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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8 11:51:41
Name 28살 2학년
Subject 유비는 왜 이릉에 홀로 갔을까?
삼국지 주요전투중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전투중의 하나가 이릉전투입니다.
유비는 이릉에 출진할때 많은 장수들을 데려가긴하나 경험 많고 용맹한 장수와 주요참모가 빠진채 전쟁에 임합니다.
대표적인게 위의 위협에 대비하여 한중에 마초를, 제갈량을 성도에, 조운을 강주에 배치하는데요.
인재풀이 넓지 못한 촉의 특성에 비추어 봤을때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빠졌다 볼 수 있죠.
오를 멸망시키려는 목적으로 출진할 정도면 가장 중요한 전쟁이라 할 수 있기에 이들을 데려가야 맞는것인데
기껏 에이스라 할 인물을 꼽으라면 황충과 마량 정도입니다. 관흥과 장포는 용맹하긴 했으나 전투경험이 부족했구요.
위에 대한 위험이 커서 주요 군사력을 뺄 수 없다면 전쟁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왜 그토록 뛰어난 제갈량이 끝까지 만류하지 못했던지도
의문이고 그가 가지 않더라도 대신 그의 역할을 해줄 인물을 기용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것도 의문입니다.
마량은 계책을 내는 참모라기 보다는 행정과 정치쪽에 어울리는 인물이라 생각되구요.
괴수분들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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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nette
11/08/08 12:13
수정 아이콘
당시 상황이 오의 형주 침략과 관우의 죽음으로 인한 촉-오 사이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제갈량 같이 당장 오와의 전쟁을 반대하는 경우에는 데리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오와의 전쟁준비에 들어갈 때 장비를 선봉(?)으로 데리고 갈려고 했으나, 암살로 인해 그 아들들인 관흥,장포를 데리고 간것이고요
김연우
11/08/08 12:21
수정 아이콘
- 수많은 중진들의 사망
이릉전투에서 사망했다고 하는 황충은 그 전에 사망했고, 그 외에도
간손미(간웅,송건,미축),이적,허정,법정,곽준 등 수많은 기존 인재들이 이릉전투 이전에 죽었습니다. 리스트 읽다보면 그때 역병이 돈거 아닌가, 또는 기후가 안맞아서 죽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줄줄이 죽어나갔지요.
즉 원래는 황충도 없었고, 관흥/장포는 창작 인물이거나 실존인물이라 해도 요절하여 군에서 활약하지 않았습니다. 즉 더 암울했죠.

- 불안한 촉의 치안
어찌돼었던 유언/유장 부자가 2대에 걸쳐 수십년동안 다스린 땅이기 때문에, 아직 유비의 지배가 뿌리내리지 못한 곳입니다. 따라서 후방을 튼실하게 할 필요가 있었고, 조운/마초/제갈량 등 중진들을 후진에 놓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실제로 이릉 전투 이후 제갈량은 촉에서 일어난 반란들을 제압하느라 바빴다더군요.
또 내부 반란이 아니더라도, 위가 공격할 지도 모르기도 하죠. 실제로 조비는 그런 움직임을 보였구요.

- 제갈량의 업무
유비 살아있을때 제갈량의 담당 업무는 병참이었습니다. 위의 순욱, 초한지의 소하처럼요. 마땅한 장군들 다 죽어사라진 후에 스스로 나서게 된 것이 북벌이구요. 병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북벌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제갈량이 병참에서 빠지니, 병참에 문제 생겨서 후퇴한게 몇번인지.

- 유비의 성향
공격시 1진들을 대리고 가는 것이 조조라면, 공격시 2진들을 대려가는 것이 유비라고 봅니다.
실제로 형주 정벌때도 관우/장비/조운/제갈량등은 형주에 두고 신참인 위연/황충/방통으로 촉을 공격하다가 이후에 장비/조운/제갈량이 원조했듯이요.


