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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27 08:08:29
Name 로렌스
Subject 사람을 때리고 싶습니다.
구타, 폭력등 정말 싫어하는 성격인데 동생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몇일전부터 아침마다 어머니와 동생의 싸움 소리가 들렸는데, 예전부터 어느정도 포기한 부분이라
신경 안쓰려다 오늘 너무 짜증이 나서 물어봤습니다.
'대체 무슨일이냐?'

'이유는 이렇습니다. 수도가 터져서 뜨거운물이 잘 안나오는 현재 상황
뜨거운물이 안나오니 씻을수가 없다. 씻을수 없으니 학교를 안가겠다.
엄마 때문이야, 학교 안가' < - 이게 동생의 이야기 입니다.

'어머니도 화가 나서 학교를 가던지 일을 하던지 알아서라, 수도가 터진걸
어떻게 하냐, 안그래도 아침에 일 나가야 되고 바쁜데 괴롭히지 말라' <-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수도는 사람 불러서 점검 할 생각인데 항상 아침부터 징징 거리며 모든 식구들에게 온갖 민폐를
끼치는 예의없는 동생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처음에 누나도 혼자 사는것이 아니니 조용히
해달라고 설득하려 했으나 포기 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고3이라고 고3병에 걸려서 벼슬아치 행세를 합니다.

얼마나 심성이 착한지 공부하라고 독서실 다니라고 어머니가 돈을 주자, 우리집 형편에 무슨 독서실이냐
그냥 집에서 하겠다며 거실에서 공부합니다. 현재 저와 방을 공유하는데 저에게 방을 비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뭐 집안 특수성 때문에 방안이 아니면 도저히 생활을 할수 없습니다. 전에 애기했던 아저씨 문제도 있고 해서요.
그냥 본인이 독서실 가서 공부하면 좋을텐데 어머니돈은 아깝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돈을 대주면 다니겠답니다.
제가 종종 패밀리 레스토랑등에 데려가서 밥사주고 옷사주고 했더니 제가 쓰는 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지 착각이라도 하는걸까요.
알바비 쪼개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응원의 의미로 사준건데 해석을 아주 이쁘게 합니다.
그래서 거실에서 공부하면서 온갖 생색을 냅니다. 가족들이 거실에서 TV도 못봅니다. 거실은 본인것이니까요.


공부는 더럽게 못하는데 의대 가겠답니다. 근데 공부도 안합니다. 그러면서 싫은 소리 하는걸 싫어합니다.
자신감 꺽지 마랍니다. 책임 전가하는걸 좋아합니다. 응원 안해줘서 기분 나빠서 공부 못하겠답니다.
현재 경기대 다니고 있고 누나도 비슷한 학교 나왔는데, 그런 학교 왜 다니냐며 무시하고 기만합니다.


오늘 제가 중간에 나서서 잘못을 지적하자 '아 다 내 잘못이지, 사과할께' 라는 누가 들어도 사과의 형식을 갖춘
비꼬는투의 말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서 때리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살면서 주먹다툼 한번 해본적 없는 성격인데 성질 돋구는 능력도 대단한것 같습니다.


설득도 안통합니다. 얼토당토 안한 주장을 하면서 제가 열심히 설명하면 '형 말이 다 맞다고, 형은 왜 안 지려고 하냐고
내 말이 틀리고 형 말이 다 맞지' 라며 중간에 대화를 끊어버립니다.


애가 어쩌다 이렇게 커버린건지... 군대 다녀온 2년 사이 사춘기 제대로 겪었나 봅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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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G]
12/01/27 08:21
수정 아이콘
자기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느끼지 못하면 때린다고 해서 쉽게 바뀌진 않겠죠..

폭력 말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시는게 가장 좋을듯 합니다

제 동생이었다면 반쯤 죽었겠지만요
12/01/27 08:24
수정 아이콘
때리면 쌓인 감정을 순간 털어버릴 수 있을 듯 보이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시면 답이 아니라는 걸 아실껍니다.

