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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6 18:25
근데 2018년 이전과 이후는 아예 다른 세상이라고 봐서요;;;
특히 조국사태와 혜화역 시위를 기점으로 갈등상황이 커진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2018년 이전까지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인터넷 공간에서만 울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몇몇 사태를 거치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이제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배적인 영향이냐면 당연히 그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이전처럼 '인터넷에서만 벌어지는 갈등'만은 아니게 된것도 사실이에요.
21/10/06 18:31
그건 인정합니다만 그게 공식적 여론이려면...
세월호 쓰OO 발언 제지못한 미래통합당이 의석 붕괴된 굴욕은 없었을 거고, 친문에 끌려다닌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할 일도 없었고, 페미니스트들이 정치판에서 사려야 할 정도로 여론이 나빠질 일도 없었고, 안티페미들이 안산 사건으로 망신 당하는 일도 없었겠죠. 그래서 극단파들이 '자기 세상이 왔다'고 생각하고 이곳저곳에서 날뛰는 걸 볼때마다 불쾌감과 별도로 헛웃음만 나옵니다. 자살골만 될 게 다 보이거든요.
21/10/06 18:31
단순히 인터넷 만의 문제보다도 적극적인 정치참여층이라는거 자체가 대부분 강경파라고 봐서요... 이게 참 문제에요 현실에서도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쓸려면 그런 사람밖에 못 쓰거든요.그래서 투표 전에는 이런 사람들이 과다대표 될 수 밖에 없죠.
21/10/06 19:00
예전에 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 진보가 강세일 때 "침묵하는 보수" 라는 단어가 나왔었죠.
그때도 보수들이 딱히 침묵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 활동하는 공간이 다를 뿐이고 그때 온라인은 '실제로' 진보가 다수였기에 보수 의견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죠. 온라인 공간도 오프라인 공간처럼 하나의 공간일 뿐이고, 당연히 편향이 발생할 수 있기에 여기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이 오프라인 공간에 비해 가지는 취약성도 바로 이 점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에 비해 온라인에서는 편향성을 자각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번 여시주작사태처럼 누군가가 주작질을 하더라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요.
21/10/06 19:08
WVS나 GSS 조사는 인식 조사입니다. 응답자가 극단적이냐 아니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응답자가 자기를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느냐를 측정하는 겁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들은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문항이 있었다면, 결과가 꽤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 스스로를 극단적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극단적이라고 인식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극기 흔드시는 할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봐도, 저 가스통 들고 다니는 할아버지 쯤 돼야 극우고, 나는 가스통은 안 드니 중도보수라고 할 겁니다. 문꿀오소리들도, 정의당이나 저 어디 통진당 쯤 되어야, 진보고 극좌고, 자기들은 중도라고 합니다. 극단성과 정치적 성향 역시 차원이 꽤 다른 것 같습니다. 중도라고 스스로를 인식하고, 실제로 포지션이 중도여도,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명예가 걸리면 극단적 언행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GSS나 WVS의 조사들은, 문항이 예전에 봤을 때와 그대로인지 모르겠는데, 이런 차원들을 모조리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1/10/06 20:17
편향성이라는게 상대적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어이터지는 상황이 나오기도 하죠.
저도 pgr 댓글에서 저보고 스윗한 페미니스트라는 말 들어보고 정말 깜짝 놀란적 있습니다. pgr기준 페미니스트분들이라면 제 글에 이를 바득바득 가시는 분이 많을텐데도 말이죠
21/10/06 20:36
한국의 정치 스팩트럼이 좀 좁긴 해서 실제로 왠만하면 온건 진보~보수 정도의 스탠스인것 같긴 해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사회에, 사회자유주의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조차 당내 주류 여론이 리버럴과 사회보수주의 사이의 어딘가인것 같아요. 그렇다고 한국 주류 우파가 극우인가 하면, 또 리버테리안이나 인종주의/민족주의 파시스트같은 매콤한 극단주의는 또 드물긴 하고요. 한국에서 좌익 혁명주의를 주장하거나 주장한다고 의심되는 세력은 이미 잡혀간것 같고, k국가주의자 비스무레한 박사모나 이민자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순간 인정차별할 준비완료인 사람들은 있지만. 뭐라고 해야하나. 태극기 부대는 박정희의 사상보단 개인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고, 한국에서의 소수자 차별 문제는 서로 열심히 약자 코스프레하는 남녀 갈등 빼면 정치적 주제로 올라오진 않은것 같습니다.
21/10/06 23:13
음... 인식 조사라고 스스로의 위치를 평가하는 질문만 한 건 아닙니다.
