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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4 23:01
돌의 흐름이 있어서 복기하는 거 맞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기보 외우는 훈련을 하니까 기억력이 남다른 사람들이긴 하지만, 쌩초보가 아무데나 돌을 막 얹어놓으면 프로들이 달달 외우는데 매우 지장이 가지요.
바꿔말하면 흐름대로 따라가는 한 판의 대국이라면, 말씀처럼 바둑판이 커져도 다 기억할 겁니다. 프로들은 동시 다면기 (동시에 여러 사람과 바둑을 두는 것)를 하면서 각각의 바둑판 전부를 복기하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저도 학생시절 바둑을 배웠는데, 복기 자체가 엄청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물론 복기도 실력에 비례합니다. 바둑실력이 뛰어날 수록 복기도 잘 하죠.
21/03/04 23:01
초반에는 흐름이 있기 때문이고 후반엔 시뮬레이션 방식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지 않은 초보분과 대국을 하면 상대방의 다음 수를 까먹는 경우도 있어요... 흐름을 아직 익히지 못하고, 시뮬레이션 수준이 조금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요.
21/03/04 23:48
한 경기가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완전 초보와 두게 된다면 평범한 잡담이 되는 거고 100% 기억하기가 힘들어지죠.
21/03/05 02:48
고수들은 매 수에 이유가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거고, 별 이유 없이 손가는 대로 두는 초보와의 대국은 제대로 기억을 못합니다.
물론, 초보와의 대국을 복기할 이유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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