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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17 00:56:59
Name 영혼
Subject 수능 한달여 남은 이 시점에서
아, 전 문과입니다.

수리 영역 공부를 참 오래도 했습니다. 고2때부턴가요. 그니까 작년이네요. 햇수로만 따지면 2년 전쯤인가 싶습니다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고, 가고 싶은 대학이 생기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생기면서 제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나 외국어 영역, 사탐 영역은 그렇게 부담스럽단 생각을 가지진 못했습니다. 언어는 저희 형님이 현역시절에 워낙 잘하셨기 때문에
나도 당연히 잘하겠지. 뭐 이런 생각으로 했더니 이상하게 또 그 생각이 들어맞았고, 외국어는 예전부터 좋아했고, 사탐도 그랬고...

근데 요상하게, 아니 당연하게 이 수리라는 놈이 참 골치를 썩히더군요.
1학년땐 참 수리를 못했습니다. (그땐 10-가, 나 였지만서도) 학교 시험은 그나마 칠만했지만, 모의고사를 치면 4~6등급을 왔다갔다.
그리고서 2학년 올라와서 처음 본 3월 모의고사 성적이 47점(80.46%, 3등급)이였네요. -_-;
그 이후로도 사실 정말 많은 시간을 수리에 투자했습니다(작년에 공부할 때 수능특강을 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단원씩. 이런식으로요)
6월 모의고사 48점(87.95%, 3등급) 9월 모의고사 66점(90.85% 2등급) 11월 68점(?)(93.00(?) 2등급) 이런식으로 성적이 나왔었습니다.

그나마 자신감이 조금씩 붙어가고 있었죠. 점수 변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퍼센테이지와 등급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겨울방학을 지나 고3 첫 시험.(이 첫 시험이 수능 성적이 된다고 참 많은데서 겁을 주더군요)
이게 왠일인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때 수리를 50점(85.87% 3등급)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4월 60점(91.98%). (5월 자료는 소실되었네요.5월도 4월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6월 모의고사, 그러니까 평가원 시험이죠. 이 시험에서 78점(97.00% 1등급)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지 왜 못 쳤는지도 몰랐었고 이번에도 왜 잘 쳤는지도 몰랐죠. 사실 이 때 제가 제 실력에 비해서 시험을 너무 잘 쳤었습니다.
이게 참으로 지금 생각하면 짜증이 나는 일입니다. 어린 마음에 전 이정도만 하면 되는구나. 싶었거든요(그때 아마 종합 98.6%였던가..)
그리고 7월(76점. 98.15% 1등급)을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시험도 왜 잘 쳤는지를 알지를 못했죠.
그리고 여름 방학..참 고작 몇일 전 일이긴 합니다만,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공부를 못하게 되니, 강하지 못한 마음에 그게 또 짜증이 나서 공부를 안하게 되었고, 사실 40여일간 거의 공부에
손을 대질 못했습니다(물론 안한 것도 있지요).
그러다 8월 모의고사를 쳤을 때 성적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요. 아마 68점 85.00% 3등급. 이였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대망의 9월 모의고사. 사실 8월 말일부터 9월 4일까지 고작 몇일 정도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예전의 감을 찾진 못했구나. 싶긴 했습니다
물론 성적도 좋지 않게 나왔죠. 이 때 68점 92.00% 2등급을 받았었네요. 당연한 결과인데도 요상스레 충격이 얼마나 크던지..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오답 노트를 작성하기도 했고 성적 분석을 하기도 했었지만,
대체 잘 친 시험은 왜 잘 쳤으며 못 친 시험은 왜 못쳤느냐. 라는걸 전혀 알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니 어제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겠습니다만, 10월 16일 서울시교육청주관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수능이 매우 어렵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번 시험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각오를 해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난 이후에도 이 시험이 매우 어렵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번 시험을 61점(??.?? ?등급)을 받았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시험은 많겠죠. 다음주. 다다음주. 다다음주. 그리고...
게다가 마찬가지로, 이 짧은 기간 내에 어떤 모르는 것을 새로이 배우고 익혀서 성적을 올리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번 시험을 치고 나서(사실 치면서도) 딱 느낌이 오더군요.
"아, 내가 딴 과목은 래퍼드마냥 시간 배분을 참 영리하게 하는데 수리는 뮤턴트마냥 딥따 무식하게 푸는구나." 라는 느낌이 말입니다.
이번 시험에도 다른 문제를 남겨둔 채 어려운 문제(매우 어려운게 아니라 왠지 풀릴 것 같으면서도 안풀리는 그런 4점짜리)를 순차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하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긴 거 같더군요.
결국 몇 문제는 정확히 풀지도 못하고 거의 눈대중으로 한 문제를 1여분내에 풀어야 했습니다.



