이 사실인것인양 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유리해 지면 물량, 물량, 후반후반으로 가져가는 부자 몸조심을 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네요. 음.
허용석님, 허재용님, 박상규님, 그 외 많은 테란 유저분들의 플레이에 어떤 판단을 내리기에 아직 부족한 터라 더 쓰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늘 그렇군.. 하던 테란 대 저그에서의 테란의 패턴이 이렇듯 다양하다는 것 (마 메, 베는 공약수로군요. ^^) 이 놀라워서 적어보았습니다.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