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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09 01:12:14
Name 불꽃
Subject 답답하고 슬픕니다.. 도와주세요
아주, 지극히, 심각할 정도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너무나 괴롭고 힘듭니다.

정중하게, 아주 정중하게 장난스런 댓글이나 비난 댓글은 사양할게요.

꽤나 장문의 글이니, 천천히 읽고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길 바랄게요 ..

(위로의 글도 물론 좋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을 말씀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은퇴(자의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하신지 벌써4~5년정도.

말이 은퇴지, 사실은 실직이나 다름없었더랬죠. 멀쩡히 월400정도 받던 직장을 한순간에,

하루아침에 잃으셨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일이 이렇게 되버릴줄은 몰랐습니다.

금방 다시 일어나셔서, 기운차리시구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다시 가장이 되어주실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앞선 2년은 지친 심신을 달래고 계신줄 알았고, 나머지 2년은 군대에

다녀와 사정을 잘 몰랐나봅니다 제가.) 아버지는 여전히 수입이 없습니다.

물론, 제 나이는 24이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충분히 학업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현재 2월에 제대하고, 지금까지 아르바이트 해서 돈을 모으고 있으며, 조그만 자격증 시험

몇개 준비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누나와 (28살입니다만.) 저희 어머니, 그리고 당신 본인을 위해서라도

직장을 갖고 일을 하셨음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일단은 지금은 아예 몇년이 지나도록 집에 계시다보니, 의욕도 잃어버리신 것 같구요,

때마침 찾아온 불경기의 여파인지, 나이드신분은 일자리 구하기가 더 힘이 든 것 같네요.

컴퓨터로 인터넷은 다루실 줄 알아, 그것으로 일자리를 알아보면 좀 더 편리하겠건만,

혹여나 사기를 당하지나 않을까, 다단계 등 영업 쪽 분야를 덥썩 물어버리시진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전혀 권유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당장은 거리에 나앉을 정도의 형편은 아니며, (36평짜리 아파트 한채가 재산이라면 재산이겠군요..)

저와 누나가 아직은 아르바이트나 간단한 소일거리를 하기에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만,

앞으로의 노후와, 우리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일자릴 얻어 드리고 싶습니다.


매일 방안에 죄인처럼 앉아계시거나, 신문을 보시거나 TV를 보고 계시는 모습을, 처음엔 안쓰런 마음에

죄송스런 마음에 안타깝게 바라보았지만, 제대한지 3달째(집안 식구들이 보는 모습은 4년째겠군요.) 이 똑같은

광경을 보고있노라니 정말 답답하고 가슴이 터질것만같습니다.

직접 아버지께 말씀드리자니,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고, (혼날 것 같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혹여나 아버지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두려워지는 겁니다.) 계속 가만히 있자니 정말 집안 분위기도 너무 냉랭하고 우울하고, (집에

들어오고 싶지가 않습니다. 늘 닫혀있는 안방문과, 따로따로 식사하는 집이 싫기 때문이죠.)

미쳐버릴것같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조차 감히 하지 못한 말을, 오늘 이곳 PGR에 말해봅니다..


저희 아버진 52년생이시고,

신체는 아직까지 건강하시고, 특별히 불편하거나 안좋으신 곳은 없습니다.

노동 쪽의 힘 쓰는 일은 해보신적이 없으신걸로 알고, 대신 사무 직 쪽 경험은

꽤 많으신 줄 압니다. (아버지가 저 어렸을 때 대우전자 지점장이셨거든요, 그 덕택에 대우 퇴직하고 나셔서

아는 지인분들과 수입 가전제품 쪽 일을 하실 수 있었죠.)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늘 사장님 소리 들으시며 편한 곳에서 일 보시다가,

이제와 사회에 나가시려니 두렵기도 하실테고, 또 일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괜시리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그러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집안에 계시는

시간만 늘어가고 (물론 아버지도 당당히 집안에 계시는것이 아니라, 정말 죄인처럼 방안에만 거의 계십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누구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군요.

