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6/03/24 12:00:09
Name 0ct0pu5
Subject [질문]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정말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문득 든 생각인데요.

만약 흉악범이 밤에 길가던 만취한 어떤 여성을 강간했다고 치면요.

보통 비난하는 '피해자가 잘못했다'라고 하는 분들의 의견들은

- 밤에 위험하게 돌아다니지 말아야했다
- 정신 못차릴 정도로 술을 먹지 말아야했다
- etc

의 의견들이 있는데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정말, 진심으로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는게 아니라

가해자가 잘못했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없으니까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요?

강간을 할 정도의 흉악범한테 왜 강간을 하느냐, 그 사람이 불쌍하지도 않냐, 사람이냐, 따위의 얘기를 해봤자

그 얘길 듣고 행동이 교정될 사람이면 애초에 강간을 안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흉악범의 정신과 인성을 바꿀 수 있을까요? 글쎄요, 바꿀 '수' 있겠지만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봅니다.

행동 교정이 되더라도 그 흉악범만 좋지 피해자가 좋은건 아니지않나요?

하지만 술을 자제하고, 밤길 조심하고 외진길 안다니는건 피해자 스스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당장 내일 가능하죠.

요점은, 피해자에게 뭐했어야했다, 뭐하면 안됬다, 류의 발언들은 피해자가 잘못했다가 아닌, 피해자를 위해서

또 피해자가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추론이 이상한가요?

ps. 야한 옷을 입고 다니지말아야한다 같은 건 제외했습니다 말이 안되는거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azellnu
16/03/24 12:06
수정 아이콘
이게 약간 위험한 생각인게
물론 좋은것이 좋은것이고 원만하게 서로가 조심하면 됩니다만
이 생각이 발전하면 오공시절 통금이 나오는것입니다.
또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치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어디선가 그런 포스터를 본 일이 있네요
왕따를 당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조언 같은데 자신을 뒤돌아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개념테란
16/03/24 12:10
수정 아이콘
가해자 잘못인건 알겠지만 그냥 오지랖 같은거죠. 당장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건 상수로 놓고 피해자가 조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뭐 이런 생각이라고 봅니다.
Anthony Martial
16/03/24 12:16
수정 아이콘
당하면 손해잖아요

내가 죽빵 한대 맞고 가해자 무릎꿇리면서 사이다 시전하고 합의금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눈에 멍든건 2주있으면 사라집니다)
강간은 인생을 송두리채 바꿀 수도 있는 중대한 피해죠
물론 걔중엔 여자가 그럴만 했네 라고 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피해당하면 니가 손해니까 최대한 조심하라는거죠

정신나간 사람이 막 돌멩이 던지고 있는데 거기 가서 왜 그러냐고 할 필요 있나요?
돌멩이 맞으면 나만 손해잖아요. 피해야죠
아름답고큽니다
16/03/24 13:00
수정 아이콘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가해자가 잘못했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지만, 그냥 피해자가 조심해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Re Marina
16/03/24 12:18
수정 아이콘
'잘못했다'라는 말의 여러 측면을 하나로 생각하다보니 생기는 오해 같은 거겠죠. 내가 친구에게 뭘 주기로 했다가 못 주게 된 것도 잘못이고, 친구를 방망이로 두드려 패는 것도 잘못이지만 두 잘못이 같은 의미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다만 성범죄의 경우 차별적인 시선에서 그 두 잘못을 같은 걸로 보는 사람이 아주 없는게 아니다보니 문제가 되는거고, 그걸 또 역으로 사람들이 무조건 그렇게 본다고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이 생기니 또 다른 문제가 되는거고...그런거 아닌가 합니다.
전립선
16/03/24 13:49
수정 아이콘
여기에 동의합니다.
16/03/24 12:20
수정 아이콘
흉악범도 항상 존재하고 흉악범의 범행대상이 될만한 사람도 항상 존재 합니다.

술취해서 밤길 돌아다니는 여성이 없는걸 가정해 봅시다. 술은 어느정도 마셔야 하고 밤은 몇시까지 일까요.
소주1병에 밤10시라고 가정하면 밤10시 이후 소주1병 이상 마신 여성이 길거리에 전국에 한명도 없다는 것도 일단 말이 안되지만 그렇게 된다한들 9시에 돌아다니는 어떤 여성이 또 피해자가 되겠죠. 그럼 그땐 또 뭐라 그럴까요.

그냥 여자 혼자 다니는게 잘못? 술먹는게 잘못?

