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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20:17
음.. 이슬람은 대개 국가 정권 자체가 종교 집단이라 마찬가지라...
전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그런 조직은 없지만 나라 레벨로 보면 엄청나게 중앙집권적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21/03/30 22:10
이슬람의 순니파도 사실상 사우디 국왕이 종교지도자의 역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순니파 국가들이 종교적인 뭔가를 하려면 사우디 국왕한테 허락을 받는다고 하죠.
21/03/30 23:45
한국에 많이 퍼진 장로교회가 종교개혁 후발주자라서 그렇지, 종교개혁 선발주자인 루터교회는 스웨덴 교회, 네덜란드 개혁교회 등 국가교단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서유럽의 가톨릭과 경쟁하던 동유럽의 정교회도 러시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등 국가교단을 가지고 있고요.
이슬람의 경우에도 본래 칼리프라는 종교지도자가 있어야합니다만, 몽골 침략 이후로 대가 끊겼고 (최근에 ISIS가 참칭하긴 했었으나..), 현대에는 지정학의 변화에 따라서, 칼리프 자리를 회복시키지 않고, '두 성지의 수호자'라는 명칭으로 사우디 가문의 국왕이 수니파의 지도자를 겸하고 있습니다. 수니파와 대립하는 시아파의 맹주에 해당하는 이란의 경우 동일하게 국가교단 수준이 아니라 신정정치를 주장하며, 국가 최고회의를 시아파의 이맘 (종교인)들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울레마 (율법학자 집단)가 관료로서 국가의 미풍양속에 대해서 법을 만들기를 '권고'할 수도 있고, 신정정치 답게 위세가 엄청 납니다. 이런 울레마들은 주권 있는 이슬람 국가마다 보통 하나씩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슬람 소수종파나 탈레반, 보코하람, ISIS 같은 군벌들은 큰 범위에서는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큰 종파의 해석을 따르는 척을 하면서도, 그냥 자기들만의 소수 집단에서 또 별도로 자기들 입맛에 따라서 울레마를 만들어서 우기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단이나 이단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보이고 그렇습니다. 일본의 경우, 토착신앙이었던 신토를, 2차대전 전체주의 정권 당시에 국가신토라고 해서 국가교단으로 개편했었고, 전쟁 이후 지금은 국가교단의 형태는 해체했지만, 당시 커지고 밀어줬던 신사들이 지금도 지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교리를 퍼트리는 등, 구조가 계속해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씁니다. 다신교적이고 신토와 비슷하게, 지역 토착신의 개별 사원의 영향력이 다원적이여서 상대적으로 분권적인것으로 평가 받는 힌두교 역시, 최근 나한드라 모디 총리의 RSS단, 그러니까 힌두교 자경대 (이슬람, 불교 등 테러리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자는)를 국가적으로 이용해서 국가교단화를 꾀하고 있다고 비난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인도의 대다수가 힌두교도 인건 맞지만, 소수파를 포함한 다양한 종단이 있고, 다른 종교인도 있는데 그걸 RSS를 동원해서 입막음을 하고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국가무신론의 경우에도, 소련이나 중국의 경우 일종의 마르크시즘의 탈을 쓴 국가교단으로 볼 수 있을 것이고요. 전근대의 예시를 제외하면, 국가교단을 가지고 있는 종교들은 현대에서는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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