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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1 22:50:02
Name lxl기파랑lxl
Subject 오싹한 이야기나, 괴담 등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을까요?
제가 잠이 안오면 무서운 이야기를 보는_- 버릇이 있는데요. 제가 제일 못하는 것중 하나가 웹서핑이라 -_-; 그런 오싹한 이야기를 찾는 것이 쉽지 않네요,

저번에는 유머게시판에서 타고가서 게렉터's 블로그? 란 곳에서 세시간이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 읽고나니 너무 너무 갈증이 나더라구요 ^^;

무서운 이야기, 음산한 이야기, 오싹한 이야기는 어디가면 읽을 수 있을까요?

아 물론, 사진, 자료, 만화 다 좋아요 :D (시체사진같은 혐짤말고요 -_-; 방금 시체사진이라고 쓰면서도 소름이 돋네요 )

이건 게렉터님의 블로그에서 가장 소름돋았던 이야기를 몇 개 발췌한 것입니다. 이런 느낌의 글이 좋다는 의미에서 붙일게요.

엥; 그리고 왜 15-_-세가 금지어죠?


이야기는 여기저기 등장인물과 대사를 조금씩 바꿔 가며 돌던 이야기입니다만, 최근 How2kill님의 "블로그 시작 안했음. " 블로그에서 다시 읽어 기억하게 된 것 입니다.)

제 친구 누나의 일입니다.

그 누나가 고3때의 일인데, 누나는 교회를 정말 열심히 다니는 기독교도였고, 학업에도 성실한 착한 학생이었습니다. 어느날 밤 늦게 까지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새벽 두 시가 조금 안되어,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식탁 쪽을 돌아 보자, 식탁에는 처음 보는 여자가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식탁보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여자의 표정에 너무 놀래서, 누나는 손을 모아 눈을 감고 주기도문을 외우고, 마음 속으로 찬송가를 몇 곡이며 계속 불렀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에, 누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살며시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으면서, 누나를 똑바로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더해봐 미친년아"









2.

(다음 이야기는 일본에서 90년대말 2000년대 초에 유행한 이야기로,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첫번째 방송분에도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 입니다.)

한 택시기사가 어느 음산한 날 도쿄 시내를 돌고 있었다. 그날따라, 손님이 없었는데, 머리를 길게 길러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한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택시를 세웠다. 여자 손님은 의외로 갑자기 먼 거리를 운전해 달라고 했는데, 택시 기사는 돈이 되겠다 싶어 손님이 말하는대로 길을 따라 갔다.

불길한 손님을 태운 택시기사는 어느새 외딴 숲길에 통과하게 되었다. 오랜 운전 때문에 택시 기사는 졸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낯선 숲길을 겨우겨우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지나가고 있었다. 택시기사는 그러다가 문득 백밀러로 손님을 보니 손님이 보이지 않아서 흠칫 놀랐다. 그 때문에 놀라서 택시를 세우고 보니, 택시는 운전실수로 낭떨어지에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택시 기사는 낭떨어지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그 때, 손님이 문득 얼굴을 귓가에 들이밀고 속삭인다.

"죽으면 좋았을텐데."







3.

(다음 이야기는 미국에서 90년대까지 널리 유행하던 것으로, "캠퍼스 레전드" 영화 도입부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 여자가 어느 폭풍우 몰아치는 밤 혼자 자동차를 운전하여 외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여자는 그날 따라 왠지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더우기 최근에 여자 운전자를 습격하는 연쇄 살인마가 있다는 뉴스가 들려오기도 해서 더욱 찝찝했다. 여자는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애써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했지만, 불길한 느낌을 떨쳐 버리기 어려웠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어느 인적없는 길 가에서 여자는 외딴 주유소를 발견했다. 마침 자동차는 연료가 다해가고 있어서 여자는 주유소에 차를 세웠다.

여자는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 달라고 했다. 주유소 주인은 말없이 차에 기름을 채워 주었는데, 표정과 눈빛이 좀 이상했다. 주유소 주인은 여자를 보면서 주유소 건물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하기도 했다. 그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 여자는 더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다. 마침내, 주유소 주인은 여자의 팔목을 덥석 잡더니, 강제로 주유소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다.

여자는 간신히 주유소 주인의 손을 뿌리치고, 허겁지겁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도망치듯 주유소를 떠났다. 떠나는 차를 보며, 주유소 주인은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다.

"차 뒷자리에 누군가 숨어 있단 말이야"





4.

