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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6 23:06:19
Name onsky
Subject 이성문제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얼마전 3년간 짝사랑했던 친구에게 고백을 했어요 입대날짜가 다가오니 왠지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곤 차였죠
자신을 진짜로 좋아한다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더라구요 얼른 군대도 다녀오고 멋진 남자가 되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끊은지 며칠이 지나고

그아이 생일이 왔네요
정말로 뭔가 해주고 싶은데 껄끄러워서요
그 아이는 연락자주해라 군대가기전 많이 만나자 ㅜ이런 소리는 하지만 진짜로 속마음이 그런지도 모르겠고
일단 저부터가 그 아이를 예전보다 더 좋아하게 되버린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만나서 선물주는 것(그런데 아마 백프로 다시 고백해버릴 것 같네요..)
전화나 문자로 생일만 축하해주는 것
아니면 그냥 참고 모른 척 하는 것

어느 편이 가장 좋을까요?



불쌍한 남자인데 답변 하나씩만 부탁드릴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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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율
09/04/16 23:10
수정 아이콘
참고 모른척 하세요. 솔직히 한번 채인 남자가 또 달려들면 그것도 매력 없거든요. 친구분 딴에는 '친구로 생각한다' 라고 둘러댔지만 마음이 없는 남자가 자꾸 호의를 보이면 외려 더 싫어할지도 모르고 또 어차피 군대가신다면서요. 남자들은 군대다녀오면 여자보는 취향이 많이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군대부터 다녀오신 다음에 마음을 결정해도 되지 않을까요?
인생은글쎄다
09/04/16 23:16
수정 아이콘
생일챙겨준다고 더 부담스럽게 만들지 마시고, 그냥 군대가기 전에 밥이나 한끼 먹고 얼굴보고 들어가세요. 괜히 생일챙겨준다고 이것저것 해봤자 군대가는데요 뭐(..) 부담스럽게 그러시면 100일 휴가때도 안만나줄지도 모름
09/04/16 23:18
수정 아이콘
맞는 것 같습니다.^^답변 감사드립니다.
큭큭나당
09/04/16 23:22
수정 아이콘
축하문자정도 하시고
군대가셨다가 100일휴가때 쯤에 만나세요.
최연발
09/04/16 23:32
수정 아이콘
onsky님 군대가서 멋진 남자 되어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몸과 마음을 멋지게 다듬으셔서

제대 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세요. 그때 그 여자분이 아 내가 왜 쟤를 몰라봤을까? 와 쟤 딴 남자 된 것 같애.. 이렇게 느끼도록요

2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하기사 짧진 않겠군요 군대인데 하지만 막상 갔다와서 생각해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랍니다)
WizardMo진종
09/04/16 23:38
수정 아이콘
제말이 굉장히 고깝게 들리실텐데요;;;

군대가는 날짜 받아놓고 뜬근없이 불러서 내가 사실은 너 좋아했네 하고 고백하는남자 진짜 꼴볼견입니다;;;
그냥 훈련소들어가기전에 전화 한통하고 마세요.. 그거도 좋아한다 기다려달라 이런소리하지말고 그냥 들어가기 전에 니생각나서 한번 전화했다. 목소리나 한번 들으려고 전화했다 란식으로 돌려말하시구요;;
슈투카
09/04/16 23:45
수정 아이콘
저도 위에 진종님 생각과 같구요.. 입장 바꿔서 여자입장에서 남자가 대뜸 "나군대가는데 너좋아해..사귀자" 이럴때 대답은 뻔하잔아요. 외모가 조인성급이라도 군대가는데 사귀는 의미도없구요.. 선물주면서 다시 고백하는건 확인사살밖에 안되고 그냥 아무말없이 군대가셔서 휴가때 연락한번 해보세요
산들바람
09/04/16 23:56
수정 아이콘
억울해 하실 것 없습니다. 시간은 충분했고, 기회도 충분했습니다. 군 입대를 몇 주 앞둔 것도 아니고, 몇 달 앞두셨다고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남 사정 다 봐주다가는 연애 못합니다. 심지어 연애 상대방의 사정도 봐주지 않는 게 연애의 본질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하신다면,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이신가요.

