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
2008/07/25 03:50:48 |
Name |
판 |
Subject |
사람고기에 대한 밑의 질문글에 대한 답변 |
흥미로운 주제죠. 사람의 고기는 식재료로서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요?
일단 식인의 풍습이 있는 민족(흔히 식인종이라 부르는)들의 자료를 검토해 보아야겠죠.
연구된 자료에 따르면 그들은 프랑스인은 맛있고, 스페인인은 질겨서 먹을 것이 못 된다 라고
비교적 상세히 그 맛을 분류해 놓았다고 합니다.
이미 허벅지, 골, 내장 등의 각 부위에 따라 다른 조리법까지 전해지고 있었으며
일종의 기호식품이나 자양강장식품으로서 족장에게는 남성의 생식기와 여성의 유방이 우선적으로 분배되었다는 기록도 있죠.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생식기가 거대하다고 알려진 슈라니스 흑인의 경우 굉장히 잦은 공격에 시달렸다고 하지요.
일단 사람이 먹기에 사람의 고기는 썩 괜찮은 식품이었고, 부위에 따라서 기능성 식재로서의 역할도 겸하는
보통의 사냥 대상으로서 사람이 다루어졌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잠시 시각을 바꾸어 볼까요.
사람이 동물을 먹는 것처럼, 동물들에게 사람은 매력적인 먹잇감이었을까요?
정답은 그렇다 입니다.
일단 가까운 예로 "호환"이라는 말을 되새겨 봅시다.
여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식인호랑이가 나타나 관헌들이 나섰으나 오래 잡지 못하다가~ 이렇게 기록들은 시작되죠.
물론 산중에서 무기 없이 맞닥뜨린 인간은 아주 손쉬운 사냥감입니다.
그러나 호환이란 보통 민간으로 내려와 사람을 잡아가는 경우를 의미하죠.
그렇다면 굳이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큰 위험을 감수하고 왜 인간을 노렸을까요.
대한제국 말기에도 다수 남아 있었던 포수들의 기록에 의하면,
한번 사람을 먹어본 대형 맹수류는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맛보고 나면 호환의 주인공이 되어서 쫓기는 신세의 식인호랑이로 전락(?)하는 것이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인간의 경우 옷을 입고 생활하기 때문에 살의 염도가 높고 그 육질이 연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자.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남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들이 실제로 식인을 해가면서 항전하던 기록들만 보아도
엉덩이 고기는 돼지고기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더 연하고 맛있었다 라는 진술을 찾아볼 수 있죠.
다음에 한번 온 세상의 진귀한 요리에 대해 글을 올리고 싶은데..음..일단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거부 석숭을 아실 겁니다.
닉슨 대통령이 대접받았던 모기 눈알 요리, 모유로 키운 새기돼지 요리 등을 즐겼던 엄청난 부자죠.
그는 미각이 뛰어나 제호의 맛(천상의 맛)이 아니면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식단에는 사람고기가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공자의 경우 웅장 요리에 사족을 못 썼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식인을 즐겼다는 것은 참 해석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공자가 아끼던 제자 자로가 관직에 나아갔다가 죽음을 당하여 단지에 담긴 식품의 형상으로 공자의 식탁에 오르자
크게 슬퍼하며 그 후로는 즐기던 인육을 멀리하였다 하고 전해지는 사료가 있긴 한데..
이것을 그대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고, 단지 사치스러운 고기요리의 일종을 즐기던 공자가
그 요리를 자로의 고기로 만들어 내오자 그 후로는 그 요리를 찾지 않았다 라고 해석하시는 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육에 대해서는 참 쓸 말이 많긴 한데. 졸려서 눈이 터질 것 같기 때문에 이만 줄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