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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03 18:11:33
Name 삑삑이
Subject [일반] 일본의 아름다움의 상징. 19세기말, 게이샤의 모습들 (수정됨)
1900년대 초기에 유명했던 게이샤들


하마유 (濱勇)


도쿄의 신바시(新橋) 하나마치에서 활동한 게이샤.

오사카의 난치 하나마치에서 마이코 생활을 하다 도쿄로 가겠다는 말을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더 이상 하마유를 볼 수 없음에 아쉬워했다.

아래의 사진은 마이코(게이샤 견습) 시절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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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류 (栄龍)


나고야 출신. 나고야의 요정 키쿠 미나즈(菊三升)에서 활동했다.

현대의 미적 기준에서 봤을 때는 하마유가 세련된 외모로 보이지만, 당시 일본의 이상적인 미인상에 가장 근접한 게이샤는 에류였다.

최고의 게이샤는 테루하 일지라도, 최고의 용모는 단연 에류다라는 평이 있었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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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류 (万龍)


1897년생, 본명은 시즈 타무카이,

메이지 시대 말기에 가장 유명했던 게이샤들 중 한명이다.

도쿄에서 활동했으나 일본 전역에 이름이 퍼져서 다른 도시에서 그녀를 보기위해 도쿄에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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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루하 (照葉)


게이샤들 중 으뜸을 뽑으라하면, 항상 가장 먼저 언급된다.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연인을 위해 한 손가락을 자른 일화가 유명하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모티프가 된 인물이며 현대인이 갖고 있는 게이샤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그녀에게서 투영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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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코 (エミコ)


본명은 토키마츠로, 위에 언급된 게이샤들보다는 조금 더 일찍 활동했던 게이샤다.

만류와 테루하가 유명했던 시기에 이미 그녀는 40에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을 거라고 추정된다.

대부분의 게이샤들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여성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은 경박하다고 여겨지는 시대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속의 그녀는 항상 화사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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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말기의 게이샤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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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 코미츠와 옆에서 그녀를 따르는 두명의 마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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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소를 짓는 귀여운 표정의 어린 마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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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에 입문 하려는 여성들은 초경을하기직전의 나이(약13세)에 마이코 생활을 시작한다.
게중에는 이보다 더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이들도 있는데, 위 사진의 마이코는 10살도 채 안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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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좌한채 앨범을 보고있는 게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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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요정에서의 연회를 촬영한 사진
게이샤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스티스와는 달랐다. 그녀들은 문자를 쓰고 읽을 줄 아는 지식인이었으며, 가무에 능한 예능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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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한 하나마치에서 발견된 사진
네덜란드인과 게이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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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게이샤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일본인들과는 얼굴형이 다른데, 아이누와의 혼혈인 게이샤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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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 사이의 위계질서는 엄격했다.
후배 게이샤들은 선배의 식사를 시중들어야 했으며, 선배의 식사가 끝난 뒤에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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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도 거리에서 게이샤를 만날때면 예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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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거울을 선물로 받고 기뻐하는 마이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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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머리장식을 한 게이샤들
게이샤들 사이의 서열은 그녀들의 머리장식을 보면 파악할 수 있다.
화려한 색과 많은 가짓수의 머리 장식을 한 게이샤일수록 그녀의 서열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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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섶을 여미지 않고 있는 게이샤들의 모습.
메이지 유신 이후 법 제정을 통해 게이샤들의 매춘 행위를 엄격히 금하였으나, 게중에는 유곽 처럼 운영되던 곳 역시 다수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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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수련하는 어린 마이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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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위의 사진과 같은 구도지만, 훨씬 능숙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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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스팸
19/07/03 18: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번년도 1월에 유게에 삑삑이 님이 올려주신 게이샤 글이 인상깊어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엔 자게로 쓰셨네요 연재 들어가시나요? 흐흐
선 감사 후 정독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삑삑이
19/07/03 18: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때 아마 롤 관련 큰 떡밥이 터져서 묻힌감이 없잖아 있어서...
어느 분이 자게에 게시해도 괜찮을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많은 분들의 반응이 괜찮으면 조금 더 조사해서 심도있게 연재해 볼 생각도 있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9/07/03 18:47
수정 아이콘
어디서 본 글이네.. PGR인 것 같네.. 싶었는데
본인이셨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자수도승
19/07/03 18:29
수정 아이콘
조선 기생도 그렇고 르네상스 시절 베네치아나고대 그리스 쪽도 그렇고 이쪽 계열(이라 해야 하나)은 결국 교양이 없으면 취급 안 해줬다는건 동일하군요
하기사 놀이거리가 지금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빈하던 시대에 비싼 돈 주고 왔는데 말재주는 필수겠네요
삑삑이
19/07/03 18:47
수정 아이콘
탑티어급 게이샤들은 오늘날로 따지면 사실상 연예인인 셈이죠.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수도 없고(가십거리는 됬다고 합니다.), 귀족계급들의 사교의 장에서만 만날수가 있으니 말씀하신것처럼 교양이 중요시 되는건 당연한 순리겠네요.
19/07/03 18:34
수정 아이콘
화장법이 문제인가, 스타일이 문제인가, 그냥 미의 기준이 바뀐건가...
단 한명 외모적으로 끌리는 사람이 없네요;;;
야부키 나코
19/07/03 18:40
수정 아이콘
미의 기준이 다르다 봐야겠죠?
19/07/03 18:48
수정 아이콘
사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
.
.
.
아베
이호철
19/07/03 18:42
수정 아이콘
일단 머리스타일이 좀.. 부담스럽긴 하네요.
목소리패티쉬
19/07/03 18:46
수정 아이콘
미의 기준이 달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 당시에 아름다울 수 있는 최대치가 저정도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일반인들이 가지는 위생상태나 건강상태, 피부의 상태, 교양수준 같은 부분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열악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악군
19/07/03 19:05
수정 아이콘
다들 '소년'같은 느낌이군요. 일본애들 낭자애 드립이 왜 성행하는지 약간 알 것 같기도 하고..
턱이 동글동글한 인상이 인기가 많았나봅니다.