민주주의/빈부격차/성소수자/통일/남녀/환경/이민 등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물어보고 그걸로 스펙트럼 상의 위치를 측정했습니다. 개별 사안에까지 극단성을 숨겼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https://www.kdi.re.kr/research/subjects_view.jsp?pub_no=16497 자세한 내용은 '원문보기'를 누르셔서 109-132페이지를 참고하세요.
21/10/06 19:10
안티페미들의 과격한 행동이 실패했다는 것도 다소 편향적인 해석이죠. 안산 사건과 같은 실패를 감안하더라도 성공적인 면이 컸습니다. 페미들이 그러했듯 말입니다. 합리주의자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요.
21/10/06 23:33
그걸 두 걸음 후퇴라고까지 보는 게 저는 좀 지나치다고 봐서요. 물론 이는 페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서로 좀 지지부진하고 소강상태다 보니 떡밥을 물 만한 메리트가 줄어든 것뿐이구요.
21/10/06 23:37
그리고 40대 이상부터는 몰라도 30대 이하부터는 양쪽의 극단적인 사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봐야죠. 물론 소극적인 동의가 상당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극단적이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양자의 대화가능성은 그것만으로도 현저히 낮아 졌다고 보는 편이구요. 양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 봅니다. 사람들이 극단적이어서가 아니라 워낙에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21/10/06 19:21
인터넷은 직접 마주보고 앉아서 말 할 수 없는 온갖 등신같은 생각을 가감없이 툭툭 내뱉을 수 있는 곳이라서 더 극단성이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죠.
사이트 분위기에 따라 그 극단성이 다르기도 하고요. 안티 백서를 예로 들어보면 PGR 에선 '정부가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보상도 안해주는데 무턱대고 맞으라고 하냐" 라고 말하면 어느정도 대화나 교섭의 여지가 있는데 네이버의 안티백신모임에서 '백신엔 빌게이츠의 칩이 들어있어요', '백신을 맞고나서 부항으로 빼내면 됩니다' 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건 뭐 교섭의 여지가 없는 극단중의 상 극단이죠.
21/10/06 19:34
사람들이 정말 본인 생각만큼 중도적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0122/4180795/1415473925/2627551848/29e867a3cbaa54df1fba26ac8be0decf.png 사람들의 의견이 인터넷만큼 극단적이지는 않겠지만서도..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미온적인 사람은 엄청나게 많아도, 관심이 있는데 정치 얘기를 조곤조곤 하는 사람은 못봤네요. 그리고 아마 다들 이런 사람을 거의 못봤으니까 술자리에서 정치 종교 얘기 하지말라는 격언이 있겠죠? 그러면 그 극단층이 얼마나 되냐.. 이거는 군소정당 득표율, 탄핵 찬반 여론조사 같은거 보면 양진영의 10%정도는 극단주의자라고 봐도 될거 같네요.
21/10/06 19:40
남녀문제만 봐도 남초나 여초 하나만 보면 진짜 자기 성별이 약자로밖에 안보일 정도로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더쿠 한번 가보시면 스우파 같은 특정 주제로 도배될때 말고는 핫게시판에 여성이 당하는 사건사고 기사가 한페이지에 하나 정도는 꼭 올라와요.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여성, 두 딸을 성폭행한 아빠, 몰카하다가 걸린 남중생 등등 먼 사건사고가 이리 많은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근데 이런 기사 피지알에서 본적 있으세요? 어쩌다 가끔 한번씩 올라올 뿐입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죠. 피지알에 올라오는 성범죄 무고 사건이나 남자 자살율이 여자보다 훨씬 높다는 글 같은 건 더쿠에 올라오지 않습니다. 신문도 좌우 성향을 함께 봐야 한다는게 옛날 잠언이었다면, 요샌 커뮤도 골고루 안보면 한쪽에 쏠릴 가능성이 높아보이겠더군요.
21/10/06 19:42
SNS는 국회의원들 보다 평향성이 더 두드러진다...
틀린 말은 아니네요. 제가 pgr를 몇년 밖에 안했지만 여기 또한 제가 오프라인에서 사회교류하면서 보기 힘든 극단적인 주장들이 추천을 받고 있는 걸 자주 목격합니다. 한일 대립상황에서 한국에게 혐오감, 적대감을 표현하는 유저 특정지역 혐오가 두드러지는 댓글과 그 추천 수 페미에 대한 극단적 배척 특히 전교조는 박살내야 한다는 식의 말을 공원 할배들 말고 여기서 볼 줄도 몰랐네요. 아직 5.18은 민주화 운동, 5.16은 쿠데타가 아니라는 식의 수순까지 오진 않았지만...요.