가족들도 혹여나 상처가 되진 않을까, 아님 나름대로 아버지가 노력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막말을 하는 꼴이

될까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처지랍니다.

직접 말하는 게 최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대 후 가끔씩 문자로 아버지 힘내시라고, 조그만 일자리라도

얻어서 열심히 하면 우리 다시 행복할 수 있다고, 위로도 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긴  했습니다만..)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지금의 이 생활들이 .


60이 다 되시도록 평생을 가정에 충실하시고, 집안에 가장 노릇 해오시느라 고생하신 줄 알지만,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주저앉아있기엔, 아직 저희 가족이 나아갈 길이 너무 멀기에 이런 답답함을

호소하게 되네요.


전 정말 ..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아차, 혹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실버알바 등 고령자 알바 를 구한다는 공고글이 뜬다면,

제가 대신 이것저것 서류와 지원을 마치게 되도, 면접을 아버지가 가신다면 조건은 맞는걸까요 ?

또한 경험 있으신 분들은, 실제로 저희 아버지 나이 때에 일자리를 구한다면,

어디서 어떻게, 또 어떠한 일자리가 좋을지 말씀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늦은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몇일째 잠도 잘 못자다가

바보같이.. 이런데다 글 남기는 불효자가 되네요 .


어버이날이었는데 말이죠..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5-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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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9 01:18
수정 아이콘
아 혹시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거나,

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자삭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브랜드뉴
09/05/09 01:23
수정 아이콘
어려운 상황이시네요. 제 생각으로는 직장같은것을 권하시기 보다는 닫혀있는 방 안에 들어가셔서 좀 더 대화를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난 척 한다고 옳은말 하는것은 아니구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아주 권위적인 분이 아니셔서 한달에 한 번쯤 대화를 하다보니 당신께서도 고민이 많고 말 못 할 사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방안에만 계시니 우울증이나 여타 다른 안좋은 것들이 걱정이 됩니다.

누가 무엇을 권하고, 어떤 자리가 있고.. 이런것들도 물론 중요한 것 이겠지만 정작 당사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 결정을 내리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지난 4년간 벽을 만드셨던 아버님을 이해해 보시고 위로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아내이고 자식이라도 여자라면
대화의 주제가 한정적 일 수 있습니다. 아들이시니 더 많은 얘기를 하실 수 있을것 같아요.

현실적인 충고가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여기서 부터 시작하심이 옳을 듯 합니다.
마동왕
09/05/09 01:23
수정 아이콘
아, 정말 공감합니다. 이 고민... 제 아버지도 이번에 정년퇴임하셨는데, 연금은 나와 생활에는 큰 지장 없지만, 한 반 년 정도 집에서 지내시는 것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죠. 저같은 경우는 돈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힘없이 쳐진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말한다면 주제 넘고, 또 상처가 될까봐 절대 말 못하구요.
제 아버지는 어떻게 일을 찾아서 하루 걸러 하루 일하시는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지만, 보면 보통 아파트경비같은 것을 많이 지원하시더라구요. 아니면 박물관 같은 곳의 경비라던가.. 보통 경비쪽으로 많이 하십니다.
09/05/09 01:28
수정 아이콘
두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돈보다는, 정말 그 뒷모습에 화도 나고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요..

브랜드뉴님// 역시.. 대화가 가장 가까운 시작이겠죠, 좀 더 서로 용기를 내고 다가가봐야 할 것 같긴한데.. 후우

마동왕님// 그런 쪽 일을 얻어보려면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할텐데요 ..
살찐개미
09/05/09 01:28
수정 아이콘
착한아들이네요.
일단은 어버이날이었는데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셨으면
이렇게 온라인에까지 글을 남겼겠습니까. 심정을 생각하니 짠하네요 ㅠ.ㅜ

글 쓰신거 쭉 읽어보니까
상황이 어떤지 잘 판단하신거 같아요.
저도 글쓴분과 비슷한 마음으로 아버님을 바라볼것 같구요,

현 상황에서 중요한건 아버님의 취업의지가 있느냐없느냐 아닐까요?
그 점을 확실하게 대화를 나눠보시고

있다면 취업자리를 알아보고 알선하고
없다면 설득..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거구요.

