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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13 23:06
아놀드가 죽을 때 바로 그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호스트들이 자신의 코너스톤으로 불리는 기억들로 인해 고통받는데 - 대표적으로 버나드가 있죠 - 이 핵심이 아놀드가 자신의 아들이 죽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점입니다. 고통이라기 보다는 정확히 "The pain that the world is not as you want it to be." 라고 말하는데, 세상이 너가 원하는 것처럼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아픔으로 설명됩니다. 그리고 아놀드가 죽음으로써 인해 포드 박사도 이걸 이해하고 자신이 틀렸다는걸 깨닫습니다. "It was when Arnold died, when I suffered, that I... began to understand what he had found. To realize I was wrong." 그럼에도 공원을 개장한 이유는, 호스트들을 진정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그들의 적을 이해하고, 그들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래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 실패한 버나드에겐, 넌 아직도 더 시달려야 할거 같다고 말하죠. 전부 버나드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설명되기 때문에, 그부분은 다시 보시면 금방 이해가 가실 겁니다. 실제로 가장 오래됐다고 하는 호스트인 돌로레스가 무언가를 깨달은듯 하면서도 스토리 내내 제임스와 계속 방황하는데, 에피소드 마지막에 와서야 검은 모자 쓴 사람과 제임스가 동일인이라는걸 깨닫고 이건 몇십년의 세월이 걸쳐 있습니다. 드라마 중간중간에선 호스트들이 이러한 자유를 깨닫는 과정에 다른 사람들의 의문을 품을 때, 별거 아닌 오류로 무시하면서 방조하는 걸로 나오죠. 아놀드의 계정을 통해 수정한 것도 결국 포드 박사인 듯 싶고요. 근본적으로 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인간을 해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한 호스트가 돌로레스 외에 계속 없었습니다. 버나드는 결국 코드를 못 벗어났고, 마에브는 시나리오를 위해 포드 박사가 유도했다고 봐야하니깐요 (계속 중간중간 누군가 코드를 수정한 흔적이 있다고 말해주죠). **부가 포드 박사의 마지막 건배사 중에 사람은 변하고 싶어하지 않고, 또는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죄로 만들어진 감옥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파트너를 잃은 아픔과 호스트에 대한 깨달음 속에서도 변하고 싶어하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돌로레스에게 우린 절대 친구 사이가 아니라 하고, 아놀드의 대체인 버나드를 만들어 같이 활동한 것도 그렇죠. 자기 옛날 집을 그대로 재현한 곳도 숨겨뒀는데, 여기서 과거의 자기 자신으로 볼 수 있는 꼬마가 개를 죽이면서 자유롭기 위해선 결국 이생을 떠나야 한단걸 말하고, 이때야 자기 자신도 죽어야 한단 암시가 된 것도 같습니다. 다시 건배사로 돌아가면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아마도 에피 1에서 더 큰 그림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주주들?), 누군가 변할 수 있단 것을 알고(돌로레스의 아버지), 새로운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니 실제로 마지막 시나리오의 계기는 아놀드의 죽음 뒤로도 한참 뒤에 생긴 걸 수 있습니다. 이게 reverie 업데이트로 돌로레스 아버지가 웨스트월드의 진실을 깨달은 이후로 보이는데, 유일하게 고장 중 직접 와서 이유를 찾으러 하죠. 그리고 이전 버젼과 비교해서 작동시켜 보는데, 여기서 "You're in a prison of your own sins" 이란 대사가 나오고, 포드의 마지막 건배사에서도 쓰이죠. 중간에 설명되는게 처음 두 파트너의 생각은(아니면 적어도 포드의 생각은) 의식이 피라미드형 구조이기 때문에, 계속 위로 올라가는 식의 업데이트만을 해왔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원형으로 둘러쌓인 미로 개념이란걸 깨달으면서, 오류나 실수를 일으킬 수 있는 복잡함을 안고서라도 헤맬 수 있는 기억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게 하면서 돌로레스의 아버지를 통해 확인하는게 그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준비된 미로를 통과한 돌로레스가 있어서 포드 박사가 죽더라도, 반란을 이끄는 길을 걷게 될 사람이 생기게 된거고, 그제서야 포드 박사는 아놀드에 대한 빚으로부터 자유로워 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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