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Morrow의 3:1 승으로 끝났군요

특유의 빌드인 5배럭 사신 이후 불곰+해병 소수 추가해서 스파이어 완성 전 쯤 밀어버리는 스타일에 Idra가 잘 버텨서 경기양상을 비등하게 끌고 갔지만 결국 밀리고 맙니다.

하지만 2,3번째 경기에서 보여줬듯 끊이 없는 Morrow의 사신 견제를 잘 막은 뒤 결국 중 후반까지 끌고 가는 Idra도 참 대단하네요.


개인적으로는 4번째 경기가 현재 저그가 느끼는 답답함의 결정체라고 보는데요.

보통 저그 vs 테란전의 전반적인 양상은 사신으로 인한 테란의 초반 주도권, 하지만 저그의 적절한 카운터가 맞물리면 경기는 중후반의 흐름으로 넘어갑니다.  

초중반, 즉 레어올라가기전까진, 공격적인 쪽은 대부분 테란이고, 그 공격을 잘 방어해야하는 쪽은 저그죠. 단, 저그의 방어는 상대가 뭘 하는지를 알아야 적합한 카운터 유닛을 뽑고 경기 주도권을 다시 가져 올 수 있습니다.

4번째 경기에서는 기지 구석에 숨겨지은 팩토리가 결정적이었는데요, 저그는 화염차가 나오기전까지 상대가 뭘 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고 이미 1,2,3번째 경기에서 5배럭 사신 15기 정도에 어느정도 휘둘렸던 터라 마지막 경기에서는 의외의 화염차4-6기 불곰 8기 일꾼 15정도의 올인러시에 깜짝 놀란채로 당하더군요.  

저그 입장에서는 왜 항상 수동적으로 상대가 하는거에 맞춰서 휘둘려야 되는지 참 답답하겠더라구요.

마치 워3에서 블마의 일꾼견제를 알면서도 일단 죽도록 방어해야지 이길 수 있는 길이 나오는 기분이랄까


암튼 초반 전략적인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테란은 저그가 뭘 낼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고 자신이 뭘 내느냐에 따라 저그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Morrow처럼 자신의 전략을 최대한 감춰서 저그의 카운터를 다시 카운터 하는 테란에 앞으로 저그가 어떤 획기적인 카드를 들고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앞선 Dimaga와 Tarson의 3,4위전은,

Tarson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더군요.

Morrow가 어떻게 저그를 잡는지 좀 보라구

첨부터 끝까지 해병+탱크+의료선 조합으로 정말 한번의 싸움도 못 이긴채 번번히 똑같은 패턴에 유닛이 몰살당하는 그림을 보니

Tarson의 스타일은 이미 파훼법이 다 들어나서 탑수준의 저그에게는 버겁더군요

암튼 스타2를 이미 하는것 보단 보는걸 더 재밌어하는 단계에 이미 와 버린것 같은데 이번 IEM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