(다음 이야기는 1993년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공포특급"에 수록되어 있었던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대단히 술을 많이 마시는 애주가 였다. 그는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퍼마시는 일을 매우 즐겼다. 그런데, 그러던 언젠가 부터, 술을 먹고 나면, 오는 길에 꼭 다리를 절룩이며 걸어가는 이상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다리를 절룩이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꼭 술을 먹을 때만 그런 사람을 보는 것이었다. 술집 앞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복도와 계단에서. 항상 술을 마실 때면 보았다. 그에게는 꼭 술을 마실 때에만 계속 다리를 절룩이는 사람을 보는 이상한 일이 생긴 것이다.

그는 너무나 괴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당을 찾아가서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무당은 질겁을 하면서, 한 번 만 더 술을 마시면 죽을 것이라면서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다. 그 대학생은 찝찝한 생각이 들고, 자신의 과음도 줄여야 겠다고 생각하여 그날로 술을 끊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그는 취직을 하고, 결혼을 했다. 잘 취직하고 무리없이 결혼하기까지 그 동안 특별히 나쁜 일이라고는 없었다. 그가 결혼을 한 후 처음으로 출근을 했을 때, 직장 동료들이 결혼한 것을 축하한다며 술을 한 잔 하자고 했다. 동료들은 "딱 한 잔인데 뭐 어떠냐며" 그를 설득했고, 그는 미신일 뿐인 무당의 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가볍게 술을 마시기로 했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이 되자, 그는 아무래도 무당의 말이 생각나서, 좀 겁이 났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을 재촉했는데, 다행히, 집에 올때까지 그는 아무런 이상한 일을 겪지 않았다.

그가 안도의 한 숨을 쉬며,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의 아내가, 다리를 절룩이며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5.

(짤막짤막한 도시 전설들 몇가지 소개)

- 지하철에 보면, 선로에 거울이나 거울 역할을 하는 은빛 금속판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서서 기다리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것이다. 이것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려고 하는 경우,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것을 보면, 추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반성이 되어 자살을 멈춘다는 것이다.

- 모 도시에 지금도 임대 중인 셋방에 사람이 이사를 오면 항상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이사를 가버린다. 이 셋방에서 잠을 자고 있으면, 어디선가 멀리서, 스산한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한 계단 올라섰다, 일곱 계단 다 오르면 함께 놉시다."

라는 동요가 밤새 들린다고 합니다. 하루가 지나 갈 때 마다, 두 계단, 세 계단 다가 오므로, 무엇이 나타날지 공포심에 질린 입주자는 결국 1주일을 못채우고 이사를 가게 된다는 것이다.

- "돌고래 다리"는 정체불명의 일본 도시 전설로, 형태는 보라색거울 http://hehehe.co.kr/msul/wkct_-BA-B8-B6-F3-BB-F6-B0-C5-BF-EF.htm 과 비슷한 부류입니다만, 훨씬 더 의미나 의도가 모호한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무척 간단해서, "돌고래다리" 라는 말을 20세까지 (혹은 15-_-세까지) 기억하고 있으면, 20세 되는 날, "돌고래에 다리가 있을까?" 라고 묻는 전화가 어디선가 걸려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돌고래섬 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있고, "돌고래" 라는 말을 계속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있고, 변형은 많습니다만, 어느 하나 명확한 전설의 의미는 없습니다

- 두 사람이 같이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자취방이 자꾸만 어질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로 상대방이 어질러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둘 다 아니었다. 책상이 엎어져 있다거나, 옷가지가 흐트러져 있다거나 하는 일이 반복되었고, 두 사람은 물건을 치워 놓고 나면, 다음날 외출 후 돌아온 뒤에는 다시 어질러져 있곤 하였다.

두 사람은 도둑이라도 있는가 싶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놓기로 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외출한 뒤 돌아온 두 사람은 무슨 일이 있는지 보았다. 감시카메라 비디오 테이프를 보았을 때, 두 사람은 경악했다.

아무도 없는 방의 옷장에서 하얀 소복을 입은 산발한 사람이 나와 미친듯이 사방을 헤집으며 뭔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곧장 그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6.
저녁 무렵, 공원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늙은 홀아비와 재혼한 젊고 예쁜 계모였지만, 항상 친절하고 밝은 웃음이 아름다워서, 아이는 어머니를 잘 따랐습니다.

어머니는 저녁 식사 준비도 해야 했고, 여러가지로 바쁘기 때문에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돌아가요."
"네-! 그런데, 계속 흙장난 하고 싶어-!"
"바쁘기 때문에 안돼요. 빨리 끝내세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잖아요? 이제 곧 어두워져요."
"에이, 엄마도, 아빠가 없어진 날 밤에는, 늦게까지 흙장난 했잖아?"
"어머나, 봤어요? 그러면, 나는 오늘 밤도 흙장난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7.

