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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11 11:54
모든 음악, 예술등의 작품은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는 것이 정답니다.
누가 어떻다라고 하든지(그것이 저명한 평론가라도) 자신이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따라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네...이상해 라는 건 상관이 없죠. 중요한건 자기자신의 느낌이니까요. 제 생각을 몇마디 적어보자면 모든 사회에는 그 사회에 부합하는 규범이 있습니다. 그 사회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생겨난 규범이죠. 그러나 이 규범이 항상 선은 아닙니다. 쥬다스페인님의 글의 한 부분을 인용하면 규범을 따르는 악당은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그 법의 약점을 타파하고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배트맨이죠. 배트맨은 법을 어깁니다. 그러나 그가 지향하는 곳은 선이죠. 조커는 규범을 싫어합니다. 사람들에게 규범을 깰 수 밖에 없는 문제를 계속 던지며 악행을 계속합니다. 똑같이 규범을 어기지만 그가 지향하는 쪽은 악이죠. 혼돈. 혼란. 서로 지향하는 방향만 다를 뿐, 배트맨과 조커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붙어있는 존재입니다. 배트맨은 그런 방식을 고수하지만 조커를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똑같이 법을 어기면서 힘으로 눌러봤으나 조커를 이길 수가 없었죠. 결국 그 한계를 깨닫고 대항마로 내놓은 것이 사회적 규범의 수호자 백기사 하비덴트 그러나 하비덴트도 타락하였고 배트맨은 원래의 배트맨, 즉 다크나이트가 됩니다. 배트맨과 조커가 닮았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악당과 영웅을 구별 할 수 없다는게 아니라, 이 모순된 사회의 규범이 악당과 영웅을 구별 할 수 없으며(실제로 사람들은 조커보다 배트맨을 더 싫어하게 되죠. 조커를 잡을 생각을 안하고 배트맨 빨리 자수하라고 -_-;;) 법과 규범의 한계를 보여주어 현대사회에 물음표를 던져주는 것이 아닐지...... 결국 조커를 이긴 것은 두 척의 배(죄수의 딜레마)에서 보여준 개개인의 양심과 개개인의 선함이었죠. 정의를 수호하는 것은 법이나 규범, 윤리가 아니라 개개인이라는 것...뭐 이런것 아닐까요.
08/09/11 11:57
배트맨과 조커 둘 다 양쪽 반대이긴 하지만 가치관의 극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 평론이 나지 않았나 보여집니다.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선 어떠한 희생도 감수한다' 라는 것이죠. (뭐 그 가치관때문에 브루스웨인이 잠시 고뇌하는 장면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건 배트맨이 아닌 브루스웨인의 고뇌이므로...) 제가 보기엔 이것이 둘의 공통점이 아닌가 싶네요.
08/09/11 12:00
저도 글쓴 분 생각에 동의합니다.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이 기존의 배트맨과 달랐다지만 조커랑 둘이 비슷하다, 동류다 라고 말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래도 배트맨은 정의의 사도이고 조커는 악의 화신이니까요. 아마 지금까지의 배트맨과 다소 다른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그점을 강조하느라 감독이 그런 썰을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둘 다 freak 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조실에서 조커가 직접 말하죠. To them, you're just a freak... like me! 이전까지 배트맨이 흔들림 없이 올곧은 hero의 모습이었던 반면에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은 고뇌도 하고 열이 뻗쳐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죠. 영화 속 상황도 배트맨을 자꾸만 준법적인 영웅에서 멀어지도록 강요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전까지의 배트맨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거죠. 그 모습이 무법자 조커랑 비슷해 보인 것이고요. 아마 둘 다 법을 벗어난 무법자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같은 무법자지만 한 명은 정의를 추종하는 검은 영웅이고 다른 한 명은 광대 악마죠.