확실히 웃는 얼굴이 인상을 좋게 하는데 영향력이 크다는 생각도 들고,
잘 웃는 분은 왠지 왕좌의게임 아리아를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22raptor
19/07/03 19:15
수정 아이콘
저도 딱 아리아 생각 났네요. 메이지 윌리엄스..
Janzisuka
19/07/03 19:11
수정 아이콘
본거 같..은 분이군요!
19/07/03 19:16
수정 아이콘
으으.. 일본식 새하얀 화장법은 정말 취향에 안맞아요..
약간 인형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했나 싶기도 하고, 눈코입이 강하게 강조된 느낌이긴 합니다.
거룩한황제
19/07/03 19:18
수정 아이콘
오이란이라고 하나요?
위의 3~4분은 게이샤 중 탑이었으니 오이란이라고 불리웠을 분들이겠군요.

근데 정말로 키 작네요;;;;
게다가 사무라이와 인사 하는 장면도 보면...작긴 작네요.
삑삑이
19/07/03 19: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맞습니다.
그런데 오이란이라는 명칭을 본문에서 사용하지 않은건, 오이란은 사실 공식적으로는 유녀(ゆうじょ)의 최고봉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인데요.
엄밀히 말하면 '게이샤'와 '유녀'는 같지않습니다.
사창가에서 매춘을 하는 행위는 전세계에서 아주 먼 옛날부터 성행해왔고, 일본도 당연히 이런문화가 있었죠.
그러한 사창가를 유곽(遊廓),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유녀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이샤가 있는곳은 하나마치(花街-꽃 마을)라고 불렸습니다.)

게이샤는 무로마치 막부 이후부터 등장한 개념인데 단순히 매춘하는 여성이 아니라 가무나 서예 같은 재주에 능한 예능인?(명칭을 뭐라고 지칭해야할지 모르겠네요)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매춘행위를 하지 않음을 지향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몇몇 게이샤들은 유녀라고 불리면 상당히 기분이 언짢았다고 한 기록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쓰는 말이라는게 어느날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고 해서 선을 그어놓고 딱딱 맞춰서 쓰는 법은 어렵기때문에(그리고 어떻게보면 개념자체도 약간 유사한면이 있어서), 사실상 유녀와 게이샤가 많이 혼용되어 사용되어왔고, 만류와 테루하 역시 대중들에게는 오이란으로 불리었다고 하네요.

