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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2 00:03:01
Name The_piece
Subject 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근데 이 남자친구가 좀 문제가 되는 게 있는데요.
그게 바로 나이입니다. 저희 언니는 29살이고요, 남자친구 분은 21살입니다.
소위 말하는 연상연하인데 나이차이가 좀 심해서. 남들은 언니에게 능력자니, 하는데 참. 저는 걱정이 되고요.

남자애가 뭐 자기나이 또래보다는 성숙하긴한데, 성숙하다고 해도 저보다 생각이 어리게 느껴지는건 사실이고요.
제가 27살이거든요. 제 남동생이 25살이고. 뭐 남동생보다 어리니.
언니가 뭘 생각하는 건지 싶기도 한데, 뭐 좋아하는데는 국경도 없으니 싶어서 이해하고 싶다가도,
이런저런 행동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그 남자친구분이 집착이 심해서 다른 남자 만나는 것도 싫다고 하고, 연락 안되면 불안해하고, 만나고 싶어하고,
저희 집이 좀 엄해서 10시가 넘으면 집으로 들어오라고 전화가 오고, 외박도 안 되는데,
남자친구가 자꾸 늦게까지 있고 싶다고 하고 그러니, 언니는 외국에 있는 저한테까지 전화가 와서,
널 좀 핑계로 대도 되겠냐고 하고, 그냥 답답합니다. 원래 안 그랬는데 언니가 끌려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제가 잠깐 한국 들어와서 어제 처음 만났는데, 언니한테 들은 얘기도 있고 해서 독하게 말을 좀 했습니다.
남자친구분이 하는 행동이 그 나이 또래가 생각하는 연애가 맞고, 바른 행동인데,
언니는 다르다고, 하는 일도 있고, 그렇게 일일이 못 맞춰준다고,
나이가 훨씬 많은 여자친구 사귀는거면, 그거 다 각오하고 사귀는 거 아니냐고.
최소한 남들에게 소개하기에 부끄럽지는 않은 남자친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 거냐고. 등등등.

그렇게 말하고, 그 날 새벽에 언니랑 이야길 따로 하는데,
사실은 오늘 남자친구가 나름 긴장하고 옷이며 막 신경써서 나온 거에다, 몸도 안좋은데 약속지켜야 된다고,
아픈 티 안내고 참고 그랬다는 걸 듣고는 미안해서, 저녁에 장문에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와서 통화를 좀 했어요.
전화가 온 것도 웃기긴 했는데, 제딴에는 풀어준다고, 어색한거 넘기면서 얘기 다 들어줬는데.

오늘 언니가 일하러 간 사이 심심하다고 저한테 전화를 걸고...그러더라구요.
좀 많이 당황스러웠는데, 더 황당한건 저녁을 라면을 끓여먹겠다고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거든요.
그 사이 언니랑 통화 한건지 저에게 전화가 와서요. "누나는 라면 싫다고 밥먹고 싶대요."라네요.
가족인데 어련히 알아서 할까. 아님 저보고 밥이라도 해 놓으라는 건지. 그냥 황당해서 밥있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요.
보통은 이러지 않잖아요? 저 만난지 하루 밖에 안 됐고 그리 친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걸까요?

뭔가 독한 말로 설명했으면 알아야 할 텐데, 못알아 들은 건지 아님 밝은 척을 하는건지.
답답하고, 막막하고 그렇네요. 연상연하 커플. 또는 나이가 어린 여자친구가 계신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응원하기? 아님 방관? 조언을 하는게 좋다면 어떻게 조언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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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piece
10/03/22 00:04
수정 아이콘
몽정가 (2010-03-21 23:56:01)
얼마전에 끝난 '아결녀'가 떠오르는군요...

The_piece (2010-03-21 23:57:07)
보지 않았는데, 저에게 참고가 될까요?

럭스 (2010-03-21 23:59:57)
대마법사를 앞전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남자의 입장에서 한마디 해드리자면
언니분의 의중을 먼저 물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여자 나이 29살이면 슬슬 결혼을 생각할 나이입니다.
물론 요즘은 결혼연령이 31~32정도까지 가는것도 일상적입니다만...
만약에 언니분이 그 남자분을 진지하게 만나는 거라면, 어느정도 현실을 일깨워 드리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뭐 일종의 가볍게 시작하는 (나중이 진지한 연애가 된든 아니든간에..)연애라면
그냥 방관하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럭스 (2010-03-22 00:01:07)
아 그리고 이건 별개지만 글의 형식은 질게가 더 어울려 보이는군요.

