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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7/03/09 02:12:41
Name 개망이
Subject [질문] 국어 문제 두어 가지만 여쭤 봅니다.
공무원 기출문제인데요..
저자의 연구팀에 질문을 올렸으나 답을 봐도 도무지 이해가 불가능하네요.

1.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토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문제집 해설지에서는 [토론의 -> 토론하는]으로만 바꾸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전체문장의 주어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 연구가, 이것이, 이 발표가 등등)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기가 되는 것의 주어를 넣어주어야 하지 않나요?
물론 한국어에서 주어 생략이 빈번하긴 하지만, 일반인 주어도 아니고, 누가 봐도 명백하게 예측 가능한 주어도 아니고, 넣어줘야 할 것 같은데, 연구팀에서는 주어를 넣으면 비문이 된다. 이렇게 답이 왔네요?ㅠ_ㅠ 무슨 말인지...


2. 작업복이 튼튼하고, 입기에 편하면서, 비싸지 않은 것으로 고쳐야 한다.
-> 문제집 해설지에서는 [작업복이 -> 작업복을]로만 고치면 된다는데,
저는 뒤의 서술어도 너무 이상합니다.
바꾸어야 한다. 교체해야 한다. 이런 서술어가 와야 하지 않을까요?
이 역시 질문했더니

1)고치다01[2]【…을 …으로】
「1」본디의 것을 손질하여 다른 것이 되게 하다. 의 의미로 볼 때 '고치다'도 가능합니다.

이렇게만 답변이 왔는데 저 정의로 볼 때는 더더욱 바꾸어야 한다로 고쳐야 할 것 같은데 제가 뭐 놓친 부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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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스
17/03/09 02:28
수정 아이콘
1. 주어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고, 넣는다 하더라도 화자로 볼 수 있는 나, 우리 정도 말고는 주어로 들어갈건 없는듯합니다.
2. 고쳐야 한다로 충분해 보이네요.

이건 질문의 답과 무관하다면 무관한데, 국립국어원에 문의는 하시는지요?
http://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List.do?mn_id=61
에 질문을 올리면 형식적인 국어 문장의 완결성에 대해서는 답을 제대로 들으실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문제와 그 문제 연구팀에 문제 제기할 근거도 되겠지요.
개망이
17/03/09 02:38
수정 아이콘
국립국어원은 예전에 꽤 많이 검색해 봤었는데 동일한 문제도 다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아예 같은 문장도 비문이다 아니다.. 답변이 갈리더라고요. 완전히 틀린 답을 주는 경우도 많았고... 확실한 것은 아닌데 전문가가 아니라 대학원생 정도 되는 분이 답변을 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학원 때 교수님께서도 국립국어원 질문게시판은 신뢰하지 말라고 하시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pgr에 계신 전공자나 종사자분들이 더 정확하게 느껴졌습니다.

2는 고치다가 기존의 것을 손질하여 새것처럼 만든다. 의 뜻인데 비싸지 않은 것으로 ...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꾼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지 않나요?
마스터충달
17/03/09 02:41
수정 아이콘
1.
전체 문장의 주어는 "계기" 아닌가요?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괄호 안의 문장만 따진다면 "토론하는" 주체는 "여러분"이 될 테고요.

제가 보기에는 세 문장이 주어/목적어 생략으로 짬뽕된 것 같은데요
1.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다.
2. (여러분이) (이 문제를) 토론하다.
3.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걸 섞어서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망이
17/03/09 02:43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저렇게 세 문장으로 쪼갰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계기는 보어입니다. 그래서 3번의 주어가 없는 것은 확실하고, 주어생략이 가능한가가 관건인 것 같은데 주어를 넣으면 비문이라고 답이 와서 더 멘붕이네요.

제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이 수능 문제는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라는 문장을 주어 없는 비문으로 처리했었거든요.
해결책은 보어이고 꼭 '이것이' 등등의 주어를 넣어야 한다고 처리되었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네요
마스터충달
17/03/09 02:58
수정 아이콘
어... 그러게요. 국어에도 보어가 있었죠;;;

음... 계기가 되어야 하는 게 "이 문제" 아닐까요?
개망이
17/03/09 03:05
수정 아이콘
이 문제가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 이렇게 되면 조금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는 것 같긴 한데요.
설령 '이 문제'가 주어라고 해도 그럼 앞에 따로 써 주는 게 맞습니다.
'이 문제에' -'이 문제가' 이렇게 서로 문장 성분이 안 맞으면 다시 표기하는 게 원칙이거든요. 정말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ㅠ_ㅠ
마스터충달
17/03/09 03:16
수정 아이콘
음... "관심을 갖고"를 빼버리니 어색한 게 확 드러나네요.
[여러분이 이 문제를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럴 경우
[OOO이/가 여러분으로 하여금 이 문제를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써야 옳겠죠. "여러분으로 하여금"은 생략 가능해 보이니
[OOO이/가 이 문제를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써야 옳습니다.