만약 있다고 하셔도 말씀하신데로 전에 지점장까지 하셨던분이
밑에 일을 하기는 쉽지않죠 절대.

60이 다 되가시는 분들이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봤더니 아파트나 건물등의 경비원이 딱 생각나네요.

네, 그만큼 나이드신분이 취업하기란 쉽지않아요.

정말로 취업을 하시겠다는 의지가 강하시다면 경비등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라도 하시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지도.

그나저나 글쓴분은 그렇다치고 누나분은 뭐하시는지?
직장을 다니시면 가사에 도움이 될텐데요.

힘내세요.. !
09/05/09 01:28
수정 아이콘
제 아버지도 사무직이었다가 퇴직 하셨는데 후회 하십니다. 기술이라도 배워놀껄 자격증이라도 따놓을걸 학교라도 제대로 졸업할걸 이렇게요. 이것저것 무슨 관리사 무슨 치료사 무슨 상담사 무슨 처리사 돈만 잔뜩 들고 취업 못시켜주는 학원 같은데 다니셨지만 직장은 없습니다. (이런거 혹하지 말라고 하세요. 강의 한다고 돈만 몇십만원 받아놓고 취업 못합니다.) 인간 관계 좋으셨지만 막상 일자리를 구해줄정도의 친구는 없으시더군요. 작은 아버지 두분은 IMF때 직장 잃고(그때 정부 생각하면 이가 갈립니다.) 사업하셨지만 모두 실패하셨고 셋째분은 결국 이혼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에 손을 벌렸죠. 덕분에 퇴직후에 우리도 그분들 보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랑도 자주 다투셨습니다. 아버지는 보증해준게 문제고 어머니는 퇴직금으로 아파트 사셨는데 집값이 엄청 떨어져서 몇년간 팔지도 못하고 있습니다.(손해보고 판다고 해도 전세금빼면 얼마 남지도 않습니다.) 집안에 웃을일이 없었죠. 집안에서 저라도 평생직장을 가지기 원하셨지만 등록금때문에 전 대학을 다니다가 포기했습니다. 어머니는 애기보러 다니십니다. 말이 애기보는거지 파출부죠...

다행이 오늘 기적같은 일이 하나있었는데 동생이 일하다가 그만두고 5개월만에 소방구조대 특채 필기에 합격했습니다. 실기만 붙으면 된다는군요. 동생이 저 공부시켜 준다고 하더군요. 봄날이 있긴 있나 봅니다.

저희 아버지 경험을 말씀드리면 지금 정부에서 민간에 맡긴 재가 노인 요양센타를 하십니다. 사람만 구하면 월 60은 벌고 소개비도 챙기실수 있지만 사람이 없어서 사실상 일도 못하고 계십니다. 뭐 이런형편이죠. 자격증 팔아먹은 사람만 돈벌더군요...
09/05/09 01:31
수정 아이콘
살찐개미님// 착한 아들은 아닙니다.. 그저, 소심하고 혼자 머리싸매고 있는 바보같은 아들이죠.. 아버지의 취업의지를 알아보고,
그에 대응해야겠죠, 제가 해드릴 수 있는게 많으면 좋을텐데요 후우.

CR2032님// 여러가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은 축하부터 드려야겠네요 더 잘 되실 거에요, 늘 행운 가득하시길..
저희집도 웃을 날이 오겠죠? 다시 예전처럼..
09/05/09 01:45
수정 아이콘
본문에 말씀못드린 내용이 있는데,

아버님도 벼룩시장 등을 가끔 집에 가져오시는 걸 보니,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저것 여의치 않은 바가 있겠죠. 상황을 따질 만한 입장이 아닌건 알지만요..)

또, 며칠 전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단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님께 말이죠.
이 말은 아마도 집안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단 소리겠죠. (이미 악화되어서 여윳돈이 없다고 생각되지만요.)