이미 고백이 아니게 된 무의미한 문장을 던져 놓고 가면, 이미 고백이 고백일 수 없게 된 이 상황에 대해 뭔가 후련해질까요?

아닙니다. 그건 이미 다른 분이 그 후배를 채어가셨을(?)때 끝났어야 할 후회입니다. 그때까지는 후회지요. 지금은 바보짓입니다.

하지 못한 말들에 대한 후회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끝내 그 말을 전하지 않고 혼자 간직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해당됩니다.

지금 나서서 어떤 말을 하신다 해도, 그건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말들에 불과합니다.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가해에 지나지 않습니다. 후배분에게도, 그 후배분의 남친에게도, 그리고 고양이님 스스로에게도 말이지요.

사실 이십대 초반의 서투르고 낯선 연애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종종 '후회가 남지 않게 저질러라도 보려구요' 라는 억지스러운 말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외교적 최후의 수단으로서의 폭력적이고 무법적인 방법으로라도 영화찍듯 사태를 급반전시켜 보려는 치기에 지나지 않지요.

물론 운 좋게 타이밍 잘 맞고, 분위기 잘 잡아서 어떻게 사소한(?)육체적 관계는 가능하겠지요. 운이 좋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가끔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미 후배분이 눈치채고 감정적 대응을 마친 상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 건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잘 짜여진 감정적 체계들이 돌발적으로 무너졌을 때에야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니까요. 설사 가능한다 해도, 저는 그런 도박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박은 최소한 더러운 확률만큼, 화려한 결과라도 갖고 있지만, 이건 결과조차 기억할 만한 게 못 됩니다.

그냥 괜찮은 와인 바에서 한잔 하고, 정 아쉬우시면 너같은 미녀 못 꼬시고 군대가서 억울해서 어떡하냐 하하 하고 머리나 쓰다듬해주시고 일체 연애 얘기 없이 헤어지세요. 그동안의 진행프로세스를 제가 알지 못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여자분이 먼저 도발적인 질문(오빠는 그런데 그때 누구 좋아했어요 정도?) 을 던져오기도 합니다. 여성에게 기대했던 것 이상의 관심은 부담이 되지만, 기대 이하의 무관심은 여성에게 자극으로 작용하거든요.

상황은 종료되었고, 여자는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가능성만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바꾸고, 저지르고, 남기려 들지 마시고, 그냥 둘이 있는 시간 자체를 즐기면서 마지막 약속 한 번 잡으시고 군대를 다녀오시면 됩니다. 스스로 바보같다. 라고 말씀하셨다면, 이제 더이상 바보짓을 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다녀오시면 그보다 훨씬 아리따운 처자분과 연애를 시작하시게 되길 기원합니다.


아. 그리고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군대가기 전에 찔러보는 남자들" 에 대한 여성들의 시선은 최악입니다. 다녀오시고 나서도 안 좋은 이미지로 남으실 수 있습니다. 요즘에야 남성들이 실전 연애기술을 온라인 정보교환을 통해 공유하기 시작했지만(그 전에는 기껏해야 술자리의 음담패설, 나이트의 실전 부킹뿐이었죠), 오래 전부터 여성들은 극강의 커뮤니티 수다온라인을 통해 집적된 여성공동체의 연애노하우를 전수받아 왔지요. "신학기 초 대학생 선배에 대한 환상" 류의 알면서도 당해주는 경우를 제외하면 "새 여친과 깨지고 내 싸이 들락거리기 시작한 전남친" 이나 "요새 여자친구랑 사이 안 좋다며 한 잔 하자는 선배" 같은 정형화된 연애패턴은 99퍼센트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역이용해서, 여성들이 호감을 갖는 연애패턴에 자신을 맞춰가는 분들이 결국 학부생 시절의 연애를 잘 하시는 거죠. 졸업해서 사회감각이 익을 때쯤에는 이것저것 다 소용 없습니다. 서로 알거 다 알거든요.

