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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14 21:22:43
Name 키케로
Subject 왜 일을 하면 돈을 주나요??
평소에 책도 안 읽다가 우연히 집어든 책을 읽다가 문득 한 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 왜 돈을 줄까요??

뭐 다른 직업은 그렇다 쳐도, 교사는 왜 돈을 받죠??

딱히 뭔가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무엇인가를 주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미쳤나 봅니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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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도
08/06/14 21:25
수정 아이콘
정답은 중,고등학교 수준의 사회 교과서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자립자족 -> 물물교환 -> 화폐발명 -> 물건을 화폐로 교환 -> 자본주의
.........
GerSeung
08/06/14 21:32
수정 아이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니깐요. 죄송......
아르키메데스
08/06/14 21:32
수정 아이콘
등가교환에 법칙이 아닐까요?
내가 이만큼에 에너지를 뽑아냈으니 그만큼 돈으로 그값어치를 환산해서 주는거죠 등가교환법칙!!!
진리탐구자
08/06/14 21:36
수정 아이콘
일이 돈을 받는 이유는 그만한 사회적 가치를 띠고 있다고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쉽게 생각해봅시다. 모든 교사가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 구성원들의 학적/지적/도덕적 수준이 굉장히 낮아지겠지요. 사회가 유지가 안 될겁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라도 대가를 지불하고 일을 시켜야하게 될 겁니다. 한 마디로,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대가가 지불되는 거죠.

무언가 가시적인 생산물이 없다고 해서 그 노동이 가치가 없다는 것은 타당한 주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 일반적인 사무직/관리직 노동자라든지 편의적 직원이라든지 정유소 직원이라든지 교보문고 직원이라든지 등등등등등등등등등 - 들도 가시적인 생산물을 만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죠.
08/06/14 21:47
수정 아이콘
헝가리의 문화역사가이자 예술 철학자인 루카치는 대중문화가 인간을 '사물화'시킨다는 마르크스의 비판을 계승 하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사물화는 두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하나는 합리성의 팽창을 통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상품시장을 통해서이다.

합리성의 팽창은 질적인 것을 양적인 것으로 환원시키고, 이성에서 목적적인 것보다 수단적인 것을 높이 평가하게 되고, 인간을 인간이 아닌 자원으로 관리하는 관료제를 인간의 삶 깊숙이 침투시킨다고 했다.

상품경제는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인간의 노동에 값을 매기고, 인간에게 실업과 가난의 족쇄를 채운다. 그리하여 인간은 마르크스가 말한대로 상품의 물신화(commodity fetishism)에 빠지고만다. 루카치 당시는 아직 대중문화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가 읽어낸 것처럼 오늘날 인간은 대중문화 속에서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상품인 것이다.

루카치나 그람시가 생각했던 피지배계급의 자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는 훨씬 강력해져서 거부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대중문화의 강력함을 이렇게 감지하고 있다.

문화 산업의 지위가 강화 될수록 그것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처리하고 그 욕구를 생산, 통제, 훈련시키는 결정적인 힘을 갖게 되며, 심지어 소비자들의 흥미까지도 포기시킬수가 있다. 이 종류의 문화적 발전에는 한계가 없다.

IMF 이후에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로 도색 되었다. 돈이 아닌 그 어떤 것도 가치가 될수 없었다. 돈이 아닌 그 어떤것을 주장하려고 하면, 엄청난 돈다발로 그의 목소리를 포위해 버렸다. '돈이 되지 않는것은 가라!' 이것이 우리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였다. 우리 사회도 비로소 천박한 자본주의에 도달했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는 가진자의 지배의 영속화 그 밖에 그 어떤것도 아니다.

