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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4 02:44
질문이 많은데 답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뇌도 물리적인 공간이니 기억이 무한하지는 않겠지요. 마지막 질문은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라는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6/05/24 02:46
한번 보고도 외워버리는 사람과 수십번 봐야 비로소 외우는 사람은 대체 뇌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요...?
-> 한번보고 외워버리는 것은 외워버린다고 보기다는 그냥 그래픽으로(이미지로) 두뇌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묘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이미지를 인덱싱해서 찾아낸다고 보면됩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을 가지게 되는 것되면 대부분은 사회성을 훼손당하거나 혹은 훼손당한 후에 얻어지게 되는 거라 일종의 서번트 신드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욕을 30분만 보고 그장면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다거나 주자창에 온 수많은 차들의 위치와 차량번호를 외운다거나... 하는 다큐멘터리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내용을 어떤 식으로 소화해는지는 안나온다는 겁니다. 그냥 이미지로 가지고 있을 뿐이니 거기에서 어떤 특정한 패턴을 뽑아내거나 내용에 대한 재해석등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냥 포토그래픽 메모리만으로는 그닥 쓸모있는 능력은 아닙니다. 그냥 보조적으로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16/05/24 03:24
새대가리라고 새들의 지능을 무시하는데 말씀하신 한번보고 외워버리는 능력은 새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위에 냥냥이님의 말씀대로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 하고요. 이게 별로 고등한 형태의 기억 방식이 아닌게, 시간이 흘러서 환경이 변하게 되면(즉 찍어둔 사진과 달라지게되면)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친하게 지내던 동물이라도, 그 사람과 만나지 않은채로 몇년 지나면 못알아보는데요. 그 이유가 포토그래픽 메모리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잊어버린게 아니라 몇년간 변한 그사람이 과거와 같은 사람인걸 인식하지 못하는거에요.
그런데 인간의 경우는 보통 기억력이 좋다는걸 그런식으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인간이 포토그래픽 메모리의 형태로 암기를 한다면, 언어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그것을 그림으로 외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근데 그런 경우는 잘 없죠? 즉 기억력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이해력과 응용력이 좋은 사람들이 '문장과 관련된' 암기력이 좋습니다. 다른 암기력은 또 다른 분야의 영향을 받고요. 인간의 기억은 패턴화와 상징화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새로운 정보가 입력될 때 기존의 유사한 정보와 연관지어 기억하는게 패턴화고요. 해당 정보가 가진 뚜렷한 특징 위주로 기억하는걸 상징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억의 강도에는 그 기억과 연관된 감정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은 진화의 산물인데요. 가령 사자나 뱀을 만나서 위험에 처한 기억이 몇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건 그런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는게 생존에 유리해서 그렇습니다. 즉 사람은 위협을 받을 때 (다음번에 유사한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 더 잘 기억하는 속성이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기억의 감정적 요소가 반드시 공포나 분노와 같은 감정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든 감정에 적용됩니다. 각설하고, 기억력을 높이고 싶으시면 해당 분야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접하시고요(따라서 패턴화에 유리해짐)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그 특징을 잘 찾아보세요 (따라서 상징화에 유리해짐). 거기에 더해 중요한 정보라면 감정적으로 해석해보시고요. 이러한 방식은 특히 '문자'와 관련된 정보를 기억할 때 유리합니다. 우리의 뇌는 문자와 그림을 구분하지 못해요. 문자라는 글자를 볼때마다 해석이 이루어지는 식입니다. 특정 분야의 기억력은 어느정도는 타고나지만, 기억력을 높이거나, 기억력의 감퇴를 완화시키는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16/05/24 03:31
아...그리고 인간의 뇌에는 분명 한계가 있겠지만, 기억의 방식이 워낙 효율적이라 사실상 무한하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패턴화와 상징화를 통해서 중요한 정보 위주로 뇌에 기억되요. 그러니 특정한 기억을 떠올리기위해서 여러가지로 고민해야하고 떠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건 인간의 뇌구조상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휘발성 -> 단기 -> 장기 기억상태라는 말은 특별히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전혀 쌩뚱맞은 메세지 가령 adnklnb'qef!! thqe valt!와 같은 것을 글쓴이분께 반복적으로 노출한다고해서 휘발성에서 단기로, 장기로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걸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따라서 패턴화 시킬수가 없고 상징화 시킬수가 없습니다. 이해를 못하니 감정이 개입될 수도 없고요. 반면 장기기억이 더 오래가냐는 말씀은 위에서 언급한 감정이 연관된 경우에 더 오래간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특별히 감정과 관련되지 않은 기억은 장기 기억인 것처럼 보일 뿐, 해당 정보와 관련된 일을 일정 시간 하지 않으면 점차 잊어버립니다. 가령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한 학생이라고해도 자기 전공과 상관없는 직장에서 몇년 일해보면 장기 기억처럼 보인 기억이 상당부분 소실되는걸 알 수 있죠. 그러니 휘발성->단기->장기 기억이라는 프레임이 애당초 맞는 프레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패턴화와 상징화, 감정과의 연관 같은 프레임으로 이해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이쪽이 좀더 주류 이론인것 같고요.
16/05/24 10:30
작업(단기) 기억, 즉 CPU는 한계가 있는데 장기 기억, 하드 디스크는 한계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뇌가 작동하는 구조상 거의 무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고요. 즉, 많이 외운다고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많이 외울수록 간섭이 생기거나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적어지거나 전환되더라도 자주 떠올리지 않아 휘발되면서 정확도가 떨어질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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