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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1 21:42
몇년전부터 타고투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망이, 보호대 등 타자들 장비 수준은 발전하고 있지만 투수들은 자신의 팔로만 던져야하니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이 있고 넥센 타자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를 증명하면서 타자들이 몸을 불리는 한편 투수들의 제구, 구속 발전이 더딘부분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준급 투수들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혹사를 당하면서 프로데뷔이후 성장하기 이전에 수술부터 받으러가는 상황이 더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거기다 외국인선수가 이전에는 2명보유 2명출전이라 대부분 선발투수 2명을 영입했지만 3명보유 2명출전으로 바뀌면서 외국인 타자가 팀내 한명씩은 들어오게 됐고 이러한 점 때문에 공격력이 강화된 부분이 있습니다.(아닌 팀도 있지만)
16/05/11 21:44
아 외국인 타자가 국내 투수들을 아주 털어먹나보군요....
국내 투수들의 혹사문제나 이런건 좀 개선이 되야 되겠네요.. 설명 감사드립니다
16/05/11 21:47
뭐 타자의 발전 속도를 투수들이 못 따라가는 부분. 타자들의 팔은 과 투수의 팔의 내구도 차이가 가져오는 선수풀 좁은 곳에서의 당연시 되는 유망주 투수들 혹사...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쿠바야구가 대표적으로 타신투병인데 거기도 수준급 투수와 그 아래 투수와의 갭이 상당합니다.
왜그런지 몰라도 피지컬이 상당히 다른 우리나라도 그런 형태를 띠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타자들은 웨이트를 통해 어느정도 파워를 키울 수 있는 반면에, 투수들은 웨이트 효과가 부상방지 정도 밖에 되질 않아서 그 갭도 있는 것 같습니다.
16/05/11 22:01
질문에 제대로 대답은 못해드리겠지만, 일본이나 메이저리그보면 확실히 투수 수준이 한국과 비교해서 높은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야 말할것도 없고, 일본도 뭐...
16/05/11 22:15
월드컵 이후 유망주도 적은데, 고교 감독들이 쓸만한 투수는 아주 죽어라 던지게 해서 투수 수급이 잘 안 됐죠. 그와중에 빠따들은 발전하고 빠따 유망주도 없진 않은데 말이죠.
선발이나 필승조는 그나마 버티는데 롱릴리프나 패전조가 못 버텨주니 대량실점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패동렬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엔...
16/05/11 22:19
과학적인 부분이나 발전속도 외에도 구장의 다양한 변화 또한 투수에게 불리해지고 있죠.
관객들의 몰입을 더 높여서 구장으로 부르기 위해 "익사이팅 존"이라는 형태의 좌석을 1, 3루쪽에 만드는데 이 좌석들이 파울존에서 튀어나와있는 부분이라 신축구장이나 최신 구장의 경우 파울타구 잡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으로 바뀌는 점도 한몫합니다. 투수가 타자를 아웃 시킬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셈이지요. 투수와 타자의 비교를 쉽게 하자면.. 전에 어디서 본 글입니다만 타자의 근육과 훈련은 인대가 터져나갈 정도로만 안하면 다다익선이지만 투수의 어깨는 소모품이라 마구잡이로 훈련을 많이 할 수가 없어요. 타자는 혹사논란이 상대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투수는 늘 혹사논란이 그래서 따라다니지요.
16/05/11 23:46
1. 국내 타자들의 타격 발달 기술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넥센 발 웨이트 트레이닝 열풍은 프로야구뿐 아니라 고교야구에 까지 미친 상황이죠. 앞으로 타자 쪽에서 유능한 선수들은 더 나올 겁니다.
2. 그에 반해 투수들의 육성은 더디고 있죠. 거기다 선수층이 두터운 명문고는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선수층이 얇은 고등학교 팀들의 경우 대학 진학등이 달린 팀 성적을 위해 에이스를 미치도록 굴리고 있어서 프로에 지명 되도 이미 제 기량을 잃은 투수들이 너무 많아요. "순수고졸신인"이 신인왕이 된건 2007년 임태훈이 마지막일정도. 이처럼 타자들은 점점 기술적으로 발전 되어 가는데, 투수들은 육성 자체가 더뎌서 선발-승리조를 제외하면 배팅볼 수준의 투수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점수를 쭉쭉 내주고 있죠. 그나마 희망적인건 올해 고3부터 괜찮은 투수들이 나온 다는 점? 한해 1명 나올까 말까한 150 이상 던지는 고교 투수가 벌써 3명이 나왔고, 혹사 여부도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최고구속 155를 던지는 부산고 윤성빈은 롯데가 중학교때부터 관리 대상으로 포함시켜서 혹사 논란에서 벗어 나있죠.
