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03 20:20:55
Name aDayInTheLife
Subject [일반] 뒤 늦은 사바하 후기.. (스포???)
우리나라에서 메이저 오컬트 영화는 딱 두 편이라고 해야할 겁니다. 아닌 척 하다가 막판에 오컬트임을 제대로 드러낸 곡성, 그리고 장재현 감독님의 전작 검은 사제들. 검은 사제들의 경우는 오컬트 영화 공식을 그대로 한국에 이식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약간의 영웅 서사도 곁들여서요.

그리고 이번에 신작 사바하가 나왔습니다.



음침하고 불길한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듯, 선악의 경계도 희미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최대 강점이 이런 애매모호한 불길함이 아닐까 싶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싶게 만드는 분위기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동시에 오컬트라는 장르가 약간의 초현실 내지 비현실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중간에 적절한 수준의 줄타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줄타기가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싶은데, 선악의 구분, 비현실적 전개, 끝임없이 던지는 의문과 떡밥에서 중후반부까지 확 끌려가지 않고 애매모호한 거리에서 적절하게 줄타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좋았지만, 더 좋았을 수도 있는

영화에서 불교 오컬트라는 독특한 소재를 갖고 온 덕분에 분위기가 흔히 접하는 오컬트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미술적인 측면에서 독특함을 줍니다. 다만 이 소재가 후반부로 갈수록 일반적인 오컬트와 비슷해 지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 영화 초반 믿음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그 할아버지-할머니의 독특한 종교관(여러 종교를 짜집기 한 느낌이었죠?)을 비롯한 초중반부의 매력적 떡밥들이 후반부 플롯 속에서 조금 덜 다뤄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생각해보면 비교대상이 줄타기 수준을 넘어서 곡예를 했던 곡성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상참작이 될 수도요?



준수한 정통 오컬트

이 영화는 결국 정통 오컬트로 수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아쉬웠던 부분이 없는 영화는 아니지만 오컬트로써 가져야 할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가진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더 탐구해볼만한 인물과 더 탐구해볼만한 이야기거리들이 있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구요. 인터뷰에서 속편 내지 검은 사제들과의 크로스오버, 세계관 확장 등을 언급한 걸 보면 분명 장르와 세계 내에서 감독이 풀어 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독특한 장르에서 장재현 감독은 충분히 기대받을 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신진급 배우 캐스팅이 이번에도 인상적입니다.

—————
반전이 있다는게 스포일거 같아서 스포를 썼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3/03 20:22
수정 아이콘
분위기는 좋더군요 분위기만 좋았다고 해도 되고...
곡성이랑 비교하기엔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볼만은 하더라고요.
aDayInTheLife
19/03/03 20:25
수정 아이콘
한국산 오컬트 하면 감독 전작-곡성이 최신작으로 끝이라... 곡성에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긴 했던거 같아요 크크
及時雨
19/03/03 20:25
수정 아이콘
손익 못 넘길 거 같던데 아쉽네요
aDayInTheLife
19/03/03 20:27
수정 아이콘
지금 한 30~40만 정도 남았나요? 캡틴마블 정도 빼곤 딱히 경쟁작이 없어보이긴 하던데..
이쥴레이
19/03/03 20:31
수정 아이콘
이영화가 잘되어서 감독에 다른 신작을 보고 싶네요.
aDayInTheLife
19/03/03 20:37
수정 아이콘
확실히 단편부터 하나로 뚝심있게 밀고 온 감독이라..
난 널 원해
19/03/03 20:35
수정 아이콘
초중반 긴장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후반이 초중반에 비해 약간 아쉽긴했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준수한 영화였어요
aDayInTheLife
19/03/03 20:37
수정 아이콘
후반이 약간 아쉽긴 한데 저도 준수하다는데 동의합니다
CastorPollux
19/03/03 20:39
수정 아이콘
초반 영상미는 대박이였고 마무리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주인 이재인 양 은근 영화 많이 찍었습니다 크크크크
aDayInTheLife
19/03/03 21:07
수정 아이콘
그.. 그랬나요 크크크 잘 못본 얼굴이라..
오프 더 레코드
19/03/03 20: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스포있음)

