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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2 22:34
우려했던 것 보다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이야기 흐름도 뭐 나름 괜찮았어요.
그럼에도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시나리오가 팬픽이나 팬무비 같은 것이었으면 '오 제법 잘 만들었네' 라고 했었을 것 같아요. 1편은 진짜 명작이라고 생각해서 2,3편 두 편의 영화가 좀 사족 같다는 생각 많이 했는데 이건 사족의 사족 이라고나 할까요 크크 그런데 액션 연출은 진짜 별로였어요. 액션 쪽은 원래 동생이 담당했었나 싶을 정도... (4편은 각본, 감독 모두 라나 혼자) 트리니티의 명 액션장면이었던 도입부를 재연하는 씬에서는 뭐 제대로 알아보기도 힘들더라고요.
21/12/22 22:42
사족의 사족. 이라면 토이스토리4처럼은 만들어야 하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아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고 액션도 좀…
주제의식과 액션이 빠져버리면 매트릭스는 매트릭스인가 하는 테세우스의 배 같은 역설이 걸어오는 동안 들더라고요.
21/12/23 00:48
개인적으로는 그냥 망했어요ㅜㅜ
여기도 설명 저기도 설명 온통 설명충 뿐이고 전체 플롯도 지루하게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고 캐릭터, 배경, 서사 모두에 걸쳐 묵직한 덩어리감이 제대도 표현도 안되고, 덩달아 주제의식도 가벼워지고 결정적으로 전작과 다르게 스틸샷 하나하나에 간지가 없어요. 에잇!
21/12/23 07:11
매트릭스에서 많은 부분이 빠져나간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캐릭터의 고뇌가 얕아지니까 연달아 따라오는 여파들이 줌 있더라구요.
21/12/23 05:54
마음에 안 들기 시작하니까 모든 게 거슬리더군요. 설정을 어떻게 끼워맞춰서라도 존윅식 수염은 좀 쳐내고 네오답게 왔으면 1점이라도 더 주는건데
21/12/23 07:13
수염...은 생각보다 괜찮긴 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매트릭스보다 존윅을 극장에서 더 많이 봐서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정 상 큰 구멍이 생겼다는데는 동의합니다.
21/12/23 09:50
쿵푸도 별로였지만 총질은 더 별로였어요....
매트릭스 1 2 3을 거치면서 요원의 무서움이 많이 희석됐다고해도 이번 4는 요원이 무슨 스타트루퍼도 아니고.....
21/12/23 09:51
알리타나 공각기동대 영화판 하는 것들도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본가도 그럴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이미 메타버스니 뭐니 하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의미 없는 구분인거 같기도 하구요.
21/12/23 10:37
전 괜찮게 봤는데 역시나 평이 가혹하네요. 뛰어난 전편을 가진 후편의 숙명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위에 다른 분도 말씀하셨듯 팬픽이나 팬무비 정도로는 훌륭한 시나리오였을 것 같기도 하고. 저는 그냥저냥 가장 좋아했던 영화 시리즈의 후속편이, 과도하게 전편들의 세계관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볼거리를 주었다는 점에서 (적당히) 만족했습니다. 다른 광대한 시리즈처럼 매트릭스가 곁가지로 이런 저런 시나리오가 나올법한 이야기도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트릴로지로 온전하게 마무리 된 시리즈였으니 (자체적인 환원구조의 엔딩까지) 더 꺼낼 이야기도 없었을 텐데 뭐 이정도면. 그래. 오랫만에 나와서 가려운데 긁어줘서 고맙습니다.. 정도의 느낌입니다.
21/12/23 10:42
아무래도 워낙 혁신적(이라고 들었던) 영화의 후속편이니까요. 크크
주제와 액션이 빠지면 매트릭스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그 부분이 자꾸 발목을 잡았습니다. 막 되게 못만들고 그런건 아니고 어느 정도의 호평이 지속되는 부분도 알겠는데 그렇다고 전작 마냥 혁신적 영화는 아니다 싶더라구요.
21/12/23 11:22
동의합니다. 전율을 느꼈던 그 영화의 자식뻘 되는 영화에서 킬링타임용 무비가 나온다는 게, 한편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을거야 라고 다짐하고 가서 봐도 아쉬운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주제와 액션은 어느정도 체념(?) 해서 그런지 크게 걸리적거리는 부분은 없었는데, 스미스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등장이라던지(퇴장은 더 최악), 너무 심하게 노골적인 힌트들(파란 안경 같은..) 이 좀 거슬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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