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가 있는 서울과 잠시 근무했던 수도권 기준으로만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모든 피시방에 적용되는 게 아닌 점 미리 알립니다

1. 미성년자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 이전 대비 90% 가까이 줄었어요 각 가정에서부터 학교 방침에 이르기까지 피시방 통제를 엄격하게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틈틈이 순찰을 나오기도 하고 적발 시 제재가 가해지는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피시방의 매출 중 먹거리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십대 고객이 오질 않으니 조용하고 아늑한 피시방이 되서 좋기도 하지만
    이건 제가 손님일때 입장이고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매우 힘듭니다 줄어든 십대 고객만큼 성인 손님이 늘어나지 않으니까요

2. 성인 손님은 늘었습니다 다만 그 비율이 사라진 십대 손님에 비해 현격히 적을 뿐입니다
   성인 손님의 장점은 (20대 초반 제외) 조용하고 pc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별다른 클레임 없고 적절하게 먹거리 소비하시고
   가시고 난 뒤 자리도 대체로 치우기 쉬운 편입니다

3. 8월 영업 제한이 풀리고 난 뒤 칸막이가 있는 피시방에 한해 음식 취식이 허용되면서 매출이 미세하게 회복되고 있었어요
   전년도 대비 50% 수준에서 70%를 향해 가고 있었죠 그러나 12월 6일 시작 된 2.5단계로 인해 12월 매출이 전년도의 1/3 토막이 났네요
   피시방은 보통 7~8시부터 피크 시간대 시작인데 9시에 영업이 종료하니 피크 시간대에 오시는 손님들이 아예 발걸음을 하지도 않죠
   피시방마다 숫자의 차이는 있겠으나 고정 인원들로만 영업하고 있는 상태라 볼수 있겠네요
   이 분들은 우스갯 소리로 롤만 돌아가는 사양이면 여기를 안 떠나실 분들이죠 사장하고 맞담배하고 알바하고 농담 따먹기하는
   피시방 고인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4. 배달을 병행하는 피시방, 초대형 프랜차이즈 피시방(300석 이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알바가 갈려나갔어요
   05~21시까지 영업이 가능하지만 5시에 문 여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그 시간에 열어서 손님 한두분 받아봐야 요즘 날씨에 전기세도 빡빡해요
   보통 9~11시 사이에 오픈을 많이 하시는데 밤 9시까지라 극소수의 영업이 잘 되는 곳(100석 기준 11~21시까지 가동률 30% 이상)을 제외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갈려나간 알바들 매 주 전화옵니다 언제부터 일할 수 있겠느냐고요
   지금은 당연히 어렵고 당장 24시간 영업이 된다고 해도 야간 알바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매출이 오르기 전까지 다시 쓰는게 어려워요
   지난 달 정산해보니 겨우 제 인건비 나오더라고요 실제로 손에 쥔건 없는거죠 이 정도면 그나마 선방입니다
   많은 곳이 적자를 메우다 못해 폐업하고 폐업비가 없어서 헐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도 30여분의 손님들이 계시는 군요 어제도 계셨던 일주일 전에도 한달 전에도 계속 계셨던 손님들입니다
이름 안보고 몇 번 자리에 앉은 지만 보고도 누군지 파악 가능할 정도로요 이 분들 덕에 버티고 있네요
빠르면 3~4월, 늦어도 여름이 끝나기 전에 1단계로 들어가길 희망합니다 올해 안에 종식이 되어야 하길 바라기도 하고요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현 시점에 운영 정지중인 업종에 계신 분들도 어렵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서로 힘내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