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6/24 23:53:36
Name giants
Subject [일반] 주식 하락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수정됨)
늘 그렇듯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어머니께 드리는 안부 전화.

평소처럼 안부인사 드리고 전화를 끊고 몇 초 후 다시 어머니께 전화가 옵니다.

"뭐 또 얘기할거 있어예?"

"어 내 또 니인데(너한테) 뭐 물어볼라다 이잦따(잊어먹었다). 니 주식에 돈 연거(넣은거) 있나?"

"넣을 돈 없다카믄(없다고 하면) 용돈 좀 보내줍니꺼?"

"도이(돈이) 어딨노?"

"내말이."

"어쨌든 주식에 돈연거 없단 소리제?"

"아쉽네 오랜만에 아들인데(아들한테) 용돈 보내주나 싶었는데."

"용돈은 니가 내인데(나한테) 보내야지"

"크크크...어쨌든 주식에 돈 안였습니더(안 넣었습니다.) 넣을 돈도 없고. 카드값 떼고 적금 붓고 하면 통장에 잔고 땡입니더"

"니 요새 데이트하는데 돈 마이(많이) 쓰는갑네"

"엄마가 데이트에 돈 아끼지 말라메요(말라 했잖아요)"

"그런 말은 또 잘 듣네?"

"내만큼 엄마 말 잘듣는 아들이 어딨다고 크크크"

"어이구 아들 그래 말 잘~듣는다"

"크크크 그나저나 주변에 누가 주식 말아뭇는가베요?(말아먹었나 봐요?) 엄마 평소에 이런 말 전혀 안하잖아요?"

"그래 니 XX이 엄마 알제? 그집에 아주머니가 아들 이름으로 예금 넣어둔거 있었는데 그거 아들이 아주머니도 모르게 주식에 였다가(넣었다가) 다까뭇다 아이가. 통장에 잔고가 빵원이라 카더라 빵원"

"빚은 안졌고? 요새 떨어지는거 봐서는 돈까문거는 둘째치고 빚이나 안졌으면 다행이지 뭐."

"빚은 물어볼 분위기도 아이라(아니라) 안물어봤지. 하여간에 요새 그래가(그래서) 그집에 난리도 아이다. 그집 말고도 돈까문 집이 여럿 있나봐. 그래가 다시 전화해가(전화해서) 물어본다 아이가"

"아이고~ 넣을돈 아까도 말했듯이 없어예. 있어도 내 쫄보라 몬옇고(못넣고). 알잖아예."

"그래 니가 어려서부터 겁은 많았지"

"칭차입니꺼(칭찬입니까) 디스입니꺼?"

"칭차이지(칭찬이지)"

"예~예 뭐 하여간에 안심하고 주무시소(주무세요). 오늘 더워가(더워서) 피곤했다메요(피곤했다면서요)"

"그래 잘자라"

"예에~"

평생 주식 투자 이런 이야기 전혀 안하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전화해서 물어보시는걸 보니 새삼 요즘 주식장이 무섭구나 하는걸 느끼긴 합니다. 하기사 주식장 무서운게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긴 합니다마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별빛다넬
22/06/24 23:58
수정 아이콘
다음주에 더 떨어지면 풀매수 갑니다.
VictoryFood
22/06/25 00:08
수정 아이콘
지금입니까??
방구차야
22/06/25 00:13
수정 아이콘
하이톤으로 음성지원이 막되다가 마지막에 정색하시며 정리하시는 멘트도 낮은목소리로 음성지원되네오...

결론은.. 상승장에 먹고 과감하게 빼야한다. 한끝의 욕심때문에 결국 잃는다. 안잃는게 버는거다. 적금예금은 배신 안한다.
프론트맨
22/06/25 00:14
수정 아이콘
지금이다
AaronJudge99
22/06/25 00:22
수정 아이콘
앗 크크크
적립식 voo투자라 세일할때 좀 줍는 느낌이긴 합니다
언젠간…지나가겠죠?

사실 빚만 안 지면 존버가 가능한데
빚 지신 분들이 문제죠…
nm막장
22/06/25 01:31
수정 아이콘
간만에 들어보는(응?) 네이티브 사투리 들으니 왠지 고향에 온거 같고 좋네요
(지나가던 강제장투인)
이경규
22/06/25 01:44
수정 아이콘
저는 엄마가 유튜브 열심히 보더니 저금할돈으로 주식한다고 어플할줄모르니까 저한테 이거 저거 사라 말해서 사놨는데 지금 마이너스 보면.....킄
도라지
22/06/25 07:01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요즘 주식관련 글 댓글로 매수하네 들어갈 타이밍이네 하는게 농담인걸까요, 아님 진심인걸까요?
본인들이 들어가는거야 선택인데, 그거 보고 다른사람들도 들어갈까봐 걱정이네요.
22/06/25 07: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댓글들이 농담인지 진담인지와 별개로

