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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6 00:20:04
Name Neo
Subject 종교개혁 당시의 개신교에 대한 의문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읽고 의문이 생겨서 글을 올립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때의 상황을 보면 카톨릭의 면죄부(면벌부) 판매가 기폭제가 되었고,

카톨릭의 일부 교리를 루터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종교개혁이 시작됩니다.

예를 들면 카톨릭에서는 천국, 연옥, 지옥으로 나누어서 아주 나쁘게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좀 애매한

경우(애정남이 필요한 경우-_-;)에는 연옥에 보내지만 현세에서 열심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연옥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줄어들고 천국으로 올라간다고 하죠. 하지만 루터는 이러한 것을 완전히 부정합니다.

즉 착한일을 하면 천국, 못하면 지옥이라는 것은 신의 관점으로 봣을때 상당히 건방진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로 봅니다.(선생님께 학생이 착한 일 했으니 잘못좀 봐달라고 떼를 쓰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수있을까요)

거기다가 카톨릭의 고해성사를 완전 부정하죠. 인간이 신을 대리해서 인간의 죄를 용서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봤습니다.

칼뱅은 거기서 더 나아가죠. 칼뱅주의와 다른 것과의 주된 차이는 '예정설'입니다. 즉 신이 구원할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얘기죠. 아예 인간이 어떻게 개입할 여지를 빼버립니다. 이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선택되었다고 믿고 열심히 맡은 일을 묵묵히 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칼뱅주의에서 장로교, 감리교 등 많은 개신교 종파들이 나오고, 현재 한국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많은 종파들의 뿌리는 칼뱅주의입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종교개혁 당시의 개신교는 인간을 위한 종교가 아니라 신을 위한 종교입니다.


칼뱅주의에 따르면 이미 구원받을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건데 그 사람들은 교회를 안다녀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건가요?

만약에 그렇다면(이미 구원을 받을 사람이 정해져 있고 그 사람이 교회를 다니든 안다니든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말은 많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요?


외부인의 시선으로 봣을때는 한국 교회는 기복신앙이 더해져서 교회를 나오면 구원받을수 없는 사람도 구원 받을수 있다라고

비춰져서 이러한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답변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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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방물망초
11/11/16 00:42
수정 아이콘
칼뱅 이전에도 예정설은 있었습니다. 다만, 칼뱅이 이를 강화하고 대두시켰을 뿐이죠.
즉, 질문은 종교개혁과는 상관없는 신학적인 문제이며 신학계의 영원한 모순점이기도 하지요.
예정설과 자유의지설의 대립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남겨두었던 것에서부터 출발한 자유의지설 (인간은 스스로 악을 실현할 권리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
입니다.
이것과 하나님께서 구원받으실 사람을 미리 선택했다는 예정설과는 완벽하게 모순되지요?
거기에서 결론을 내린 것이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받을 사람을 미리 예정해놓으셨지만, 인간이 그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
즉, 구원을 예정받은 자가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입니다. 구원을 예정받았지만 악을 행하고 스스로 천국행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는 거지요.

2.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칼뱅주의와 상관없이 잘못됐습니다. 이 문구는 1960년대 아직 교육의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이 부분에서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8글자로 줄였다는건 꽤나 획기적입니다. CCC의 사영리같은 경우는 듣다보면 잠이 오지요..) 그러다보니 이 시대에서는 뒤떨어진 소리이며, 당연히 8글자로만 줄이다보니 오류가 꽤나 많습니다. 배려심없는 용어에서부터 신학적 고찰은 전혀 없는 센스까지(이 부분에 대해서 잘못되었다는 많은 글들을 봤는데 지금 기억이 나질 않네요. 능력자들의 헬프 부탁바랍니다) 문제가 참 많고 수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테페리안
11/11/16 00:43
수정 아이콘
루터와 칼뱅에 대해서는 세계사시간에 배운게 전부라... 구원, 천국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이미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사람들의 과거와 미래의 죄가 모두 사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천국에 가게 됩니다. 다만, 그 사실(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일종의 기회랄까요 그런걸 포기했기 때문에 지옥에 가게됩니다.

저 세줄을 줄여서 말하는게 예수천국 불신지옥인데... 서울역이나 명동이나 지하철 등지에서 목소리 쩌렁쩌렁 울려가면서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답답합니다...
11/11/16 02:30
수정 아이콘
우선,
감리교는 그 뿌리가 영국 성공회입니다. 영국성공회는 카톨릭을 중심으로 루터파의 영향을 받았구요. 그러니까 칼뱅주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결교는 뿌리가 감리교이고, 순복음은 뿌리가 성결교니까, 장로교를 제외한 한국의 기독교종파는 칼뱅주의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로교는 그냥 칼뱅파구요.

예정설에 대한 것은 우리식의 '운명'과 섞이다보니 문제가 되는 겁니다. 예정설은 운명과는 다릅니다. 바꿔말한다면 '계획'이라고 볼 수 있죠. 문제는 그 계획을 한 존재가 전지전능하다는 것인데, 전 그걸 문자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다보니... 사실 그걸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인들과도 자주 부딪칩니다. 예정은 어디까지나 예정입니다. 실행은 아니에요. 좀 많이 엇나갈 수 있지만 말하자면 부모님이 바라는 진로와 같은 겁니다. 단지 부모의 자식의 미래 진로에 대한 희망과는 다른 것은, 재능을 준 것도, 취향을 준 것도 그 자신이라는 차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자유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자식이 뭘 좋아할지를 알고, 뭘 잘하는 지를 알기에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예정한다... 는 것이 예정설입니다. 이 예정설이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애초에 성경에서 나온 것이지만 성경 그 자체는 아니니까요.
11/11/16 02:54
수정 아이콘
예정되어있다고 말하지만 그 어떤 인간도 자신이 예정되있다는 걸 알지 못하죠. 이 점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한국 교회야 뭐... 사람을 끌어모으려는 유인이 있었으니.. 그런거우요. 잘은 모르지만 칼벵이 말한대로 예정되 있는 인간이라면 교회에 나가지 않고 방탕하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시 칼벵파 신도들은 자신들은 예정된 인간이라고 봤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11/11/16 07:19
수정 아이콘
답변감사합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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