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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9 01:19:10
Name 카싱가지
Subject 29살 모태솔로인 남자입니다.
요새 생각이 많아져서 잠못이루는 밤이 계속되다가 글하나 올립니다.
여자가 엄청 편하게 생각하는 오빠랑은 연인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걸까요?

6년째 알고 지내는 동기가 있는데(전역후에 입학해서 나이는 4살차) 원래 친하게
지냈었구요. 동기중에서 친하게 지내는 소그룹이었습니다. 4년 전쯤에 제가 혼자 좋아했었는데
첫사랑도 대학 들어가서 해봤고 고백도 못해본지라 표현은 하나도 못했네요. 강의 과제 핑계로
연극한편 같이 본게 그룹모임 빼고는 전부네요. 그렇게 짝사랑만 하다가 그애는 남친생기고 1년
정도 후에 졸업해서 포기했었죠. 그뒤로 회사생활 8개월 하다가 그만두고 한 반년 아무전화도 안받고
혼자 집에서 은둔생활 하다가 올해 공부시작하면서 친구들하고 다시 연락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6월에 이애한테도 한번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는 애기랑 앞으로 진로에 대한 이야기
주고 받았는데 그때 처음으로 여자랑 전화통화 1시간 해봤네요. 크크 이때 좀 가슴이 설레긴 했는데
뒤로 연락을 한적은 없었네요.

그뒤로 그냥저냥 연락 없이 지내다가 3주전 일요일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우울하다고 서울 구경 시켜달라고 하더군요.
(이친구는 수원) 그래서 만나서 인사동 구경하고 밥먹고 마로니에 공원서 맥주마시고 한남대교가서 야경보면서
대화좀 나누다가 헤어졌고 그 다음주는 제가 옷사는거좀 봐달라고 부탁해서 옷사고 수원가서 밥먹고 집에
바래다주고 왔네요. 사실 올해 초에도 누가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물으면 대답은 안해도 이애 얼굴 떠올리곤
했는데 다시 만나니까 다시 잠못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애가 저한테 관심있다고 보기에는 너무 편하게
대하는것 같아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오빠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첫사랑 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참 기분이
이상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제가 자꾸 전화하는 사람 있다고 하니까 '여자에요? 오~' 하기도 하고

이번주에는 동생이 서울왔는데 구경좀 시켜달라고 해서 저랑 셋이서 북촌-인사동 보고 밥먹고 청계천 갔거든요. 그런데
부모님도 지금 따로 서울구경왔다고 전화하더니 부모님 있는데 가서 엉겹결에 인사하고 차 얻어타고 고시원으로 돌아왔네요.
귤이랑 감이랑 조기도 좀 얻고. 그런데 만날때마다 저는 점점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는것 같습니다.
29년동안 연애한번 고백한번 못해봐서 연애에 엄청 둔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애 가족 차 얻어타고 돌아오는데
'오빠 12일이 무슨날인지 아시죠?' 하면서 자기 생일 막 강조하던데 밥 사주면서 고백 한번 해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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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_tears
10/11/09 01:31
수정 아이콘
고백은 할 수 있어요.

사귀진 못할지도 몰라요.