TMI가 될것같아서 본문에 적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이렇게 설명할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림과 다름
19/07/03 19:20
수정 아이콘
저는 초등학생이 화장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키가 얼마인지 알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지만
왠지 키가 130도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이 당시 사무라이들의 키가 150 안된다고 하니깐요)
리리컬 매지컬
19/07/03 19:32
수정 아이콘
얕은 지식으로 저때는 물론이요 현대에도 키가 작아야 한다고 합니다
게이샤가 되기 전 견습단계인 마이코때 신는 신발이 굽이 15cm라서....
랜슬롯
19/07/03 19:28
수정 아이콘
말씀하셨던 것처럼 대부분 그냥 초등학생 화장시켜놓은 느낌이고 -_-; 굳이 맞는 단어를 찾자면 귀엽다. 정도인것같은데...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도대체 뭘 어딜 봐서 예쁘다는 거야 라는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근데, 예전 19~20세기 한국인 여성 외모를 기준으로 생각을 해보면 그때 당시 사람들은 예쁘다? 라고 생각을 했을 것같기도 하고.. 어찌됬건 잘 모르겠네요.

그때당시에 만약에 제가 살았더라면 이런 게이샤들을 보면서 아름답다 라고 생각을 했을지, 저게 뭐야 라고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크크. 아마 그때당시 기준으로도 예쁘다 라고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같긴한데.. 아무튼, 참 많은게 변했네요. 100년도 안되는 시간만에 이렇게 미의 기준이 바뀔줄 누가 알았을까..
틀림과 다름
19/07/03 19:41
수정 아이콘
미의 기준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것이니깐요
터키였던가? 수염달린 여자가 절세미녀라고 떠 받들어지고 그녀로 인하여 자살한것을 보면
알수가 없죠..

조금 다른 애긴데 "진선미 레전드"의 사진"만" 만약 몇백년 뒤에 남게 된다면
20세기의 한국의 미인은 이런 여자다라고 "오인"할수 있겠는데요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1907030032989349&select=sct&query=%EC%A7%84%EC%84%A0%EB%AF%B8&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6jzSY-YhhjRKfX@h-j9Sl-Yhhlq
강미나
19/07/05 07:51
수정 아이콘
하긴 요새 무쌍 여배우들이나 심지어 김연아씨 예쁘다는 소리 듣는 거 보면 진짜 미의 기준 바뀌는 속도가 어마어마하죠....
及時雨
19/07/03 19:40
수정 아이콘
흥미롭네요 사진만 봐도 신기하고
퀀텀리프
19/07/03 20:10
수정 아이콘
당시 여성외모의 평균적인 수준보다는 좀 위여서 게이샤를 했을것 같고..
현대에 들어와서 영양 화장 성형 패션 헬스등등 각종 요인으로 미의 수준이 극적인 향상이 됐다고 봐야할듯요.
존콜트레인
19/07/03 22:20
수정 아이콘
할 수 있는게 많아진거지 수준이 올라갔다고 할 수는 없지요. 아름다움의 기준이란건 시대에 따라 다르니까요.
도라지
19/07/03 20:59
수정 아이콘
너무 어려보여서 오히려 거부감이 있네요.
vanillabean
19/07/03 22:4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합니다. 기생 사진 볼 때랑은 좀 다른 느낌이에요.
루트에리노
19/07/03 21:14
수정 아이콘
음 굉장히 스타일이 비슷? 하군요
이야기속으로
19/07/03 23:05
수정 아이콘
머리숱이 부럽네요...
구름달
19/07/03 23:19
수정 아이콘
저거 알기론 사진들 대부분 보정된 겁니다. 포삽이 있는게 아니고 사진에 직접 수작업으로 보정한 것이구요. 당시 일본 유명인사들 사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9/07/04 02:07
수정 아이콘
사진들이 좀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보정된 사진이었군요.
랍상소우총
19/07/04 02:25
수정 아이콘
문득 오고 스즈카는 요새 뭐하나.. 한번 찾아보게 됐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강미나
19/07/05 07:52
수정 아이콘
맨 밑 사진 가운데 분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엄청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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