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가 다 그렇긴 한데 이건 유난히 좀 호불호가 심하네'
'핸드 헬드? 페이크 다큐? 보나마나 또 애매한 겉핥기식 영화겠지'
'그래도 제발 재밌었으면 좋겠다..'
괜히 혼자 복잡한 심정(?)으로 큰 기대감 없이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다 보고나서의 제 감상평은 크게 두 가지,
'와 솔직히 이거 재밌는데?'
'그래도 왜 1점 주고 그러는지 알겠다..' 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정말 크게 갈리는 그런 작품 같았어요,
이 영화에 대한 취향이 크게 갈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시작부터 끝까지 쉴틈없이 나오는 기과하고 기분나쁜 연출 때문이 아닐까..
작년 이맘때 쯤에 영화 '랑종'이 큰 기대를 받았었죠.
그 이유 중 하나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분 나쁜 분위기와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이 자아내는 불쾌한 감각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재밌게 보긴 했지만
사실 그런 매력이 기대했던 것 만큼 흘러넘친 영화는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랑종에서 기대했던 그 불쾌함에서 오는 매력을
이 영화가 이어받아서 시작부터 끝까지 꽉꽉 채워놨다는 느낌?
끈적끈적하게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런 영화였어요.
무식하게 사지 절단나면서 피 튀기는 고어/슬래시 류는 아니지만
징그럽고 기분 나쁜 연출이 주무기인 작품이었습니다.
1점과 5점을 오가는 평가의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지 않았나..
제 입맛이 좀 까탈스러운 편인데도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보긴 했지만,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한 영화인건 확실하기 때문에
이 '불쾌한 매력'을 얼마나 즐겼냐에 따라서 영화에 대한 평가 자체가 갈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징그러운 이미지들을 단순하게 늘어놓기만한 게으른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구도는 물론 등장 인물의 심리상태와 상황, 현재와 과거를 계속해서 오가는 전개 방식 등에서 느껴지는 불안하고 쫄깃한 맛도
중간에 의미없이 크게 늘어지는 구간 없이 끝까지 잘 이어졌고,
'일본 공포 영화' 하면 떠올랐던 특유의 음산하고 기분나쁜 분위기도 느껴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극혐해 마지않는 깜놀 요소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큰 점수를 주고 싶구요.
영화를 다 보고나면 깨닫게되는 전체적인 컨셉도 꽤나 신선했습니다.
말씀드렸듯 재밌게 보긴 했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단점들도 분명 존재했는데요.
제일 큰 단점은 그동안 봐왔던 기존의 공포 영화 클리셰들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 말라는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전통 트롤러들도 등장하고,
그동안 '핸드 헬드 + 페이크 다큐' 조합의 영화들이 보여줬던 단점들을
완벽하게 극복한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도 살짝 난잡하기도 했고요.
몰입이 깨지고나면 매력이 확 떨어지는 종류의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영화에서 적잖게 봤던 특정 상황이 나오면
'아 뭐함!! 저럴줄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돌린다고?' '뻔하지뭐 크크'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영화에 대한 점수를 크게 깎으실 것 같습니다 흐흐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으니
이왕 하는 거 끝까지 보여주는 공포 영화에 거리낌 없으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최대한 몰입해서 보시는게
이 영화를 최대한 재밌게 보실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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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쁜 쪽이었는데 굳이 핸드 헬드 고집해야 했었나? 그거 때문에 중간 중간 몰입이 깨져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가 너무 뻔하고 결말까지 중간에 눈치채서 김이 팍 새버렸네요.
비빔밥 같은 공포 영화로 이것저것 섞었는데 그냥 원작 쪽이 맛이 더 좋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봤어야 했는데 한번 딴지를 걸기 시작하니 자꾸 그런거만 눈에 들어와서 감상을 망쳤던거 같습니다.
보실 분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