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 가까이 새벽에 잠을 잘 못 이루고 있는데 (며칠 어떻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갑자기 뜬금없이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잠이 미치도록 안와서 밤을 새버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오늘도 또 그렇습니다.

제가 가만히 이유를 추적해봤는데, 최근들어 카페인 민감증? 그런것 때문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생각도 못해본게 군대 입대하기 전에는 핫식스나 커피 한 두잔 마신 걸로는 아무 무리없이 잘 잤기 때문에 갑자기 체질이 변할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잘 잤던 날과 못 자는 날을 비교해보니 아마 저게 가장 큰 것 같더라고요.

사례 1) 오전 8시에 일어나서 (6~7시간 쯤 잔 것 같네요) 오후 3시 쯤 카페에서 과제한다고 아메리카노 레귤러 하나 시켜서 절반 정도 마시고, 저녁에 동아리 활동 (운동쪽) 하고 상당히 피곤한 상태로 집에 들어갔지만 아침 8시까지 1시간 누워있다 1시간 앉아있다 반복하다 간신히 해 뜨고 취침

사례 2) 전날 술을 마시고 새벽 5시에 잠들어 9시에 기상, 학교 갔다가 저녁 먹고 친구들과 피시방 가서 핫식스 라이트 한 캔 마시고 동아리 활동은 너무 힘들어서 포기. 집에 돌아와서 역시 아침에 해 뜰 때까지 누워있다 앉아있다 반복.

지난 일주일 간 얘기들인데, 그래서 커피와 핫식스를 하나도 마시지 않고 (심지어는 초콜렛도!) 다시 어제 밤 12시쯤 자서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앞날이 창창할 줄 알았는데, 지금 또 오늘 땀을 좀 흘려서 피곤한 상황이라 잠자리에 누웠는데 또 한 시간 동안 그저 누워있다가 일어나버렸네요.

오늘 먹은 거라곤 점심 때 맥도날드 세트 하나, 저녁밥 먹으면서 콜라 한 잔 더 마신게 전부입니다.

심지어 당장 지난 주에 일찍 잘 자고 일찍 일어날 때도 맥도날드는 종종 사먹었어요...

몸 안에 카페인의 어떤 threshold가 넘어가서 이젠 미량의 섭취도 안되는 걸까요?

잠은 안 오는데 피곤하긴 엄청 피곤한 상황이라 무언갈 할 수도 없고, 매일 아침에 수업이 있으니 단순히 맘 편히 늦게 잘 수도 없고... 이젠 콜라마저 끊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