어차피 이런 조건들은 가정이자나요. 흉악범이 존재하는 한 피해자는 어떻게든 생기는거고 그 피해자가 조심해봤자 피해의 대상이 바뀔 뿐이에요 의미가 없는 얘기죠.
개념테란
16/03/24 12:35
수정 아이콘
그런 논리대로는 어짜피 범죄 저지를 사람은 저지르게 되니 낮 3시에 돌아다니는 것과 새벽 3시에 돌아다니는 것의 위험성이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 동의하시나요?
16/03/24 16:01
수정 아이콘
그런얘기가 아니라 조심하는것만으로 범죄 근절이 되는것이 아닌데 피해자의 부주의함을 나무라는것은 잘못이라는겁니다.
스무디킹
16/03/24 17:39
수정 아이콘
뭔소리죠
교통사고는 어차피 일어나는 일이니까
차조심 안해도 되겠네요
어차피 가해자 잘못이고 근절 안되니까요

조심해서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의미지
피해자 부주의함을 어디서 나무라나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6/03/24 12:25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은 물론 '조심해야한다'라는 취지로 하는 거겠지만
실제로 그런 말들이 모여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책임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할까요.
강간당한 여자를 조신치 못하다고 끌끌 대던게 불과 얼마되지 않는 과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저는 의도적으로라도 "피해자도 잘못했다"라는 말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Arya Stark
16/03/24 12:39
수정 아이콘
일이 터지기 전에 하면 조언이고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하면 헛소리인거죠.

피해자가 조심을 하는 것은 어쩔수 없이 존재하는 위험을 방지해 보기 위해 하는 것인데

그것을 안했다고 피해자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내는 행동은 매우 치졸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루키
16/03/24 12:42
수정 아이콘
그러면 안되겠지만, 질문의 요지만 답하자면 정말로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긴 있는 거 같아요.
16/03/24 12:53
수정 아이콘
가해자가 달라질게 없어서 그런생각을 갖는게 맞는거같은데
해외 나갈때 왜 밤에 나가냐, 인도에 왜 여자혼자가냐, 왜 해외서 외국인 믿다가 소매치기 당하냐 이런류의 글들도 꽤 본거같은데
이 경우랑 위의 경우랑 비슷한거같은데 아닐까요
오리엔탈파닭
16/03/24 13:15
수정 아이콘
정말로 그렇게 믿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도 물론 가해자가 나쁜놈이라고 생각하시지만 피해자도 잘못은 있다 이런 식이더라구요.
Phlying Dolphin
16/03/24 13:25
수정 아이콘
가장 대표적으로는 교통사고가 '피해자가 잘못' 프레임이 쉽게 씌워 지는 케이스죠. 분명 파란불에 길을 건너도 주위를 안 둘러 보다 사고 나면 '차 조심하지 그랬어'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해서 처벌되지는 않지만 운전자가 사고 내면 그것도 범죄인 것인데, 어쨌든 길 나가는 아이에게 차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죄악시하지는 않죠.
Anthony Martial
16/03/24 13:36
수정 아이콘
제가 잘못읽어서 수정합니다
Phlying Dolphin
16/03/24 14:29
수정 아이콘
음... 오독 후에 어처구니없어하는 사람이 나올 것 같더라니... 뭐 글을 좀 더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쪽이랑 싸우려고 댓글 단 거 아니니까요.
Anthony Martial
16/03/24 14:38
수정 아이콘
엥 죄악시한다고 봤네요
오독한거 사과드립니다
뽀로뽀로미
16/03/24 13:5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죠.
범죄자들의 범죄를 호환마마와 같은 재난으로 보고 피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거죠.
이 생각이 너무 굳어져 버리면 가해자에게 향해야 할 분노를 피해자의 소홀함에 쏟아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종의 무력감과 패배감인데, 못되고 악한 짓을 하는 양반에게 항거한 천민아이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자기 부모한테
뚜드려 맞는 사극 드라마의 한 장면과 같은 맥락이죠. 잘못은 양반이 했지만 분노는 아이에게로...
수호르
16/03/24 14:38
수정 아이콘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딱 이거죠.

무조건 손해가 발생하니깐 그 손해를 당하는게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
16/03/24 15:04
수정 아이콘
좀 나눠서 봐야 할 게
여자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좀 순화해서 -_-a) 여자는 집에 있어야 된다, 얌전히 살아야 된다 이런 것 때문에 밤까지 다니니까 그러지, 니가 먼저 꼬리친 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는 거고
비슷하게 튀지 않게 사는 것 등으로 왕따 문제에서 오히려 왕따가 잘못했다 뭐 이런 말이 나오는 거겠죠