후반은 정말 불교적인 철학을 되새기게 끝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불교적인 철학에 매력을 느끼는 저로써는 정말 좋게 본 곡성보다도 좋았습니다. 재밌게본 한편으로 느끼건 선악구분이 확실한 기독교적인 시선과 달리 불교적인 철학은 너무 난해한점이 많기에 접근성이 너무 안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곡성도 이 점에 대해선 상업영화로써 상당한 단점으로 작용했는데, 사바하는 더더욱 심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중 호러라고 생각하고 보러온 관객들은 난해함을 넘어서 정말 실망 하실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 외 영화적으로 안타까운건 초반에 감독이 너무 기독교적인 선악구조 페이크를 위해서 조금 과장된 연출이 안타까웠다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할꺼였으면 합당한 설명도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구요. 그럼에도 이번년도에 나온 영화중 개성적이고 한국영화로써 보존가치가 높은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나온 수작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릴러로써 전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감독의 우수함도 보였구요. 저도 이 감독 픽 찍었습니다.
aDayInTheLife
19/03/03 21:08
수정 아이콘
약간 지나치게 관습적 페이크를 걸다보니 매력적인 설정이 조금은 사라진 느낌이 들라고요. 그래도 이정도면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대의품에Dive
19/03/03 20: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딱 3가지 아쉬웠습니다. (스포있음)
1.할머니,할아버지의 실종. 사실 설명 자체는 가능합니다. 할아버지는 개장수라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는 거고, 할머니는 사이비 기독교 신자같으니 크리스마스때 볼 일 보러가고. 각각 한 컷이라도 있으면 설명이 되는 건데 아쉽네요.
2.정진영이라는 대배우를 캐스팅하고도 살짝 낭비. 근데 감독이나 팬들도 다 검은사제들과의 크로스오버나 박목사 유니버스(?)를 내심 기대하는 걸로 봐서 후속작에서는 비중이 커질지도...
3.막판에 정나한이 차를 옮겨탄 거에 대한 설명이 없음

어쨌든 검은사젤,곡성에서 이어지는 한국 오컬트물의 명맥은 이을 작품인 것 같긴 해요.
오프 더 레코드
19/03/03 20:49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 어디 간다. 잘지키고 있으래이... 이정도만 있어도 괜찮았을텐데 말이죠.. 크크. 그래도 전 딱히 신경안쓰이긴 하더라구요. 여주가 어차피 도망가는건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디가서 탈출시도 했을테니까라는 생각에...
19/03/03 21:26
수정 아이콘
2번은 원래 카메오급인디 최종보스를.가리기위한 장치인거 같고
3번은 사고로 시선끈후 반대편으로 들어간거 아닌가요?
aDayInTheLife
19/03/03 22:50
수정 아이콘
1. 3.은 편집이 약간 아쉬운거 같고.. 2편은 확장 되면 레귤러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크크
22강아지22
19/03/03 20: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볼만한 영화지만 짜임새가 좋은 영화눈 아닌것 같더라구요.

