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출근길에 큰 사고 날 뻔한 걸 목격했습니다. 저는 자동차로 출근을 하는데, 직장까지 가는 길 중에 T 자형 교차로가 있거든요. 제가 가는 길은 위쪽 ─ 모양의 길, 그러니까 직진해서 지나가게 되어 있는 길입니다. 오늘도 룰루랄라 하면서 가고 있는데, 그 교차로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빨간색이었던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네요. 아싸, 연등~ 하면서 가는데, 갑자기 T 자 아랫쪽(그러니까 │ 쪽 길, 제가 T 자 글자 기준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니까 제가 보기에는 오른쪽 길이지요.)에서 갑자기 큰 트럭(일전에 유머게시판에 잠깐 올라왔던 엑시언트 트럭 사이즈거나 그보다 약간 작은 거)이 나타나면서 좌회전을 하려고 하더군요. 신호등이 녹색이라 지나가려던 차량들은 다 섰고요. 근데 1차선 쪽에 막 교차로를 지나가던 SUV 가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좌회전 하고 있던 트럭 뒤쪽에 나타나더군요.
처음엔 뭐지? 했는데(아마 그 광경을 본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은 어안이 벙벙했을 겁니다. 녹색불로 직진하고 있는데, 큰 트럭이 달려든 것도 놀랐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교차로를 건너는 와중에 우측에서 트럭이 돌진한 것을 인지했는데, 정지해서 피하긴 늦었다고 판단해서 트럭에서 멀어지는 왼쪽으로 핸들을 틀면서 잽싸게 가속한 후 오른쪽으로 돌아나온 것이더군요. SUV 운전자분도 어지간히 놀랐는지, 맨 바깥쪽 차선에 도로 주행방향으로 평행하게 차를 대는 게 아니라 수직으로 대더군요. 결과적으로 다른 차량 운행을 방해한 셈인데, 아무도 항의를 못 했습니다. 그야말로 저승문턱까지 갔다 온 셈이고, 본 사람들도 다들 놀랐을 거고 아마 바로 앞에서 보신 분들은 99% 사고 났다고 할 상황이었거든요. 진짜 그 분 운전 실력이 대단하다고 밖엔....... 제가 운전을 대한민국 면허증 소지자 평균만큼은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보고 그 상황에서 그렇게 피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아마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지금쯤 향냄새 맡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 그 분도 그렇게 차 대놓고 잠깐 서 있었는데, 아마도 '내가 죽어서 저승에 왔나? 살았나?' 하고 있었을 겁니다. 다른 차들도 그걸 아니까 운행에 방해가 되게 세웠는데도, 아무도 말을 못 한 거구요.
솔직히 말하면 사고가 난 거 아닌가, 접촉이 된 건 아닌가 생각했는데, 사고가 났거나 접촉이 있었으면 트럭이 진행하던 쪽으로 차가 튕겨 나갔을 거고 트럭 뒤쪽에서 나타날 수는 없었을 테니 일단 사고가 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신호가 바뀌는 시점도 아니었고, 그 트럭이 왜 그렇게 맹렬히 교차로로 달려왔는지 모르겠더군요. 어떤 면에선 그 트럭 운전사분도 하늘이 도왔습니다. 진짜 사람 하나, 혹은 그 이상 죽일 뻔 한건데......
블박을 확인해 보니 비가 온 직후 흐린 날씨인데다가, 제 차는 약간 떨어져 있어서 그 상황이 잘 보이진 않네요. 제대로 찍힌 영상이 있어서 보신다면 진짜 제 말에 동감하실 겁니다. 운전은 자기만 잘 한다고 사고 안 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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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좌회전을 했다면 졸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간혹 좌회전신호가 끝났음에도 뒤늦게 좌회전하는 차량을 보곤 하는데 그런류일겁니다.
저는 도보 출퇴근을하는데 큰사거리에서 횡단보도 초록불이 켜졌음에도 건너편차선에서 내방향으로 뒤늦게 좌회전해오는 차량을 종종봅니다. 솔직히 1주일에 5대이상은 보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