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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8/04/26 14:35:50
Name 호가든
Subject [질문] 모임에서 생긴 일에 대한 의문
어떤 모임에서 한 여성분이,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나는 미투가 지긋지긋하고, 포즈를 취할 때 물어봐야 하고, 바지를 벗기 싫고 타인의 손이 닿는 게 싫은 모델은 수녀원이나 가라고" 말하며 성추행 여성들을 비난했다면서, 그리고 '“패션 세계는 꿈과 환상 없이는 안 된다. 누구도 뚱뚱한 여성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옷이 몸을 가리는 게 전부라면 중국 공장에 천 조각을 찾으러 가면 된다” “제로 사이즈 모델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떠올리고 싶지 않은 뚱뚱한 여성들이다.” 는 막말을 했다면서 분개하면서

향후 본인은 샤넬 불매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옆에 있던 어떤 남성분(평소 돌직구를 많이 던져서 미스터 솔직함, 혹은 팩폭배(팩트폭력배)라고 불리는 분이었습니다)이

"제가 고등학교때, 반에서 꼴찌하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갑자기 수능앞두고 '학벌주의의 모순'을 타파해야 한다면서, 서울대 입학거부 선언을 하더라구요. 학벌주의의 정점에 있는 서울대를 거부한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정말 멋있는 녀석이다라고 생각했죠"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주변에서 빵터지면서, 여기저기서

"그럼 나는 페라리 불매를 하겠습니다
"나는 람보르기니 불매"
"나는 항공모함..."

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원래 논리의 정합성이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질때에는 화자(메신저)가 누군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어떠한 주장이 있을 경우에는, 그 주장자체만으로 당부를 따져야지, 이를 주장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서 옳고 그름이 달라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 학벌주의 거부나 서울대 입학거부 선언도, 만약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전국 수석이 했더라면 전혀 웃기지 않는다는 데에 전원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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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는순규순규해
18/04/26 14:44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10&n=326119
누가 말하냐에 따라서 그 말의 진의가 다르게 이해되죠.
https://pgr21.com/?b=8&n=76587
자게 글곰님의 글을 추천합니다.
euimseed
18/04/26 15:11
수정 아이콘
처음 말한 여성분이 샤넬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면 그 뒤에 이어지는 말들은 예의가 없는 거고, 그렇게 가난하지 않다면 근거 없이 조롱하는 꼴이므로 역시 예의가 없는 거네요. 메신저 문제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요.
BibGourmand
18/04/26 15:29
수정 아이콘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것이 거부죠. 못 하는 것을 안 한다고 우기는 것은 정신승리고요.
그 주장이 진짜 거부인지, 그저 정신승리에 지나지 않는지는 화자의 능력이 말해줍니다.

'내가 무엇을 거부한다'의 의미를 풀어 쓰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지만 나의 의지로 하지 않겠다' 입니다.
'내가 그걸 못 하지만 나의 의지로 하지 않겠다'라고 한다면 매우 우스운 말이 돼 버립니다.
사악군
18/04/26 15: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장내용 자체가 본인의 능력과 관계있는 내용이라서 그랬겠지요. 이건 메세지 자체에 메신저가 포함된 내용이라 그렇습니다.

그 여성분이 샤넬 수석디자이너를 비판한 메세지는 맞고틀리고를 떠나 메신저와 구별되는 메세지이지만
'나ㅡ메신저'는 샤넬을 불매한다, '나'는 서울대 입학을 거부한다는 것은 메세지 자체에 메신저가 포함되어 있으니 평가에 포함되는게 당연한 것이지요.

A가 'B' 라는 메세지를 이야기했는데 A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논점일탈이지만
A가 'A는 B했다'라고 이야기하면 거기 들어있는 A는 메세지입니다.
'X는 B했다'라는 메세지의 주어로서 A를 평가한거지 X가 A였다고 해서
메신저를 논하는게 아닌 것이죠.
먼치킨
18/04/26 17:38
수정 아이콘
모든 일에는 정도라는게 있는 법입니다.
세상 만사라는게 흑과 백으로만 나뉘는게 아니라, 그 사이 어디엔가 선을 그어야만 하는 것이고, 어디에 긋느냐가 중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거식증 걸린 환자한테 다이어트는 자살행위(흑)지만
초고도 비만 환자한테 다이어트는 건강을 되찾는 행위(백)지요.

그러나 초고도 비만 환자가 거식증 걸려서 골골댈 때 까지 다이어트를 하면 그것 또한 자살행위(흑)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세상일이라는게 존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이냐 하는 문제이기에
"화자와 주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논리적으로는 참이나 현실에 적용하는데에는 모순이 생기는 것입니다.

주장이 논리적 완결성을 갖고 힘을 얻는 데 화자가 어디에 서 있느냐는 것이 중요한 기점이 되기 때문이지요.
호가든
18/04/27 09:05
수정 아이콘
일일이 감사인사는 못드리지만, 고견을 주신 답글 다신 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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