장점으로는, 소재가 매우 흥미롭고, 영화 초반 몰입이 잘된다는 점 같습니다. 그리고 분위기 연출은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단점은 일단 내용전달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관객입장에서는 초반과 후반의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낄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 낭비가 심합니다. 몇몇 유명 배우는 굳이 나올 필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명 배우가 맡은 배역은 작품내에서 뭔가 할 것 같았지만 끝나고 보면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어쨋든, 보기드문 참신한 영화이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가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aDayInTheLife
19/03/03 21:08
수정 아이콘
한쪽은 캐릭터가 가진 무게감을 위해서... 한쪽은 세계관 확장 떡밥일까요? 크크
방향성
19/03/03 21:03
수정 아이콘
곡성같이 계속 찜찜한 기분이 되는게 싫은데, 영화관 나오면서 털어버릴 수 있어서 좋았네요. 보면서 재밌고 영상과 캐릭터가 흥미있네요.
윌모어
19/03/03 21:03
수정 아이콘
초반부에 신흥종교 내 비밀공간 들어가는 장면까지는 분위기 최고였습니다. 다만 그 이후 좀 늘어지는 전개가 아쉽더군요. 캐릭터들을 좀 더 충실히 살렸더라면, 미쟝센에 좀 더 섬세한 공을 들였더라면 어땠을까 싶고, 무엇보다 곡성과 비교했을 때 아쉬웠던 점은 리얼리즘(?)이었습니다. 오컬트의 매력이란 자고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것에 있다고 보는데 사바하에 등장하는 메인 빌런의 목적, 행위가 제법 판타지 스럽게 느껴졌달까요.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본 영화입니다. 장재현 감독님께서 연출하시는 작품이라면 일단 믿고 볼 것 같네요.
aDayInTheLife
19/03/03 22:50
수정 아이콘
초중반 분위기는 엄청 좋았던거 같아요. 다만 후반부 줄타기가 조금...
비행기타고싶다
19/03/03 21:10
수정 아이콘
요즘 한국 영화들과는 다르게 각본에 신경 많이 쓴 티가 나더라구요.
선악이 뒤집어지는 구조는 참 좋았습니다.
19/03/03 21:28
수정 아이콘
사바하 정도면 개연성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워낙 개연성은 버린 영화들이 많아서요.
aDayInTheLife
19/03/03 21:39
수정 아이콘
개연성보다는.. 매력적인데 갑자기 사라진 이야기들이라고 해야할거 같아요.
22강아지22
19/03/03 22:01
수정 아이콘
그 가부좌 틀던 역할을 보면, 후반의 내용을 가지고 전반을 설명했을때 모순되는 점이 많아서, 개연성에 대해서는 저는 갸우뚱 하네요. 부처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을 죽여도 되는 걸까요.
19/03/03 23:06
수정 아이콘
그건 아쉬운면이 좀 있죠. 저도 보면서 사실 여동생이 진짜 악 아닌가? 했는데 그런 반전은 없더군요.
박세웅
19/03/03 21:4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반전으로.. 여동생이 언니의 발을 물어서 태어 났고.. 여동생이 악(?)이 였다면 역대급 반전이었을것 같은데.. 저만의 생각 이지만.. 암튼 중후반부 결말이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22강아지22
19/03/03 22:0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결말에 대해서 혹시나? 했지만.. 아니었더군요.
순둥이
19/03/04 09:29
수정 아이콘
요새는 그런 반전이 하도 많아서 너도나도 그런 생각을 할 정도라서 역대급 반전은 아닐것 같아요.
aDayInTheLife
19/03/04 13:20
수정 아이콘
선악 낚시질이 결국 원래 대로... 였거나 그렇게 되면 바로 곡성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나치게 유사한 플롯 느낌이..
이부키
19/03/03 22:23
수정 아이콘
저도 특히 쌍둥이가 좀... 뜬금없더군요
22강아지22
19/03/03 22:28
수정 아이콘
저는 가부좌와 서클렌즈를 보고, 굳이 저런 연출을 해야했나 싶더군요
PANDA X ReVeluv
19/03/03 22:48
수정 아이콘
초중반은 정말 좋았는데 후반부가 좀 아쉽긴 했습니다. 좀 늘어지는 느낌?
사실 영화관 나올 당시에는 곡성까진 아니더라도 꽤나 이해안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확실히 곡성과는 달리 잠시 곱씹어보니 의문들이 대부분 얼추 이해는 됐습니다.
특히나 마무리는 어릴적 읽었던 퇴마록의 엔딩이 떠오르더라구요 크크크
무튼 2% 아쉽긴하지만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팍 흥행하고 있지 못한게 아쉬우면서 의문스러울 정도네요. 캡마 개봉해도 잔잔바리(?)로 많이들 봤으면 합니다.
순둥이
19/03/04 10:03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관 나올때는 막판에 흐름이 너무 개연성 없는거 아냐? 라고 생각이 들긴 했는데 곱씹어 보니 아 그럴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양신공
19/03/03 22:52
수정 아이콘
누구 말마따나 아는 사람이 보면 정말 제대로 담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정나한이 중얼거리는 주문 들어보니까