.
.
.

라고 판 님이 전에 말씀하셨습니다. (낚이신 분은 죄송;;)

제가 언제서부턴가 판 님 글을 저장해놓고 있는데, 그 글 중에 완벽히 같지는 않지만 보시면 도움이 되실꺼 같아서요. ^^

판 님 댓글 말고도 다른 댓글들도 좋은 말씀 많으십니다. 밑에 주소 한번 봐보세요.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bug&page=80&sn1=&divpage=10&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1261
Zakk Wylde
09/04/16 23:57
수정 아이콘
그냥 선물만 살짝 건내주시고, 말년병장 휴가 나올때도 마음이 지금 같다면 그때 다시 고백해보세요.
정지율
09/04/17 00:1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여자입장에서 한마디만 하자면 군대가기 전에 고백하는 남자는 그냥 가기전에 찔러나보자 하고 오해받기 쉬워요. 아니, 그런 남자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군대가면 당분간 못볼사이인데다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이 남자들을 더 뻔뻔하게 만든다던가? 어쨌거나 군대가기 전에 좋아해.- 라고 하는 남자. 정말 별로죠.
우리결국했어
09/04/17 00:47
수정 아이콘
인생은 드라마가 아닙니다. 입대한다는 남자가 고백한다고 멋있다고 받아주는 여자 없습니다. 거의.
우왕크굿크
09/04/17 01:12
수정 아이콘
산들바람님// 저는 제2의 판님이 나타나신줄알고 탄성을 질렀다는.......

이답변글은 처음 봤는데...정말 임이최마판이 맞는것 같습니다.
우왕크굿크
09/04/17 01:24
수정 아이콘
참... 저도 9년전쯤 님과 똑같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2학년때 신입생 환영엠티에서 좋아했던 애랑 단둘이 밖에 앉아서 불을 피워놓고 앉아있었는데.. 좋은기회였죠...
그런데 군입대가 얼마 안남았었습니다....

그때.. 확 고백을 했으면 어땠었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만...
고백하지 않은걸 잘했다고 쭉~ 생각해 오고 있습니다.

잘됐었어도.. 2년2개월을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고... 복학후의 취직까지의 시간을 참기 힘들었겠죠...
잘 안됐었으면 뻘쭘했던 기억으로 남아 서로 다시보기도 민망했을거고요...

전 그냥 잘 지내라... 한 마디만 하고 군대에 갔었는데... 그 후로 전화통화도 하고.. 편지도 주고 받고,, 그러다 그녀? 가 어학연수가서도
편지 보내주고.. 휴가 나가서 만나고.. 잘 지냈었죠...

군 전역하면 고백해야지!!!!!!!!!!! 라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병장 홀오봉쯤 휴가 나가보니 복학생 선배랑 사귀고 있더군요... ㅠㅜ
그 후론 그냥 쭈욱~~ 계속 친구로 지내면서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삽니다......

제가 써놓고 보니... 이건 뭐 후회한다는건지 안한다는건지 모르겠다는... 크크
여튼 참으세요!!! 군대 가시기 전에 하고 싶은것 많이 하시고!!(특히 효도를 많이 하시길..) 군대 잘 다녀 오시길...
쿠로사키 이치
09/04/17 09:59
수정 아이콘
산들바람님// 하하하
전 판님 팬이라서 몇 줄 읽고 바로 알았습니다.
출처 안남기셨음 운영진에 고발하려고 했음 크크크크
(어라... 이거슨 말로만 듣던 댓글은 산으로 ㅡㅡ??)
whiriana
09/04/17 10:12
수정 아이콘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데? 히히^^ 판님의 연애,사랑글도 쭉 모아봤으면 좋겠네요~ 열에 아홉은 그 글만 읽어도 대충 해결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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