08/09/11 12:02
낭만토스님//
우선 평론가들의 영화평론은 저의 경우 완벽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닥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닙니다 ^^; 그러나 다크나이트는 워낙 많은 잡지나 평론들을 관심있게 읽었고 대부분이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기에 어떻게 그런 해석이 가능한지 궁금해서 질문드린거구요. 말씀하신 그런 관점의 유사성을 비교한 글들도 있었지만. 몇몇 평론이나 평가글은 본질적인 선악의 문제, 배트맨과 조커의 선악에 대해 논한글들도 있었습니다. 법과 규범에 의해 배트맨과 조커를 재단할 수 없고의 차원이 아니라. 절대적인 선악의 면에 있어서 둘을 구분하는건 힘들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영화다 라는 식의 평론이 굉장히 많았다는거죠. 그에 관련된 설명은 갑자기 정치적인 해석으로 갑자기 넘어간다든지 제게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느껴지는 구절로 넘어간다든지. 해서 이해가 가지않아 이와 비슷한 관점으로 영화를 보신분들이 있을까 해서..질문을 드려보았습니다. 하긴 본문을 옮겨드리지 못해놓고 질문을 드리니 좀 그렇긴 하네요.
08/09/11 12:05
redorangeyellowgreen님// 사실 인간사회에서 선이라는건 규칙을 얼마나 잘 따르냐 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배트맨도 악당일 뿐입니다. 유영철이 연쇄살인을 한창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칼을 들고 찾아가서 유영철을 찔러 죽였다? 물론 통쾌하게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전 무조건 법적조치를 받게 되겠죠. 살인죄로요. 배트맨은 선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사회적규범을 어깁니다. 따라서 그도 사회적으로는 악당일 수 밖에 없습니다. 조커는 뭐 당연히 악당이고요.
08/09/11 12:13
낭만토스님//
말씀드렸듯이 규칙을 잘 지키느냐 못지키느냐. 의 차원. 즉 규범이나 법의 잣대로 구분하는 선악의 기준이 아닌 본질적이고 절대적인 선과 악의 문제에 있어서 둘을 아슬아슬한 동전의 양면으로 보는 관점에 대해 말씀드린겁니다. 예를 들어 유영철이 연쇄살인을 하고 조커가 6만명을 살해하려고 계획을 짜는건 법이나 규범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본질적으로 당연히 악으로 규정해야겠지요.
08/09/11 12:22
조커를 마주대하는 배트맨의 공포는 자신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르는 조커의 영혼때문이다.
그가 마이클만의 영화에서 빌려온 것은 정확히 말해 악당과 영웅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닮았있다는 점이다. 어둡고 광기에 찬 영웅의 고뇌는 범죄자만큼이나 폭력적이며 그 스스로가 놀랄만큼 악의 성향을 공유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배트맨의 모순된 윤리의식은 결고 계급적 증오의 집합체인 조커를 처단하지 못할 것이며.. (<필름 2.0> 슈퍼히어로물 진화의 법칙중에서 발췌) 다크나이트에서는 아무것도 선하지 않고 아무것도 악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고 세계의 모든것들은 방향을 잃은 혼돈 그 자체다. 배트맨과 조커,투페이스는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고.. 조커가 배트맨의 얼터에고(alter ego)이고.. 왜냐하면 배트맨의 가면뒤에 웨인이 감춘것은 자신을 짓누르는 공포와 불안,그리고 폭력적 충동이기 떄문이다. 고담에 정의를 구현하려는 배트맨의 행동이 조커의 파국적 행동으로 응답받는 것은 조커가 배트맨을 비추는 거울이기 떄문이라는 것이다. (<씨네 21> 3가지 키워드로 본 다크나이트 중에서 발췌) -------------------------------------------------------------------------------------------------------------------------------------------------------------------- 등등.. 평론이나 기사중에 제가 질문드린것의 예로 들만한 문장들만 모아보았습니다. 물론 본문을 모두 실어와야 문맥상 이해가 편하겠지만 그러기는 힘드니 ㅠ 음.. 예전에 무비위크 기사중에 더 극단적으로 둘을 비교한 기사가 있었는데 버렸는지 찾지를 못하겠네요. 제가 질문 드리는 의도는 이 영화 평론을 해석해 주십사하는 것보단 이와 유사한 관점으로 영화를 본 pgr분들이 계시는지. 계시다면 어떤면에서 그렇게 보셨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올려보았습니다.
08/09/11 12:52
선과 악을 기본적으로 동전의 양면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겠습니다만,
적어도 다크나이트에서 만큼은 명확하게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아주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배트맨이 있으니 조커가 있는거니까요. (배트맨이 없었어도 조커는 나쁜짓을 했을것이다 가 아니라 영화 내에서 조커가 악행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포인트는 정의의 반대입니다. 심지어 누구나 악할것이다 라는 전제하에 실험도 하지요.)
