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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5 23:50:22
Name 워크초짜
Subject ChoJJa's Recollecion - 오크의 역사를 바꾼 영웅들 (2)




오크의 역사를 바꾼 영웅들 (2)



Name : 홍원의
ID : Farseer
Race : Orc
Career : MWL 1차리그 4위
            2005 WEF 워3 부문 준우승
            2006 BWI 래더토너먼트 본선 진출



(1) 리그에서 사장된 오크 게이머들

클래식에서 오크의 제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중헌이었다.
그러나 프로즌 쓰론 이후에는 뚜렷한 오크의 정점이 없었다.

클래식의 경우는 오크 게이머들이 진출도 꽤하면서 4강에도 자주 들었으나...
프로즌 쓰론 이후에는 예선을 뚫는 오크 게이머가 매우 드물었다.

그나마 이중헌이 온게임넷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크의 자존심(?)을 세웠으나, 그 외에는 방송에서 처참했었다.


[ 프로즌 쓰론에서도 고군 분투 했으나 그의 힘으로도 역부족이었다 ]

클래식 시절처럼 영웅의 화력에만 집중하기 힘든 점 때문이었을까?
장재호를 비롯한 오크 킬러들의 등장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오크 암울기의 종착점은 보이지가 않았다.


(2) 타워 박았을 뿐인데?

그런 와중에 배틀넷 상에서는 한 유저의 플레이로 큰 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유저의 아이디는 'Cherry-Farseer'
흔히 우방의 창시자로 알려진 홍원의다.

기존의 오크들은 파시어와 그런트를 이용한 사냥에 상대방의 견제에 휘말려서 GG를 치는 경우가 허구했다.
그러나 홍원의의 플레이는 180도 달랐다.

'나는 견제를 당하지 않겠다. 견제는 니가 당해라.'
굳이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타워랑 노삼. 나는 님 위습 잡을테니 크크크'
당하는 입장에선 이런 환청이 들렸을거다...



[ 내 PC방 돈을 돌려 달라는 유저들이 급증했다는...]

어찌됐든 이 플레이로 타워를 몇 개를 박아야 한다.
몇 개 이상은 노매너다.
시작부터 워밀이 올라가면 그냥 나가는게 낫다.

유저들의 논란은 끝이 보이지가 않았다.


(3) 첫 방송리그에서 공공의 적이 되다?


[ MWL 조 추첨식이 완료된 상황 ]

MWL 1차리그에 당당히 예선을 뚫고 올라갔던 홍원의...
조 추첨식에서 그는 대다수의 선수들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적으로 지목되면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

스타리그를 포함해서 첫 데뷔한 리그에서 공공의 적이 된 선수가 몇 명이나 있을까?

그 만큼 홍원의는 모두가 피하고 싶은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방송을 지켜보던 팬들도 홍원의의 경기는 타워만 실컷 보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4) 오크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분명 홍원의는 타워로 방어하는 이른바 우방 플레이로 새로운 길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MWL에서 그는 단순한 우방 게이머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경기가 장용석과의 경기였다.

블레이드 마스터를 선영웅으로 뽑은 뒤, 윈드 워커를 이용해서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다른 유닛들은 따로 사냥과 견제를 병행하는 멀티 태스킹을 보여주면서 오크가 나엘을 압박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플레이는 나엘 전 뿐만 아니라 휴먼 전과 언데드 전에서도 효과가 발휘되었고, 그 원동력으로 홍원의는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비록 장재호에게 3:0으로 패배하였으나, 홍원의는 이제 우방만 하는 유저가 아니라, 한 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할 수 있는 게이머로 성장을 한 것 이었다.


[ 아음...보너스 영샹;; ]


(5) 홍원의의 한계 = 어쩔 수 없는 한계

앞서 이중헌의 한계는 쉽게 요약하면 그의 빌드를 일반 유저들이 따라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반면 홍원의의 우방 플레이라던지 멀티 태스킹 능력은 노력과 근성으로 일반 유저들도 래더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다면 홍원의의 한계는 무엇일까?

그건 어쩌면 홍원의의 한계라기 보다는 시대의 한계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MWL 1차리그를 끝으로 사실상 워3 리그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좀처럼 열리지 않았었다.

전성기를 맞이할 게이머가 참가할 리그가 없다는 것 만큼 고단한 일도 없을 것이다.

결국 홍원의는 게이머 생활을 은퇴하면서 많은 유저들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혹자는 프로들과 안 놀고 아마추어 리그에서 논다고 어떻게 잡아라면서 탄식 하는 유저들도 있다는 소문이...)

만약 그 당시에 리그가 꾸준히 열렸다면 홍원의표 오크는 더욱 발전하고...
오크도 더욱 발전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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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phoria
09/03/16 00:02
수정 아이콘
매번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나름 워크리그는 전부다 봐왔다고 자부하지만.. 역시 능력자분들을 뛰어넘을순 없군요..
그날그날 내용을 일기라도 쓰시는건지 원 .. 대단하십니다.ㅜㅜ
학교빡세!
09/03/16 00:18
수정 아이콘
홍두통.....탈론은 날수있어요 오랜만에 보내요.....
09/03/16 01:19
수정 아이콘
저 장면의 오크유저가 홍원의 선수였군요;;

매번 화면만 보다가 이름은 제대로 보질 못해서..;
여튼 저에게 홍원의 선수는 정말 강한 오크로써 기억되고 있습니다.
헤나투
09/03/16 09:20
수정 아이콘
홍원의는 강했습니다.
다만 완전사기종족나엘(그 당시로선 그렇죠)의 안드로장이 너무 사기적으로 강했지요...

그리고 우방때문에 말들 많았지요~
대표적인게 김동준 해설(?)과의 말다툼이 있었지요
09/03/16 11:50
수정 아이콘
홍원의 선수도 굉장히 잘하셨지만 당시엔 뭐랄까 소위 '각성' 이란 느낌을 받지 못한게 컸다고 해야할까요.
대회가 없다고 한들 한국에서의 대회가 없었던 것이지 온라인 대회는 나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
박준선수처럼 확 깨어나는 각성이 없거나 그 과정을 기다리다가 포기하셨거나 하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입니다.
분명 새로운 전략도 많이 개발한 차세대 오크 선두주자였었는데요;
Ma_Cherie
09/03/16 16:40
수정 아이콘
현피나엘(?)과의 리플레이도 인터넷상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참 인상깊던 플레이었죠.

블마패치되기전부터 선블마의 가능성을 제시한 훌륭한 오크유저였습니다.
KnightBaran.K
09/03/17 01:02
수정 아이콘
언젠가 토너에서 이 선수 만나서.......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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