교통사고를 당한 일은 기억이 나지만,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도무지 다른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한참 더듬더듬 생각해 보니, 내 학창시절과, 결혼, 아내, 자식등의 모습은 어렴풋 기억이 나는 듯도 했지만,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나는 겁에 질려, 허겁지겁 내가 내 집이라고 생각하는 곳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집에 들어가니, 왠 젊은 여자가 나를 맞이해 주었다.

"어디에 갔다가 이제 들어오는 거예요?"

나는 그 젊은 여자가 내 아내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왠 낯선 여자가 내 집에서 내 아내 행세를 하는 것을 보니 혼란스러워져서 겁이 덜컥 났다. 나는 그 젊은 여자에게 아내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얼굴이 파랗게 질릴 듯 짜증을 내면서, 자기가 내 아내가 맞다고 했다.

"그럴리가 없다. 내 아내는 너와는 전혀 다르단 말이다."

한참을 실랑이하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그 여자는 무섭게 나를 쏘아 보더니, 갑자기 망치로 집의 벽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벽의 시멘트가 부서져 내리니, 거기에는 인간의 해골이 드러나 있었다. 여자가 소리질렀다.

"그 망할 여자는, 당신이 지난 봄에 여기 묻어버렸잖아요."





8.

어느 마을에 한 청년이 늙은 어머님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요, 그 마을은 [소]를 먹는 마을이었습니다. (쇠고기요..)
거의 매일밤 소를 한마리씩 잡아서 마을사람들 모두 모여 먹었는데요, 이게 어찌된 일인지 가끔씩 소를 잡아 먹고나서
그 다음날 보면, 그게 [소가 아니라 마을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식인...을 했다는 얘기지요.)

뭐 그게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주인공 청년도 그러려니 했는데,
그날도 소를 잡기 위해서 주변에 있는 소 한마리를 끌고 나왔답니다.
그런데 이 놈의 소가 눈물을 뚝뚝 흘리더랍니다.
참으로 이상타...하고 잡아먹었는데....

그 다음날 보니 자신의 어머니 였다지요.
(이건 뭐...)
너무 상심한 청년은 사람이 소로 보이는 병을 고치기 위해 각지를 돌아다닙니다.
[양]을 먹는 마을, [염소]를 먹는 마을, [돼지]를 먹는 마을 등등..

그러다 어느 마을에 도착했는데요, 그 마을도 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얘기해 주며,
길다란 식물 하나를 주더랍니다.
이걸 먹으면 사람이 동물로 보이는 일이 없어진다고.

그래서 그 청년은 열심히 자신의 마을로 돌아와 그 식물을 심었지요.
그 식물이 다 자라, 수확을 할 때쯤이 되었는데,
자신의 친구들이 막무가내로 자신을 마을 공터로 끌고가더랍니다.

그 순간 이 청년은 눈치 챘지요....
아...내가 소로 보이는 구나....
결국 그 청년은 죽어가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집 뜰에 심은 식물을 먹어라....라고요.

결국 그 청년은 죽고, 그 청년집에 심어져 있던 식물이 궁금했던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파]를 먹게 되고, 결국 그 마을도 더 이상 사람을 잡아먹지 않게 되었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9.

남녀 다이버 두 명이 바다 속에 들어가 해저 동굴을 탐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중, 남자 다이버는 문제가 생긴 것을 깨달았다. 여자 다이버가 동굴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남자 다이버는 급히 수색대를 부르기 위해 동굴을 빠져 나와 물 위로 돌아갔다.

여자 다이버는 불빛을 비추며 동굴 이곳저곳을 헤맸지만 도무지 빠져 나갈 곳을 찾아낼 수 없었다. 여자 다이버는 간신히 동굴 한쪽 구석, 바닷물이 차오르지 않은 곳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고개를 내밀었다.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얼마간의 공기가 있어서, 숨을 쉴 수 있었다. 여자 다이버는 계기와 장비를 점검해 보았다. 산소는 거의 바닥난 상태였고, 전기 장비 배터리는 더욱 위급한 상황이었다. 통신장비나 방향장비는 커녕 해저 동굴에서 앞을 비출 전등 불빛 조차 곧 사라질 상황이었다.

이내 배터리가 다해 전등이 꺼졌다. 바로 눈앞 조차 보이지 않는 완벽한 암흑이 눈앞에 드리웠다. 깊은 바다속의 동굴 속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오직 고요 뿐이었다. 여자 다이버는 공포에 질려 울부짖기 시작했는데, 어떠한 소리도, 조금의 빛도 없이, 오직 그 울부짖는 소리만 동굴에 울려 온통 그녀의 귀로 쏟아질 뿐이었다. 그녀는 불안과 공포로 정신이 이상해져 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점차 숨이 가빠져오고,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에, 어둠 저편에서 빛이 비추었다. 수색대 다이버들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구출 되었다.