정지율 (2010-03-22 00:01:17)
일단 질문게시판으로 옮기시는 게 좋을듯 하고요.

언니분 보시기에 남친이 매력이 뭐랍니까? 어리고 귀여운 거? 솔직히 어리고 귀여운 것도 정도가 있지 제 남자친구가 저런식으로 나온다면 아무리 어리고 귀엽다고 해도 차버리겠네요. 그 나이 또래라고 해도 모두 다 저런식으로 연애하진 않아요. 사람의 차이지. 게다가 눈치도 없고, 생각도 없고. 만약 제 언니나 동생이 저런 남자랑 연애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네요. 좋아해도 상대가 힘들지 않는 정도에서 앙탈을 부리고 집착을 해야 좋지, 상대가 부담을 느낄만큼 달라붙으면 어쩌란건지 원.

arq.Gstar (2010-03-22 00:01:29)
뭐, 연애 둘만하는거니까 민폐만 끼치지 말아달라고 점잖게 얘기하세요.
언니 연애에 너무 깊게 관여하려고도 하시지 마시구요.

언니께서 아니다 싶으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하시겠죠.
감당할수 있다 싶으시면 계속 하시겠고요.
언니 남친이 민폐 끼칠때만 커트 하세요..

프링글스 (2010-03-22 00:01:51)
뭐 굳이 응원, 반대 같은거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머지않아 저절로 끝날 것 같습니다...

YoORin (2010-03-22 00:02:32)
그냥 어린친구라 흔히 말하는 개념?이 살짝 부족한 듯 하네요.
뭐 개념이 없다고 나쁜 사람이란 건 아니니깐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으실 듯 하구요,
나이 먹고 사회생활 하다보면, 하다못해 대학교 생활하면서 사람들 만나고, 인간관계 쌓다보면 괜찮아집니다.

특별히 독한 말 보다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세요. 나랑 너는 아직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이러는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다고..좋게좋게 말하셔도 다 알아들을 듯 싶네요.
정지율
10/03/22 00:06
수정 아이콘
뭐 아까 격한 댓글 달았는데.. 동생분께는 그냥 방관하심이 옳다고 봐요. 언니분도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시고 세상물정에 모르시는 건 아닐테니 알아서 정리하시겠죠. 혹 남자친구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언니 편 들어주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남자친구에 대해서 너무 씹지는 마시고요. 나중에 화 풀린 다음에 동생분께 너 그래도 그말 심했어. 하고 투덜댈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그 남친이 글쓴이께 무례하게, 혹은 눈치없이 굴면 그땐 직접적으로 따끔하게 말해주시는게 좋아요. 아직 어려서 세상물정 모르고 군대도 안 다녀온 거 같은데(군대다녀와서도 그러면 좀 무섭고.;) 철없는 건 시간이 해결해주니까요.

아, 그리고 아결녀는 별로 도움 안됩니다. 솔직히 연상연하라고는 해도 판타지죠 그런 건.
10/03/22 00:06
수정 아이콘
뭐 연애는 자기 좋은맛에 하는것이니까요. 내버려 두셔도 될 것 같아요.
The_piece
10/03/22 00:06
수정 아이콘
정지율님// 남자로 느껴진다는데, 전 도통. 뭐 언니에게 잘해주긴 하더라구요. 참 남의 연애사에 감나라 배나라 할수도 없고.
동네노는아이
10/03/22 00:13
수정 아이콘
아직 남자 분이 어려서 개념이 없는 것 같네요.(개념이 없다기 보다는 어려워하는 걸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도 피스님 언니분이 좋아하는 사람인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가족이라 더 신경쓰이겠지만...
저는 연애문제는 결혼 하는거 아니면 절대 간섭하는 편이 아닌지라....
솔직히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일것같으니 언니쪽이 결혼생각까진 없을 것 같은데 그냥 모른척하고 바라봐 주시는게 좋겠네요
라면(?)건 같은 경우는 언니한테 말해서 피스님 기분 나쁜거 설명하고 남친분께 언니쪽이 주의 주는게 좋을 것 같네요.
열정적으로
10/03/22 00:32
수정 아이콘
둘사이에 별 문제가 없는데 너무 걱정하시는거 같네요

딱히 남자분이 잘못한것도 없어 보이구요 그냥 어리다는것뿐?

