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가 모세혈관을 지나가려면, 적혈구가 모세혈관 직경보다 약간 더 크기 때문에, 약간 변형을 해서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야만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저같은 공돌이가 보기에는 정말로 멍청한 설계로 보입니다. 파이프는 기본적으로 좀 넓찍넓찍해야 유체가 잘 지나가는데, 왜 모세혈관은 이렇게 좁은 걸까요? 물론 모세혈관은 피를 지나가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벽 사이로 산소나 영양분의 확산이 일어나야 하니까, 어느정도 좁은 놈들이 복잡하게 엉켜있어야 한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모세혈관이 7 마이크론에 적혈구가 8 마이크론일 필요는 없지요. 모세혈관이 굳이 7마이크론이어야만 한다면, 적혈구가 6 마이크론이면 확산도 잘 시키고 유동도 잘 되고 해서 심장에 부담도 적을 겁니다. 적혈구가 반드시 8 마이크론이어야 한다면 모세혈관이 8.1 마이크론만 되어도 유동 저항은 훨씬 작아질 거구요. 근데 왜 굳이 이렇게 적혈구는 빡빡하게 혈관을 비집고 다녀야만 하나요?

적혈구가 빡빡하게 혈관을 비집고 다닐 수 있는 원리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정작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를 찾기가 힘드네요. 혹시 너무 쉬워서 아무도 이야기를 안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대생이나 의사분이 계시면 조금 질문 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