조금 힘들고 그렇더라도 동생을 아껴주세요. 어린 철부지 동생 내가 맡아서 키워 준다고 생각하고 고3때니 더 믿고 더 응원해주세요.
정 안되면 조용히 어머님이랑 이야기 하셔서 독서실비 형이 동생한테 주는 걸로 해서 건네주고 독서실 가게 하심이 좋아 보이네요.
12/01/27 08:49
수정 아이콘
본문에 '살면서 주먹다툼 한번 해본적 없는 성격인데 성질 돋구는 능력도 대단한것 같습니다.'라고 써주셨는데
로렌스님이 착하셔서 동생을 잘 안혼내셨다면 그 때문에 저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고 보구요... 안타깝지만요.

아래 감독님 덧글 처럼 쌓인 감정을 풀려고 때리는 건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말이 안통하고 들으려고도 안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면 맞아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 동생이었어도 반쯤 죽여놨을겁니다.-_-

그나저나 동생이 경기대 보고 그런 학교 왜 다니냐고 한다는데 경기대 들어갈 성적은 되나요;?
ReadyMade
12/01/27 09:19
수정 아이콘
매가 약인거 같은데 또 때리면 그거땜에 공부못했다고 핑계댈거 같아요 크크
어차피 고3벼슬 올해뿐인데 듣보대학 진학하게되면 그때 갈궈버리세요.. [m]
12/01/27 09:23
수정 아이콘
때린다고 달라질 애였으면 벌써 달라졌겠죠.
12/01/27 09:26
수정 아이콘
동생분 얘기 들으니 그 아저씨도 사람 참 좋으신 거 같습니다. -_-
또다른나
12/01/27 09:50
수정 아이콘
수능때까지 살살하시다가 결과나오면 갈구시는게...고3되면 다들 예민해지니까요.
근데 동생분이 좀 유별나긴하네요.
꿀사탕
12/01/27 10:0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제재를 가하는 어른이 없어서 비뚤어지게 나간 경우
같습니다 마땅한 해결책은 이미 고3이면 주먹다짐으로 해결될일이 아니라
조금은 세상을 알게 해줘야 할거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였지만 고2 겨울방학때 어쩔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진짜 힘들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참 겸손해 지고 철이 한번에 들더군요, 지금 잠깐이라도
힘든 알바를 억지로라도 시키세요, 가령 택배 상하차 같은걸로요..
12/01/27 10:30
수정 아이콘
꼭 어렸을적 제 모습같아 보여서 반성하게 되네요..
공허진
12/01/27 11:29
수정 아이콘
애가 좀 별나기는 하군요
일단 학교안간다는건 걍 핑계입니다
의대가고 싶어하는데 공부안하는거 같다는건 주관적이시니
객관적으로 가장 최근 본 모의고사 성적이랑 대학점수별 배치표 펼쳐놓고 니 점수에 인서울이 있기는하냐하고 갈구시기를 바랍니다

아님 독해지문하나 던져주면서 해석하라고 해보세요 아마 대강은 알아도 문법은 개판일 겁니다

갈구면 일년동안 열심히해서 성적올리면되 라고 변명할텐데 남들은 노냐?
라던지 니가 재수생들을 이길수 있을거 같냐라고 답해주세요

그리고 독서실가봐야 돈내고 잠만자다 올테니 도서관가서 공부하라고 하세요 [m]
사악군
12/01/27 12:46
수정 아이콘
남자형제 사이면 때려주면 되지 않나요? 원래 형제는 치고받고 하며 크는 줄 알았는데..-_-;
애정남
12/01/27 12:54
수정 아이콘
큰 계기가 없는 한 못 고쳐요. 본인이 깨달아야지... 그리고 철든다거나 성격측면을 떠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네요. 본인 또는 주변사람들의 기대치와 현실의 괴리감 사이에서 답답해하고 있을 거에요. [m]
상한우유
12/01/27 14:04
수정 아이콘
때린다고 고쳐지진 않습니다만, 내 열받음은 어느정도 해소 됩니다.
한걸음
12/01/27 15:21
수정 아이콘
고3 허세는 꼭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네요. N수생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군요. 결과 나오고 재수한다그러면 절대 시키시지 말기를... 지금도 절대 재수따위 없다고 주지시켜주시고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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