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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8 11:24
[ Plutôt avoir tort avec Sartre que raison avec Aron. - 사르트르와 함께 틀리는 것이 아롱과 같이 옳은 것 보다 낫다 ]
단 한 문장으로 압축되는 이 정도의 맹목적인 비토를 전 사회적으로 받았던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자적 양심에 기반해 평생 소신을 꺾지 않은 점은 정말 높이 살 수 밖에 없죠. 심지어 오늘날 돌이켜보면 그가 훨씬 더 옳았기도 하구요. 물론 미국&기득권의 지원을 등에 업었기에 물질적으로 쪼들릴 일을 없었단 점은 감안해야 겠지만요. 학자도 먹고사니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부류의 인간은 아니니까요. 크크 https://namu.wiki/w/%EB%A0%88%EB%AA%BD%20%EC%95%84%EB%A1%B1 나무위키에 그의 일생이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관심이 동하신 분들은 일독을 권합니다.
21/07/28 12:48
역사의 뒷편에서 지난날을 회고할 때 결국 아롱이 더 옳은 쪽에 가까웠죠.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속담과 같이 듣기 싫은 소리가 결국 맞아들어가는 경우였다고 봅니다.
21/07/28 14:12
개인적으로 나이가 참에 따라 머리에서 빨간물이 빠져가는 중입니다만 , 한편으로 68혁명과 소련의 공산체제를 덮어두고 부정하는 게 과연 마냥 옳은 건가 싶은 회의는 한 켠에 남아 있습니다 . 서민 입장에서 미완과 실패로 규정되는 상기 두 역사적 이벤트의 덕(?)을 톡톡히 보며 살고있다 생각되서요 . 좀 더 나아가서 , 원래 혁명이란게 결국 그런거 아닌가 싶습니다 . 분명 지극히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일이지만 , 길게 보면 핵심가치의 일부나마 역사를 향해 관철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뭐 그런 인식... 헌데 , 다분히 이율배반적이죠 . 역사의 진보를 위해 제가 제2의 소련시민이 되는 희생을 치르고 싶진 않으니까요 . 도도한 역사의 물결 안에서 일개 개인의 위치를 정초시키는 게 참 어렵단 당연한 사실이 해가 갈수록 무겁게 다가옵니다 .
21/07/28 14:15
아 . 본문과 별개로 항상 해독제님께서 재밌는(?) 게시물마다 달아주시는 양질을 댓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무심하게 , 때론 냉소적인 어투로 써진 단문안의 상당한 통찰이 항상 큰 지적 자극을 줍니다 . 이번 기회에 감사드린단 말씀을 전합니다.
21/07/28 13:54
나무위키 읽고 왔는데 굉장한 통찰을 가진 사람이네요. 사르트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제가 책도 몇권 볼 정도로 핫하다고 해야하나요...
반면에 그의 라이벌인 아롱은 상대적으로 생소하지만... 그의 사상은 어쩌면 훨씬 더 견고할 것 같습니다.
21/07/28 14:17
뭐 , 딱봐도 대단한 레몽빠의 시각에 의해 쓰여진 글이라 어느 정도 걸러서 봐야 겠지만 , 확실히 매력이 팍팍 느껴지는 학자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죠 . 크크.
21/07/28 12:20
진보적 폭력이라는 개념으로 공산주의에 호의적이었던 사르트르와 메를로 퐁티의 흑역사는 쉽게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메를로 퐁티는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남침을 주도한 스탈린주의를 비판하게 되었지만, 사르트르는 죽을 때까지 사회주의에 대한 미련은 못버렸죠. 당대 인기와 영향력은 사르트르 > 카뮈 > 퐁티 > 아롱 순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아롱 > 카뮈 > 퐁티 > 사르트르 순으로 현명한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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