그냥 전처럼 아버님께서 간단한 일이라도, 조그마한 일자리라도 구하셔서,
풍족하진 않겠지만 행복하고 생기있는 집이 되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에 이런 글 남겨서, 혹여나 읽으신 분들 마음 편찮을까봐 죄송스럽습니다.
다들 행복한 주말 되세요..
Thanatos.OIOF7I
09/05/09 01:46
수정 아이콘
아.. 쉽게 지나칠수도, 그렇다고 깊게 관여할 수 없는 민감한 문제로군요..
제가 몇자 주저리 적어 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소견이며, 정답은 아니라는 점 미리 언급해 드립니다.

현재 상황의 해결책을 아버님의 구직으로 인해 극복 하기란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매우 어렵다고 생각 됩니다.

아버님의 실직상태가 매우 긴 시간동안 방치상태로 계셨다는 점, 현재 손놓고 있는 젊은 일력이 많은 불경기라는 점,
그리고 전에 일하셨던 직업이 특정 기술직이 아닌, 사무직이라는 점.. 등등 여러 점들을 볼때 쉽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구직이나 재기의 유무나 가능성을 논하기 보다 아버님의 현재 심리적 상황에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보통의 가장이나 성인 남성은 자신이 속한 집단 혹은 테두리 내에 자신의 위치나 입지에 따라서 힘을 얻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직장을 잃고 자신의 권위를 잃어버린 남성의 실리 상태는 어떠한 자신감도, 성취감도, 행복도 갖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가족끼리의 대화마저도 단절되어 '고립'된 상태라면 상태는 최악이라고 봐야합니다.
문제는 아버님 본인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희망도, 낛도 없이 그저 묵묵히 시간을 흘려보내고 끈임없이 자책하고 있는 상태는 어떠한 돌파구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 상태로 마지못해 어떤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의욕또한 생기기 어려울 수 밖에 없죠.

이런 때 일수록 주의 가족의 따듯한 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친구의 어떤 위로나, 지인의 따금 한 충고 이러한 것들은 본인 스스로를 더욱 위축되게 할뿐입니다.

무기력한 아버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버지, 가족들을 피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는 아무것도 하실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가족들이 대화를 유도하고, 힘을 복볻아 주고, 따듯한 시선 하나하나가 필요한 시점같습니다.
작은 것 부터 시작하시길 권유해 드려요.

일단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TV이야기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대화라도 어서빨리 시도해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가급적 활동적인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집안에서 폐쇄된 생활은 더더욱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고, 그게 습관처럼 되버리면 고쳐지기 힘들어집니다.

불꽃님(아드님)과 함께 아버님 둘이서 운동같은 취미활동 하는 게 어떨까요.
가령 등산이나 낚시 같은 것 말입니다. 같이 있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면서 속 깊은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버님이 가정 밖으로 나가셔서 가장으로써의 기능을 회복하기 전에, 일단 가정 안에서의 가장으로써의 입지를 회복하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섣불리 동정이나 연민으로 오해할 만한 말투나 행동은 삼가하시는 게 좋겠네요.
아버님의 자존심의 어느 한부분이라도 민감하게 반응하신다면, 오히려 더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아들이 아버지에게 건낼수 있는 자연스러운 말부터 하나 건내시는게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사고를 당하시고 전신마비 1급 장애 판단을 받으셨습니다.
병상에 오래 누워계시면서 많은 고통과 우울과 또 가족간의 갈등을 겪으시다가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땐 저나 제 동생이나 매우 어려서.. 지금과 같은 생각을 못하고 철없이 행동하고 말았죠.
그때는 그저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누워서 고래고래 욕설과 소리만 치는 아버지가 무척이나 싫고 미웠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평생 후회할 일이 아닌가 싶어요. 아버지가 원했던 건 그저 따듯한 말이나 관심.. 그것 뿐이었는데 말이죠.
아버지와 진득히 허심탄회하게 술한잔 못해본건 평생 한으로 남습니다..

