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목에 언급된 닥쳐야할 농알못은 접니다.
대략 2년전쯤 이딴 글을 썼거든요.
https://pgr21.com/spoent/48876
쓰잘데기 없이 기니 내용을 요약해보면, 코빙턴 팔아서 이것저것 받아오긴 했는데 위긴스랑 디러셀 트레이드에 이용될 것 같은 브루클린 픽이 메인이다 같은 헛소리를 했더라고요.
누가 농알못 아니랄까봐 말이죠(...)
저 때도 사실 코빙턴의 유산이 꽤 쏠쏠하다고 생각하긴 했죠.
그런데 저 때는 미처 제가 몰라봤던 분이 한 분 계시더라고요.
MIN Get 가장 뒤에 적혀있는 심지어 귀하신 분 이름을 제멋대로 읽고 적어놓았더라고요 글쎄(...)
그리고 저 귀하신 분은 오늘 21득점 19리바운드로 커리어 나잇을 보냅니다.
재러드 밴더빌트, 지난 여름만 해도 불러주는 곳이 없어 미네소타와 3년 13.8m에 재계약한 이 마르고 길쭉한 청년은 어느덧 미네소타의 코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 계약 마지막 해는 0.3m인가밖에 보장이 안 되는 계약입니다.
로사스가 미네소타 사장으로 한 마지막 일인데 기가 막히게 하고 짤렸습니다 크크
여러번 언급한 적 있지만, 미네소타의 현재 수비 시스템은 '디로 약점 가리려고 만든건데 정작 디로 없으면 쓰기 어려운'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 선수가 바로 이 재러드 반더빌트입니다.
어마어마한 활동량으로 머리로는 수비를 잘하지만 몸은 못 따라가는 디로의 충실한 사냥개 역할을 하고 있죠.
베벌리가 결장한 2경기 동안은 시즌 초반 자신을 주전에서 밀어냈던 맥다니엘스와 같이 스타팅에 나서서 자신이 하던 일은 잠시 맥다니엘스에게 맡겨놓고 본인은 베벌리가 맡던 핸들러 압박롤도 하고 있는데 120% 잘 수행하고 있는건 덤입니다.
현재 100분 이상 가동된 5인 라인업 중 넷레이팅 1위를 기록 중인 라인업이 바로 미네소타의 디로-베벌리-앤트맨-밴더빌트-타운스 라인업인데요.
+50.5의 레이팅을 기록 중입니다. 참고로 2위의 기록이 +34.8인걸 보면 미네소타의 주전 라인업의 파괴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죠.
그런데 신기한건 저 라인업에 MVP급 선수는 당연히 없고, 올느바팀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도 냉정하게 타운스 하나라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누군가 한명의 힘이 아닌 뭔가 하나씩 부족한 선수 다섯명이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찍고 있는 성적이라는게 고무적입니다.
감독 선임했을 때부터 환영했던 편이지만, 이 다섯명의 조합이 내는 파괴력을 볼 때마다 크리스 핀치 감독이 제 생각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미네소타 주전 라인업에 바랄건 이제 뭐 별거 없습니다. 건강들만 했으면 좋겠어요.
오늘로 40게임을 소화했는데 저 주전 라인업 굴린게 15경기가 채 안 되거든요. 꼭 누구 하나 돌아오면 누구 하나 아프더라고요 수맥이 흐르나 진짜...
코트 안팍에서 미네소타의 리더를 몇년째 수행 중인 타운스는 오늘도 프랜차이즈에 이정표 하나를 세웠습니다.
오늘 40득점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10번째로 40+득점을 기록했는데요.
동시에 미네소타 프랜차이즈 역대 1위 기록과 타이를 기록했습니다.(기존 기록 케빈 러브)
이번에 코로나 걸렸을 때 또 15파운드인가 빠졌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돌파가 더 오두방정 맞아진 것 같긴 한데;;;
데뷔 때 기대치에 비해 느리긴 하지만, 이제 프랜차이즈에서 타운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친 선수는 케빈 가넷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올느바팀 복귀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정리되며 방향을 잘 잡았지만, 벤치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핵심 식스맨 역할 해줄거라 기대했던 말릭 비즐리는 달라진 팀원 구성에서는 살아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현재 미네소타 벤치 라인업에는 지난 시즌 루비오처럼 비즐리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볼핸들러가 없다는게 비즐리의 부진이 길어지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근데 당장 로스터를 크게 바꿀 여지도 없고, 조던 맥러플린이 급각성을 하거나 해야하는데 이것도 사실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보면, 결국 데드라인 전에 비즐리를 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뭐 완전 좋은 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또 저 정도로 못할 선수는 아닌데 현재 미네소타에서는 해결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니깐요.
비즐리를 팔아야 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지난 2주간 팀에 불어닥친 코로나 광풍때 존재감을 드러낸 제일런 노웰의 존재도 있습니다.
종합적으로는 여전히 비즐리가 노웰보다 나은 선수긴 합니다만, 적어도 샷 크리에이팅이라는 측면에서는 노웰이 비즐리보다 월등한 선수거든요.
현재 선수 구성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는 혼자 슛 만들어 던질 줄 아는 노웰이 지금 비즐리의 역할을 대체하는게 훨씬 유용하지 않나 싶어요.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오늘 부로 딱 한달 남았습니다.
시즌 전 노렸던 벤 시몬스와 같은 빅무브는 지금 팀의 주전 라인업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숙제로 보였던 벤치 핸들러도 노웰을 밀어주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딱히 필요없고요.
결국 현 시점에서 미네소타에 가장 필요한건 수비력 좋은 빅맨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미네소타의 현재 최우선 타겟은 마일스 터너, 유서프 너키치와 로버트 코빙턴이라고 합니다.
터너는 뭐 사실 수비보다는 블록이 좋은 선수지만, 팀 자체가 높이가 부족한 상황이니 잘 맞는 편이라고 봅니다.
너키치도 비슷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거라 기대 되고요.
코빙턴은 앞에 둘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미네소타에서 뛴 적도 있고 현재도 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선수라 노리는 것 같습니다.
올시즌 수비력은 좀 떨어진 것 같긴 합니다만, 여전히 수비 잘하는 선수기도 하고요.
오늘까지 20승 20패, 컨퍼런스 8위를 기록 중이고 남은 1월 일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다치지들 말고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잘 해쳐나가다 보면 팀도, 선수들도, 팬들도 원하고 있는 그것-남들처럼 거창한 우승 말고 그저 플옵-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베벌리 멤피스전에는 돌아와야하는데 말이죠. 원정 따라다니는 것 보면 될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