이렇게 문화산업이 주도하는 대중문화는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틀 안에서 지배계급이 허용되는 정치, 경제적 목표로만 피지배계급의 지평을 제한함으로써 헤게모니를 다투기 전에 이미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그들이 장악한 헤게모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면, 대중문화의 끝없는 오락성이나 일방성으로 이들을 잠재워 버린다. 그러므로 대중문화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전파 함으로써 인간을 마르쿠제가 지적한 것처럼 '일차원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히지만 대중문화는 대중을 조작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중문화는 대중을 조작할 뿐만 아니라 아예 구성하거나 심지어는 창조해 내기까지 한다. 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가 행하는 이러한 극단적 상황을 지적하고 나선 이는 프랑스 비평가 알튀세르이다. 그의 주장은 네가지 명제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데올로기는 반드시 기관 또는 제도에 새겨있다. (그람시와 공통)
둘째, 이데올로기의 주요 사회적 기능은 구조화된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 한다. (마르크스와 공통)
셋째, 이데올로기는 생물학적 개인을 사회적 주체로 재구성하는 기능을 한다.
넷째, 이데올로기는 그럼으로써 시제 존재 조건에 대한 개인의 상상적 관계를 재현한다.

알튀세르는 세번째 네번째와 같은 이데올로기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호명(interpellation)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호명이란 부름이다. 대중문화는 우리를 호명한다. 이데올로기는 호명을 통하여 우리가 주체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그것도 대중문화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그러한 행위를 하기로 자발적으로 결심한 주체인 것같이 자신을 느끼도록 만든다.

자신이 그것을 하는것은 자신의 사회적, 시대적 역할의 일부이며, 자신이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사회적, 시대적 역할을 저버리는 것으로 느끼도록 만든다.
진리탐구자
08/06/14 21:49
수정 아이콘
아, 근데 키케로님께서 어떤 책을 읽고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자세히 적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질문 의도에 맞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을 달긴 했지만 키케로님이 읽으시면 '아 이게 아닌데'라고 느끼실 듯합니다.
08/06/14 21:51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말하면 현재 사회에서는 인간이 가진 능력이 상품이기 때문에 교사는 자신의 지식을 상품화 하여 학생에게 파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키케로
08/06/14 21:56
수정 아이콘
아 우선 많은 댓글에 감사를^^;;

그리고 윌리암 보이드의 서양교육사책을 읽다가 든 생각이었습니다.

책 내용하고는 다르게 생뚱맞은 생각이라 책 제목은 적지 않았습니당;;;

그저 저는 우리 옛날의 서당의 훈장님 같은 경우에도 따로 돈을 받지 않았다라고 알고 있었기에

즉 그저 학생이나, 학생의 부모가 감사의 표시로 돈이라든지 무엇인가를 주었을 뿐이지 가르쳐 주는 것의 대가로

돈을 받지 않았다라고 생각을 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점에서 교육은 봉사나 선행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봉사나, 선행을 하고 돈을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08/06/14 22:02
수정 아이콘
지금 사회에서는 교육은 선행과 봉사가 아닌게 되어버렸죠. 누가 가르쳐준다해서 생계를 유지할만큼의 감사의 표시를 주는 시대도 지낫고,
자본주의의 대중문화는 인간의 상품화를 강요 하고 있기에 어쩔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죠.
대중문화와 이데올로기의 관계, 그리고 마르크스나 루카치, 호르크하이머 같은 학자들의 관한 책을 읽으면 여러 혁명을 거치며 시대가 변화 함에따라 인간 상품화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잘 알수 있습니다. 도움 되셨길...
08/06/14 22:06
수정 아이콘
서당 돈 받았는데;;; (돈이 아니라 쌀 같은 물건으로 받았지만요 - 일정한 양이 정해져 있었고 그걸 내야됬죠)
물론 일부 순수 봉사 목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양반자제 과외 하면서 다른 제자친구들이나 아는 애들 모아서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요.

