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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09:58
갑자기 돌아가시면 더 충격이 크실꺼기에 부모님이 미리 한번씩 언질 하시는것 같습니다.
극복은 불가능하고 다들 마음속에 담아놓고 사는거죠.
21/02/25 10:08
갑작스런 변고로 인한 요인이 아니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게되는 시간이 오더라구요
건강하실적엔 상상도 안 되었던 상황들이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왕복하는 횟수를 수차례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것 같아요 극복은 시간밖에 없을 것 같은데..보통은 부모님의 죽음을 걱정하는 시기쯤이면 본인도 결혼하고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내가 이룬 가족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게 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21/02/25 10:23
부모님이 가시는 순간 자식 걱정 하지 않고 편한히 가실 수 있도록 잘 사는 수 밖에요
서로 후회없이 살고 갈 것이란 믿음이 있으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21/02/25 10:27
저는 일병 때 건강하던 친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극복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저 일상에 치이다보니 잊고 살아간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장례 치를 당시나 지금이나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주변 사람들의 위로, 아니 그 존재 자체였어요. 정말 형식적인 위로, 인사의 말이라 할지라도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래도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 큰 힘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절 사랑해주는 아내가 무엇보다 가장 큰 버팀목입니다. 평소 티격태격 잘 하지만 가끔 아내 품에 안길 때 하늘에 계신 엄마가, 세상에 엄마 없이 남은 저를 가엾게 여기셔서 이 사람을 보내주셨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21/02/25 11:28
극복 안되구요, 언제든지 인생에서 부모님 또는 다른 중요한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각오를 해두시고 마음속에서 그 중요한 사람(들) 각각에게 의존하는 비중을 줄이세요. '세상이 다 망하더라도 이것만 있으면/하면 살 만 하다' 는 자신만의 취미나 업무, 또는 종교(개인적으로는 싫어합니다만, 성능 확실한 것 같더군요) 를 가지세요.
정론이라는게 절대 아니고 저와 다른 가족구성원들의 사후대처를 보면서 어떻게 했다면 그나마 덜 힘들었을지 뒤늦은 고민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21/02/25 11:56
혹시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누구한테 연락을 하고 장례는 어디에 연락해서 치르고 묫자리는 어디로 해야할까 혹은 화장을 해야할까, 부모님은 무엇을 원하실까, 금액은 얼마가 들까등을 힘들겠지만 드라이하게 조사하고 상상을 해보세요. 평상시에 이런걸 조사하고 상상해 보는게 의외로 실제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갑자기 닥치는 것 보다는요.
그리고 어차피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해야하는 일이니까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21/02/25 16:35
할머니 돌아가신 지 10개월 쯤 됐습니다.
어릴 적에 할머니댁에서 컸고, 제가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매일 저희집까지 와서 저를 봐주셔서.. 어머니보다 가까운 할머니셨습니다. (한남동-삼성동) 10개월이 지나서... 이제 많이 적응 됐습니다만 아직도 때때로 꿈에 할머니가 보이면 울면서 깨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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