16/05/12 02:09
진짜 초-고교급으로 잘 던지거나 전국구 유망주의 포텐이 보이는 선수들은 혹사로 인해 어깨가 갈려 나가서 진즉에 리타이어하고, 그것보단 한 끕 아래라 등판기회를 많이 못 받는 투수들은 더 늦기전에 야수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야수는 몸관리가 잘 된다는 전제하에 경기 출장수 자체가 많으니 눈도장 찍힐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고, 마운드 위의 투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 보다는 이 포지션 저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로 알박기 하는게 선수생활 이어가기가 더 수월하니까요.) 사실 저게 가능한 이유는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하는' 운동이라 잘 던지는 놈이 치기도 잘 칩니다. 보통 유소년 야구팀의 에이스이자 4번 타자는 그 팀 투수들인 경우가 많거든요. 즉, 최상위 클래스에서 어깨가 갈려나가는걸 견뎌내거나 운이 좋아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서 밀어주기를 빵빵하게 받은 선수들은 프로 1군무대에서도 통하는 롱 릴리프 선발 혹은 특급 마무리가 되는거고, 그 와중에 야수 전향을 선택한 투수들은 원체 운동능력이 좋으니 야수로 그럭저럭 먹고 살고, 제구력이 문제든 지구력이 문제든 투구수를 길게 가져갈 수 없는 그 아래 크라쓰의 선수들은 원 포인트 릴리프 즉 불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론 유소년 시절엔 특급까지는 아니었으나 뒤늦게 프로무대에 올라와서야 투수로서의 기량이 무시무시하게 만개하는 선수들도 더러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정우람 선수.) 근데 2002년을 기점으로 발군의 운동능력을 가진 유망주들이 대거 축구로 몰리는 바람에 야구 팜의 전체적인 질이 떨어졌고,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들도 어쩔 수 없이 1군 무대에 올라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시즌 100경기를 넘게 치르는 종목의 특성상 누가봐도 못 이기는 경기는 포기하고 다음 게임을 준비해야 하는게 야구인데, 필승조의 아까운 어깨를 여기에 쓸 수는 없으니 패전처리조라는 명목으로 저 선수들을 투입하는거죠. (역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합니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른바 '살려조' 선수들은 구위로만 보면 어느 팀 가도 필승조 자리를 꿰찰 선수들인데 가끔씩 이상한데서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근데 이 분들은 점수를 줄때 주더라도 아웃카운트는 잡아야 하는게 임무인데 원체 제구력이 지옥의 롤러코스터 그 자체라 폭투에 몸에 맞는 공에 도대체 이닝을 끝내질 못하고 주구장창 점수만 내줍니다. 이게 16대 몇 25대 몇 이런 스코어가 나오는 '원인 1'이고, 야수는 투수에 비해 서비스 타임이 길기 때문에 은퇴 시기도 한참 늦고 경험 쌓기도 수월하므로 통산 몇년차 이상 짬밥을 먹은 타자들은 저런 경험 부족한 투수들의 공은 그냥 똑딱이처럼 원하는 곳으로 다 보냅니다. 이게 '원인 2' 되시겠습니다. 요약하자면, 그냥 리그 수준이 떨어졌어요. 예전 같으면 100점 만점 기준 최소 90점 이상의 능력을 가진 투수자원이 넘쳐나서 선발이고 계투고 할 것 없이 전부 다 90 전후의 선수들로 도배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90 넘어가는 선수들로는 필승조 채우기도 간당간당하고 패전처리에는 70 전후의 선수들이 득시글 하다는거죠. 우스갯소리로 외국 용병 타자들이 한국에 오면 제일 적응하기 힘든것이, 분명 이 상황에서 투수는 어떤 구종으로 내 타이밍을 뺏으려 할 것이다 생각하고 배트를 휘둘렀는데 완전 허를 찌르는 공이 들어와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근데 그게 실상은 투수들이 수싸움에 능한게 아니라, 본인들도 그 공을 던져야 하는건 알고 있으나 제구력이 헬이라 이리 보내야지 했던 공이 저리로 가고, 거기로 보낸다고 뿌린 공이 조기로 가버리고 하는 그런 웃픈 상황이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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