지금은 좀 더 체계화 되고 대부분에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사회도 그때랑 확연히 달라서
차이가 크게 보이지만 기본 틀(대가를 받고 가르치는 것)은 똑같죠.
진리탐구자
08/06/14 22:06
수정 아이콘
키케로님// 아키라님의 추천도 좋지만, 저는 강유원씨의 <공산당 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를 읽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제목만 보면 이상해보입니다만 실제로는 딱 '교양' 수준입니다. 강의록을 모은 것이기에 어렵지 않고 현장감이 있습니다. 루카치나 아도르노, 벤야민 같은 저자들은 역사적/학문적인 코드를 많이 사용하여 어느 정도 견식이 쌓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난해해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육사와 관련해서는 우메네 사토루의 <세계교육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알맹이가 꽉찬 책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재미있는 정보가 많습니다. 근대적 교육의 출현 과정을 분석하는 책입니다.
08/06/14 22:09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봉사나 선행은 돈을받고 하는것이 아니고 교육은 봉사나 선행이었다. 따라서 교육이 돈을받는것이 이상하다. 이말씀이신가요?
그럼 답은 이미 나왔군요. 예전에도 교육이 봉사나 선행이었는지 의문이지만 현재에 교육은 봉사나 선행이 아닙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일 뿐이죠. 따라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댓가를 지불하는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교육을 받는 학생은 당연히 선생님에게 그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해야죠
진리탐구자
08/06/14 22:13
수정 아이콘
lubmai님// 이건 약간 태클 같습니다만, 교육은 필수적인 것이며, 따라서 상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와 전기와 같이 공공서비스로 취급됩니다.(수도와 전기에는 민영화가 추진 중입니다만 논의와는 별개입니다.) 즉 판매자-구매자가 축이 되는 일반적인 형태의 서비스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 하에 세계 각국에서는 교사의 보수를 학생이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등의 공적 조직에서 지불합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관점은 현재의 사교육이나 대학교육을 정당화하는 논거로 사용될 위험이 있습니다.
물빛은어
08/06/14 22:34
수정 아이콘
역시 능력자 분들이 많다는...감탄!!
08/06/14 22:34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교육에 댓가로 국가에 지불하는 것이 곧 선생님에게 지불되는 댓가가 아닐까요? 우리들은 대학등록금을 학교에 내지만 그것이 교수님들에 봉급으로도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적교육 뿐만 아니라 사적교육에 필요성도 있는거 아닐까요? 교육에 범위가 반드시 초중고나 대학교같은 걸 제외하고도 각종 자격증이나 기타 취미활동 등에 필요한 교육도 포함한다고 볼때 이런것들을 국가에서 모두 책임져 줄수는 없기 때문에 사교육이 필요한것 아닐까요? 물론 국가에서 모든교육을 해준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습니다 만은 기본적으로 국가라는 체계는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에 욕구를 빠른시간에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고(즉 새로운 교육수요를 그때그때 맞쳐줄수 없다라는 겁니다.) 과연 국가에서 모든 교육을 해주는것이 효율적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이 부분에 있어서 효율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제가 학교에서 들었던 교육관련 수업은 교육심리밖에 없었거든요) 교육이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라 인간에 기본권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공공재적인 성격이 있다라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을 국가에만 맞겨두면 된다라는 것은 오늘날의 상황과는 일정부분 괴리가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느 부분에서나 시장실패가 일어날수 있고 공공재에 경우는 시장실패시 더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는것을 쉽게 생각해볼수 있지만 시장실패만큼 많이 발생하는것이 정부실패인것을 감안해볼때 공교육과 사교육을 적절히 배분해서 두가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것이 교육이라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탐구자
08/06/14 22:42
수정 아이콘
lubmai님// 이런것들을 국가에서 모두 책임져 줄수는 없기 때문에 사교육이 필요한것 아닐까요? -> 맞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행해지는 사교육의 '주류'는 사실상 학교 교육과 그 내용과 성격에 있어서 차별성이 거의 없습니다. 공적 통제가 미칠 수 없는 영역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세금이 교사의 임금으로 지불되는 것과 학생이 교사에게 수업료를 지불하는 것은 단순히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면 똑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모은 공금이 임금으로 지불되는 것이고, 후자는 순전히 개인 대 개인의 계약이거든요. 공교육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며 학교교사는 모든 학생에 대해 책임을 가집니다만, 사교육은 서비스 구매액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며 학원 강사는 구매자에 대해서만 책임을 가집니다.
08/06/14 22:47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기본적으로 논하는 방향에 차이가 있는거 같습니다. 전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것에 관해 이야기한것입니다. 우리나라에 교육상황에 맞쳐 생각해보면 진리탐구자님에 말씀처럼 사교육시장이 비대화되고 기형적이 된것 저도 동의합니다.