밥은 계속 사줘야 할거예요.
이명박
10/11/09 01:30
수정 아이콘
차갑고 간단하긴 하지만 슬픈 눈물님 말이 어쩌면일리가있을지도

하지만 위에분 말은 너무 비관적으로 보일수도있어요

아직 고백은 이릅니다. 좀더 경과를 봐야겠네요 그 여자가 글쓴님한테만 저렇게 대하는건지도 봐야하구요

연애는 요리와 같아요

아직은 좀더 뜸을 들이시고 간을 보셔야할 듯
10/11/09 01:33
수정 아이콘
아뇨, 고백하지 마세요.
냉정한 말씀드려서 죄송한데 제가 정황은 잘 모르지만
알고보니 여자분이 심리적으로 핀치상태다. 이런 경우가 아닌 이상 그냥 간보는 겁니다.
이런 것 잘 하는 여자들이 어장관리 잘하는 여자들입니다.
(물론 그 여자분이 꼭 어장관리한다는 건 아닙니다)
님이 안 챙겨주시면 살짝 서운하긴 하겠지만 어차피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을 거구요, 해준다고 해도 당연하게 생각할 확률 높습니다.
여자는 보통 그렇게 대하는 사람이 님 뿐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쉽게 이것저것 챙겨주지 마세요.
밀당이라면 밀당인데, 앞으로 잠깐은 챙겨주고 싶은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식으로 얘기하시는 게 낫습니다. 뻥이더라두요.
10/11/09 01:36
수정 아이콘
고백은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하는거지 한번 해볼까 해서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음,,, 이건 저에 한정된 의견입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여자는 사귈사람가능성이 있는사람이랑은 일정 선 이상으론 친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을 넘어가기 전에 사귀던가 아니면 넘어가서 말그대로 친구(커피셔틀, 점심셔틀)이 되던가 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sad_tears
10/11/09 01:39
수정 아이콘
저는 27년 모솔인데..

본문가 댓글들이 참 슬프네요..

모든 분들 말씀에 공감합니다.

첫번째 댓글이 가장 슬퍼요

저는 셔틀에 전리품인증..
10/11/09 01:32
수정 아이콘
고백하셔야죠..

이경우는 고백해서 잘되면 커플이고 안되면 밥값 굳는겁니다.

어차피 지금까지 많이 안봐오셨기 때문에 차이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속은 편할거에요.

29년 살아오시면서 한번도 도전안해보셨잖아요?

성공이든 실패든 "도전"을 해야 결과가 나오는겁니다.

어정쩡하게 있으면 다른남자가 생깁니다.

도전하세요.
10/11/09 01:33
수정 아이콘
카싱가지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1)

^^
10/11/09 01:50
수정 아이콘
T님 말씀대로네요. 카싱가지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2)
너무 당연한 거라 잊고 있었지만, 29년동안 도전을 안해보셨으면 도전 자체도 의미있겠네요!
그리고 실패할 경우에는 계속 끌려다니지 마시구요, 어느 정도에서 선을 그어버리세요.
요환선수가 놀러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여자의 꿈에 끌려다니는 남자는 매력없습니다.
10/11/09 01:46
수정 아이콘
인생은 경험입니다.
필드 몹도 못잡고 몸 사리는데 어느순간 보스몹 잡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단 레벨업을 해야죠...
10/11/09 01:56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고백타이밍은 아니라고보여지네요.. 공부열심히하시면서 편한오빠동생으로 지내시다가 취직성공하고 변신후고백하면 성공가능성 50%증가 버프받을거에요.. 멘트는 "너가옆에있어서 공부더잘된거같아~ 나한테 보답할기회한번 줘보지않을래?" 아닭살 크크크크
달과바다
10/11/09 01:56
수정 아이콘
잘치는 타자도 타율은 3할.
10/11/09 02:07
수정 아이콘
고백하면 절대로 놓칩니다;; 레벨업도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해야죠. 버프도 제대로 안건 상태에서 몹을 향해 돌진하면 계속된 die뿐입니다. 레벨업 하려면 버프부터 제대로 걸어야죠.

연애의 기본은 애매모호함, 그리고 스리슬쩍입니다. 확실하게 친구이상의 감정이 있음을 애매모호하게 들어내는겁니다. 예를 들어 은근슬쩍 손을 잡는다던지, 관심의 표현을 돌려서 말한다던지, 오늘 너 이쁘게 입었네~ 내 여자친구해도 되겠다 라는 능글맞은 멘트들 말입니다. 고백을 받아줄 여성이라면 당연히 저런 표현에 좋아할테며, 고백을 받지 않을 여성도 저런 표현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죠. 여자도 남의 속을 읽지 않는이상 ' 날 좋아하는건가? 아니겠지? 아 모르겠다 ' 이렇게 고민하게 되고 그러면서 여자분에게 성자님은 좀 더 큰 의미로 다가가는거죠.