겨우 인터넷 댓글 하나 정도의
정보도 못 되는 가벼운 말에 휘둘려서
매수든 매도든 감행하는 투자자라면

이미 새드엔딩이 정해진 수준이다,
댓글 탓할 것이 못 된다,
라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지만
자본주의 국가의 의무교육과정에서 왜
투자 관련 교육(+기초적인 법, 특히 노동법 분야)
이 없는지 늘 의아합니다.
택도 없는 말들에 귀가 팔랑거리지 않을 정도의
자본주의 교육은 어릴 적에 꼭 필요할텐데 말이에요.
돈을 천박하게 생각하는 뭐 그런 가치관인가...
도라지
22/06/25 08:00
수정 아이콘
물린 사람들이 정상적인 판단을 한다면, 다 꼬라박는 사람이 나올수가 없을겁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자기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게되는 경향이 훨씬 강해지는거 같아요.
그래서 걱정되어서 쓴 것입니다 ㅠㅠ
22/06/25 08: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백 번 맞는 말씀입니다, 마는
이미 그 지경에 빠진 사람이라면
댓글 주의가 문제가 아닐 겁니다(...)

환자들이 의사 말을 안 믿고
시민들이 경찰 말을 안 믿고
유튜브 믿는 시대가 되었죠. 댓글은
확증 편향을 공고하게 다지는 컨텐츠 중
최약체에 가깝지 않을까요.

제 윗 댓글의 동어반복이지만,
막말로 댓글만 보고
무지성 물타기/무지성 손절하는 투자자면
뭘 해도 망한다고 봅니다.
드립성 매수매도 댓글 작성자의 기여도(?)는
0에 수렴한다고 생각하고요.

뭣보다 천에 하나 만에 하나
혹시나, 를 염려해서
어떠한 드립도 못 치게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저는 좀 많이 슬프네요 ㅠㅠ
도라지
22/06/25 08: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긴 하네요.
그 지경에 빠진 사람이면 댓글이 문제가 아니긴 하죠…

내용을 닷붙이셔서 저도 덧붙이자면, 여기가 유게였다면 저도 웃으면서 넘어갔을거 같아요.
22/06/25 08: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수업료
=그냥 100만원 잃는다고 생각하고
주식 막 해봐라, 배우는 게 있을 거다

라는 접근 방식을 아주 싫어합니다.
모친께서 주식 시작한다 하셨을 때도
큰 돈부터 쓰지 말고
검증된 책부터 읽으시도록
계속 잔소리했고요.

근데...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처럼
점박이도 호구도 고니도 정마담도
금액이 어찌되었든
도박판에서 판돈을 날려보는 경험은
누구나 피할 수 없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은 있습니다.

거기서 제대로 반성하고 레벨 업 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다음 스테이지가 있는 거고
댓글 탓 유튜브 탓 세상 탓만 해대는
사람에게는 새드엔딩 뿐이겠죠.

+ 게시판 공지사항으로
무지성 매수매도 드립 금지가
명시된 게 아니라면
저는 어느 게시판이든
드립성 댓글은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aronJudge99
22/06/25 09:5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ㅠㅠ
나이스후니
22/06/25 09:59
수정 아이콘
아직 주식을 안해본 사람이고, 주식을 해볼 사람이라면 적기인건 맞다고 봅니다. 물론, 이런곳에 지금 안사면 바보, 이런식으로까지 가면 경계해야 하겠죠. 주변에서 그러면 흔들리기 좋죠.
Lord Be Goja
22/06/25 10:49
수정 아이콘
그런댓글 다는분들 1년내내 다시는거보면 아마 밈일겁니다
콩탕망탕
22/06/25 08:31
수정 아이콘
주식은 모르겠고
사투리가 음성지원되고
아들이 효자인건 알겠네요
22/06/25 10:5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으시겠다???
오이자왕
22/06/25 11:50
수정 아이콘
음성지원 되면서 훈훈하네요. 흐흐
산딸기먹자
22/06/25 13: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세상에서 제일 한심한 사람들이 바로 빚내서 주식 코인 부동산하는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22/06/25 13:29
수정 아이콘
관심없던 사람들이 저런 말을 할 때가?!
탈리스만
22/06/25 14:3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도 요즘 어머니 전화 많이 옵니다. 주식 많이 떨어졌다는데 괜찮지?
탑클라우드
22/06/25 16:12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는 자꾸 공모주만이 답이라고 공모주 투자하라고... 아니 여기 베트남이고 나는 주7일 출근한다고...
-안군-
22/06/25 16:42
수정 아이콘
허락장에선 물타기 하던 사람들이 이미 다 죽어서 곡소리조차 안 나올때가 진짜 바닥이라더군요. 아직까지는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바닥이 아닌가봅니다.
크라상
22/06/25 18:25
수정 아이콘
살타이밍이군요
기술적트레이더
22/06/25 22:42
수정 아이콘
지금 장이 무서운건 과매도구간을 넘어서 데드캣 반등 줄 확률 거의 95퍼이상 되는 구간인데도 계속 내리는겁니다.