사실 장비만 살아있었다면, 그렇게 부족한 진영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유비의 쌍포인 관우/장비 둘다 갑자기 사라진 것이 전력 누수의 핵심이었을뿐, 유비가 바보같은 선택을 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수지남편
11/08/08 12:22
수정 아이콘
오를 멸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할 수가 없었던게 빈틈만 있으면 언제든 촉을 칠 수 있는 위나라가 버티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그 때문에 대부분의 병력을 오로 돌리는 대신
적은 병력으로도 군사를 잘 부릴 수 있는 한중에 마초랄지 공명 조자룡은 촉에 남겨두고 전투에 임했다고 생각합니다
관우는 이미 죽은 상황이었고 이를 갈던 장비는 부하인 범강 장달에 의해 살해되어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갈량이 지금 오나라를 치기보단 위와 오가 싸움나기를 기다려야된다고 말렸지만
유비의 뜻이 확고했던지라 더 이상 만류를 못하고 결국 출진하게 됩니다 (유비에겐 오직 의형제인 관우의 원수만이 머리속에 있었겠지요)
11/08/08 12:29
수정 아이콘
조운도 반대파 중 하나였고, 위가 촉의 빈틈을 노려서든 오의 구원요청에 의해서든 촉을 칠 가능성이 높아
한중의 방위군과 장수들은 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참모는 데려갈 사람이 없었죠. 법정도 죽은 때라 제갈량을 제외시킨다면 쓸만한 참모가 거의 안남았었을 겁니다.
마량이 남은 이들 중에서는 최상급이었다고 봅니다. 연의에서는 제갈량 등을 부각시키다 보니
그렇게 크게 그려지지 않지만 유비 자체도 군사를 부리는 것에 꽤 능숙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11/08/08 12:37
수정 아이콘
당시 촉에서 야전 사령관으로써 우수한 자질을 가진 인재를 들자면 유비, 장비, 관우, 마초 정도가 전부입니다. (근데 이것도 촉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적은 수가 아닙니다.) 여기에서 관우는 개전 이전에 죽었고요. 후방에도 위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할 인재들이 필요하니 결국 유비 본인과 장비 밖에 나설 사람이 없었다는게 맞습니다. 여기에서 장비의 죽음이라는 예측 못한 변수가 결과적으로 크게 작용한거죠.

사실 연의에서 띄워주지 않아서 그렇지, 이릉대전에 출전한 촉 진영 장수들의 면모를 보자면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삼국 시대에 있었던 전쟁 중에서도 손 꼽히는 규모고요. 그래서 대패한 이후 촉이 만성적인 인재난에 시달렸죠...
11/08/08 13:10
수정 아이콘
연의로 따지면 말이 안 되지만
정사로 따지면 당대 촉 No.1 야전사령관은 유비입니다.

유비를 제외하고 유비라인을 통틀어서 총사령관으로서 전쟁을 수행해본 사람은
유비, 마초, 제갈량, 관우 뿐입니다.
군 사령관(각개 진격시 한개 군 사령관으로서 단독 작전을 수행해본 사람)을 해 본 경험자까지 포함하면
장비, 조운이 포함됩니다.

근데 유비가 오나라로 진격할 당시에
제갈량과 마량은 병참 및 행정의 문제로 반드시 후방지원에 남았어야 했으며(그래서 제갈량이 남고 마량이 따라가서 병참 담당을 한거죠)
관우는 죽었고,
마초는 위의 대응에 나서는 것이 훨씬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기 좋았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마초가 이릉에 있었다고 한들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육손이 유비를 이긴 전쟁인거죠.

코에이 게임 때문에 능력치라는 개념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오해가 생긴 것들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이 군 총사령관으로서의 능력입니다.

당대 군 총사령관으로서의 능력은 단연 조조가 No.1 이었으며 거기에 유일하게 견줄 수 있는 장수는 유비가 유일했습니다.
조조는 군 총사령으로서 몇 번의 큰 패배가 있었지만 거의 끊임없이 이기며 중원을 정벌했고
유비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런 조조를 맞이해 여러번 자웅을 겨뤘던 경험이 있죠.
게다가 조조와 유비간에 유일하게 같은 상황에서 싸웠다고 할 수 있는 한중 전투에서는 유비가 승리했고요.