고백할 용기가 있으면서 먼저 손잡을 용기가 없다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고백보다 손잡는게 거부하기 어렵고, 신체적 접촉이 정신적 교감보다 반응이 빠르며, 따라서 여자가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냥 고백했으면 그대로 실패하는 경우에도 신체적 접촉 또는 능글맞은 멘트로 밑밥을 깔고 들어갈 경우 성자님의 페이스로 만들 기회가 주어지는 거에요~
카싱가지
10/11/09 02:02
수정 아이콘
잠못이루다가 글쓰고 스타2하다고 왠일로 4:43연승하고 와보니 그새 덧글이 많이 달렸네요.
자유랑 유머랑 다해서 제가쓴글중에 최고 덧글수 기록할 것 같아요. 크크

모리님 말대로 관심표현좀 해보고 올해 넘어가지 전에 고백해 봐야겠네요. 서른이 한달도 안남았는데
연애는 포기하더라도 고백해볼 용기는 한번 가져보고 싶네요. 덧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만약에 시간이 지나도 제가 글을 올리지 않는다면... ㅜㅜ
10/11/09 02:17
수정 아이콘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본문만 보면 진짜 편한 오빠,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아요.

고백해보는 것은 좋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아닐까싶어요!
적당히 신비주의로 나가세요.
부르는대로 족족 나가시지마시고- 바쁜 척 좀 하시면서, 그래도 자상하게^^
생일날 고백은...여자분이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봐요!
그런 경우 많이 봐왔거든요... ;
그냥 선물만 가볍게 해주심이 어떨지...^^
DavidVilla
10/11/09 02:18
수정 아이콘
정태호씨~ 정태호씨~

"도전~~~~~~~~~~~~~~~"
10/11/09 02:26
수정 아이콘
연애는 개뿔 잘 모르지만 평소 고백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고백은 사귀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사귀는걸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즉 쌀이 익어 밥이 될랑말랑할때 뜸을 들이고 김을 빼는거지 아직 씻지도 않은 쌀을 김부터 뺀다고 밥이 되는건 아니잖아요.
좀더 시간을 두고 행동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후루꾸
10/11/09 04:58
수정 아이콘
제발 고백해서 망치지 마세요. 무슨 소개팅 한 것 도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 고백을 왜 합니까. 고백은 손 잡고 뽀뽀하고 나서 하는게 제일 좋은겁니다.
10/11/09 05:08
수정 아이콘
지갑이요.........;; 사귈생각은 없는데 혼자 지내긴 외롭고 싫으니까 만나는 정도로 보여요..
생일에 만나지 마시구 밥사달라고 해도 일있다고 고사하세요.
연락은 간간히 받아주시고....그렇게 이주정도 끌다가 만나자고 연락왔을때 일이 있어서 내가 가진 못하고
여자분이 카싱가지님 있는곳으로 와서 한시간정도만 볼수있게 시간이 날거같다고..해서 오면 그땐 좀 희망이 보일듯하네요...
유온님 말씀이 정말 명확하네요. 고백은 사귀는걸 확인하기위해서 하는거에요~
10/11/09 09:26
수정 아이콘
질문에 답하자면 여자가 엄청편하게 생각하는 남자랑 친구이상을 갈수가 없기도 하고
동시에 엄청편하기 때문에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합니다.
고백은 하지마시고 (혹시 하시더라도 생일날 밥사주면서만은 하지마세요 여자분생일은 여자분이 아무생각없이 마냥즐거운날이여야합니다)
대신 어떤이유를 만들어서든 둘이만나 술드세요. 애매한 남녀관계는 술이 진리이자 왠수입니다.
술드시면서 은근슬적 야한농담도 해보시고 여자분이 기분나쁘지 않을정도의 스킨쉽을 시도해보시고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계속먹이세요...술이 다 도와줍니다.
죄책감이요? 마음이 전혀없는 남자랑 편한단 이유로 단둘이서만 늦게까지 술먹는 여자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요.
그냥 술을 핑계로 솔찍해질수 있는것 뿐이죠.

세상에 여자는 정말 많습니다. 결혼전에 연애많이 해보세요.
10/11/09 10:54
수정 아이콘
고백을 한다는 마인드를 갖는건 좋은데 좋은 때는 아닌거 같네요.

뭐 손잡고 뽀뽀하고 나서 사귀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지금 같은 관계로 발전하면 그건 힘들지요.
애초에 친한 사이로 발전하면서 사귀려면 장난도 많이 치고 진지한 분위기 잡기도 힘들텐데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손잡고 분위기 유도하는게 29년 모태솔로에게는 보통힘든일이 아닙니다.
일단은 좀더 시간을두고, 그리고 거리도 두면서 뜸을 좀 들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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