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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8/26 03:21:53 |
Name |
마음속의빛 |
Subject |
[스포일러 포함]스타크레프트2 싱글 플레이 후기 및 잡담 |
길을 못찾아가는 길치가 있고, 춤을 못추는 몸치가 있듯 전략 시뮬레이션을 엄청 못하는 RTS 왕초보 마음속의빛입니다.
스타크레프트2 싱글 플레이를 드디어 완료했네요.
사실 스타2 베타가 진행되는 동안, 다음팟을 통해 싱글 플레이를 지켜보기는 했습니다만,
유머게시판에 자주 나오는 흑형~ 토시가 마지막 부분에 안 나오길래 죽은 줄 알고 어떻게 죽는지 궁금해서
싱글 플레이를 처음부터 진행했었답니다.
아주 쉬움 난이도와 방송을 통한 사전 지식으로 크게 어려움 겪지 않고 무난하게 진행했네요.
다들 싱글플레이는 다 수료하셨나요?
아래부터는 개인적인 잡담입니다.
성우 문제나 스토리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타크레프트2였지만,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스타2 국내 성우와 스타1 외국 성우의 발음이나 이미지까지 비교해서
성우의 문제점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글도 보였지만(스타2 토론장)
주인공 레이너 주변 성우들 모두 마음에 들더군요.
플레이어가 플레이 할 수 있는 종족이 주로 테란이다보니..
테란의 엄청난 화력만 제대로 느껴보는 싱글 플레이였습니다.
일단 테란의 경우 공중은 바이킹, 지상은 크루시오 공성전차만 많이 모아놓으면
어떤 적이든 포격 사거리내에 포착되는 순간 증발시킬 수 있는 화력을 지니고 있는데,
혼종과 대결할 때의 프로토스를 플레이해보면, 화력 면에서 아쉬운 점이 보이더군요.
공허포격기, 불사조, 캐리어, 모선 등등 모든 공중 유닛들이 아무리 많이 모여있어도
압도적인 화력이 보이지 않는게 아쉽더군요.
스타1부터 항상 의문이었지만... 최첨단 기술을 가졌다는 프로토스가 화력이 약한 게 아쉬워요..
방어의 종족이라는 테란은.. 말이 방어지.. 공격도 엄청나잖아요..
(스타1때부터 어쩔 수 없는 안티 테란의 버릇이 ....)
타락귀와 무리 군주를 상대로 테란의 바이킹이라면 일정 수의 유닛만 확보되어도 피해 없이 잡을 수 있을 듯 보이는데,
프로토스는 왜 그렇게 타락귀와 무리 군주들에게 약해보이는지 조금 아쉽더군요. 프로토스의 강력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오버마인드조차 감탄시켰던 프로토스의 강력함은 어디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다른 부분은 미션 내내 레이너와 대립했던 프로토스 부대입니다.
명칭은 잊어버렸지만, 유물을 지키기 위해 끈질기게 레이너와 대립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스타1 때의 잔존 병력이고, 현재의 프로토스 주력 부대와는 고립된 부대 같은데도
스타2의 유닛들로 병력이 구성되어 있는게 조금 아쉽더군요.
테란에게 스타1 유닛을 많이 넣어준 것처럼 유물을 지키던 프로토스의 잔존 부대들 또한 스타1의 프로토스 병력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싱글 플레이 중에 가장 돋보였던 설정은 저그의 감염 부분이었네요.
스타1에서도 분명 감염된 테란 병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감염이라는 설정이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았었는데,
스타2에서는 저그의 감염이.. 작년까지 유행했던 좀비물의 좀비 바이러스급으로 무시무시하다고 할까요...
아리엘 핸슨 박사의 감염 포쓰는 엄청났습니다.
토론장에 글을 살펴보니 아리엘 핸슨 박사의 존재에 의문점이 좀 있긴 하던데...
(우리의 친절한 상담사 토시는 핸슨 박사를 부정적으로 보았고, 유독 저그 감염 주변에는 핸슨 박사가...
또한 감염되었을 때 [아이들을 죽였다]는 대사 하며....)