그리고 각자의 연애가 있는건데 필요이상의 간섭은 불필요 한거 같아요
blacksim
10/03/22 01:13
수정 아이콘
가족이 간섭하기 시작하면 서로 지칩니다.

그러다 해어지면 언니는 동생분한테 원망을 하겠죠.

남자친구가 특별한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걍 관망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장군보살
10/03/22 01:2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짜증나는걸요. 어려움 없이 함부로 전화하는거나, 어리게 행동하는게..

제 성격이 어두워서 그런지 몰라도 11년 넘은 친구에게 연락할때도 집에 전화를 안합니다. 가족분이 받는게 불편하고 미안해서요.

그런 내 성격상.. 만난지 하루도 안되었는데 편하게 연애 상대방의 가족에게 꺼리낌없이 전화하는거보면..

도저히 개념 없어보이는군요. 저런 사람이 남을 잘 배려할거라는 생각도 안드네요. 언니동생분에게 전화는 왜합니까? 심심해서 전화?

아휴.. 진짜 질게글 보면서 열받는건 처음입니다... 귀엽고 스위트하다고 저렇게 행동하는건가요?
10/03/22 01:30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글쓴님께서 언니 남자 친구가 마음에 안드니까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다 맘에 안들어 보이는 것 같아요.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라 사랑해서 연애하면 다른 남자 만나는 것도 싫다고 하고, 연락 안되면 불안해하고, 만나고 싶어하고, 늦게까지 같이 있고 싶은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표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 정도가 심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죠. 색안경을 끼지 말고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기만 하시는게 어떨가 싶네요.
풍년가마
10/03/22 01:42
수정 아이콘
결혼이 아니니까요
아레스
10/03/22 02:54
수정 아이콘
님이 경제력있는 멋진 남친을 사귀게되고 결혼까지 생각한다는걸 언니가 알게된다면..
님의 고민은 자연스레 해결됩니다..
10/03/22 06:23
수정 아이콘
글쓴님 말씀처럼 남자분이 하는 행동은 보통 누구든지 20대초반에 연애하면 하는것이라고 생각되요.
글에서만 보기로는 piece님이 그 남자분을 만나기전부터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던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때 독하게 말씀하셨으니, 남자분 입장에선 많이 섭섭(?) 또는 잘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컷겠죠.
아무래도 그래서 더 친해지려고 전화도 하고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윗분 말씀처럼 결혼이 아니라 연애인데, 심각하게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저는 piece님처럼 극한 케이스는아니지만,
제가 25 여자친구가 29 여친 남동생이 26인데...
남동생이 저 무지 싫어해요....
가족 입장에선 이해합니다만....
포포탄
10/03/22 07:29
수정 아이콘
연상연하가 문제가 되는 건, 군대문제와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기때문일텐데, 외국인이라 군대문제 해결되고, 골프코치라는 직업이 있는 상태라면, 나머지는 외국인 특유의 프리함으로 보는게 더 나을듯 싶습니다.
일단 조건 자체가 다르신 것 같은데, 우리나라남자기준으로 주변평가가 들어가선 안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오히려 (제 여자친구도 연상입니다) 연락안하면 걱정도 안되냐고 맨날 구박받는데.... 그리고 통금 10시는 너무 가혹합니다요. 흑흑
낼름낼름
10/03/22 08:51
수정 아이콘
언니분은 원만하게 잘 사귀는데 The_piece님께서 다소 오버하시고 계시네요.
본인이 그 남친을 마음에 안들어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이상은 오버예요.

자기 여자친구의 가족을 만나는거라면 그 남성분께서도 적잖이 긴장하고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을텐데,
동생이라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연애에 관여하면 그 남성분 기분은 어떨까요?

