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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4 01:09
진중권씨가 언론상에 혹은 일반인에게 확 각인된 것은 아주 예전에 2000년도 즈음에 이문열씨를 신나게 까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롱하고 비아냥되는 말투가 그때에는 정말 충격적이었죠. 논리의 전개나 주장하는 바가 딱히 잘못된 것은 없었지만 그 말투가 어감이 완전 그때 기억으로는 놀랐습니다. 사실 그냥 글로만 보면 이 말도 일리있고 저 말도 일리있었는데 한참 지난 후에는 뭐 '진중권씨가 논리로 이문열을 발랐다.' 그렇게 많이들 얘기하더군요. 각자의 스탠스에 따라서 그때의 논쟁은 뭐... 다르게 인지하기는 하겠지만....
11/12/24 01:11
제가 약 10년전에 일기장에 진중권씨 너무하다는 푸념을 썼던 걸 보면 그때도 활동은 왕성했습니다.
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진중권씨는 석사라는 악조건(듣보로 남을 수 있는)을 딛고 본인의 역량만으로 인정을 받고 숱한 검증을 넘고 인지도를 올렸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석사 중 한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대 미학과(아름다움에 관한 철학) 졸, 독일유학, 만년 대학 교양교재로 칭송받고 있는 "미학오디세이"를 지으셨고요.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진중권씨의 관심분야가 정치평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분히 본인이 배워 온 큰 원칙에 어긋나거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에 미달되는 대상이 보이면 "내가 아는 기준에 그것은 이렇게 맞지 않다"는 표현을 하는 식입니다. 심형래 영화에 대한 그의 반응도 결국 심형래에 관심보다는 아름다움에 관한 관점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즉 그는 무엇에 반대하든 자기 가치관이 우선이고 대상은 차선입니다. MB정권에 반대하는것처럼 보였다 해도 그것은 진중권씨가 평소 대통령이나 MB에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본인의 가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엇에도 애착은 없되 단 자기 세계는 늘 견고하게 지켜나가는.. 예나 지금이나 "시크"라는 단어의 화신(化神)입니다. (제생각)
11/12/24 09:53
정권 바뀌고 저격대상이 바뀌면서 이전 지지자들의 반감이 줄어서 그렇지
당시에 김대중 - 노무현 엄청 깠었죠. 키워본좌로서의 진중권을 성장시켜 준 강준만과의 혈전도 그 당시의 일이었고. 덕분에 노무현 지지자들의 주서식지였던 써프 등지에서는 진중권 선무당론 같은 식으로 가열차게 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포지션 상으로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다행히 지금은 요정님이 계신터라(....) 나꼼수나 공지영 비판도 그렇고 정권교체되면 다시 또 이쪽저쪽에서 까일 게 뻔히 보이는 인물입니다. 물론 본인은 언제나처럼 전혀 신경 안쓸테지만요. 크크.
11/12/24 21:25
진중권씨 글을 처음 봤었던 게 98년도즈음에 한총련계열 운동권들을
가혹하게 까는 글이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했던 말과 글에 100%입각해서 철저히 텍스트만을 논박해대던 모습이 신선했죠. 진중권씨가 대중에 널리 알려졌던 건 조갑제씨에 대한 패러디인 "내 무덤에 침을 뱉으마"이후가 아니었나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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