21/10/06 23:17
공개적으로 하기 힘든 주장이라 겉으론 숨길 뿐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공개적으로 숨긴다는 것 자체가 '비주류/극단적 성향'이라는 증거겠지만.
21/10/07 03:53
저도 전교조는 글쎄 싶은 생각이 있어서요.
전교조를 부수자는 말은 젊은 층에서도 많이 하는 말인데, 이 경우 사용자라고 해야할지 경험자들의 경험담이거든요. 공원 할배들이야 그냥 싫으니까 하는 말인데 전교조의 경험자인지 사용자인지 하여튼 그런 젊은 층에도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저는 생각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21/10/08 00:04
아뇨 정치성향은 그때도 충분히 가질 수 있고요. 애초에 그걸 떠나서 학생들 다수는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수시확대정책들을 별로 좋게 보지 않습니다.
21/10/07 19:27
저도 경험에 의하면 전교조에 대한 시선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교조라던지 민노총이라던지 오프라인에서는 혐오발언 자체를 하는 것이 금기시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런 적대적 표현 자체를 안합니다.잘.. 다들 속마음 감추고 그런 거라고 하시는데, 글쎄요.. 혐오감 가진 사람은 금방 티난다고 생각을 해서요.
21/10/06 20:04
주로 공격받던 대상이 자기편으로 바뀌니 요즘 혐오가 심하다 이런식으로 나오는 분들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를 못느끼는 입장에선 좀 그래요. 타겟이 바뀌었을 뿐 양상은 그대론데.
21/10/06 21:24
윗분 말따나 편향성은 비슷했습니다.
다만 일베 터지니깐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서로 얼굴 붉힐일이 많아지니 싸우게 되고 서로 뭉치면서 더 극단화된거지. 그러면서 자기 파이 지킬려고 여론조작도 하는거고 예전부터 편향성은 비슷했다는 예시로 오유 노인비하 경상도비하 구글에 쳐보면 이것저것 나오는거 많습니다. 그거 일베 선동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일베들이 유입됐다고 추천수 대비 비추천수가 그정도로 나오진 않으니까요. 그냥 그런 사이트인거지. 여담으로 이 사이트만 해도 경상도에 대한 비하는 익스큐즈 잘만 하던데요.
21/10/07 00:01
일련의 사건들을 볼때 피지알에서 다소 '피로하다'라고 여겨지는 주제에 대한 무지성적 목소리 큰 헛소리(?)에 대해서 좀 강하게 덤벼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유
21/10/07 08:12
재밌게 느낀 점 하나는 정치글의 '피로함'이 현재 여당에 대한 비판이 쌓여가면서 늘어났다는 것? 정치글 분리수용이 다수 일어난 시점이 19년쯤이었던 것 같네요.
21/10/07 15:13
제 경험에서 나온 개인적인 깨달음(?)이긴 한데
자기 자신의 편향성이나 혐오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언행에 큰 변화가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지만요.
21/10/07 17:43
조국수호 집회와 문재인의 삽질로 여당 지지측의 밑천 다 드러나서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씹어도 되는 분위기가 된 이후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커뮤니티 운영자들의 검열이 심해졌고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는 극단화가 됐네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왜 이런 주장이 나오는지는 명확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인터넷의 정치성은 2000년대 말~10년대 초반이 최악이었습니다. 한쪽은 광우병 선동과 나꼼수, 한쪽은 일베가 탄생한 시기였죠. 지금은 양쪽의 영역이 서로 많이 섞이면서 대립하는 양상은 늘어났을지언정 전체적 수준은 비교가 안되게 올라갔다고 봅니다. 양쪽의 평균적 성향이 유해지면서 평균적 수준도 올라간 것이, 2010년대 초반쯤에는 pgr, 엠팍같은 곳에서 민주당은 절대선이며 한나라당은 절대악이고 신라를 한국에서 독립시켜야 한다는게 대세 여론이었는데 (이래서 요즘 인터넷이 극단화됐네, 가짜뉴스가 많아졌네 하는 주장 보면 그냥 웃습니다. 나꼼수 듣던 사람들이 가짜뉴스 타령은 무슨..) 지금은 민주당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죠. 있어도 구축돼서 클리앙같은 곳으로 쫓겨납니다. 장족의 발전이죠. 2010년대 초반의 대표 우파는 일베고 지금은 펨코라고 볼수 있는데 펨코성향도 어이없는 점은 많지만 일베성향보다는 훨씬 유하고요. 518은 폭동이다 같은 이야기는 안 나오거나, 나와도 진압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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