육손이 일약 스타가 된 건
그런 유비를 전쟁에서 이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사 삼국지를 살펴보면
군 총사령으로서 전쟁을 수행한 사람은 몇 없고
(거의 대부분의 전쟁은 군주들이 직접 수행했죠)
대부분 각 군 에이스들입니다.
(심지어 하후돈도 단독 전쟁을 일으켰던 적이 없습니다)
11/08/08 13:40
수정 아이콘
관흥 장포 얘기가 나온 걸 보면 기준이 연의인 거 같기도 하고...
제가 연의는 아는 바가 너무 적어서 정사 기준으로 말한다면,

당시 유비는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인재와 물자를 가지고 동쪽으로 향했습니다.
참모진이 없다고 하지만 마량과 황권이 있지요.
마량의 경우에는 제갈량이 인정한 인물이고 황권의 경우에는 법정과 함께 한중전 최고 공신 중 하나입니다.
실제 유비의 대패는 황권의 조언을 새겨듣지 않은 것에 있었고
이 실수를 후에 유비도 인정했기 때문에 황권이 위로 투항했슴에도 그 후손을 중용했습니다.

마초를 데려가지 않은 이유는 당시 마초 자체가 몸이 안 좋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며,
조운의 경우는 유비의 정벌에 가장 반대했었기 때문이라 보이고
제갈량의 경우에는 갈 수가 없었지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병참이고 후방지원인데, 자기가 가버리면 그걸 할 수 있는 인물이 없으니까요.
제갈량이 북벌을 스스로 했기에 왜 이릉전은 참전하지 않았나..하시겠지만,
유비 입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한중전과 이릉전 모두 제갈량은 후방에 있었습니다.

남만정벌이나 북벌을 제갈량 스스로한 건 그만큼 촉에 전체적인 군사를 이끌 인물 자체가 남아있지 않았다는,
즉 그만큼 촉에 거물급 인재가 남아있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지요.
난 아직도...
11/08/08 13:54
수정 아이콘
그냥 인재부족이죠~

위에 코멘트와 같이 중진급과 유망주?들이 따라나섰죠
이겼다면 경험치 먹고 더 많은 활약을 했을수도 있죠

육손이 이긴건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봅니다.
11/08/08 13:58
수정 아이콘
소설(연의)로 이야기하자면, 제갈량이 가서 지면 이야기가 안 되니까요. 삼국지연의 후반의 주인공 제갈량이 사마의도 아닌 육손에게 대패해버리면 이야기가 안 되지 않습니까.

정사로 말하자면, 관흥 장포는 없습니다. 관흥은 아주 젊은 나이에 요절. 장포는 그보다도 더 일찍 죽었습니다.

전쟁은, 특히 고대의 전쟁은 병참입니다. 밥과 무기가 없으면 싸울 수가 없습니다. 고대 중국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보급이었고, 그 일과 함께 촉의 행정업무 전체를 제갈량이 맡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불과 몇 년 전에 얻은 땅입니다. 유비가 황제를 칭한 지 겨우 일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비에다 제갈량까지 자리를 비우면 촉나라는 그대로 망합니다.

그리고 병력 진출했다가 위나라가 뒷치기 들어오면 감당할 수가 없지요. 본진을 지키기 위해서는 길목에 벙커 짓고 탱크를 박아야 합니다. 그래서 한중에 가장 신뢰할 만한 장수를 다수 병력과 함께 놓아둘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이릉 전투에 촉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인재와 병력을 데리고 갔습니다. 게다가 유비는 당대 촉나라의 No.1 야전사령관입니다. 그리고 산화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릉의 대패와 황제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안정시킨 것만 해도 제갈량은 넘사벽의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28살 2학년
11/08/08 14:08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많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사를 안읽었다보니 연의와 다른걸 놓치고 있었네요.
유비가 조금만 더 촉을 안정화 시키고 전쟁을 치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11/08/08 14:44
수정 아이콘
연의에 입각한 질문들을 볼때마다 시야가 뿌여지는건 유비에 대한 저평가가 아닐까 싶네요
그 당시 군 통솔이나 전투로 오나라가 (주유, 노숙은 이미 죽었으니)
유비를 이길 수 있는 장수가 (1:1 이런거 말고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위엣분 말씀처럼 육손이 급 유명해진건 그 유비를 잡은거고...

유비가 저평가 되는 큰 이유는 아시다시피 근처에 엄친아가 있어서죠
그래서 여러분들은 평소에 엄친아를 멀리하셔야 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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