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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03 23:56
학원을 처음부터 다니는건 별로 인 것 같네요..
영어에 왕도는 없습니다.. 어렸을 때 모국어로서 영어를 습득하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영어공부를 한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원서 읽기 와 자막없이 미드보기 정도 입니다. 자기 수준에 맞는 쉬운 원서 책을 소리내서 계속 읽어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미드를 구해서 자막없이 보고.. 영어자막 으로 다시 한번 보고.. 그런식으로 몇 시즌을 보시면 어느정도 영어에 자신감이 붙을 것 입니다. 더욱더 빨리 늘고 싶으시면 영어자막을 뽑아서 모르는 표현은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그 이후에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몇개월 학원 가는 것은 괜찮겠네요.. 그럼 건투를 빕니다.
09/03/04 02:07
저와 비슷한 트라우마를 겪으셨네요.. 저도, 원서나 좀 읽으면 되겠지 싶은 심정으로 수능영어 이후 대학 4년 시절을 탱자탱자 놀면서 보내고 나서 기업, 시민단체 인턴을 하면서 막상 영어가 필요한 분야 (국제, 번역 - 번역같은 경우는 거의 전문업무로 다루지 않는 실무보조 개념)에 일하려고 보니 와, 영어 안되는게 발목을 잡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발목지뢰수준이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정복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똑같은 고민을 막 시작한 사람이지만 몇걸음 걸어본 바를 말씀드리자면..
영어는 절대 하루아침에 되질 않습니다. 절대. 죽었다 깨나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주변의 일례로는 아주 어렸을 적이라도 해당 언어 지역에서 몇 년 산 경험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익히기 쉽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2년여 임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 거의 기억을 못하다 나중에 공부를 시작하였는데도 (본인이 느끼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듣기와 말하기가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 경우에는 일본어를 말하는 것인데, 영어를 우리들 처럼 그렇게 긴시간, 긴세월 많은 노력을 투자했음에도, 영어권으로가 아니라 유딩때 살았던 몇년여의 일본 기억 + 대학교 몇년간의 공부로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단편적인 예를 말씀드렸지만, 요는 "국내에서 외국인과 엄청나게 자주 부딪혀봤거나, 외국에 거주한 경험이 없다면, (특히 어렸을 적에)후천적으로 그들과 비슷한 언어실력을 습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뭐 어쩌겠습니까.. 노력 노력. 계속 써보고 한번 외워보고 문장을 보기도하고 들어도 보고.. 정말 인생을 통틀어 바라보면서 익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방법론, 방법론이 궁금하시면 서점가면 괜찮은 책 많이 있습니다. 정철, 영절하?(논란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세한 스킬은 논외로하더라도 기본적인 논지는 틀리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단어장이고, 독해집이고, 듣기 테잎이고, 정말 누구나 다 쓰레기라고 인정할 만큼 구린게 아니라면 비록 효율면에서 떨어질지는 몰라도 다 도움이 될겁니다. 심지어 그저 흥얼거리며 듣는 팝송테잎이라도 말이죠. 짧은 시간내에 영어를 일정 수준이상 익히고 싶다면 역시 공인 영어시험을 잡고 공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막상 위에선 저리 말씀드렸지만, 영어 수업 듣는 것 보단 미드보고 싶고, 지하철에서 디테이션 테잎 듣는 것 보다 팝송듣고 싶고.. (효율이 어떤게 더 좋을지는 구태여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제 손때가 묻었던 고교시절 단어장을 꺼내서 요새 다시 외우고 있습니다. 영어와 한글을 연결지어 단어를 외운다는게 비효율적이고 바보같은 짓이다, 라고 방법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 도 있겠지만, 이미 한글로 생각하고 있고 한국에 살고, 공부하고 있으며 세상을 바라봄에 있어 한글의 문화적 창틀로 다루는 데 마냥 백지장의 아기도 아니고, 어찌 영어를 '영어만으로' 익히겠습니까.. 그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뉘앙스 같은)은 반복과 시간으로 커버해야겠지요. (이 부분은 순전히 제생각이고 더 좋은 것이 있다면 그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제 큰이모부는 무역회사 사장님이셨는데, 해외바이어들을 만날 일이 상당히 많으셨었습니다. 게다가 중국쪽 업무가 많아 3개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했지요. 제가 어릴적 큰이모부 집에 같이 산적이 몇년 있었는데, 그 어릴 적에도 항상 기억에 남던 것은 회사에 출근하는 직장인 (임원이지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출근 전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영어나 중국어와 관련된 방송을 보시던게 (거실에서 정좌로 앉으셔서) 기억납니다. 몇년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시지 않고요. 후에 따로 이사를 나와 그런 모습이계속 되었을지 사실 잘 모릅니다만, 그때만 해도 그분의 연세는 50은 넘으셨었는데 말이죠. 그때까지 '미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 '계속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친구들, 뭐 그래요. 축복받은거죠. bilingual이란 것은, 이 험난한 세상에 그 것 하나만으로 아직까지도 먹고사는데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훌륭한 옵션이지요. 하지만 그건 그 구의 축복이고 난 내길을 가야하니, 우리는 그저 오늘도 영어를 들어보고 중얼거려보고 억양을 느껴보고 단어하나 더 외워보고, 여러번 부딪히고 문장속에서 찾아보며 그 뉘앙스를 느껴보고.. 하면서 평생에 걸쳐 익혀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길었네요. 영어.. 열심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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