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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0 18:51
후자의 경우는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죠. 당시에 지식인들은 정말로 생계에 위협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친일행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당대 지식인 집단이었던 문인들 중에서는 더더욱 많았습니다. 절필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극소수였습니다.
전자의 경우도 요즘 들어서는 그게 과연 죽을 죄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라보다도 개인의 안위나 부가 더 중요한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고, 또한 일제강점기에서 태어나서(혹은 그때 10대 미만일 경우.) 일제강점기에서 죽은 사람들의 경우 '조국'이라는 단어가 전혀 와 닿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전설처럼 부모님이 들려주는 무형의 '조국'을 위해 희생하거나, 이득을 취하지 않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이광수같은 경우 일본 하에서 열심히 힘을 길러 조선의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일본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물론 잘못된 생각이지만 그 의도마저 악하다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완용을 필두로 하는 을사오적과 서정주 등은 논의할 가치가 없음.) 그런 수 많은 케이스를 단지 친일 행적 몇번 이상은 친일파, 몇번 이하는 친일파가 아님. 이라고 선 긋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고찰해봐야죠. 저는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 바로 숙청되지 않은 것이 정말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조국에 반하는 행위를 할 경우 해방과 동시에 처형됐지요. 그리고 수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들의 행적이 재평가 받고 지위가 복권됩니다. 우리나라는 그들을 살려두었기 때문에 진정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 봅니다. 친일파하면 무작정 죽일놈, 3대를 멸할 놈이라는 생각부터 드니 함께 논의해볼 기회가 없었죠. 안타깝습니다. ps. 친일파의 후손들의 경우 스스로 재산을 반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후손들은 태어날 때부터 내 부모의 재산을 당연히 내가 물려받을 것이라 여겼을테고, 그것이 친일행각으로 번 것인지 아닌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3,40대가 되고 나서야 증조부의 친일행각으로 번 돈이니 내놔라 하면 하늘이 무너지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진 반납한 사례가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분들은 정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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