아직 건강하시고, 또 가족간에 큰 사건사고가 없으시다면, 언제나 회복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희망을 가지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잘 되시길 바랄께요.
부끄럽지만 저의 소견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09/05/09 01:50
수정 아이콘
Thanatos.OIOF7I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여러 말씀 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속 깊은 말씀 잘 새겨듣겠습니다.
09/05/09 01:51
수정 아이콘
jipll님// 고맙습니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중요한데, 전 가까운 곳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 후회가되네요..
09/05/09 01:52
수정 아이콘
아버님께서 우리나이로 58세 되신거 같은데
사실 위에 몇분이 언급해 주신 것처럼 경비등의 일거리가 대부분일거라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막상 그런 일자리도 많지 않을겁니다
아버님의 근로의지와 상관없이 현 우리사회 현실이 그렇단 생각이드네요
아마도 서민층의 아버님과 비슷한 연배의 모든 분들이 비슷한 현실을 겪고 있지 않을까 해요

제 생각은 밖으로 외출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든 가리지 말고 아버님께 추천해주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예를들어 고령자를 쓰는 주유소를 여러군데 봤습니다 (혹은 배달같은 자리라도)
비록 알바 자리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시작하는게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네요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보다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물론 좋겠지만
제 짧은 소견엔 그보다 지금은 아버님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드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말씀드렸습니다
How am I suppo...
09/05/09 01:55
수정 아이콘
오래간만에 로그인하네요..
불꽃님//정말 불꽃님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저라서 많은 공감이 가네요..
저도 나이가 24 누나가 28에 아버지는 몇년전부터 집에만 계시죠..
연세가 있으시고 다리가 조금 불편하신것 때문에 사회생활과 담을 쌓고 살기엔 경제적으로 좋은 형편이 못되죠..
제가 친누나한테 항상 듣는말이 있습니다.. 너는 나중에 절대 아버지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남자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경제적인 책임감을 가지라고..

불꽃님 말씀대로 직업엔 귀천이 없다지만 몇몇 일자리를 추천해드리면 자존심인지 뭔지...
알수없는 것에 내내 알아서 하겠다는 말로 돌아서는 아버지 모습을 볼 때면 자식으로서 마음이 아파옵니다..
친누나도 내년이면 시집갈것 같고 저는 이제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한 학생으로서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하면 갑갑해집니다..

불꽃님의 아버지를 위한 노력과 생각만큼도 못하고있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하루빨리 좋은 일자리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일을 안하면 희한하게도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것 같더군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09/05/09 01:55
수정 아이콘
어...님// 아버지 웃는 얼굴 본지도 꽤나 오래된 것 같네요.. 전 참 바보인가봅니다. 늘 행복하세요.
우리결국했어
09/05/09 01:56
수정 아이콘
퇴직후 제2의 인생을 위한 실버 일자리 - 편안한 노후, 또다른 꿈을 찾아서?


진짜 다 허울좋은 전시용 X소리일 뿐입니다. 현실은 달라요. 그 나이대면 정말정말 일자리 구하시기 힘들겁니다. 게다가 높은 자리에 계셨으니 그 나이대 분들이 주로 하시는 일은 하시기 힘드시겠고, 먼저 아버님의 재취업 의사 및 목적을 여쭤봐야겠네요. 경제적 압박을 느끼셔서인지, 아니면 놀고 계시다는 사실이 불안하신건지...제가 알량하게 키보드 몇 자 두들긴다고 해결책을 제시할 순 없겠지만, 응원은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아버님도 불꽃님도^^
09/05/09 01:57
수정 아이콘
How am I suppo...님// 저희 다 (저나 How am I suppo...님 포함해서) 웃을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 뭐든 열심히 해야겠어요.
저도 말뿐인 녀석이지, 아직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는걸요.. 같이 힘내요 우리.
09/05/09 01:58
수정 아이콘
우리결국했어요님// 고맙습니다. 경제적 압박보단, 심리적 불안이 더 큰 요소인 것 같네요. 실제로 문제도 그쪽이 더 크게
발생할 것 같기도 하구요..
Thanatos.OIOF7I
09/05/09 01:59
수정 아이콘
불꽃님// 사실, 쓰는 내내 모니터가 흐려지다가 애써 참았는데 마지막에 주룩 터졌네요.
나이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했습니다. 하하. 힘내시구요^^ 늦은 밤인데 어여 주무시도록 하세요.
긍정적인 생각은 오전일수록 충만한 법이고, 밤은 감성적인 시간대니까요:)
09/05/09 02:00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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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아침일찍 또 아르바이트 하러 나가봐야해서.. 답답한 마음 안고, 또 한편으론 여러분들의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 담고
누워야겠습니다. 다들 고맙고, 감사하고, 괜히 죄송하네요. 기회되면 제 글에 또 댓글 달도록 할게요.
좋은 말씀 더 나눠주시면, 내일 저녁에 일 끝나고 와서 또 확인하도록 할게요.