바다에서 돌아온 그녀는 평상시 대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바뀐 것이 하나 있었다. 한 여름이라서 모두 "더워 죽겠다" 라고 하는데 그녀는 더위를 느끼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으슬으슬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나날이 증상은 심해졌다. 그녀는 한 여름인데도 심한 오한을 느꼈다. 그녀는 보일러를 펑펑 틀어 놓고, 방에서 온몸을 이불로 감싸고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몸은 따뜻해지지 않고, 그녀는 이상한 추위에 견디기 어려울 정도여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 너무 추위가 심해지기 때문인지,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히 무슨 병이 있는게 틀림없다... 내일 병원에 가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자꾸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몇 번 심호흡을 해 보았지만, 그 이상한 느낌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점점 더 가슴이 답답해 지고, 점차 의식이 멀어지면서, 눈앞이 흐릿해져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서운 현실을 깨닫는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어둠과 고요함만이 있는 세계. 텅빈 산소통을 짊어진 한 사람의 여자.





10.

불쌍한 로즈마린.
불쌍한 로즈마린.
로즈마린은 남자를 사랑했지만, 남자는 로즈마린 보다 훨씬 아름다운 다른 여자를 사랑했다.
로즈마린은 남자의 눈에 뜨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남자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남자는 사랑을 소중히 여겼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도 항상 진실했다.
견딜 수 없는 로즈마린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갔다.
로즈마린은 그 얼굴에 황산을 뿌려버렸다.
남자는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찾아 왔다.
남자의 눈에 부상을 당해 누워있는 힘없는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하게 된 얼굴을 보고 슬퍼했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은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말 없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린다.
뜨거운 눈물이 녹아내린 얼굴을 타고 흐른다.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나는 실은 로즈마린.
당신의 사랑이 변함없음을 나는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그 사랑한다고 하는 말을 듣기 위해 나의 얼굴에도 황산을 뿌리고 여기에 누워 있었어요.
불쌍한 로즈마린.
불쌍한 로즈마린.








11.

나는 왠지 요즘 아내가 이상하게 쌀쌀 맞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계속 캐 묻자, 아내가 엽서 한 장을 던진다.

"당신이 보낸 엽서가 왔어요."

엽서를 보면, 아내에게 "곧 돌아갈테니, 며칠만 기다려라"고 하는 내용으로 출장 중에 보내는 관광엽서 였다.
나는 내가 여기 있는데, 누가 엽서를 보내냐고, 이것은 장난일 뿐이라며 웃는다.
하지만, 아내는 말한다.

"당신이, 정말로 우리 당신인가요?"

나는 "무슨 소리냐고" 껄껄 웃은 뒤에, 아이를 부르려고 하지만, 왠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언제 부터 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12.


눈을 다쳐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몸이 약해 항상 방안에만 있었다.
까마귀 한마리가 찾아와 소리내면 소녀는 그 소리를 듣고 반갑게 즐거워 하였다.
소녀는 까마귀에게 매일 먹이를 주며 놀아주었다.

까마귀는 소녀를 위해 길가는 어린이를 덥쳐 두 눈을 쪼았다.
까마귀는 소녀에게 눈을 물어다 주었다.
소녀는 눈을 받아 들고 아름다운 구슬이라고 생각한다.
소녀는 자신의 다친 눈에 구슬을 맞춰 끼워 본다.
그러자 신비롭게도 소녀는 어린이가 본 것을 본다.
항구 부근의 아이의 눈으로 부터, 해변에서 즐겁게 노는 풍경.
변두리의 노파에게 가져온 눈으로 부터, 화단 옆에 앉아 조용히 독서를 하는 모습.
평범하고 사소한 모습들이지만, 소녀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
소녀는 그 사람들이 보고 느낀 그 감정들이 그대로 생생하게 느껴졌다.
소녀는 꿈처럼 기뻐한다.
소녀는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눈을 하나 둘 이불안에 모아 놓는다.

까마귀는 소녀의 기뻐하는 모습에 더 맹렬히 나선다.
하지만, 희생당한 사람들은 철저히 대비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총으로 까마귀를 잡으려 하여, 까마귀는 눈을 훔치기 점점 어려워 졌다.
마침내, 도망치던 까마귀는 탄환에 큰 부상을 입고,
마지막으로 어느 학교 조용한 그늘에서 잠자고 있는 소녀 또래 한 여학생의 눈을 훔친다.
까마귀는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소녀에게 눈을 준다.