이런 경우는 진심으로 피해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고쳐야 될 인식이구요

하지만 구분은 좀 지어야 할 게 위험한 확률이 높으니 조심해라 이런 건 어떤 범죄든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니까요. 위와 섞여서 더 안 좋게 들리는 거지 가해자는 상수로 두고 피해자는 그 위험을 피해야 된다... 이런 생각일 거구요. 이런 경우는 사기 당하지 않게 조심해라, 차조심해라, 모르는 어른이 가자고 하면 따라가지 마라... 이런 것과 다름 없다는 거죠. 다만 위의 인식과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그런 말에 더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도로 나간다면 진짜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건도 있겠죠. 술 먹을 때마다 다른 사람한테 막 시비 걸고 다니다 잘못 걸려서 죽을 정도로 맞을 경우나, 여자가 술만 먹으면 정신줄 놓고 길에서 잔다거나 진짜 이기적이라서 주변 사람한테 민폐인 사람이 왕따 당한다거나 이럴 경우요
포핀스
16/03/24 16:01
수정 아이콘
그냥 넌씨눈이죠.. 사건이 터진 뒤에 피해자가 이미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도덕책처럼 이미 다 알고 있는 '지갑 뒷주머니에 넣지 말고 잘 챙겨라', '밤길 위험하니까 일찍일찍 들어와라' 등등의 말들은 예방 차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미 당한 사람한테 지갑을 다 보이게 들고다니니까 훔쳐가지! 밤에 싸돌아다니니까 그런 일을 당하지! 이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요?
사악군
16/03/24 16:27
수정 아이콘
가해자의 잘못은 '악'이고 피해자의 잘못은 '과실, 부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잘못'이라는 말로 쓰였지만 그 의미가 다른 것입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이해하기 싫은건지 '피해자도 잘못한 게 있다'라면 눈에 쌍심지 켜는 분이 많은데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가장 그런 반응이 많은 성범죄를 예로 들어볼까요?

* 여고생 A는 남자친구와 그 동네선배라는 자퇴생 4인과 함께 어울려 심야 찜질방에서 술을 마시다 만취하여 쓰러졌다가 준강간을 당했습니다.
* 여고생 B는 비가 오는 길을 하교중 바래다 준다는 동네어른의 차를 얻어 탔다가 강간을 당했습니다.

여기서 잘못은 당연히도 강간범들이 저질렀습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위 두 가지 비극에서 A, B의 잘못-부주의-라고 부를만한 요소가 동일한가요? 다릅니다.
A는 B보다 부주의하죠. 이 부주의하다는 이야기가 그러니까 A는 저런 일을 당해도 싸단 이야기인가요? 전혀 아니죠.

그렇다고 A에 대해 직접 네가 부주의했다 같은 소리를 한다면 그건 말그대로 넌씨눈이자 배려고 예의고 없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A와 관련없는 자리에서 A같은 행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느니 하는 주장은 그냥 트집이고,
상대방의 주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허수아비치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0241 [질문]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정말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24] 0ct0pu53307 16/03/24 3307
80240 [질문] 만약 임신을 남자가하게 되면 세상의 모습은어떻게 변할까요? [32] 너부리4221 16/03/24 4221
80239 [질문] [환갑 질문] [부산] 아버지 환갑 때 식사를 하려 합니다. [5] 임팩트블루2566 16/03/24 2566
80238 [질문] 노트북 구입관련 질문드립니다 듣는사람1232 16/03/24 1232
80237 [질문] 허리 통증 (물리치료 이후에도...) [34] 길이보이2582 16/03/24 2582
80236 [질문] 견문을 넓혀줄 책을 추천받고 싶습니다. [12] 산악왕트래킹1731 16/03/24 1731
80235 [질문] 모욕죄 질문입니다. [5] 아름답고큽니다1638 16/03/24 1638
80234 [질문] 헌혈 관련 질문드립니다. [13] 살고싶다이직하자1925 16/03/24 1925
80233 [질문] 만화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19] 토욜저녁축구와치맥캬2648 16/03/24 2648
80232 [질문] 레슬링 선수들 신장은? [3] 이녜스타1449 16/03/24 1449
80230 [질문] 신경치료 후 크라운 임시 접착 중 통증이 있습니다. [9] SCV21162 16/03/24 21162
80229 [질문] 가벼운 안경 질문입니다. [12] Uglyman2489 16/03/24 2489
80228 [질문] 창업질문.맥주가게 질문입니다. [16] 삭제됨2162 16/03/24 2162
80227 [질문] 구글 검색 - 이런 검색 가능한가요? [2] CLAMP 가능빈가1712 16/03/24 1712
80226 [질문] nba 수준이 과거보다 떨어졌나요? [12] 빈라덴닮았다3992 16/03/24 3992
80225 [질문] 쿼터갓이라는 단어에 대한 질문입니다. [17] 사라다스3281 16/03/24 3281
80224 [질문] 인터넷전화, 와이파이되는곳에서는 사용가능한가요? [7] Neoguri1461 16/03/24 1461
80223 [질문] XPMODE 질문 메피스토930 16/03/24 930
80222 [질문] 지금 소프트맥스 상태는 어떤가요? [6] Anthony Martial2093 16/03/23 2093
80221 [질문] 어깨 결림을 낫게 하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24] Riffrain2437 16/03/23 2437
80220 [질문] 한글 문서 작성 순서도(?) 관련 질문입니다. [2] 월드컵2379 16/03/23 2379
80219 [질문] 배트맨대 슈퍼맨 쿠키영상 있을까요? [2] Betelgeuse2985 16/03/23 2985
80218 [질문] 이사할 때 남은 세제, 샴푸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10] 겨울비9344 16/03/23 934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