서론이 매우매우 길었습니다만, 결국 드리고자 싶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수능이 오늘로 약 28일정도 남은 것 같네요. 지금까지 잠 들지 않은 것 부터가 수험생으로서의 자세에서 어긋나는 일이겠으나
불면증이 수험생에게 있어선 안될 병이라고 한들 수험생에게 무조건적으로 없는건 아니니까요.
이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에 접근을 해야할지. 마음 가짐은 어떻게 가져야 할지. 그런 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본문에 나와있듯이 수리 영역을 영리하게 시간배분하여 푸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네요.
언어나 외국어는 제가 워낙에 많이 좋아하고 풀어제껴봐서 "아 이거네. 이렇게 풀어야지" 싶은게 있는데
수리는 문제를 보면 "음. 이 단원이네. 이런 개념 쓰라고 하는건가? 맞네" 하면 풀어제끼고
"어. 이 단원이네. 이 개념 쓰는건가? 왜 안풀리지? 다른 단원까지 써야하나? 이 개념 그냥 쓸까? 아니 이걸로 해볼까?"
이러다가 말리는 거 같습니다.
6월 시험엔 그냥 척 보고 아니다 싶은건 넘겨제끼고, 그렇게 1번부터 30번까지 다 봤을 때 9문제 정도 덜 풀었지만
78점으로 고득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점수를 받았으니, 이런 능력을 길러야 할텐데.하고 생각은 합니다만
공부에 완전 마음을 잃었다가 다시 손을 대려니까 참 힘이 드네요. 여러분은 수험생 시절에 수리 영역 어떻게 푸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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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17 01:04
수정 아이콘
지금은 짠물공부죠.. 알고있는 것을 잘 지키는..
수리는 제가 엄청 못해서 뭐라고 답변을 못해드리겠네요 흐흐
잘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땐, 감각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올빼미
08/10/17 01:05
수정 아이콘
1등급찍어봤으면.. 하던대로하세요-_-.. 스타일바꾸기에는 늦엇습니다.
08/10/17 01:13
수정 아이콘
이제와서 별 수 없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해본 방법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스스로 판단해서 쭉 밀고 나가세요.
이제와서 바꾼다고 하다가는 그러다가 시간 다 가버립니다.
그리고 제 리플 보는 "즉시" 컴퓨터부터 끄시고요.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수능 치는 날까지 켜지 마세요.
저도 수능친지 꽤나 된 세대라서 요즘 고3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잘 모르지만,
이제와서 인터넷 강의 들어봤자 별 도움도 안 되고, 고3에게 컴퓨터가 도움될거 전혀 없을겁니다.
개념less
08/10/17 02:31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학원에서 알바 하면서 게시판에 썼던 글이 있는데 잘 안 찾아지는 군요 -_- 찾는 데로 올려드리던지 쪽지로 보내드리던지 하겠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한번 들어와 보시길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 조금만 일찍 올리시지 그러셨어요; )
08/10/17 02:44
수정 아이콘
본인이 득점한 점수 외에 틀린 오답의 문항을 쭉 분석해보면 본인이 어려워하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단원과 구체적인 범위가 나오지 않나요?
늘 틀리는것만 틀릴텐데요..득점한 점수는 안틀리도록 규칙적으로만 양치기 식으로 문제만 풀고 늘 자신이 틀리고 어려워하는 부분 중 자신이 이건 남은 20여일 공부하면 당일날 찍든 수없이 대입해보든 이 문제는 맞춰서 3,4점 혹은 맥시멈 10점까지 올려서 한등급 올릴수 있을것 같다 는 진단이 나오는 단원이 있을 겁니다..
딴거 필요없고 이것만 파시길 강추드립니다.제일 많이 출제되는 유형에 맞춰서요..
20여일남은 시점과 글쓴분의 성적을 고려한 최상의 시나리오 일것입니다..