늦은 시각, 신경써주셔서 너무너무 .. 나쁜 생각 안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아레스
09/05/09 02:14
수정 아이콘
글쓴님의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무언가 잘못가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네요..
먼저 아버님의 입장을 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60가까이 되신분이 일자리 찾기란 아주많이 어렵습니다..
주위의 예를 들면서 얘기할게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아주 어렵습니다..
일자리라고해봤자 아파트경비정도밖에 안떠오르는게 현실입니다..
그것역시 요즘같은 불경기엔 경비수를 줄이고있는 상황이구요..
게다가 공장같은곳에서 소위 단순 노동은 아버님연령대를 뽑지도 않습니다..
님이 지금 제대해서 아버님도 일을 하셔서 가족들에게 떳떳해진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는건 님 욕심입니다..
일을 안하셔도 집에 계셔도 아버지께서 떳떳하게 가족들을 대할수있도록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셔야합니다..
아버지가 나가서 일자리를 얻는데서가 아니라요..
님이나 가족들이 아버지 눈치를 살피니 아버지는 그 방안에서 더 좁아져만 가시는겁니다..
그럴때일수록 아버님이 나올수있도록, 몇십년동안 가족들을 위해서 봉사하신 댓가를 떳떳하게 가족앞에서 누릴수있도록 도와드리세요..
아버님 눈치보지마시고, 아버님과의 관계가 편안해질수있도록 가족들이 함께 노력해야할듯합니다..
아버님을 불편하게 생각하면, 아버님도 가족들을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숨막힌다고 피하지마세요.. 님이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겁니다.. 잘못 가고있는겁니다..
해결책은 아버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보는것입니다..
그러면 가족들도 편안해집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헤쳐나가야하는게 아닙니다..
저녁이면 아버지 요앞 공원에 같이 산책나가세요.. 하고 손이끌고 나가는 아들도 되보시구요..
재밌는 영화 다운받아 아버님께도 보여주시구요..
바둑을 좋아하시면 못배우는 바둑이나마 아버님 한수 가르쳐주세요 하고 졸라보시구요..
들어오는길에 사과라도 한바구니사서 아버님과 같이 드시구요...
....
DowntoEarth
09/05/09 02:15
수정 아이콘
아버님께 한번 이 글을 보여 드리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시길 권합니다.

힘들면글은 빼고 말씀이라도 나누시길

좀 심하지만 그외 다른 것들(댓글까지 포함해서) 아무 소용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09/05/09 02:16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도 현재 4년 가까이 수입이 없으십니다. 사업이 부도가 나서요...
일단 제가 그래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그럭저럭 수입이 있어서 생활비를 대고 있지만,
가끔가다가 용돈을 달라고 하시면서 미안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왠지 마음이 참 아픕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게, 거의 매일같이 동창회 사무실이라도 나가서 친구분들과 바둑도 두시고,
이리저리 일자리라도 알아보시려고 애쓰셔서, 그렇게까지 무기력해지시는 않으신 것 같다는 겁니다.
면허를 가지고 계신다면, 택시 운전 등이라도 알아보시거나, 대형면허를 따서 버스운전이라도 하신다거나,
그게 아니라면, 아파트나 빌딩 관리인 등이라도 하시게 되면 그나마 나을텐데요... 수입은 그닥 좋지 않겠지만요.