제가 볼 때 개망이님이 정확하게 보신 것 같습니다. 저도 시험 준비 중이라 느끼는 건데 공시 문제집이 상당히 엉성합니다... 특히 전공 과목의 경우에는 "내가 써도 이렇게는 안 쓴다 에휴..." 싶은 것들이 많더라고요. 문제집이 이상할 때는 그냥 넘어가세요;;;
개망이
17/03/09 03:26
수정 아이콘
사실 이 문제집이 1타 강사 문제집인데, 문장 고치기 부분에서는 이상한 게 너무 많아서 넘기고 넘기다가 제가 틀린 건지 문제집이 틀린 건지 멘붕이 오더라고요. 몇 개는 지적해서 그쪽에서 답지 오류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 문제는 아예 그쪽에서 온 답변 자체가 이해가 불가능해서.... 그냥... 문제집을 바꿀까요 ㅠ_ㅠ
마스터충달
17/03/09 03:29
수정 아이콘
그 문제집 이상한데로 쭉 푸시고 다른 문제집을 또 푸셔야...

그래도 문제 해답이었던 "토론하는"의 경우는 그렇게 고치는 게 확실히 맞으니까요.
올키넌
17/03/09 02:42
수정 아이콘
2번 같은 경우에는 '고치다, 바꾸다, 교체하다' 이 세 단어가 유의어 관계에 있는 것 같은데요?

바꾸다「…을 …으로」
1 . 원래 있던 것을 없애고 다른 것으로 채워 넣거나 대신하게 하다.

교체하다 「…을 …으로,…을 (…과)」(‘…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목적어로 온다)
사람이나 사물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로 대신하다.

로 나오는데 고치다의 의미를 가장 원형적인 의미인

「…을」 1 . 고장이 나거나 못 쓰게 된 물건을 손질하여 제대로 되게 하다.