디테일은 잘 살렸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보스 캐릭터가 전형적이고 전혀 신비롭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불교적 관점에서 가짜 스승을 그린다면, 정말 선악 구분이 힘들만큼 무수히 많은 창의적인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뭐 대중영화니까 너무 어렵게 가면 또 안 되겠지만요.
청보랏빛 영혼 s
19/03/04 00:16
수정 아이콘
주변에 추천중인 영화입니다.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 드물게 완벽히 첫 시작과 끝이 원형으로 예쁘게 붙어있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곡성이 너무 불친절했다면 사바하는 좀 더 친절한 영화라서 오컬트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관객분들도 무난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상징성도 잘 설명되어 있고 그게 현실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보여주구요.
무교인 분들이 많이 생각했을 법한 '과연 신은 있는가?' 라는 물음도 적절히 던졌구요.
무엇보다 인물들이 하는 행동이 각자의 입장에서 다 그럴법 하게 그려져서 현실감도 있습니다.
19/03/04 01:13
수정 아이콘
해석이 좀보고싶은데 추천할만한 유튜브나 해석이 있을까요?
레필리아
19/03/04 15:41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KcgYJeQoDU0
저는 이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SevenStar
19/03/04 04:07
수정 아이콘
저는 딱 티벳승 쪽으로 씬 넘어가면서부터 그때까지 끌고온 긴장감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그 부분들만으로도 주위에 추천할만 하고 다시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할거에요.
곡성과 비교되는 게 감독 입장에서는 좀 힘든 부분이겠지만 그만한 작품과 비교되는 것도 성과라고 봐야겠죠.
중반부터 결말까지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처음 보는터라 후반부 박정민 배우의 연기 보는 맛에 괜찮게 봤습니다.
용아맥에서 봐서 확실히 배우들의 감정표현 같은 것에 압도되는 맛이 있었어요.
도망치지 못하는 공포감 같은 걸 오랜만에 느껴본 영화였습니다.
19/03/04 08:05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전반부에 왜그렇게 설명에 공들였는지는 관객들에게 낯선 불교식 세계관이해를 돕기위함과 영화의 개연성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네요. 특히 '불교에는 악이 없다, 욕심과 집착이 악이다'라는 대사가 이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은서른부터
19/03/04 09:21
수정 아이콘
선생의 살고자 하는 욕심과 그에 따른 광기어린 집착..
축구사랑
19/03/04 09:01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참 준수한 한국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19/03/04 09:48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만. 감독의 미장센? 흐름?이 좀 어설픈 장면들이 있었어요.
이정재가 유지태의 이야기를 엿듣는 장면에서 저렇게 가까이 있는데 안 걸려?
위에서 댓글로 한분이 지적해주셨듯 정나한이 갑자기 차에서 나오는데 그걸 몰라?
검은사제들은 어설픈 장면이 없었죠. 사실 선과 악의 대립이 명확한 영화니까.
사바하는 그 대립이 불명확한 영화인 게 강점인데, 그럴 때일수록 감독이 더 명확하게 정리해줬어야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 초반엔 나쁘지 않았는데 쌍둥이 언니? 가 악마에서 갑자기 선이 된 장면에서 제일 갑분싸 됐네요.
유지태는 선에서 악이 되어도 눈빛 하나 변했을 뿐인데 왜 악은 선이 되는데 외양이 알파고처럼 바뀌어야 하는지...
22강아지22
19/03/04 09:52
수정 아이콘
젠야타 생각이 나네요.
이응이웅
19/03/04 10:45
수정 아이콘
쌍둥이 언니가 악이고, 유지태가 악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뱀의 혀가 속삭이는 달콤한 거짓말이다 라는 해석도 있더군요
19/03/04 11:29
수정 아이콘
뱀의 혀가 속삭이는 달콤한 거짓말? 어떤 해석인지 조금만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무지한 저에게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19/03/04 12:27
수정 아이콘
선이 된거는 아닌거 같아요. 애초에 태어난 목적이 김풍사를 죽이기 위해서였고, 예언서대로 뱀처럼 외양을 꾸미고 달콤한말로 죽이라고 명령을 했다는거 그 자체라고 봅니다
다시말해 영화에서는 악하게 변한 김풍사를 죽여서 선으로 보이는거지, 애초에 죽인다는건 김풍사가 선했든 악했든 동일했을겁니다
도라귀염
19/03/04 09:49
수정 아이콘
곡성이나 사바하처럼 철학적인 화두를 영화속에 넣는게 유행인가봐요 저는 검은사제들처럼 막 엑소시즘연출을 실감나게 하는게 좋던데 이번건 마니 실망했습니다
arq.Gstar
19/03/04 11:15
수정 아이콘