일단은, 그래도 아버지께서 이대로 무력하게 무너지시지는 않으실거라는 신뢰를 보여주시는게 최우선일듯 합니다.
가족에게 신뢰를 잃은 듯한 기분이 드신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일도 없으실겁니다.
09/05/09 02:17
수정 아이콘
아이고 뭐라 현실적으로 도움될만한 말씀은 못드리겠고, 그저 응원만 합니다.

Thanatos.OIOF7I님 말씀처럼 대부분의 남자는 결국 가장을 해야만 행복한 존재라서 (이게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겠죠.. 힘내세요.
Since1999
09/05/09 02:36
수정 아이콘
불꽃 님 저하고 상황이 아주 비슷하시네요.
전 현재 24살이고 동생이 23살입니다. 아버지는 54세 이시구요. 군대제대는 작년 말에 했는데 저희 집도 2년전부터 수입이 없습니다. 하시던 자영업이 소위 말해...망했지요. 군대가있는동안은 솔직히 심각성을 몰랐고 군대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는데... 제대하고 복학 등록금부터 벌써 막히더라고요. 다행히 저는 군휴학으로 인해 2-2학기를 다시다녀서 등록금을 안냈지만 동생은 대출을 했어요.(동생은 rotc) 용돈받기 조차도 민망하고 과외하고 그래서 용돈 벌이는 하지만 자취방세를 받을때마다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불꽃 님 글보면 동병상련이랄까 기분이 들지만...그래도 저는 그렇게 절망적으로 생각안합니다. 지금은 불황기이고 불꽃님가족만 어려운 시기가 아니에요. 불꽃님 아버님만 그런게 아니고 이 시대에 많은 아버지들이 이런현실에 처해있습니다. 또한 제가 보기엔 아버님께 이러쿵 저러쿵 조언을 드릴 수있는건 아니라고 봐요. 사회생활도 더 많이 해보고 더 힘든현실도 겪어보셨을 겁니다. 차라리 아버지를 걱정하기 이전에 자신을 돌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저도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보려고 합니다. 불꽃님도 이럴수록 자신을 위해 투자하셨으면 좋겠네요. 자기가 잘되는게 가족이 잘되는거니까요
09/05/09 02:56
수정 아이콘
불꽃님/ Since1999님/ 저하고도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도 현재 24살이고 아버지는 58년 생이세요. 저희 아버지는 2년쯤 전, 고등학교 때 부터 하시던 일을 그만두시게 되었어요. 기술직(?)이라 해야하나, 공장에서 손으로 직접 모형 기차를 만드는 일을 하셨었는데, 인건비가 싼 중국쪽으로 일이 많이 넘어가고, 돈도 잘 회수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요. 그렇게 몇날 몇일을 고민하시다가 시작하신 일이 상조회사네요. 보험이나 상조회사 쪽은 영업직이니까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 같고요. (제가 잘 모르는 건가요?^^;) 집에서 쉬고 계실 때는 낯빛이 안 좋으셨는데 다시 일을 시작하시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기신 것 같아 한켠으론 흐뭇해요. 가끔 보면 저희 아버지가 제 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하핫; 어머니도 가끔 아들 둘 키우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요;;; 글 처음부분 읽다가 바로 저희집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상조 회사나 보험 관련일, 이런 것 추천해드려도 되나 모르겠네요. 이런 일이 잘 되면 좋긴 한데, 잘 안 되면 스트레스도 무지 많이 받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since1999 님 보면서 저 스스로 많이 부끄러워 지네요. 방학 때도 지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느라 집에도 못 가게 만드신 아버질 속으로 많이 원망했었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취미생활이나 즐기고 있고.. 아.. 정말 정말 부끄러워지네요. ㅜㅜ 아, 물론 지금도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어요;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께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속삭여 드려야겠어요! 아아아, 공부도 더 열심히 할거구요!!! ^^;
적 울린 네마리
09/05/09 04:57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식으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24세의 나이가 결코 적지도 않고 더이상 부모님에 대한 의지할 나이도 아닌 상태에서 ....
오히려 아버님의 정년이 좀 일찍 찾아와 편안한 노후를 즐기시는 것이라 여기시는 건 어떤가요?
(아버님께서 느끼시는 스트레스는 그렇게 느끼시는 주변 분보다 몇 백배는 더하리라 봅니다.)