저그의 감염이 인간에게(테란)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1에서 저그가 별을 오염시키면 프로토스 함대가 나타나서 별을 불로 정화시켜버린다는데
그때는 단순히 저그라는 외계 생명체 군단을 징벌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스타2에서는 제2 제3의 감염을 막기 위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 행위로 보이더군요.
역시나 좀비 바이러스 생각이....
레이너의 친구인 타이커스의 생사에도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죽었다고 하니 죽었나보다 생각이 들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타이커스의 행동이 좀....
마치 레이너에게 죽기를 원하는 것처럼 캐리건을 바로 쏘지 않고 똥폼 잡으며 한참 대화를 나누지 않나
그 전에 내심 혼자 고민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멧의 스캐너 투시 검사를 통해 타이커스가 누군가로부터 조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작 알고 있던 레이너였고,
그간 타이커스와의 오랜 인연을 생각해봤을 때 권총 1발로 그의 머리를 관통시켜 죽였다기보다는
한 발의 총성으로 멩스크로 하여금 타이커스가 죽었다는 거짓 증거를 남겨두고,
공식적인 기록에도 그가 죽었다고 알림으로서 타이커스를 살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2번째 확장팩이 나오면 타이커스의 존재유무가 확실해지겠죠.
캐리건의 이 후 행보도 궁금해지는군요.
저그를 다시 통치하려면, 아무래도 칼날 여왕의 힘이 필요할텐데...
오버마인드가 공을 들여 수 많은 위험과 노력을 기울여 만든 칼날 여왕이 단지 유물의 힘 하나 때문에
허무하게 사라졌다는 것이 납득이 안 가고 있답니다.
인간의 정신을 되찾은 캐리건이 12등급 사이오닉 능력을 지닌 칼날 여왕과 유령 캐리건 사이에서
양쪽의 힘을 조절하며 저그를 규합해 나가는 게 다음 확장팩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쪼록 레이너와 사이 좋게 되었으면..
스타2 설정 만화 중에 토시와 노바가 한 때는 연인사이였다는 내용도 보이던데...
이 둘도 잘 좀 엮어졌으면 좋겠네요. (노바 기억이 제거되었다고 하던데.. 그럼 토시는 왜 노바를 기억 못하는지... 토시도 기억 제거??)
아무튼. 12등급 사이오닉 능력을 지닌 칼날 여왕의 포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악역으로 등장하는 저그 유닛들의 포쓰는 스타1 때보다 못한 것 같아 아쉽더군요.
칼날 여왕의 포쓰는 전작을 능가했지만, 저그와 프로토스는 상당히 퇴보된 느낌...
역시나 테란크레프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테란이 돋보였다고 할까요..
레이너 특공대의 무시무시한 지상&공중 화력에 용병대 병력까지 투입되니 저그가 안쓰럽더군요.
특히 마지막 미션 뉴스를 보니 저그의 대다수 병력이 레이너 특공대를 막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던데...
프로토스&테란 연합으로 저그를 물리치려다 실패했던 스타1의 설정과 비교해보면.. 저그가 불쌍할 정도로 안쓰럽더군요...
아무튼... 이러한 아쉬운 설정들을 뒤로하고 게임을 완료하니 정말 뿌듯하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게임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건... 저그는 오버로드를 얻기 전까지는 별을 벗어나지 못하지 않았었나요??
우주를 돌아다닐 수 있는 어떤 생명체를 접한 오버마인드가 그 생명체의 유전자를 흡수해
오버로드를 만들어 별을 이동하며 저그의 세력을 확장시켰던 걸로 기억하는데
뮤탈, 스컬지에 이어 저그의 어지간한 공중 병력은 모두 우주를 넘나드는 것 같더군요...
스타크레프트 스토리에 박식하신 분 계시면 자세히 얘기 좀 해주세요 . ^^
뭔가. 초보를 위해 알려주고 싶은 스타크레프트 설정이 있을까요??
뫼비우스 재단의 대표가 스타1의 듀란 같다는(거의 확실해보이지만..) 설정 같은 거.. 정말 좋았습니다. ^^
이런 식으로 뭔가 [아~ 그렇구나~] 하고 알고 넘어갈만한 또 다른 설정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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