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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12 11:36:59
Name Joon
Subject 이 논리에 어떤 허점이 있을까요?
문득 애인과 돌담길을 걷다가 생각 난 겁니다.


돌담길을 홀로 걷다가(목격자 없음) 어느 임의의 시간 임의의 돌을 짚었을 때 (시간 랜덤, 능력을 가진 돌의 위치 랜덤)
극히 희박한 확률로 다른 세상(연락 할 수 없는 알려지지 않은 어느 별)으로 이동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첫 터치에 공간이동에 실패하게 되면
아무리 이돌 저돌 짚어보아도 그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 정말 다른 공간으로 가버렸다면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이 돌담길에는 공간이동 능력이 없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돌담길은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라구요.


정말 좀 황당한 질문이죠;;
제가 잘 설명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돌담길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마구마구 태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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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ThanAir
10/02/12 11:39
수정 아이콘
돌담길에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 그런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전형적인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 같군요.

그런 상상(?)이 실제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돌담길에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어야 되겠죠.
10/02/12 11:41
수정 아이콘
신이 없다고 증명할 수 없으니 신이 있는 것이다라는 주장과 똑같네요;
어차피 인간이 인지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걸 논하는 건 단지 허상일 뿐..
MoreThanAir
10/02/12 11:43
수정 아이콘
잠깐... 질문에 집중하느라 잠시 놓쳤는데 몇줄씩 띄워진 저 두괄식의 문장은 뭔가요...;;
10/02/12 11:44
수정 아이콘
MoreThanAir님// 으하하하 저는 있습니다. (어쨌든 바로 오류가 드러나는 군요. 흐흐 감사합니다.)
닥터페퍼
10/02/12 11:45
수정 아이콘
있는 것을 증명해내거나 있지 않은 것을 증명해내야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지, 없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 있다라는 것이나 있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 없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논리적으로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아.. 논리학시간에 배웠던게 까마득하네요.ㅠ 담학기도 들어야 하는데...
소인배
10/02/12 11:48
수정 아이콘
반증이 불가능하니까요... 원천적으로 증명할 수도 없고 반증할 수도 없는 명제입니다.
즉 가치가 없습니다. 신의 존재 같은 경우도 비슷한 거죠.
10/02/12 11:53
수정 아이콘
없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게 아마 '악마의 증명'이라는 이름의 패러독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애니화도 된 모 동인게임에서 나와서 말이죠[...]
해골병사
10/02/12 11:56
수정 아이콘
재밌는 질문이네요 :)
권보아
10/02/12 12:08
수정 아이콘
돌담에 있는 돌 숫자만큼 사람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하나 둘 셋! 외치면 일제히 할당된 돌에 손을 대는겁니다

그리고 좌로번호!

했는데 번호가 딱 맞으면 증명됩니다.
10/02/12 12:13
수정 아이콘
질문하신 내용은 수학적(논리학적)으로는 맞는 명제입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그렇다라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현대 과학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중에 칼 포퍼라는 과학철학자의 '반증주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이론이 과학적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반증 가능한 명제여야 한다는 것이 그것인데요, 예를 들어 제가 '우리 우주 말고 우리가 관찰 불가능한 또다른 우주에서는 홍진호가 맨날 우승한다'라고 주장했을 때 이 명제는 반증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왜냐 하면 관찰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저 명제를 주장하면 '마음대로 생각하셈 하지만 과학은 아님' 이러는거죠.

물론 이 반증주의가 과학계에서 100% 엄격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증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하냐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진화론같은 경우에는 반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결과가 나오던간에 '저게 바로 진화의 결과이다'라고 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포퍼 역시 진화론을 과학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도 이 포퍼의 반증주의를 좀 더 유연하게 다루려는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굉장히 논쟁적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10/02/12 12:14
수정 아이콘
권보아님// 돌담길의 돌을 만질 때 목격자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과 이동 능력이 발동하는 시간이 랜덤이라는 조건 때문에 그 실험으로는 불가할 것 같습니다. 흐흐 그래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즐거웠어요.
10/02/12 12:17
수정 아이콘
Kivol님// 엉엉 저 감동했어요. 깊이있는 답변 감사드립니다. 과학적 논리와 수학적 논리라는 개념을 잘 구분지어 생각해봐야겠군요.
더펄이
10/02/12 12:38
수정 아이콘
알려지지 않은 세상이란 문구가 이미 오류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당신은 어
떻게 그 세계가 있는지 아세요? 설사 혼자만 알아도 알려지지 않은 세계는 거짓입니다. 과학과 수학을 잣대로 오류를 가늠할 필요가 없지요.
덧붙이면 있는 걸 있다고 말하고 없는 걸 없다고 말하는 게 참입니다. 없는 걸 있다거나 있는 걸 없다고 하면 거짓입니다. 이것 논리학에서만입니다.
10/02/12 13:09
수정 아이콘
더펄이님// 제가 더 주의해서 썼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라는 말보다는 지구와 너무 멀어서 현대과학으로는 그 곳에 누가 있는지 어떻게 생겨먹은 별인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멀어도 존재 여부는 알 수 있잖아요.
똥꼬털 3가닥처
10/02/12 13:47
수정 아이콘
1.없다는건 사실이 아니다. -> 그러므로 있다는건 사실이다.

2.없다고 주장할 수 없다. -> 그러므로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주장의 진실여부가 관련 있다면 3번과 같이 무지에의 호소죠.)

3.없다고 증명할 수 없다. -> 그러므로 있다. (무지에의 호소)


무지에의 호소가 곧 오류라는 건 아니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는 오류라고 보죠. (이것도 의견이 분분하기 하지만)

돌담길에는 공간이동 능력이 있다는 걸 증명 할 수 없기에 이 돌담길에는 그런 능력이 없다.

위 문장은 무지에의 호소지만 오류라고 보지 않고요.

이 차이는 진화론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느냐 ,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일반적으로 어느 것이 진실되게 보이느냐 -
와 같이 상황에 따라 입증을 누가해야 하는가가 갈리는 것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증의 부담이 있는 쪽에서 입증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오류라고 보는 것이지요.


지구는 돈다라고 말한 갈릴레이는
단순히 그 시대에 '지구가 돌지 않는다고 증명할 수 없기에 지구는 돈다' 라는 무지에의 호소를 했다면
오류라고 취급받게 되는거죠.
inte_gral
10/02/12 17:56
수정 아이콘
무지에의 호소라고 할 것도 없이..
논리에 있어서 존재의 증명 책임은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할 필요가 없죠.
UFO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UFO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없음"을 증명할 책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있음"을 증명해야할 책임이 주어집니다.
따라서 위의 내용은 사실상,
논리적으로 논의자체가 의미없는 문제에 해당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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