(수정)
진리탐구자님 마지막 문단은 무슨 의미에서 쓰신 말씀인지 정확히 이해를 못했습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이 성립배경부터 운용방법까지 서로 다 다른데 수입 및 지출구조가 다른것은 어쩌면 당연한것 아닐까요. 공교육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활용될수 있고 사교육이 직접 그 교육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만 활용될수 있다라는 의미로 쓰신 것이라면 네 동의합니다. 그것은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장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선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분명 존재합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에 지금 교육시장은 사교육이 기형화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교육시장에 적절한 지도 및 제재조치가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교육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적절히 혼합해서 사용해야 한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WizardMo진종
08/06/14 23:12
수정 아이콘
돈을 안주면 일을 안합니다.
진리탐구자
08/06/14 23:12
수정 아이콘
lubmai님// 마지막 문단은 '교육에 댓가로 국가에 지불하는 것이 곧 선생님에게 지불되는 댓가가 아닐까요?'에 대한 반론입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가지고 어떤 것이 우위에 있다고 논증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

한 마디로 공교육은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 지불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Papilidae
08/06/15 00:15
수정 아이콘
lubmai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댓가를 지불하는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교육을 받는 학생은 당연히 선생님에게 그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해야죠. 교육에 댓가로 국가에 지불하는 것이 곧 선생님에게 지불되는 댓가가 아닐까요? 우리들은 대학등록금을 학교에 내지만 그것이 교수님들에 봉급으로도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중등교육의 일부를 제외하고 학생은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의무교육인 중학교 까지 학생들이 내는 돈은 단지 '학교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의 일부를 지불할 뿐입니다. 그 돈으로 학생들 교실에 불을 켜고 냉난방기를 돌리기 위한 전기세, 학생들이 사용하는 수돗세 등을 지불할 뿐 학생들은 수업료는 커녕 개인적으로 지급받고 버려지는 교과서까지 비용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에 관련한 돈을 나라에서 지급하게 되지요. 교사들의 임금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세금으로 지불되게 되는 것이지요.(그렇다고 해서 내 돈으로 니들 월급준다, 식의 토론이 되지는 않길 바랍니다. 교사들 역시 수입이 생기는 만큼의 세금을 정당하게 지불하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렇다면 그 세금은 어떻게 조성되는 것이냐 하는겁니다. 교육의 실질적 수요자 뿐만 아니라 잠정적 수요자들, 그 외에 수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불하는 돈이 됩니다. 그 이유는 교육은 공적 서비스로서 '국민으로서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을 하기 위해 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은 그와는 다르죠. 기본적으로 사교육은 공교육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공교육 체계에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나라에서 세금으로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앞서 나가고 싶은 개인이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아... 그런데 이런 소리 하다 말고 lubmai님의 '학생들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라는 말을 듣고 단적으로 되는 개인적인 감상은 (매우 감정적으로) 애들이 '내 돈으로 니들 월급 주는데 니네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꺼야?' 라고 말하는 학생의 모습이 상상되어 답답함이 생겨나긴 하네요... 매우 개인적으로 말이죠...
08/06/15 00:42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왜 일대일 지불관계가 있지 않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학생이 선생님에게 직접 지불하지 않기 때문인가요? 그럼 공무원들은 어떤가요. 공무원들의 임금도 국민에 세금에서 나갑니다. 국민이 공무원에게 직접 지불하는 것은 아니죠. 그럼 국민과 공무원은 일대일 대응관계가 아닌건가요? 일대일 지불관계라는 말의 범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넓게 생각해서 국민들이 잠재적 혹은 현재진행적 혹은 이미 끝난 학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낸 세금을 국가가 걷어서 그걸 가지고 교사들에 봉급을 지급하는 이 시스템이 결국 국민들이 교육서비스를 사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교육이라는 것을 서비스라고 표현한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신다면 그건 그냥 무형의 재화이기 때문에 서비스라고 표현한 것이지 다른 함축적인 뜻을 가지고 선택한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무슨말씀인지 또 무슨 의미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시는지 아직도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Papilidae님// 어떤 의미에서 문제제기를 하시는건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에 차이점을 지적하신 것입니까? 네 앞서도 언급했지만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장단점이 있고 더욱이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운영방법이나 이런것들이 다릅니다. 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그리고 세번째 문단에 말씀은 제 글에서 추측해내기에는 약간 비약이 아닐까 합니다. 전 단순히 교육이라는것이 돈으로 교환 가능한 서비스라고 했지 돈으로 교환 가능하기 때문에 '내 돈으로 니들 월급 주는데 니네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꺼야? 라고 말할수 있다'라고 하거나 그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았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진리탐구자
08/06/15 00:56
수정 아이콘
lubmai님// 아 죄송합니다. 표현력이 부족했나보네요.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 지불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공적 영역 내에서 운용되는 교육에 한해서 학생과 교사는 상호 계약적 관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제가 왜 이것을 이야기하냐면, 교육은 상품과는 전혀 다른 매커니즘으로 공급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상품은 구매를 해야만 권리가 생기지만, 교육은 구매행위와 무관하게 권리를 가집니다. 판매자는 구매하지 않은 이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없지만, 공교육 운영 기관은 전국민에게 교육을 제공해야할 의무를 가집니다.