08/09/11 12:53
헛소리일지 모르지만 D&D룰을 접해보셨다면
-선 중립 악 -질서 중립 혼돈 이 두그룹에서 하나씩 뽑은 조합으로 성격이 결정됩니다. 배트맨 같은경우는 선 혼돈이 되겠고 조커는 악 혼돈이 되겠네요. 둘다 같이 혼돈이라는 면에서는 똑같죠. (규범을 어긴다.)
08/09/11 13:18
의도의 비약은 아니죠;; 그런걸 표현하기 위해서 만든영화인데;; 감독이 나타내고자 한것을 읽은것일 뿐인데;;
영화를 받아들이는것은 개인차이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은 이해의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이 있지만 이 영화 같은 경우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분명하게 내포되어있는 메세지를 이해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죠.. 명작영화가 괜히 명작이 되는게 아닙니다; 그냥 단순한 액션이 아닌 이런 류의 영화를 볼때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봐야 제대로 보는거죠. 도데체 감독은 이러한 장면과 음악, 스토리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시면 됩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아주 극단적으로 해보자면, 영화 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조커를 쫒는 장면에서 건물에 부시고 자동차 백밀러를 다 깨부수죠.. 만약에 제가 사는 동네에 배트맨이 나타나서 악당을 잡는답시고 제 차를 다 박살냈다면, 저는 배트맨을 좋아할 수 없습니다; 제 차는 누구한테 보상받나요; 악당이 잡히는건 둘째고 악당 잡는다고 지가 뭔데 내차를 부시나..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배트맨이 하는 행동들이 국가나 신에게 부여받은 것이 아니죠. 자기뜻대로 하는 것일 뿐입니다. 조커도 자기 뜻대로 하는거죠.. 영화 내에서는 하비덴트가 그 둘의 관계를 표현해 주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인간은 그 동전 자체이고, 배트맨은 앞면, 조커는 뒷면 정도로 말할수 있겠네요;;
08/09/11 13:21
규범이나 범죄의 여부가 아니라,
내면의 폭력성, 두려움, 공포, 그리고 파괴성이 닮은 것입니다. 또한 능력자(배트맨 뿐만 아니라 조커의 능력도 대단하지요)로써,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선에 치우쳤든, 악에 치우쳤든) 역시도 그 둘은 닮아 있습니다. 배트맨의 대변인이자 "선"의 선두주자였던 하비 덴트가 자신의 의지를 바꿈으로써 "악"으로 변하는 것에서 그 둘의 모습은 유사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트맨이 사회에 분노를 표출한다면? 제2의 조커가 되는 것이죠. 그 둘은 동전의 양면이니까요.
08/09/11 13:40
빨주노초(redorangeyellowgreen..;;)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낭만토스님이 말씀하시는 것과는 그 기준을 다르게 잡고 계신 것 같네요.
본문과 댓글에서의 빨주노초님의 질문은 선악의 구분과 그 동질성 여부의 판단을 선과 악 그 자체의 의미로 두시고 배트맨과 조커를 비교하시기를 바란 것 같고.. 낭만토스님은 그 선악 구분의 모호함을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규범의 모순성을 중심으로 잡고 말씀하시는 듯.. 제 생각은 캐리어님과 거의 유사합니다. (사실 한참 쓰고 있다가 날려먹었는데 다시 쓸려고 보니 그새 댓글이 달려서.. 뒷북이 되버리네요) 배트맨은 조커를 보며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나도 조커처럼 될 지 모른다....' 겉으로는 부정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런 불안함과, 스스로 용납하기는 싫지만 그런 생각에 조금씩 용인을 해가는 자신을 느꼈을지도 모르지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둘 다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자신의 정체성과 정의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 배트맨이니까요. 그런 생각에 촉매 역할을 한 게 하비 덴트라고 여겨지구요. 화이트나이트의 덴트가 결국 "악"으로 변해버렸음을 감안한다면 배트맨 또한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을테죠. 이번 제목을 다크나이트라고 명명한 것 또한 감독이 그런 의도가 담겨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정의를 구현하길 원하는 "Knight"이지만... "White"의 덴트와 대조해서... 어쩌면 보다 조커에 가까운 존재가 배트맨 이기에 "Dark"라는 수식어를 앞에 붙여놓은 게 아닌가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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