여기에만 한정시켜서 생각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개망이
17/03/09 02:46
수정 아이콘
네 세 단어는 유의관계가 맞을 것 같은데요. 고치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전부 기존의 것을 더 나아지도록 수정하다'이지 아예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는 없어서요.. 기존의 옷을 더 싼 옷으로 고칠 수가 있는 건가요?ㅜㅜ
올키넌
17/03/09 03:10
수정 아이콘
고치다01 〔고치어[--어/--여](고쳐[-처]), 고치니〕
「동사」
[1]【…을】
「1」고장이 나거나 못 쓰게 된 물건을 손질하여 제대로 되게 하다.
「2」병 따위를 낫게 하다.
「3」잘못되거나 틀린 것을 바로잡다.
「4」모양이나 내용 따위를 바꾸다.
「5」처지를 바꾸다.
[2]【…을 …으로】
「1」본디의 것을 손질하여 다른 것이 되게 하다.
「2」이름, 제도 따위를 바꾸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고치다'의 정의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수정하다에 꽂히신 거 같은데 그게 바꾸다나 교체하다 보다는 고치다와 조금 더 비슷한 것 같기는 하지만 설령 수정하다라고 생각해도 단순하게 생각하면 수정이라는 것이 a를 a'로 바꾸어도 수정이고 a를 b로 바꿔도 수정이죠. 그러니까 수정하려는 대상이 원형이 보존이 되던가 말던가 상관이 없고 어떤 기술이나 재료를 써도 상관이 없고 기존의 것을 대체해도 상관이 없죠. a가 a가 아니게 되는 순간부터 다 수정되는 거 아닌가요? 고친다는게 물론 단순히 교체했다는 뜻 보다 잘못된 것, 또는 오래된 것들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는 뜻이 가장 기본적인 의미이기는 하지만요. '고치다'라는 단어가 함의하고 있는 게 수정이나 수리에만 국한된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교체하다'와 '바꾸다'를 사용해서도 '고치다'의 의미를 나타낼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누가 "기계의 고장난 부품을 교체했다."고 말하면 단순히 기계의 부품을 교체한 것으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기계를 '고쳤다'로 생각할 수도 있죠. 뭔가 사전 의미의 특정 부분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냥 문법직관으로 판단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바꿔 넣어서 어색한 것이 없다면 굳이 어색한 것을 더 만들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개망이
17/03/09 03:18
수정 아이콘
저는 위 문장은 고치다의 사전적 정의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어 보이는데, 몇 번에 해당하는 것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내용, 모양, 이름, 제도' 등을 바꾸는 것은 고치다로 서술할 수 있겠지만, 한 물건을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쓰이지 않는 것 같아서요.
기계를 예문으로 주셨는데, a 기계를 b 기계로 대체했을 경우, 그러니까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아니라, 아예 더 질 좋고 싼 다른 컴퓨터로 바꿀 경우 "컴퓨터를 고쳤다"고는 안 하지 않나요?
올키넌
17/03/09 03:52
수정 아이콘
개망이님께서 방금 들어주신 예는 고쳤다고 하면 어색한 게 맞죠. 교체하다와 고치다가 동의어는 아니니까요. 처음 2번의 예시는 상황의 개선 또는 긍정적 효과를 일으키려고 했으니 단순 교체를 의미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보네요. 물론 교체하다나 바꾸다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은 있지만 고치다도 아주 틀렸나 싶은 의문도 있습니다. 이런 건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게 좋지만 문제를 만들면서 크게 신경 안 쓴 부분인 것 같아요. 개망이님께서 의문 가지신 게 당연한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이런 게 많다면 흠좀무네요.
개망이
17/03/09 05:44
수정 아이콘
한 10문제 당 한 문제꼴로 이런 것들이 나오네요ㅠㅠ 찾아보면 문제집 저자마다 같은 답에 대한 설명이 죄다 다르고, 또 같은 문장에 대해서 고등 교과서랑 판단이 다르기도 합니다. 공무원 국어가 교과서 기반으로 출제될 텐데 난감하네요ㅠㅠ
새벽포도
17/03/09 03:00
수정 아이콘
1. '여러분'이라는 주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주어는 불필요합니다.
2. 고치다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바꾸다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꼭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개망이
17/03/09 03:02
수정 아이콘
여러분이 계기가의 주어가 될 수 있나요?
새벽포도
17/03/09 03:04
수정 아이콘
계기가 된다의 주체가 '여러분'입니다.
개망이
17/03/09 03:09
수정 아이콘
저 문장을 쪼개면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다. + (여러분이) (이 문제를) 토론하다. + (여러분이) 계기가 되다
이렇게 되는데요. 저는 여러분이 계기가 된다는 게 다른 두 문장을 고려했을 때 비문이라고 느껴져서요...
a가 b가 ~하는 것의 계기가 되어야지
a가 a가 ~하는 것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새벽포도
17/03/09 03:16
수정 아이콘
저는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는 술어의 주체가 여러분 외 다른 주체를 상정할 수 없는데요.
계기라는 단어 하나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하면 '이 문제'가 계기에 호응하는 주어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개망이
17/03/09 03:21
수정 아이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의 주체가 여러분 외 다른 주체를 상정할 수 없다는 말씀이 잘 이해가 안 갑니다.ㅠㅠ
철수 본인이 철수가 환경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건가요?ㅠㅠ
새벽포도
17/03/09 03:29
수정 아이콘
주어+술어 문장에서, 주어는 술어에서 서술하는 게 '누구'에게 향하는 지를 나타내는 거죠.
쉽게 말해, 이 문장에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누구냐?" 고 물으면 당연히 '여러분'입니다.

p.s 계기라는 단어사용은 '이 문제'와 호응하는 거구요. 계기가 되다라는 술어의 주체는 '여러분'입니다.
개망이
17/03/09 03:30
수정 아이콘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게 누구냐? 가 여러분이고..(관심을 갖다의 주체)
계기가 되다의 주체가 이 발표나, 이 회의가 아닐까요?
새벽포도
17/03/09 03:58
수정 아이콘
너참예쁘다님의 대댓글로 갈음합니다.
너참예쁘다
17/03/09 03:40
수정 아이콘
[토론의 -> 토론하는]으로 답변이 달린 것을 봐도 '여러분'은 '되다'의 주체가 아니라 '가지다','토론하다'의 주체죠.
새벽포도
17/03/09 03:56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계기가 된다의 주체를 여러분으로 잡으면 안되겠네요.
정리하면,

1.(나는)-화자 생략
2.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여러분이) 토론하는 계기가 된다.
3.었으면 합니다.-화자의 술어

