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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1 01:36
박사 한 번 따보겠다고 석박 통합 5년동안 방황하다가 결국 그냥 박사 수료로 학교 나오고 지금 정말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는 입장에서 한마디 적자면...
요즘에 대학원은 최소 은수저 이상은 되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석사든 뭐든 말이죠. 어차피 그 분도 석사를 마치고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임용을 또 준비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정말 지옥같을 겁니다. 저야 학위를 포기했으니 이렇게 쉽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 지금 그 분 시야에서는 나의 길은 석사 후 임용이야. 라는 생각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피아노 학원을 차리시든, 피아노 학원 강사로 들어가서 월급 강사를 하든 해서 일단 월 200만원이라도 받아야 합니다. 내가 스스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돈이 있어야 생각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더라구요. 지금은 석사 과정 밟느라 돈도 많이 드는데 가족까지 그러고 있으니 아마 미칠 지경일텐데...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가족 일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고..그렇다면 결국 나의 상황을 바꾸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학위를 포기하는게 지금 상황에서는...최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21/03/31 01:53
갑자기 대학원을 그만두는게 너무 떨리고 인생 망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너무 겁이 난다면, 휴학을 한 번 해보라고 권해보세요. 어차피 지금 심사도 못 갔으면 최소 1년 더 해야 합니다. 게다가 정교사 자격증이 나오는 학위인 경우에는 글쓴 분 여동생의 상황처럼 교수가 강짜를 놓는 경우가 있어요. 교수가 슈퍼 갑이니까요. 내가 졸업 안 시켜주면 어차피 임용 못하니까요. 글쓴 분 여동생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 걸 아니까 저렇게 태연하게 나오는 겁니다. 휴학한다고 하면 아마 붙잡지도 않을 겁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단 휴학하고 풀타임 알바하면서 한달에 150이라도 벌어봐보라고 해보세요. 그 분도 뭔가 느끼는게 있을 겁니다.
21/03/31 03:28
석사취득에 기간 제한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당장 대학원을 병간호 핑계로 멈추고 (절대 전업으로 병간호 하면 안 됨 아예 안 하는게 베스트. 가족한테는 그냥 대학원 계속 열심히 다니는 척 해야할 수도 있음) 빡세게 돈 벌면서 가족이 건드릴 수 없는 재산을 수백에서 천만원이라도 만들라고 하세요. 희망고문 받느니 홀가분하게 진로고민하는게 백번 낫습니다.
21/03/31 09:37
가족을 버려야지 자신이 삽니다. 어차피 가족도 사연자분을 가족으로 생각안하고 돈 벌어오는 기계 내지는 언젠가 떠날 사람처럼 대하는데 빨리 떠야죠.
21/03/31 10:02
룬의 아이들에서 막시민이 리체에게 해주는 말이 있죠.
가문의 비극의 사슬을 끊어야한다고요. 이렇게 집안 뒤치닥거리하다가 가난을 물려받고 그러면 결국 그게 자식도 물려받는거죠.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눈 꾹 감고 나 혼자라도 잘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해야합니다. 독립을 하든 해서 집안일에 신경끄고 나만을 위해 살아도 앞으로 평범한 생활을 할수 있을까 말까입니다. 그런데 가족 챙기겠다고 하다가 결국 다 같이 수렁에 빠지기밖에 더하겠습니까.. 이기적이지만 자신만 생각하라고 하세요. 나의 자식까지도요. 박사학위는 아는게 없어 도움드릴게 없네요.
21/03/31 10:39
1. 가족을 떠난다.
할머니 그렇게 얘기하시는거 보면 집이 스테레오 타입입니다. 이거 답 없어요. 고생하고 욕먹기 딱 좋은 포지션입니다. 2. 대학원을 버린다. (잠시) 나와서 인간다운 생활을 좀 즐기다 보면 터널시야를 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하고 돈 좀 벌면 자유고 뭐고 훨씬 나아집니다. 떠나서 돈 몇푼 보내주면 그거라도 필요해서 가족도 뭐라고 못할겁니다. 그렇게 최소한의 죄책감으로 커버하고 살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당장 임용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2년 돈모아서 휴학 끝내고 선생님된다 하면 2년이 크냐... 적어도 인생이 걸린 지금같은 상황에서 2년이 크진 않을 것 같습니다. 3. 주변의 도움 작은 돈이라도 독립을 위한 주변의 도움을 받길 권고합니다.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돈 천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독립한다는 전제하에) 주변에서 그런 상황인거 알면 본인이 끊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많이들 도와줄 겁니다. 그 도움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거든요. 절박하게 탈출하길 원한다면 기존의 사슬을 끊고 새로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 정도인 거 같네요. 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 무슨 가족입니까...
21/03/31 17:29
조금 심한말일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다보니 매번 우울한 얼굴에 우울한 모습만을 하고 있다보니 담당교수가 짜증이나서 괴롭히고 있는게 아닌가보네요ㅡ
물론 우울증이 힘들긴하지만 다시 한번 멘탈을 잡고 즐거운 생각을 하고 자기 자신을 꾸며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ㅡ
21/03/31 17:45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 전공분야는 다릅니다만 그나마 조언드릴 수 있는 1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요.
제가 본문에 나온 경우보다 훨씬 심한 경우였는데, - 먼저 말씀드릴 것은 '학부 학점과 대학원 학점이 좋다는 사실'이 '그 사람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일정한 퀄의 논문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증하지는 못합니다. 다시 말하면, 리얼로 지도교수가 봤을 때 말씀하신 분의 논문 준비 상태, 혹은 논문이 교수의 기준 미달일 수도 있어요. 다만 이 경우는 제가 조언드릴 수가 없는 부분이구요. - 지도교수가 부당하게 석사학위 취득을 막고 있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극단적인 선택지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1. 자퇴 2. 지도교수 바꿈 3. 외적 변수의 도움을 받는다. (다른 교수의 도움이라든지 등등) 저는 2.와 3.으로 겨우겨우 해결 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때려치는 게 답입니다. 막 이 석사학위를 취득해서 무조건 고액 연봉이 보장된다거나 하는 '무조건적인 이득'이 보장되면 더러운 꼴 보면서 참아가면서 교수가 하라는 대로 다 해서 졸업하는 게 답인데요. 이공계도 아니고 (사실 이공계라고 해도...) 딱히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2. 3. 해가면서 졸업한 경험에서 말씀드리면 졸업하고 나서 다시 학교 인간들(교수+대학원생들+대학원 동문들)과의 인간관계가 끊어질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 평판도 엄청 안 좋아지구요. 왜냐하면 이런 경우는 그냥 매끄럽게 지도교수 옮기거나 그렇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잡음도 생기고 그러는데, 원 지도교수가 "나는 잘 가르쳤는데 쟤가 분란종자다"라는 식으로 정치질 언플을 엄청나게 하거든요. 그리고 다른 교수들도(설령 엄청 좋은 교수라 하더라도) 얘는 그냥 지나가는 대학원생 A일 뿐인데 굳이 얘를 내 밑으로 받아준다거나 해서 원 지도교수랑 척질 필요도 없고, 귀를 기울여주지도 않습니다. 특히 원 지도교수가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학계에서 좀 날리는 교수라면 더욱 더 심하구요. 다시 말씀드리면 때려치는 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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