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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1 12:09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는데 대학 다닐때 거의 과외 아르바이트는 했었고 저는 무작정 진도빼자는 식으로는 절대 안했고 이해 못하는거 이해 할때까지 반복적으로 알려주고 이건 이제 어느정도 이해했구나 했을때 넘어갔어요.
특히 학생이 의욕이 그다지 많지 않으면 질문도 안하고 몰라도 모른다 말도 안하고 알거 같다 그래놓고 좀 지나서 같은 문제 나오면 다 틀리고.. 이런게 힘든데 그런면에서 결국 가르치는 사람의 기술보다 배우는 사람의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16/03/21 13:04
의욕, 동기부여 확실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가르치는 사람의 기술도 중요하다는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
16/03/21 12:27
순수하게 잘 가르치고 싶으신 거면 스킬보다는 들이는 시간과 애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가르치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의 자질이 중요해요. 개인적으로는 스킬이나 방식은 생각보다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봅니다.
제가 전에 조교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 도움이 되었던 문구를 하나 적어볼게요. Education is all about finding teachable moments. 위 문구대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학생이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을 찾아서 적절히 조언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더 이상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만 성경 속 예수가 사도들을 가르칠 때 주로 저런 방식을 취하죠. 요컨대 자애로운 부모가 어린 자식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가장 원론적인 방식이죠. 그리고 음...성가대의 얘긴데요. 지도하시는 아이들이 정말로 더 높은 수준에 다다르길 원하나요? 그게 아니면 왜 굳이 성과에 집중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태까진 애들 봐주는 식으로 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어차피 신의 기준으로 인간이 얼마나 잘하냐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성가대를 통해서 행복한 경험을 하고 기쁜 마음으로 찬양을 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요? 글을 써놓고 보니 10년 넘게 교회를 안나간 사람이 쓸데없이 참견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찬송을 하면서 별로 행복했던 기억이 없어요. 특히 율동하면서 오그라들 것 같았고...하긴 성가대까지 따로 하는 친구들이면 저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요.
16/03/21 13:06
아아 성과에 집착하려는 정도는 아니구요,
아이들과 같이 함께하다보면 아이들도 더 실력이 늘고싶고 잘 하고싶은데 벽에 부딪힐때 더 도움을 주고싶어서 그런 이유입니다 ^^ 그리고 아이들도 나름 노래를 하면서 자신들의 노래실력이 향상됐으면 하는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구요. 답변 감사합니다 ^^
16/03/21 12:52
현역 강사입니다.
가르치는데 제일 중요한것은 다음 세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1. 가르쳐야 할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본인의 높은 수준의 이해력 2.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지식에 대한 관심사와 이해수준 3. 가르치려는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하는데 필요한 방법론에 대한 고찰 말은 좀 어려운데, 이야기하신 성가대를 예를 들어 보면 1. 성가대에서 합창을 할때 필요한것이 발성, 화음, 악보, 가사 등이 있다면 사람별로 다른 발성특성에 대해 그 원인과 수정 방법에 대한 내용 합창에 들어가는 다양한 화음에 대한 빠른 이해와 파트별 분석 가르치고자 하는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에 대한 완전한 파악 이 먼저 본인에게 준비가 되있으셔야 하구요. 2. 3, 4학년 어린아이들이 자신이 너무 성가대를 하고싶어서 온 친구들은 많지 않을거 같습니다. 교회에 다니니까 부모님이나 타인의 권유로 참여한경우가 많을텐데요. 그럴때는 처음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 흥미를 쉽게 잃어버릴 겁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이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가대 연습에 참여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겁니다. 3. 노래를 부르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는 상태에서 완창을 반복하는거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 그때그때 방법을 확실히 잡아주고 이것을 쌓아나가는 방식이 좋을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르칠때 계속 노래를 돌리는거 보다 악보와 가사를 쥐어주고 부분부분별로 자기 파트가 이해가 될때까지 설명후 이것이 전부다 끝나면 그때부터 단체로 모여서 합창연습을 하는게 좋겠죠. 이거는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무엇을 가르치냐, 누구에게 가르치냐, 어떤 상황에서 가르치냐에 따라 전부 바뀌죠. 전 서로 관련은 없는 두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공학계열이고 하나는 춤이죠. 공학은 학문자체가 지식기반이기 때문에 설명에 체계까 중요해서 완전히 연역적으로 가르칩니다. 그리고 배우러 오시는 분들도 돈을 많이 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배워가고 싶어 하시고 그렇기에 교재의 내용뿐 아니라 개별적 질문(개인의 목적에 따라 원하는게 다르기때문에)에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반면 춤 가르치는것은 대형 그룹강의이고 대부분 춤에 대해 큰 이해와 관심은 없는 분들이 오십니다. 그리고 춤이란것이 개개인의 신체구조에 따라 배워야 할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교육법을 정해놓고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수업내용은 최대한 쉽고 이해가 빠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커리큘럼 역시 수업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즉석에서 만들어 수업합니다. 또한 춤은 머리의 이해보단 몸의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연습을 위주로 수강생분들을 많이 움직이게 하죠. 본인의 완전한 이해 + 배우는 사람의 수준과 입장 + 효율적인 습득방법 이 세가지를 본인이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하고 적용을 하면서 스스로 피드백을 거쳐 쌓아 나가는것이 무언가를 가르치는 강사에게 제일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6/03/21 13:10
1. 가르쳐야 할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본인의 높은 수준의 이해력
2.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지식에 대한 관심사와 이해수준 3. 가르치려는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하는데 필요한 방법론에 대한 고찰 정곡을 찔러 주신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특히 저는 1번에서 높은 이해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되었네요. 거기다 아이들을 수준으로 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다시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3번 방법론.. 이게 진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주변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 생활을 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 아이들이 이런식으로 설명하면 알아들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고민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16/03/21 13:27
사실 제가 쓴 이야기는 정말 원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구요(전 프로인지라 준비 안하면 안될것들이긴 하지만...)
잘가르친다는게 사실 별거 없습니다. 듣는 사람이 잘 이해하는 방법이면 뭐든지 오케이지요. 그만큼 배우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젤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구요. 셋다 한번에 먹는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겁니다. 조금씩 신경쓰다보면 나아지더라구요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p.s 그리고 세번째 항목은 배우는 대상 뿐 아니라 알려주려는 지식의 특성 자체에도 많이 기반합니다. 수학 문제 풀이라면 풀이법을 외우는 것 보다는 문제를 해석하는 방법(수학도 일종의 언어라 생각하기에)에 대해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구요 영어라면 언어이기 때문에 암기보다 중요한것이 실제 사용을 많이 해보는 것이겠지요.(우리나라는 이걸 문법부터 시작해서 문제가 있다고 보구요) 저 역시도 공학쪽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칠때는 연습문제를 통해 숙련도를 올리는 것을 신경쓰고 하드웨어관련 가르칠때는 실제 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관련내용으로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가르치며 춤같은 경우는 음악에 대한 이해와 내 몸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알려줍니다. 이건 정말 알아내기 쉬운일은 아니죠. 하지만 학문자체의 특성과 역사등을 이해하다보면 자연히 나오기도 한답니다. 타인의 이야기는 정말 조언정도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스스로 쌓아만드시기를 추천합니다. 고찰에서 나온 방식이 제일 과학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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