36평의 단 한채의 아파트는 아버님께서 평생 이루신 재산이고...
(지역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그것만 가지고도 부모님 여생에는 전혀 무리없이 지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당신들께서 부담느끼시는 건 자식에 대한 걱정일 뿐이죠..

아버님 수입에 대한 부담을 본인이 느끼시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아버님 수입은 그저 아버님 용돈벌이수준으로 대화를 나누신다면..
보다 아버님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본인이 벌어서 학업과 아버님을 부양한다는 문제에 봉착했다면 힘들다는 말이 이해되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능력으로 학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이기에 보다 아버님을 홀가분하게 해 드렸으면 어떨까 합니다.
오히려 그런 말이 더욱 힘이 되지 않을까요,,,,
The HUSE
09/05/09 05:19
수정 아이콘
음...
본문 글도 그렇고 댓글들도 그렇고,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참 다르군요.
저도 적 울린 네마리님// 아레스님// 과 비슷한 생각인데,
현재 58세...4년전이라면 54세까지 열심히 일하신 아버지께,
이제는 조금의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집안 사정이 정말정말 어렵다면 별개의 문제지만,
월 400 정도 받았다면 아마 연금이 조금씩은 나올 듯 한데,
집에서 아버님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게 더 급한 일 같습니다.

본문 내용과는 별개로,
사회는 점점 고령화 되어 가는데,
정년 나이는 점점 짧아지고 있는 사회가 저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사오정 (45세 정년) 이라는 말을 현실로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09/05/09 06:24
수정 아이콘
저도 위 두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 정도 나이대면 요즘 추세에서는 정년이 지난 경우가 많고, 그러면 이제 슬슬 휴식을 취하면서 노후 준비하실 만한 나이십니다. 글쓴 분은 경제적 이유는 아니라고 하시지만 은연중에 가족들이 그런 압박을 아버지께 드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 보니 아버지도 부담이 되시겠죠. 책임감도 느끼실 테고. 그런 걸 최대한 덜어 드리는 게 가족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평생을 일해서 아파트 하나 장만했고 자식들 왠만큼 키워 놨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이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편안하게 쉬실 수도 있는 나이실 텐데 주변 눈치 때문에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가족분들보다 몇 배는 더 마음고생이 심하실 거에요. 좀 심하게 말하면.. 이제부터는 글쓴 분이 가장이라는 생각으로 강하게 마음 먹으시고 아버지를 좀 편하게 대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일을 하게 되시더라도 본인의 소일거리 정도가 되어야지 돈 벌어오기 위한 목적이 되면 서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09/05/09 10:23
수정 아이콘
평소에 좋아하시던 취미가 뭔가요???

그것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경제력보다는 우선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직은 가족에게 신뢰받고 있다는걸 몸으로 느끼게 해주세요.

혹시 어버이날 편지와함께 꽃이라도 드렸나요??? 이런 특별한날에 뭔가를 했어야 한 것 같은데요.

평소에는 동정으로 보일 수도 있는 행동이 어버이날이라면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올 텐데요.

궁금하네요.
강아지
09/05/09 10:46
수정 아이콘
중개업 추천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인중개산데요. 나이는 30대 중반입니다.
빨리개업했네요.

학원다니다 보면 20대초반부터 70대초반까지 있습니다.
애밴 아줌마, 학교보낸 아줌마부터 시작해서
할아버지까지 본문에 적힌 아버님같은 분 많습니다.

중개사 학원이나 아님 관리사 학원 하나 끊어주세요.
무기력에서 탈피하는건 남들과 어울리는게 제일 인거 같습니다.
나다NaDa나다NaDa
09/05/09 13:07
수정 아이콘
아버님과 같이 하루정도 봉사활동이라도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버님 마음 속에 땀 흘려 일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다면 아들과 같이 땀흘리면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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