그 남성분이 다소 철없이 행동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합니다만,
그게 언니의 연애에 큰 문제가 되는건 아니잖아요.
언니의 고민은 들어주되, 그 남성분께 직접적으로 연락하거나 이것저것 참견하지는 마세요.
그게 가장 나은 방법일겁니다.
10/03/22 10:45
수정 아이콘
결혼한다고 알린 것도 아니고 연애라면 간섭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연애하는 순간에는 결혼할것처럼 난리법석 피우다 훅 가는 거니까요 그냥 언니 능력 좋네 허허 넘어가세요
(이건 진심이에요 짧은 인생에서 한번쯤 해볼만한 재미있는 경험이죠)
쉽게 단념하거나 멈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언니도 남자애 엄청 좋아하고 계실 겁니다 그 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죠
10/03/22 14:16
수정 아이콘
우와. 제 딱 6년전 상황이네요. 제가 22, 29 여자친구, 27 여동생, 24 남동생.

다른 분들이 여러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이미 해 주셨으니..
전 기억을 되돌려 제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해보지요 ^^; 이거 참 신기하네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지금은 헤어진 그 분의 여동생이나 남동생을 만난 적은 없지만, 그 친구들을 만났을 때의 기억이 나네요.
사실 나이 차가 나는 커플이면, 주위에서 어떻게 생각할지를 미리 염려하고 겁내했다면 애초에 사귀는게 불가능 하지요.
하지만 막상 만나게 되니 긴장이 되고 신경이 쓰인 것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만남이 끝나고 나서 그 아가씨의 가장 친하던 친구 분 왈. "반가웠고 안심했고 즐거웠으니 이제 벌 안서도 된다."
하하. 제 딴에는 자연스럽게 행동했지만 무의식 중에 좀 더 성숙한 면을 보이려는 모습이 조금씩 비추었나 봅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고 나서 그 친구들도 따로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러하고 싶다 번호라도 물어볼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 때 그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내가 영운씨 (서로 ~씨라 호칭하며 존대/반말을 섞어 사용하였습니다) 친구들을 알게 되는 것은 괜찮지만 (실제로 제 친구들, 제 남동생과 이 아가씨는 꽤나 친하게들 지냈습니다), 1. 우리 나이 정도의 사람들은 이미 영역이 굳어지기 시작하기에 20대 초반에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영역침범을 하기 쉽고, 2. 영운씨가 나에게 바라고 기대할 수 있는 역할 중에 하나인 '나이 많은 여자 사람'의 역할을 혹여나 다른 이에게 특히 나의 가장 가까운 이 중에 하나에게 구하게 된다면 질투라는 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와 그 친구의 입장이 자칫 곤란해 질 수 있으며 (그 역할의 의존도가 커서는 아니되며 그러기에 보통 아예 무시하려하나 절대 그래서도 곤란한 연상연하커플의 특수성에 기인하여), 3. 서로의 친구와 알게되어 연애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우리끼리의 대화야 연인끼리의 대화라 괜찮지만 친구와의 대화는 나이차로 인한 언어와 문화와 기대치의 차이로 오해가 생겨날 여지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수긍한 후 바로 오케이 하고 그 아가씨의 친구들과는 함께 만나는 때 이외에는 따로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여동생인데요.
대략 한국에서 1년, 한국-미국 장거리로 2년 조금 넘는 기간을 더 사귀는 동안,
자세히 설명하려면 너무 긴, 그렇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지 모를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그 쪽 부모님께선 당연히 제 존재를 몰랐구요.
여동생은 사귀고 난지 1년이 좀 지난 후에 연애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언니가 당분간 시집갈 생각이 없다는 걸 알기에 별 태클이나 걱정은 하지 않던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여 교제를 하게 되었고 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고 제가 어떤사람이다 라는 이야기를 한 후엔 시시콜콜한 연애사를 이야기하진 사실 않았거든요. 이런 경우 무소식이 사실 희소식입니다 하하. 또 언니 늦게 들여보내고 안들여보내고 그러진 않았으니..
남동생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건 많은 케이스에도 옳은 방법일거에요. 결혼을 생각하기 전 까지라면요. 그나마 지금 여동생이시라 어느 정도 이해를 해 주시는 거지.. 남동생이라면 많은 경우 누나의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어리다는건 특히나 누나와 자신과 터울이 크면 클수록 남동생에겐 어휴 이건 안될 말이지요.

