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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5 15:54:00
Name 브랜드뉴
Subject 연애상담 부탁드려요.

3일쯤 전 마음에 있던 아리따운 처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분은 던킨도너츠에서 일 하시는 분인데 저는 거기 1년 6개월째 단골이었습니다. 해피포인트 카드덕에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더군요. 눈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6개월쯤 전부터 갈때 가끔씩 스타벅스 커피나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을
같은것을 가져다 드리곤 했습니다. (특정 가게에서 일 하시는 분들은 다른 브랜드 커피를 즐긴다는 말을 들어서요)

가져다 드려도 별다른 얘기는 안했구요, "피곤하실텐데 이거라도 드세요" 라고 말하면 "감사합니다" 라는 답변이 오는 정도
였습니다.

어느날 전화기를 잃어버렸습니다. 기억상 분명히 던킨에서 두고 온 것 같아서 허겁지겁 달려가서 물어보았지요. 그러나 전화기는
본 적 없으시다고 그분이 말씀하시더군요. 확인을 해 보고싶어서 가게에 전화기가 있다면 잠시 쓰고싶다고 부탁 해봤어요.
그랬더니 의외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주셔서 의도치 않게 전화번호를 따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제 생활이 많이 바빠졌습니다. 던킨은 거의 6개월 동안 가 본적도 없었구요. 버스를 타고 일하러 가던중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용은 대충

안녕하세요 xx 입니다. 요즘 바빠서 통 들리지를 못하네요. 아마 잘 모르시겠지만 다른 가까운 커피점들이 있음에도 억지로 친구들
데리고 일하고 계신 던킨을 다녔었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뵐 수 있을까 하구요. 이제 가기가 여의치 않아져서 늦게나마 말씀 드립니다.
소심해서 커피 한잔정도 가져다 드리는 관심정도 밖에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쉬시는날 함께 식사라도 할 수 있다면 많이
기쁠거에요.


약간은 자포자기식으로 보낸 문자가 의외로 힘이 있었습니다. 한시간 쯤 뒤, 내일 일 끝나면 살짝 늦은시간이지만 시간이 있다고..
바로 문자 몇 번 주고받고 저녁 10시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맥주 500cc 두개씩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습니다. 1년 넘게 일주일에 세 네 번은 얼굴보던 사이라 그다지 어색하진 않더군요.
알고보니 그분이 한 수다 하셔서 주로 얘기를 들어주다 새벽 1시쯤 술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각자 집으로 돌아갔구요.


잘 진행되는 것 같지만 사실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자친구 있냐는 질문에..

"사실 있긴 있어요." 라고 답변을 하셨더군요. 2달쯤 전부터 사이가 매우 안 좋아져서 헤어질 고민을 하고 있는 중 이라고..

여기서 제 포지션이 어색해 졌습니다. 애인있는 여자 건드리는것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 인지라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여지를 남겨주는 것 같아서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오늘 일어나 문자를 보내니 답장이 바로 오더군요. 리스펀스는 있는데
저를 이성으로 생각하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얘기 들어보니 알고 지내는 오빠 동생들이 상당한 것 같아서 저 스스로도 머리가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조언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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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15 15:57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 말씀드리죠. 여자분이 일단 문은 열어놨네요. 들어가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선택이죠.
09/04/15 15:59
수정 아이콘
멀쩡한 사이 꺠트리는 것도 아니고, 이미 여자분이 여지는 주셨네요.
Noam Chomsky
09/04/15 16:05
수정 아이콘
지금 골키퍼 컨디션 안 좋죠?
슛 쏠 때라고 봅니다.

다른 얘기지만, 던킨커피는 별로던데... 하긴 커피는 정말 취향이긴 합니다.

좋은 결과 얻길 바랍니다. 부러워요 :)
WizardMo진종
09/04/15 16:06
수정 아이콘
위에서 답나와서 전 할말이 없네요.
남친있는 여성분이 아무남자랑 새벽 한시까지 일대일로 술마셔주진 않아요.

