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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04 10:01
제 기수때는 11:1의 경쟁률이었습니다.
제 동기가 유일한 GP로 지원했는데, 면접에서 되었습니다. 그 다음해에도 GP인 후배가 합격하였습니다. 면접시 의사로서의 역할보다는 주어진 어떤 역할도 해낼수 있다고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남극은 사람이 부족하므로, 공보의로 가더라도 다른 업무를 일부 해야합니다. 실제로 남극에선 의사의 역할보다는 부족한 일손의 땜빵 역할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동기는 주로 요리사 보조와 배관공 보조를 했다고 하며, 후배는 요리사 보조와 모터보트 운전사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직업군들과 함께 폐쇄공간에 살게 되어서, 인생 경험도 많이 되고 많은걸 배우고 왔다고 합니다. 무인도에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물질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 어떤 것이든 다 만들어서 쓴다고 하네요. 공보의 3년 기간중 남극기지에 근무하는 시간은 실제로는 1년입니다. 그 1년의 앞뒤 2개월은 거의 이동하는데 소모된다고 합니다. 가기 전 1년은 안산의 해양연구원 소속으로 있으면서 남극 가는 교육 및 훈련(?)을 합니다. 거의 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남극에서 돌아온 후에도 해양연구원 소속으로 남은 기간을 보냅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의 급여는, 다른 공보의들과 유사하나 수당이 좀 적다고 하며 현지에 있는 동안은 위험수당이 붙어서 거의 2배의 월급이 나온다고 합니다. 현지에선 돈 쓸 일이 없으므로, 월급이 그대로 통장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남극 기지로 가기 전에 하와이, 미국, 칠레에서 약간의 남극 적응기 시간을 보냅니다. 외국에서도 적응훈련이라는 명목 하에 시간을 좀 보내게 되어서, 남극까지 이동에 거의 2개월정도 걸린다고 하며, 여러 직종의 사람들과 함께 들어가게되고, 귀양(?) 가는 기분으로 간다고 합니다. 현지 생활은 좀 심심하기도 하지만, 일 끝나고 퇴근해서 어디 놀러다닐 수 없는 환경이 오히려 더 좋았다고 합니다. 스키는 만들어 타는 수준이고, 외국 기지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서 하우스파티도 자주 있다고 합니다. 장점으로는 특이한 이력과 경력, 인생경험, 남이있는 돈, 인생 재발견의 시간 등등이 있고, 단점으로는 친구와 가족 및 사회생활의 단절, 달력에서 사라진 1년의 시간이라네요. 동기는 남극 공보의 끝나고 나니, 통장엔 돈이, 경력엔 USMLE 합격증이 남아있더랍니다. 공보의 끝나고 바로 미국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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