소녀의 방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간호사가 뛰어가보면,
까마귀가 죽어 있고,
사방에는 어지럽게 인간의 눈이 뒹굴고 있고,
간호사는 소리를 지르고 있고,

소녀도 죽어 있다.
소녀도 공포와 괴로움에 미쳐버린 채 죽어 있다.
까마귀가 마지막으로 전해주었던, 학교의 그늘에서 잠자고 있는 학생의 눈은
실은 흥분한 선생님에게 맞아 죽어 있는 학생 시체의 눈이었던 것이다.






13.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결혼한지 일주일즘 지났을까, 남편이 올시간이 되었는데,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늦은 시각까지 남편을 기다리다가, 아내는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남편이 나왔다.

꿈속에서 남편이 말하기를,

"내가 오더라도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돼."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결코 예사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문을 열어주려다가, 인터폰에 비치는 화면을 보았다. 그런데, 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표정이 이상한 것이 뭔가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아내는 꿈속의 남편 말을 떠올리며 머뭇거렸다. 그러자, 미친듯이 초인종이 울리며, 문을 열어 줄 것을 재촉했다. 아내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베개로 귀를 감싸고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남편의 목이 잘려 머리만 나뒹굴고 있고, 문에는 피로 글씨가 씌여 있었다.

"씨-_-팔년, 존나 똑똑하네."

살인마는, 남편의 머리를 잘라 들이밀고 초인종을 눌렀던 것이다.







14.


"사리의 저택"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 있었다.
그곳은, 유령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유명한 저택.
녹음기를 들고 그곳에 찾아가, 녹음 시작.
나는 그 집 이곳저곳을 다니며, 유령을 부르는 말을 해 봅니다.

"실례합니다."
"깨끗한 집이군요."
"화장실 빌립니다."
"실례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안았지만,
그곳에서 나와, 녹음 테입을 재생하면. .

"실례합니다" "어서오시지"
"깨끗한 집이군요" "그렇습니까"
"화장실 빌립니다" "아무쪼록"
"실례했습니다" "좀 기다려!"

갑자기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에 놀라 혼비백산해 녹음기를 던져버리고,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께서,

"이상한 전화가 왔었어. 꼭 등뒤에 따라붙어 올거라고."






15.



(얼마전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외국 어딘가에서 돌았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밤 늦게 까지 놀고 있던 10대 4명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 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체육관에 있는 체육부원들의 신발을 훔치거나,
스프레이로 어디건 상관하지 않고 낙서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하고 있는 동안에 담력시험을 하자, 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계단으로 아무도 없는 학교 건물에 혼자 들어가서, 옥상까지 올라갔다 온 뒤에, 내려 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옥상의 벽이 높았기 때문에, 희미한 그날 달빛에는 사람이 옥상위에 있는지 없는지 잘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옥상에서 손을 흔들면 눈에 잘 뜨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명씩 깊은 밤에, 혼자 텅빈 학교 옥상에 올라가 손을 흔들고 내려 오기로 했습니다.

담력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첫번째.옥상으로부터 손이 흔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계속 되어 두 명째.
세 명째.
마지막, 네 명째입니다. 마지막이라니 좀 재수 없다... 싶은 생각에, 괜히 잔뜩 겁을 집어먹고, 시작했습니다.
결국 네번째가 옥상에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순간, 학교의 창문이라고 하는 모든 창문으로부터 손이 나와, 이쪽으로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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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You
08/05/11 22:55
수정 아이콘
잠밤기 라고 이곳은 어떨까요 ^^;; http://thering.co.kr/tt/
저도 이곳 pgr에서 알게된곳이고 종종 애용하고있는 사이트입니다 ^^
나니아김대기
08/05/11 23:10
수정 아이콘
저도 잠밤기 추천합니다~ 실화괴담 위주로 첨부터 쭉 읽으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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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05 영리 법인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1] 메타루1488 08/05/12 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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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91 여자친구 패션을 바꿀 방법이 없을까요 [7] LSY2355 08/05/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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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89 모바일게임 KBO프로야구 2008 하시는 분 있나요 ? [8] Psychedelia2151 08/05/11 2151
36786 뱃살에 신경이 없어졌습니다. [2] ㅁㅈㅇㄷ1862 08/05/11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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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83 자기 컴퓨터에 깔려있는 xp시디키를 알수있을까요? [2] silberio2243 08/05/1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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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80 08프로리그 플레이오프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1] 신동v1635 08/05/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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