팁하나 드리자면
수다좋아하고 밝은여성이 남친이랑 사이가 않좋을때는 거의 남친이 자신의 여친의 성격에 질린경우가 많습니다. 연애가 길어질수록 남자는 진지한데 여자가 너무 발랄한 경우인데요... 얘기만 잘들어줘도 상당한 호감을 벌수있습니다. 어린 여동생 같은 타입이 많아서 경청하면서 추임새좀 넣어주고 중간에 일어날까 한마디만 해줘도 눈에 띄는 관계발전을 느낄수 있습니다. 사실 모든 여성한테 마찬가지기도 하구요;;
난다천사
09/04/15 16:14
수정 아이콘
연애상담은 이미 자기맘속에는 결정을 했는대 그마음을 확인받고싶은것이죠..

이미 결정하셨으니 그대로 실행하시면됩니다..

화이팅입니다..^^
브랜드뉴
09/04/15 16:1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용기가 생겼어요. 자주 연락하고 약속 잡아서 천천히 가까워져 보겠습니다. 나이 서른에 이 두근거리는 감정이란 ;;

잘 되면 감사글 다시 올릴게요 ^^
이선생
09/04/15 16:26
수정 아이콘
골키퍼의 문제를 떠나서,
여성분이 보통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 뿐인가요...................................
MoreThanAir
09/04/15 16:27
수정 아이콘
저는 작업을 들어간 경우에 애인있는 여자라도 단번에 거절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일대일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술도 마시고

그 후에 애인이 있는걸 알게 된 케이스지만...

제 말씀은 여지가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그 여지가 반드시 전남친과 깨어진다는 것과 높은 확률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한 여자들도 많습니다. 애인 있으면서 일대일 데이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분들 말이죠...;
09/04/15 17:12
수정 아이콘
그렇죠...막상 문 열렸다해서 치고 들어갔는데
그 여성분이 남자친구분과 다시 사이가 좋아져버리면
치고 들어갔는데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이런 상황이...
outerspace
09/04/15 17:25
수정 아이콘
이상한 여자들도 많습니다. 애인 있으면서 일대일 데이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분들 말이죠 (2)
우리결국했어
09/04/15 17:54
수정 아이콘
문열어놓고 달려들면 '설레었냐'를 외치며 문을 확 닫아버리는 여자분들도 있...
09/04/15 18:42
수정 아이콘
이선생님// 저도 바로 그 생각이 들었는데... 게다가 알고 지내는 남자도 많은 걸 보면 성격이 살짝 보입니다.
09/04/15 19:19
수정 아이콘
답변은 다른 분들이 다 해주셨고...
그나저나.. 저렇게 번호 따는 법이 있었군요?? 한 수 배워갑니다 하하
우왕크굿크
09/04/15 21:49
수정 아이콘
님이 보내신 문자를 받고 맘이 안흔들리는 여자분이 있다면 그분이 이상한 분일지도............
본인은 느끼지 못하실지 모르겠지만... 내공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글쓴분 상황이라면... 굉장히 난감하실것 같기는 한데..
전 애인있는 여자는 절대! 안건드리는 주의라서요... 작업을 들어가기 전엔 꼭 누군가에게 묻거나해서 남친유무부터 확인을 하는데
그게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타깝네요....

질문에 대한 정답같은건 드릴 수 없지만..... 저라면 잠시 맘을 닫아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잠시 지켜보시다가 헤어지자 마자 대쉬 하시거나.. 다른 분을 찾으시는게 깔끔할듯....
남친 있는 여자 뺏어서 뒤끝 좋은 커플을 별로 못봤거든요... ^^;; 글쓴님 능력이시라면 더 좋은사람도 많이 만나실것 같고요..
헤르젠
09/04/16 19:55
수정 아이콘
그냥 남친이랑 헤어지면 연락달라고 말씀하세요
아직 애인있는 여자를 만나는건 제 스스로 용납을 못하겠다고
떳떳하게 솔로가 되면 그때 대쉬해보고싶다고

그러면 여자쪽에서 답이있겠지요

지금상황에서 계속만나는건 그여자분이나 애인에게 더큰 상처를 주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 이별을 했다면..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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