저는 철학까진 제가 잘 모르니까 그냥 후기 읽어보고 '아 이 장면이 이런뜻이 있구나' 했는데
제가 너무 기대했던 영화라서 그런지 디테일이 좀 많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영화 막판에 가장 중요한 흐름을 풀어가는 방식이 조금 많이 깨더라고요.....
흰배바다사자
19/03/04 11:28
수정 아이콘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반전등 각종정보 한방에 알려주는게 아니고 계속 살살 떡밥뿌리고 낚시걸고 이런 감독하고 머리싸움하는게 영화보는 내내 아주 즐거웠어요. 그리고 위에 어떤 분은 가부좌씬 갑분싸라고 하셨는데 전 그 장면 엄청 좋았습니다. 계속 교차편집 연출이랑 손가락 등으로 떡밥 던져줘서 이미 짐작하고 있던 사람들한텐 어지간한 연출로는 진짜 밋밋했을텐데. 외형 격변한 상태로 손가락 열두개 뙇 확정타에 절도있는 동작으로 개간지 뿜어주니까 온몸에 소름...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정진영이 영월 99년생 여학생들 실종자포스터 보는 장면. 해당씬 연출은 좋긴 했는데, 현실에서 그정도로 특정 지역연도성별 사망+실종사건이 생겼으면 그동안 이슈가 안 되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순간 몰입이 확 깨지더군요.
노틸러스
19/03/04 13:18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 있는 댓글입니다
.
.
.
.
아니 근데 다들 라이터 이야기는 왜 없으십니까?크크
라이터 넘겨줄 때 제일 벙찌던데요 ㅠㅠ
호랑이기운
19/03/04 15:40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KcgYJeQoDU0
제가본사바하 해석중에 가장좋았던 내용입니다.
바카스
19/03/04 16:38
수정 아이콘
극중 중반 넘어서 나오는 메인 빌런이라는 놈이 불사의 몸이라 해놓고, 장애물 제거에 느긋하고 막판 그렇게 죽을 땐 어지간히도 무능력하구나 싶었습니다.
캐모마일
19/03/04 21:02
수정 아이콘
초반의 기괴하고 신묘한? 그런 분위기를 계속 가져갔으면 좋았을텐데 후반으로 갈수록 드라마화 되는 느낌이던데요 떡밥이 회수되는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꽤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311 [일반] 부부싸움, 그 사소함에 관하여 [26] 비싼치킨8690 19/03/05 8690 12
80310 [일반] 중국산 불매운동에 대한 단상 [37] 프로그레시브10205 19/03/05 10205 2
80309 [일반]  내가 광해군 미화에 꺼림칙해지는 근원, 노무현 = 광해군 등치 [64] 삭제됨12118 19/03/05 12118 38
80308 [일반] 개그맨형 과학자와 UFO 그리고 타이타닉 [17] 醉翁之意不在酒10253 19/03/04 10253 12
80307 [일반] [속보] 서울교육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하기로 결정 [194] 修人事待天命26981 19/03/04 26981 23
80306 [일반] 경력단절 이전 20대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 [331] 대관람차29342 19/03/04 29342 7
80303 [일반] 어떤이의 총 20여년에 걸친 스토리 작가 도전 실패담. [62] i_terran18308 19/03/04 18308 81
80302 [일반] 지금 퇴근합니다. [40] 물맛이좋아요11592 19/03/03 11592 57
80301 [일반] 부산 음식점 이야기(5) [3] 하심군7825 19/03/03 7825 3
80300 [일반] 뒤 늦은 사바하 후기.. (스포???) [54] aDayInTheLife9911 19/03/03 9911 10
80298 [일반] 6개월간 겪은 공황장애 완치기록 [52] 와!14501 19/03/03 14501 47
80297 [일반] [잡담] 노후파산을 읽었습니다 [15] 스웨트10444 19/03/03 10444 1
80296 [일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효용성을 고민해봐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66] 아유10042 19/03/03 10042 3
80295 [일반] 육아휴직이 남녀문제일까요? [135] 마르키아르14477 19/03/03 14477 16
80294 [일반] 한유총 "개학연기 고수…정부 탄압하면 '폐원투쟁' 검토" [326] 여망18179 19/03/03 18179 6
80292 [일반] 정알못이 추정하는 북한의 속셈 [122] 치열하게15360 19/03/02 15360 18
80291 [일반] 노을을 바라보며 내가 찍은 노을 사진들 (스압, 약데이터) [15] Soviet March6787 19/03/02 6787 11
80290 [일반] 21세기판 여우와 학 - 충전의 어려움 [25] 227216 19/03/02 7216 14
80289 [일반] 데드리프트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41] 내꿈은세계정복19754 19/03/02 19754 8
80288 [일반] [한국갤럽] 더불어민주당 남성 20대·학생, 지지율 20% 대 진입 [120] 치느22938 19/03/02 22938 7
80287 [일반] 친구란 과연 ? [31] 유쾌한보살10988 19/03/02 10988 81
80286 [일반] 한국인 승객 난동에 '회항'…공항 도착 뒤 FBI가 체포 [50] 사업드래군15070 19/03/02 15070 10
80285 [일반] 세계최초 페미니스트 스웨덴정부의 위키백과 성평등정책 [69] 나디아 연대기14792 19/03/02 14792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