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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5 04:15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거저 받아 쓰면서 감사합니다를 넘어선 존경심 표시의 의식이 아닐까요?
학자로서 선배들의 글을 인용하는 절차에 법도가 있는 것처럼 증명은 그런 오마주라고 생각합니다.
11/11/05 04:16
수학과 출신으로서 말을 해보면....
A->D로 증명이 된다는 것을 아는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A가 D가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실 A->B->C->D 정도의 프로세스를 갖게 되는데, 이게 이렇게 도입 가능하니까 A->B로 갈 수 있고, B를 다르게 바꾸면 B->C로 갈 수 있으니까, 결국 C->D가 되니까, A->D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과정을 본다는 거죠. 즉, 증명을 하면서 나오는 논리적 과정이 실제 포인트이고, 그게 수학 실력이라고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11/11/05 04:18
그 공식들을 증명해나가면서 논리들을 치밀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우리가 보통 중고교과정에서 수학을 배우는 이유니깐요...
사실 공대생들은 그래서 걍 증명없이 수식만 갖다 쓰지요. 심지어 이론물리하는 사람들도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아야하지만 왠만하면 수학자들을 믿고(!) 갖다 씁니다. -_-...
11/11/05 09:38
쓸데없는 수학 관련 대학생이지만…. 답변 답니다
수학이란 학문은 공리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그것을 활용해서 다시 또 증명을 해서 더욱더 학문적으로 깊어지고 넓어지는데요, 우리가 증명을 다시 하는 이유는 수학에서의 증명은 아주 유명한 명제에 대한 증명이 아닌 이상(예를 들어 하이네 보렐의 정리 평균값 정리 뭐 이런 거요..) 증명은 대체로 비슷한 경향이 많습니다 증명은 논리적으로 항상 참이라는 전제하에서 A-B-C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데 이렇게 넘어갈 수 있는 논리는 수학에서 같은 논리가 자주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죠…. 굳이 아주 기발한 증명이라도 그 증명이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쓰이지 않는 아이디어야! 라고 말할 수는 아무도 없을뿐더러 자주 쓰이는 논리를 통한 증명일 경우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다른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스스로 증명을 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리고 질문자께서 너무 당연한 것을 왜 증명하느냐? 라는 의문을 가지고 계시는데 만약 스스로 수학공부를 하실 때에는 정말 당연한 것도 다시 한번 '야, 이거 당연해? 진짜야? 확실해?' 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하는 자세는 중요합니다 (심지어 1+1=2라는 것도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교수님께서 문제를 내신 의도가 이 문제에서는 이것을 증명에 큰 포인트를 두는 문제야! 라는 의도라면 그것을 증명하면 큰 점수를 얻는 것이고 엄밀함을 중시하는 교수님이라면 하나하나의 논리에 대해서 그 이유를 적는 것이 좋겠죠 만약 시험에서 '이걸 증명 해야 해?'라는 의심이 들면, 위의 댓글에도 있었는데 교수님이나 조교님에게 여쭈어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11/11/05 10:24
개인적으로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건 정의이고 정리는 정의를 이용해서 논리적으로 도출해낸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의는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맞지만 , 정리가 정의로부터 이끌어지는 논리를 이해하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정의에서 정리를 이끌어내는데 A - B - C - D라는 과정을 거쳤다면 정리는 A - D라고 간단하게 나타내지만 그 논리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면 이해한다고 하셨지만 보고 대충 느낌으로 아는것과 확실히 안다는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수학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마찬가지니까요. 아 물론 수학을 공부한다는 가정하에서요.. 타 분야에서 수학공식 가져다 쓰면서 하나하나 증명한다는건 뻘짓이죠; 그냥 시험문제를 위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11/11/05 10:50
왜냐면.. 그 과정을 단순히 아는게 아니라 손에 익을 정도가 되어야
더 복잡한걸 배우는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기초라는건 그렇습니다.
11/11/05 14:06
개인적으로는,
저는 근의 공식을 외우고있지는 못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넘었기에.. 하지만 과정을 이해하고 있기에.. 지금도 유도해 낼 수는 있습니다. 그와 같은 수업들로 인해서.. 그만큼 저의 뇌가 커지고, 사고하는 힘도 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ps. 덕분에 울 아들은 내 손으로 가르치겠다는 욕심도 부리고.. (그런데.. 이제 20개월... 한 10년은 더 머리가 따라가줘야 할텐데.. 쿨럭!!)
11/11/05 15:14
직관력이 되게 좋으신데 비해서 엄밀성이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글쓴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을 증명하는것이 엄밀성을 키우는 훈련인 셈이지요.
11/11/05 15:47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증명을 읽어보면 이해는 되고 그 결론이 뭔지도 얘기할 수 있는데 그 증명을 다시 쓰진 못한다 -> 이 경우는 증명을 제대로 이해하진 못하신겁니다.
차라리 그 결론을 바로 얘기할 순 없는데 그 증명은 알고 있어서 그걸 한줄한줄 써나가다보면 결론을 얘기할 수 있다 -> 수학과에 더 어울리시는 분입니다. 당연한걸 왜 증명하느냐? -> 수학에 생각보다 당연한게 많이 적습니다. 이정도는 당연한거 아니냐..라고 생각하다가 수학자들이 뒷통수를 맞은 적이 생각보다 많죠. 특히 해석학쪽에서 당연할 것 같은 명제들에 대한 수많은 반례들이 그렇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수학자들이 엄밀함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럴수록 이런저런 증명들이 중요해지기 시작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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