너무 제 얘기만 한 것 같네요. The_piece님의 글을 읽으며 제 기억을 되돌려 보니, 그 아가씨가 참으로 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언니분께서 유일하게 시시콜콜한 연애사를 이야기 하는게 The_piece님이라면, 그 여동생과 남자친구는 안면을 트는 것 까지야 괜찮지만 서로 따로 연락을 하기 시작한다면 위에 이야기한 이유들로 곤란한 일이 생겨나기 참 쉽겠죠. 특히나 The_piece님께서 언니를 걱정하는 마음에 그 남자친구를 지금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상태시기에 더욱이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 저 친구는 여자친구의 여동생을 알고 지내게 된 것에 대해 꽤나 흡족해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또한 더더욱이요ㅠ ('관계를 주위에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연상연하커플 중 연하남의 입장에선 더욱 크기 때문이랄까요. 지금 보시기엔 개념없거나 어리게만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저변에는 이런 심리가 깔려있을 심산이 큽니다.)
언니 분과 이야기 나누시고 따로 연락하며 지내는 걸 조금씩 조심하며 자제해 가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언니 분의 남자친구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또한, 자세한 정황이야 모르지만 언니 분께서 The_piece님에게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언니 분께서 다른 주위 사람들에겐 아직까지 새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내지 못했지 않나 싶네요. 또 주위에서 반대만 당했다 하셨으니 더 의기소침해셨을테고.. 주위에 용감무식하고 뻔뻔당당해지고 조금은 더 객관적인 눈으로 지금의 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되는 그 날까지는 그저 충실한 들어주는 사람으로 남아주세요. 혹 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으실지라도 가뜩이나 어려운 결정으로 연애를 시작했을 자기 편이라고는 The_piece님 한 사람 밖에는 없을지 모를 언니를 위해. 언니 분에게도 그 남자친구에게도 The_piece님의 말 한마디가 되려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지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깨지던 잘 되던 들을 일 해줄 말 없게 될거에요.

한 가지 덧붙이면, 언니 분께선 모르긴 몰라도 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감수하고 연애를 시작하신 걸거에요.
특히나 연하의 남자가 '남자'로 보이기 위해선, 그러니까 더이상 어린 '애'로 보이지 않기 위해선
단지 '남자로서의 매력'만으로는 부족하거든요. 물리적으로 살아온 시간이 짧음으로 인한 사회적 미성숙성은 감수하더라도
사람으로서의 심성과 성품이 바르고 곧지 못하면, 그러니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인격적으로 관계하기에 부족하면 안되거든요.
걱정은 되시겠지만 언니를 믿어주셔요. 연상연하라는 것 뿐만 아니라, 언니 분께서 지금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지금 나이의 6개월 1년은 스물 한살의 6개월 1년과는 다르다는 걸 분명히 아는데도 내린 결정이실테니..
뭐, 깨질 커플이면 언젠가 깨지는 거구요. 하하. 어쩔 수 없지요.

제 전 여자친구와 사귀기 전 알고 지내기 시작할 때에
제가 존대 쓰시는거 불편하다며 누님 편하게 말씀 낮추시라는 말에 그 아가씨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나이 차가 어느 정도 나는 사람끼리는 서로 존대해야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지금 서로 잘 살고 있고 가끔 연락도 하며 생각하면 아픈 기억인 것도 아니지만..
오늘 따라 웬지 그 아가씨 생각이 나네요. 고맙고. 미안하고.
이 세상 모든 연상연하들. 행복하십시오.
The_piece
10/03/22 17:31
수정 아이콘
여러 분들의 충고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조바심 낸부분도 있고, 괜히 성급히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귀한 시간 내서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나중에 좋은 결과, 혹은 나쁜 결과가 되더라도 말씀 드릴게요.
건강이제일
10/03/23 00:57
수정 아이콘
나이가 어린 분들은.
나름의 자격지심이 있으시지요.
한 살만 어려도 어리지 않다며, 누나 소리도 부르지 않으려 하시죠.
물론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당장의 격차를, 어떻게든 줄이고 싶을 겁니다.

어색하시겠지만, 그저 내버려두심이 좋을 듯 합니다.

언니분께는 특정 연애의 비법을 알려주시지 마시고, 일반론으로 접근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연상연하면서 이러면 어떡해 보다는.
어떤 연애건, 상대의 어느 정도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지, 그 연애가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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