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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9 13:13
여행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치료효과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도 약간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린적 있는데요 그날 하루종일 죽음만 생각했었더랬죠. 그래서 우울증이구나 싶어서 병원다녀와서 약먹었는데 사실 그냥 별 생각은 안들더라고요. 생각이 깊게 안든다고 해야 하나... 근데 그렇게 약먹으면서 잘자고 생각 덜하고 눈앞에 단기적인것부터 처리하고 그렇게 하루 하루 보내다 보니 나아지더라고요.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다고 한들 하루 하루 그렇게 살아지다보면 또 별거아닌거에 웃고 떠드는 나로 돌아가게되요. 그자체가 괜찮은 치료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글쓴이분도 치료 받아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22/12/19 13:13
안될것 같지만 됩니다. 상담과 약물의 힘은 상상이상으로 강력하니까요.
궁금하면 일단 가까운 정신과 예약해서 방문해보세요. 아플땐 병원을 가야합니다.
22/12/19 13:15
자살충동이 고통이라면 약으로써 그 고통을 완화하는거죠. 케바케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물론 완치는 쉽지않죠. 사바사지만 대다수는 약을 복용하면 어떻든지 간에 약의 효과는 느낍니다
22/12/19 13:16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시라면 너무 늦은거 아닐까도 싶내요.
저같은 경우 공황? 불안장애?로 약을 먹었었는데 확실히 약을 먹으면 둔감해지는 느낌이랄까 크게 불안감을 느끼던 상황에서도 비교적 냉철해지는데 단점은 뭔가 멍때리게 되고 감정기복도 줄고 썩 좋지는 않습니다. 수도권에서 2~3시간이면 뭐 전주도 되고 속초같은곳도 가능하고 춘천, 양평, 가평 어디든 갈 수 있을거 같내요.
22/12/19 13:21
질문하신 내용들은 대체로 정신과 아닌 다른 병증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답변이 가능할 겁니다.
- 증상과 기타 상황에 따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치료 효과는 있을 겁니다. 물론 의료진이 진단과 처방을 잘 내리고 환자가 그 처방을 잘 따랐을 때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다른 많은 병증들도 마찬가지겠죠) - 약을 먹는다고 갑자기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보통 약물은 '현 시점에서 병증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거나, '장기적으로 호전될 것을 기대'하면서 복용하는 거죠. (다른 많은 병증들도 마찬가지겠죠) 제 가족이 최근에 정신과에서 완치에 가까운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볍지 않은 우울증으로 수년간 정기적인 정신과 진료(+약 처방)를 받아왔는데, (1) 충분히 증상이 호전돼서 더 이상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고 (2) 아마 약도 더 먹을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혹시나 나중에 필요를 느끼게 되면 다시 한 번 와보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온 가족이 크게 기뻐했습니다. 저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인생이 확실히 개선됐습니다. 레너블님 본인 말씀이신지 아니면 지인분 말씀이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정신과 진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까?' 하는 지금 시점에 꼭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2/12/19 13:32
사람의 뇌가 살면서 원하는 자극들을 쉽게 제공하거나 억제할수 있는게 약물이기때문에 효과는 나올겁니다
물론,살에 칼이 박혀있는데 진통제랑 지혈제만 바른다고 해결되는게 아닌거처럼,결국은 원인을 제거해야 하는 날이 오겠지만..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줄수 있을겁니다.어떤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기도 하니까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22/12/19 13:56
저는 확실하게 효과 있었습니다,
원래 우울증이 심했는데, 조울증으로 넘어가고 나중에는 조증만 남은 지금 상태가 되어버렸거든요, 원리는 모르지만, 상담 대충 주 1회 6개월 정도 다녔고, 약도 꾸준하게 먹었었습니다, 그 때 감정이 벌써 20년이 넘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었어요.
22/12/19 14:04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특히 그 우울증이 심해지면 계속 부정적인 생각들만 머리 속에 생겨납니다.
거기에 끊임 없이 안 좋은 생각과 기억만을 회상하고, 암울한 미래만 그리기 시작하죠. 감정 역시 생각과 서로 피드백을 받아 같이 부정적인 감정만 들게 됩니다.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우울증에 잠식당하는 시점에 오게 되면 문제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으면 이런 고리를 끊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있지는 않고 대략 2~4주 정도는 지나야 효과를 보기 시작합니다. 증상이 심한 상황에서 치료를 시작했다면 수개월 내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구요. 물론 그 수개월, 수년 동안 계속 우울한 상태에 있다가 낫는 것은 아니고 초기 2~4주 정도 지나면 확연하게 달라짐을 느낍니다. 그 이후엔 관리하는 영역으로 넘어가는 거구요. 이렇게 치료 받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현실의 문제에도 대처할 방법들이 떠오르기 시작 합니다. 혹은 드라마틱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상황과 환경에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여유가 생기니까요. 아무튼 가본 적이 없다면 한번 가보세요. 도움 되실 겁니다.
22/12/19 14:09
근본적 문제 해결은 결국 냉정하게 말해서 본인이 해야 하는거고 그걸 할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수 있겠죠.
수도권에서 저는 강원도쪽, 아님 가평 양평 근방이 좋더군요.
22/12/19 14:32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고 도움을 주는겁니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효과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말라고 말씀은 드리고 싶고, 그래도 꼭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2/12/19 15:26
상담 치료 2년, 약물 치료 10년 정도 제 케이스로 말씀드리면 약물 치료는 사람의 정서를 마이너스에서 0이 되도록, 심리 치료는 플러스 값을 갖도록 도움을 주긴 합니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달아주는 목발 정도를 생각해 보시면 될 듯 하네요.
22/12/19 19:08
당연히 약물이 그 상황에 대해 해결해줄수는 없지만... 인간의 의지라는건 진짜 별볼일 없다는게 정신과 내원하고 약 복용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MK Ultra 같은거에 집착한 이유가 짐작이 가더라구요. 약효에 대한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위력적입니다.
22/12/19 22:04
저는 대학생때 몇번 가봤는데 돈낭비 시간낭비 같다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고요
그곳이 별로였던건가 싶기는 한데 다시 재시도해볼 엄두가 안나네요
22/12/20 09:24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약물은 그냥 물리적으로 효과가 있어요. 많은 부분이 개선됩니다.
근데 정신과 의사들의 말처럼 '그거면 인생이 다 해결 된다'는 진짜 오버라고 생각하고요.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심리 상태, 기대와 현실의 관계 등을 교정하는 인문학적인, 심리학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근데 이건 일단 정신과에서 약물같은 걸 처방해서 토양을 만든 다음에야 가능하다 봐요. 이런 것은 꼭 정신과 의사의 상담이 옳은것도 아니고요. 다른 상담을 받아야 할 수도 있고 스스로 고민해야 할 수도 있고 책을 찾아야 할 수도 있겠죠. 인생에는 정답은 없으니까요. 과학적으로는 상담보다는 '공동체'에 가입하는게 진짜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하더군요. 이게 끝은 아니지만 시작이긴 하다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조건 해보시길 추천드리나, 그걸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노력도 함께 시도해부시길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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