만약 이를 짚지 않고, '학생은 당연히 교사에게 노동의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교육도 상품이다.'라고 한다면,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교육 수준을 달리 받는 것에 대해 비판할 수 없게 됩니다. 1000만 원 내고 좋은 학교 가고, 1000만 원이 없어 나쁜 학교 가는 것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08/06/15 01:14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교육이 공공재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를 하지 않아도 국가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공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구요. 지금 진리탐구자님과 저와에 논의가 자꾸 엇나가는 느낌을 받은것이 제가 쓴 단어 혹은 문장에 뜻을 진리탐구자님께서 다르게 해석하고 계시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제가 교육이라는 서비스가 교환되는 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로 국민과 교사를 나눈것은 어떤 함축적인 뜻이나 생각을 가지고 표현한것이 아닙니다. 그 단어가 가진 가장 좁은 범위에(특히 경제학적인) 정의만 빌려서 썼을뿐 그 안에 숨겨진 함축적인(가령 교사-학생의 관계가 단순히 판매자-구매자이냐? 물론 아닙니다. 교사가 옷가게 사장도 아니고 학생이 옷사러온 손님도 아닙니다. 그저 교육'시키'는 사람이 교사이고 교육'받는' 사람이 학생이기 떄문에 판매자와 구매자라는 단어를 썼을 뿐입니다.다른 단어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뜻을 가지고 표현한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제 글을 가지고 교육의 세습이나 불평등 문제로 까지 해석하는것은 제 생각과도 전혀 맞지 않는 것이고 이렇게 논의할 거리도 안된다고 봅니다.
Minkypapa
08/06/15 13:42
수정 아이콘
사교육 시장에선 잘가르치는 사람만 돈받습니다. 공교육은 그냥 수고비로...
XiooV.S2
08/06/15 14:26
수정 아이콘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여 그에대한 결과물로 받는게 돈입니다. 사람 개개인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그 상품자체(사람개인의 능력등)가 높을수록 그 상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그 서비스에 따른 결과물로 하나의 약속인 돈을 지불하는겁니다.
의사는 그만한 상품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하루에 몇백을 벌고, 누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더 적은 돈을 받는것이죠. 만약 약속한게 돈이 아니라 다른거라면 그걸 받을테구요.. 일이란 내 인생의 '시간' 을 투자했고 그 투자에 대한 결과로 받는게 돈이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공부합시다.. -_-a
Best[AJo]
08/06/15 16:21
수정 아이콘
역시 pgr은 그냥 여타 게임사이트가 아닌듯..;; 논제가 하나 주어지면 그것으로 토론을 이끌어내시는 능력자분들이 대단할 따름입니다;;
^SweetHEart^
08/06/15 19:38
수정 아이콘
간단명료하게 말하자면, 일을 노동력 공급이라고 한다면 그에 따른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했는데 아무도 써주지 않는다면, 일을 해도 돈을 벌수가 없겠죠. 시장 균형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을때, 선생님이 돈을 버는 이유는, 그만큼 학교에서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존재하기에 그걸 가르켜줄 선생님들이 고용되는거 아닐까요. 물론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배우기 싫어도 배워야하는 의무교육제이지만 이것조차 역시 정부가 선생님이 필요한, 소위 수요가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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