원래 주식은 계속 내리지도 계속 오르지만도 않는데 지금은 매일매일 내려서 신용미수가 더 넘쳐나는것 같습니다.
지금 하락폭 좀 줄여가면서 내리거나 횡보라도 줘야 될것 같네요.
담주되면 신용비율 좀빠질거라 생각합니다.
22/06/26 07:25
수정 아이콘
영상 파일을 올려주셨네요 크크
이란(이런) 글 더 써주이소
옥동이
22/06/27 08:44
수정 아이콘
기술적 반등말곤 아무 상승에 대한 근거가 없는거 같은데 지금이니 하시는 분들 대단하십니다
연준이 꾸준히 돈푸니까 바이더딥이 가능했던건데
지금은 그게 안되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087 [일반] [루머] 인텔 13세대 랩터 레이크 9월 말 발표, 10월 17일 출시 [29] SAS Tony Parker 9738 22/07/24 9738 1
96086 [정치]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경찰 vs 임명직은 선출직에 복종해야 한다는 청와대 [196] kien.26527 22/07/24 26527 0
96085 [정치] NYT "文 수사는 尹에게 도박" 도박밑천은 대한민국? [95] 잉명22549 22/07/24 22549 0
96084 [일반] 요즘 본 만화 잡담 [17] 그때가언제라도10364 22/07/23 10364 1
96083 [일반] [그알]모영광 군 실종 미스터리 [98] 핑크솔져17313 22/07/23 17313 0
96082 [일반] 저희 동네빵집 50% 할인행사를 다녀와서. [50] B와D사이의C13339 22/07/23 13339 4
96081 [정치] 가계부채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율은? [9] Leeka9018 22/07/23 9018 0
96080 [일반] 빚 2000, 대학을 자퇴하고 일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196] 자살하고싶다18609 22/07/23 18609 28
96079 [일반] (노스포) 나쁘지 않은데? 영화 "주(咒)" [8] 타란티노6775 22/07/23 6775 1
96078 [일반] [팝송] 오늘의 음악 "마이클 잭슨(1)" [13] 김치찌개7168 22/07/23 7168 2
96077 [일반] 지난 16년간 대세였던 알츠하이머(치매) 이론의 핵심연구 자료 조작 의혹 [50] EpicSide16214 22/07/22 16214 7
96076 [일반] 요즘 아이돌 덕질 관련해서 입덕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48] 블랙리스트9387 22/07/22 9387 1
96075 [일반] i5-13600K 긱벤치 유출,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 라이젠 5950X급 [70] SAS Tony Parker 12809 22/07/22 12809 1
96074 [일반] 왜 요즘 청년들은 미래보다 현재의 삶을 즐기는가 [151] 데브레첸18966 22/07/22 18966 12
96073 [일반] [단문] 이직 후에 생긴 직장, 이직 선택에 대한 회의와 푸념 [34] 히히 똥이다 똥7672 22/07/22 7672 10
96072 [정치] 바이든 코로나 양성 [19] poocang13029 22/07/22 13029 0
96071 [일반] [역사] 이순신은 정말 무패(無敗)했는가? (3) [8] meson11503 22/07/21 11503 30
96070 [일반] “어린이집 교사 2인1조로 20개월 폭행”…CCTV 확인한 母 쓰러져 [65] 로즈마리15674 22/07/21 15674 3
96069 [정치] 윤석열 정부 세금 대격변이 발표되었습니다. [175] Leeka23821 22/07/21 23821 0
96068 [일반] 신용카드 추천 합니다 [KB 마이포인트카드] [64] 웅즈14520 22/07/21 14520 2
96067 [일반] 칵테일 한 잔 주세요: 카리브 해변의 Zouk 음악 [13] KOZE7433 22/07/20 7433 2
96066 [일반] 웹소설 상세리뷰 <폭염의 용제> / 스포주의!! [20] 가브라멜렉8099 22/07/20 8099 1
96065 [일반] [역사] 이순신은 정말 무패(無敗)했는가? (2) [15] meson9894 22/07/20 9894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