요렇게 될 것 같네요.
너참예쁘다
17/03/09 03:13
수정 아이콘
고작 학부 수준 전공한 이의 의견입니다.
제 생각은 1번은 글쓴님 의견과 같고, 2번은... 잘 모르겠습니다.
1. "[이 발표가](주어)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토론하는 계기가](보어) [되다](두자리 서술어)
[되다]가 한 자리 서술어로 사용되는 예는 "봄이 되다"처럼 쓰일 때고,
두 자리 서술어로 사용되는 예는 "물이 얼음이 되다"처럼 쓰일 때인데,
위문장에서 [되다]는 후자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문맥 상황을 고려해서 충분히 설명이 된다면 생략해도 된다... 정도가 아닐는지..
2. 이건 그냥 모국어 화자의 감에 의존해서... 느낌만 보면, 저도 "바꾸어야 한다"가 좋네요. 근데 뭐 "고치다"도 틀린 사용은 아니다.. 정도가 아닐까요? '고치다'에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라는 의미 성분이 약간 포함되어 있다고 느껴지는데.. 작업복을 그냥 바꾸는 게 아니라 튼튼하고 편하고 싼 것으로 바꾸는 일이기도 하고요.
개망이
17/03/09 03:29
수정 아이콘
네 1번은 저도 정확하게 저렇게 생각하는데.... 생략이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생략가능 정도로 파악하면 편할 거 같긴 한데 공무원 시험 자체는 뻔히 생략이 가능해 보이는 주어도 생략하면 안 되는 것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네요.

2번의 경우는 아까부터 계속 검색하고 있는데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고치다..를 잘못된 서술어로 판단해서 주술 문제로 파악했네요.
'골라야 한다'로 바꾸는 게 맞다고 합니다.
반면 공무원 문제집들은 이상없음으로 파악한 경우가 대다수고 일부는 서술어를 바꾸라고 되어 있네요...
평가원을 따라 가야 할까요?
Philologist
17/03/09 04:34
수정 아이콘
글쓴님의 지난 몇 번의 질문을 보면서 느낀 점인데, 문법과 자연스러움을 혼동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내용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촘스키의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이 대표적인 예인데...
아무튼 위의 문장을 해답대로 고쳐놓아도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개개인마자 자주 쓰는 단어나 연어 관계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서술어를 고쳐야 하지 않느냐, 주제어를 하나 더 넣어야 하지 않느냐 등의 의문은 그 때문에 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개망이
17/03/09 05:18
수정 아이콘
저 위의 문장들은 문법 상 맞는데 내용이 어색한 게 아니라 그냥 문법 상 틀린 문장 아닌가요?
공무원 문법은 타 국어 시험에 비해 주어 생략의 범위를 상당히 제한적으로 놓고 있습니다. 더불어 유사한 수능 평가원 문제는 보어 앞 주어 생략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주어 생략 가능도 아니고, 주어를 넣으면 비문이라고 온 것을 보면 저 주어 자리를 비워도 되는지의 여부와 별개로 해설지 쓰면서 주어가 하나 빈 것은 아예 생각을 못했던 것 같구요.
고치다의 경우도.. 다른 기출 문제들을 보면 해당 어휘의 쓰임과 정확히 들어 맞는 사전적 정의가 몇 번인지를 고르라 이런 문제가 빈번하게 출제됩니다. 그래서 답변이 이해가 안 갔는데 중등 교과서 기준으로는 고치다가 틀린 것이 맞더라구요.
이런 경우는 촘스키의 예시와 조금 다르지 않나요?
사악군
17/03/09 09:17
수정 아이콘
1. '토론하는' 이 더 명확히 틀려서 그 부분을 고치는게 답이고 주어는 주어질 수 있으나 생략됨. 정확히는 전체주어는 '이 연구'등은 될수 없음. 문장 전체의 서술어는 '되었으면 한다'이고 이것의 주어는 '나, 우리'여야하고 '나는 a가 b였으면한다' 의 문장에서 '나는 a가'까지가 통째로 생략된것임. 저자들의 답변은 주어만 넣으면 비문이 된다는 설명인듯함?
개망이
17/03/09 13:38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전체 문장의 주어가 '나'인 것을 빼 먹었네요.
말씀대로 '~면 한다'의 주어는 '나'이고, '계기가 되다'의 주어가 빠졌네요.
차라리 말씀대로 (a,b) 통째로 생략되었다고 하면 이해가 갈 텐데, 주어를 넣으면 비문이라는 답변이 이해가 안 갑니다.
일반인 주어, 반복된 주어의 경우는 생략이 가능한데 그 외에는 생략해서는 안 되고, 특히 서술어에 따라서 생략하면 안되는 주어가 있는데
'되다'가 전형적으로 그렇게 처리되는 서술어로 알고 있거든요...
사나없이사나마나
17/03/09 12:21
수정 아이콘
1. 이 발표가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 비문 맞지 않나요?
제가 보기엔 이 발표가 등과 같은 주어를 앞에 넣는다면 여러분[에게]로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엔 이 문장에서 쳐낼 수 있는 거 다 쳐내고 남는 원형은 [계기가 되다]인 것 같고, 이걸로 이미 완벽한 문장이고 다른 주어가 필요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계기 앞엔 건 전부 계기를 수식하는 내용이죠.