아 그리고 수능은 모의고사랑 전혀 다른거 아시죠? 어떻게 보면 본인의 인생이 걸린 중대사인데 문제 얼핏 보고 이거 어렵다 하고 넘기는 등의 어리석은 짓은 하시 마시길 바랍니다..그 성적이면 모르는 문제 고민하고도 딴 문제 다풀 시간은 아주 충분합니다.딱 봐서 모르는 문제 같아도 기본부터 차근차근 문제에서 뭘 원하는지 경우의 수 다 따져보시고 모든 공식 떠올려보고 끝까지 노력해보고 포기하려면 포기하시고 딴문제로 넘어가세요..찍어도 최대한 논리적으로 찍으라 이겁니다..

시간 배분적으로 효율적인 문제풀이 방법은 개인차가 너무 커서 패스합니다..
한 예로 제 친구는 젤 뒤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친구가 있었습니다..고배점의 문제부터 풀어나가면서 자신의 실력의 대한 확신과 자신감도 얻고 앞으로 갈수록 배점이 낮은 문제를 만나면서 탄력을 받은 친구가 있는가하면,
높은 배점 순대로 풀다가 안풀려 좌절하여 충분히 풀수 있는 3점의 문제들을 놓치며 끝까지 정신줄을 놓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런건 대개 글쓴분이 궁금해하신 수능 당일날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 역시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패스합니다..지금은 모릅니다.수능전날 예비소집일과 당일 아침에 기상 했을시 기분이 그날 시험의 컨디션과 마인드를 좌우합니다..이건 평소 본인의 성격이나 상황에 따른 성격별 대응에 따라 갈리는데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시험에 강하다 약하다라고 단정지을수 없을것같습니다..본인이 실전에 강한 타입이라면 긍정적이겠네요..

그냥 1번부터 차근차근 정석에 의거하며 풀어가는게 수리 영역의 팁인듯 싶습니다.아는건데 안풀린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희한하게도 잠깐 그 문제 넘겼다 다시보면 답이 보이던걸요 저는..
고3때는 아무리 열심히 하고 맘을 고쳐먹어도 이런 실용적인걸 몰랐습니다..재수하고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지요..
모든 수험생 화이팅입니다..

전 수리 외적으로 조언 하나 드리자면 영어듣기 정말 매일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영어듣기는 너무 변수가 많은거 같아요..
Carrier_Kim
08/10/17 03:38
수정 아이콘
수능 때 78점 받으시면... 약 3등급?? 나형이 쉬우면 자칫 4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3년간 수능+교육청+평가원 수리나형 풀어보는걸 추천합니다!
08/10/17 07:17
수정 아이콘
레인님 올빼미님 개념less님 Ryoma~*님 Carrier_Kim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다시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겠네요. 좋은 답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갈비한짝
08/10/17 09:12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으시길.
08/10/17 21:52
수정 아이콘
70점대 1등급과, 100점의 1등급.
차이가 뭘까요?

제 생각으로는 강백호와 서태웅이 던진 슛 개수의 차이만큼 문제푼 차이가 많이 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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