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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9 07:13
정말 이 사람은 모르는 게 뭔가 싶을 정도로 워낙 다방면에 걸쳐서 전문적인 수준의 지식을 보이고, 또 몇몇은 대중을 타겟으로 한 글이 아닌지라 내용이 지나치게 어려운 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에코가 대중을 대상으로 쓴 글부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나 미네르바 성냥갑(신판 제목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등, 에코가 이탈리아 한 잡지 고정 연재하던 칼럼에서 추려온 책들이 에코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다방면의 주제를 다뤄서 재미있으면서도 내용면으로도 결코 가볍지 않으니 시작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현재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콜렉션이라고 해서 에코의 비소설 저술 25권을 모아놓은 시리즈가 있으니 거기서 살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 25권과 미의 역사/추의 역사가 아마 국내에 나온 에코의 비소설 저술 거의 전부가 아닌가 싶네요. 아직 다 모으진 못했습니다만, 읽은 것 중 후회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보시고 흥미가 가는 주제부터 골라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10/03/19 09:21
사실 에코의 소설중 장미의 이름이 가장 대중적입니다.
저도 장미의 이름 이후 에코의 다른 소설 푸코의 진자를 덜컥 사버렸는데 읽는데만 몇년이 걸렸습니다. 1권은 읽고 또 읽고 재미없어 덮었다 기억안나서 또 읽고. 유럽의 기독교 신화나 중세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바우돌리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도 요한의 제국을 찾아 떠나는 내용입니다. 평범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막힘없이 쭉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전날의 섬도 재미 있습니다. 하지만 난해하지요. 다 읽어도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납니다. 남태평양 날짜 변경선 부근에서 조난된 귀족의 이야기입니다. 비소설로는 낯설게하기의 즐거움이 괜찮습니다. 책도 얇고. 최근 작은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인데 아무래도 이탈리아 대중문화를 알지 못하면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10/03/19 12:48
다른 에코의 책에 나오는데, 장미의 이름 초반 100여페이지는 에코가 떨거지들을 떨구기 위해서 일부러 재미 없고 난해하게 썼다고 합니다. 바우돌리노가 가장 무난하면서도 재미있고, 장미의 이름도 어렵지만 완성도나 재미는 가장 높죠. 푸코의 진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분량도 방대하고 용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좀 질리는 편이고 전날의 섬은 흥미도가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10/03/19 12:54
장미의 이름을 읽어봤지만.... 처음엔 상당히 어렵게 접근하여... (//nicht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그다음에는 잼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푸코의 진자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미의 이름보다 더하다니.. 덜컥 겁이나는군요 ㅜ
10/03/19 13:32
바우돌리노는 동화고 전날의 섬은 멜로물입니다. 로아나여왕의 신비한 불꽃은 그의 꽁트구요.
장미의 이름은 교과서고 푸코의 진자는 자랑질이죠....... 가볍게 접근하면 가볍게 접근하는 만큼, 무겁고 진중하게 접근하면 딱 그만큼- 얻을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엉엉- 그래도 좋아요 이분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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