2. 「A을 B으로」1 .본디의 것을 손질하여 다른 것이 되게 하다.
예문)부엌을 입식으로 고치다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고치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가져와봤습니다. 여기서 고치다는 바꾸다, 교체하다와 유사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고치다는 긍정적인 혹은 본질이 변하지 않는 경우에만 사용하다고 보여집니다.
반면, 바꾸다나 교체하다는 A와 B가 완전히 다른 것일 경우에 사용하죠. 예를 들면 오래된 것을 새 걸로 바꾸다와 같이요.

본문의 문장의 경우 작업복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튼튼하지 않은 걸 튼튼하게, 불편한 걸 편하게, 비싼 걸 비싸지 않게 하는 긍정적인 의미로의 상태변화라서 고치다가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만약에 작업복을 비싸고 불편하게 고치다라는 말이었다면 서술어도 바꾸다로 바꼈어야 했지만, 이건 그런 경우가 아니기 떄문에 서술어는 고칠 필요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ex) 박지성을 이영표로 교체하다(o), 박지성을 이영표로 고치다(x)
개망이
17/03/09 13:04
수정 아이콘
긴 답변 감사합니다.

1. '계기가 되다'만 남으면 불완전한 문장입니다. '계기가'가 주어가 아니라 보어고 따로 주어가 없어서요. '해결책이 되다'와 같은 구성인데 학교 문법에서는 '해결책이 되다'를 비문으로 처리했습니다.
정확히는 "우리는 외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지만,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가 제시되었고, 후행절에 반드시 "이 기술이"나 "이것이"를 넣어줘야 해서 비문이라고 처리했습니다.
"여러분이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가 문장이 더 복잡하긴 한데 다 쳐내고 나면
좋겠다의 주체 - 나, 토론하다의 주체 - 여러분, 계기가 되다의 주체-??? 이런 상황입니다.
'나'나, '여러분'이 생략되는 건 가능해도(예상 가능한 주어/일반인 주어), 계기가 되다의 주어가 생략되는 것은 좀 이상해 보입니다.

2. 본질이 남아야 한다는 부분은 기존의 것이 남아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저 화장실도 업그레이드 개념이라서요. 종류만 같고 개체 자체가 바뀌는 것에는 잘 안 쓰는 것 같더라고요.
시력이 나빠져서 더 좋은 안경으로 고치다.
컴퓨터가 고장나서 다른 컴퓨터로 고치다.
이런 식으로는 잘 안 쓰이지 않나요?
사나없이사나마나
17/03/09 21:30
수정 아이콘
1. 계기가 주어라기 보다는 '봄이 되다', '때가 되었다'와 같이 별도의 주어가 필요없어도 되는 문장이죠.
그런데, '해결책이 되다'의 되다는 다른 뜻의 되다라서 용법 자체도 다르기 때문에, '해결책이 되다'가 비문이었다고 '계기가 되다'도 비문이라는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거죠.

2. 이게 저는 작업복 얘기도 업그레이드로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고치다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개망이님은 아예 다른 개체로 바뀐다고 여겨져서 술어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망이
17/03/09 21:36
수정 아이콘
봄이 되다, 때가 되다의 되다는 한 자리 서술어라 봄이와 때가가 주어 맞습니다. 해결책과 계기는 보어고요. 여기에 대한 설명은 위에 너참예쁘다님이 대신해 주셨습니다.
사나없이사나마나
17/03/09 21:56
수정 아이콘
저는 '봄이 되다, 때가 되다, 계기가 되다.' 셋 다 국어사전, i. 3. 어떤 때나 시기, 상태에 이르다.에 해당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얘기했는데, 두 분은 다른 뜻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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